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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OST BEAUTIFUL WOMAN

On May 20, 2013

귀네스 팰트로가 <피플>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 1위에 꼽혔다.

  • 귀네스 펠트로

두 아이의 엄마, 4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채식과 운동으로 아름다운 외모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선정 이유다. 이에 대해 귀네스 팰트로는 “엄마가 된 뒤 삶의 경험이 풍부해지면서 나이 듦에 대해 항상 감사히 여기고, 매 순간을 놀라운 선물로 받아들인다”고 소감을 밝혔다. 채식과 운동에 대한 애착은 최근 출간한 책 『It’s All Good』에도, 그녀의 블로그 ‘GOOP’에도, 평소 그녀의 발언과 행동에도 드러난다. 하지만 재밌는 건 그녀가 채식과 운동을 강조할수록 대중의 호감은 줄어든다는 점. 그럴 리가 있겠냐고?
우리는 <피플>지의 발표가 있기 일주일 전으로 돌아가 보았고, 다시 새 영화인 <아이언맨 3>를 경유하며 이유를 살폈다. 귀네스 팰트로는 지금 그 누구보다도 흥미로운 여자다.

귀네스 팰트로는 비호감이다.

개인적인 의견이 아니라, 미국 <스타> 매거진이 지난 4월 15일 발표한 설문 조사 결과가 그렇게 나왔다. 설문 내용은 ‘영화, 음악, TV에서 가장 짜증 나는 인물 20인’을 꼽는 것. 여기서 귀네스 팰트로가 1위를 했고,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2위, 제니퍼 로페즈가 3위, 존 메이어가 4위다. 바다 건너 사는 입장에서는 솔직히 좀 뜬금없는 결과였다. 귀네스 팰트로가 그렇게 짜증을 유발시키는 일이 많았던가.
브래드 피트, 벤 애플렉, 비고 모텐슨, 에런 에커트 등 함께 공연한 배우를 비롯해 브라이언 애덤스처럼 좋아하는 가수들과 연애를 많이 하기는 했다(결혼은 콜드 플레이의 크리스 마틴과 하고).
그녀가 1위인 건 그렇다 쳐도 사고뭉치인 린지 로한이 16위이고, 리한나를 폭행한 크리스 브라운이 20위인 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미국 언론들은 그녀가 지난 몇 년간 블로그와 책으로 강조해 온 라이프스타일 때문일 거라고 분석했다. 탄수화물은 먹으면 안 된다는 등 따라 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그녀의 건강 생활에 대한 비호감이 원인이라는 것. 하지만 미국의 대중문화 평론가들은 그건 어디까지나 표면적인 이유라고 말한다. 그들이 내놓은 근본적인 이유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귀네스 팰트로는 땀을 흘린 적이 없다!”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만큼은 아니지만, 귀네스 팰트로도 나름 반짝이는 은수저를 물고 태어났다. 세상에 나왔더니 아버지는 영화감독이었고, 어머니는 토니상을 수상한 배우였다. 가족의 인맥이 그녀의 배우 인생에 아스팔트를 깔아준 건 당연했다. 아버지의 친구인 시드니 폴락 감독이나 배우 마이클 더글러스 등이 그녀의 영화 데뷔를 도왔고, 스티븐 스필버그는 어린 그녀를 <후크>에 캐스팅한 후로 지금까지 그녀의 대부가 돼주고 있다.

운뿐만 아니라 ‘머리’도 좋은 그녀는 5개 국어를 구사할 줄 아는 데다, 인터뷰 때마다 능수능란하게 민감한 부분을 피해 가는 영민함까지 갖췄다.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그녀가 한때 할리우드 호사가들에게 “거들먹거리고 제멋대로인 공주”라 불렸던 것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27세에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탄 여배우이고, 브래드 피트와 약혼했던 여자이며, 결국에는 록스타와 결혼해 두 아이를 낳고 잘 살고 있는 셀러브리티라니. 혹자는 말한다. “귀네스 팰트로가 땀 흘리며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한 번은 본 것 같다. 한 달 이용료가 900달러에 달하는 피트니스 스튜디오 사업을 벌일 때였다.”

  • <아이언맨3>의 진짜주인공

“<아이언맨> 시리즈의 페퍼 포츠는 그동안 단정한 모습만 보여주었죠. 하지만 이번에는 완전 다른 성격의 그녀를 보게 될 거예요. 나에게도 너무나 즐거운 도전이었어요.”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별 탈 없이 승승장구한 듯 보이는 귀네스 팰트로의 이미지는 그녀의 영화 속 얼굴과도 닮아 있다. 미국의 영화학자인 캐런 홀링거는 책 『The Actress』에서 ‘귀네스적인 것’(Gwynethness)의 키워드에 대해 정의한 바 있다. ‘친숙한 아름다움’, ‘어린 소녀 같은 순수함’, ‘고전적인 느낌’ 그리고 ‘스타의 여자 친구’. 우리가 기억하는 그녀의 전성기는 <위대한 유산>의 에스텔라와 <엠마>의 엠마, <셰익스피어 인 러브>의 바이올라와 같은 여자들로 채워진 시기였다. 그들 역시 상류층에서 나고 자란 여자들이었고, 귀네스 팰트로는 타고난 우아함으로 그들의 캐릭터에 그레이스 켈리의 기품과 오드리 헵번의 싱그러운 매력을 더했다.

하지만 그녀가 귀네스적인 것에만 집착한 배우는 아니었다. 그녀가 <타이타닉>을 거절하고 <슬라이딩 도어즈>를 선택한 건 유명한 일화다. “후회하기는요. <슬라이딩 도어즈>에는 흥미로운 캐릭터와 이야기가 있지만, <타이타닉>에는 배가 있을 뿐이잖아요.” <리노의 도박사>에서는 퇴폐적인 창녀였고, <바운스>에서는 사별한 남편에 대한 그리움으로 무너지는 여자를 연기했다. 저예산 영화와 장르성이 덜한 인디 영화에 출연하던 시기에 그녀는 “영화는 삶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나는 관객 동원을 보장하는 스타가 아니에요.
한 편당 수천만 달러의 개런티를 주겠다는 영화에도 별 흥미가 없죠. 가끔 나는 모험인 줄 알면서도 일을 저지를 때가 있어요. 그렇게 본능을 따라온 덕분에 흥미로운 경험들을 할 수 있었죠.” <월드 오브 투모로우>를 시작으로 조금씩 블록버스터에 발을 디뎠던 그녀는 <아이언맨>의 페퍼 포츠로 슈퍼히어로 프랜차이즈의 헤로인까지 거머쥐었다.

사실 페퍼 포츠야말로 기네스적인 것의 총체라 할 수 있는 캐릭터다. 어떤 일에도 하이힐을 벗고 뛰지 않는 단정한 자세, 상사인 토니 스타크의 하룻밤 인연을 수습하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근면함. 그녀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여자인 동시에 해고할 수 없는 비서로서 토니 스타크의 곁에 있었다. 적어도 2편까지는 그랬다. <아이언맨 3>의 페퍼 포츠는 그동안 조연에 머물렀던 전편과 달리 토니 스타크 여정의 중심에 선다. 그녀는 두 사람의 관계가 <아이언맨 3>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한다.
“관객들은 페퍼와 토니의 관계가 영화에 현실감을 준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두 사람은 현실적이고 유쾌하고 사랑스럽지만, 어떤 때는 서로에게 너무나 냉혹하죠.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를 지지하면서도, 자신에 대한 마음만큼은 꼭 확인하고 싶은 게 페퍼예요. 그러니 관객들이 공감할 수밖에 없죠.” 이미 마블 코믹스로 발간되던 시절부터 예견된 바이지만, <아이언맨 3>의 페퍼 포츠는 직접 아이언맨 슈트를 입고 토니 스타크를 구하러 나서기까지 한다. 오피스 룩을 벗고 탱크톱을 입은 그녀가 적을 향해 회심의 일격을 날리는 마지막 시퀀스 장면은 기네스적인 것과 로열 베이비로 불리던 그동안의 이미지를 상쇄시키기에 충분하다.

“마지막 장면 때문에 몸매를 잘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촬영 몇 주 전부터 운동량을 늘렸고, 저한테는 가장 힘든 부분인 음식 조절을 해야 했죠. 관객들이 제가 싸우는 모습을 보고 박수를 쳐준다면 그보다 더한 보너스는 없을 테니까요.” 만약 전성기 시절의 그녀가 <아이언맨>을 만났다면, 악당에게 잡혀가 아이언맨의 발목을 잡는 민폐 캐릭터가 됐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과거보다 더한 모험을 시작하는 중이다. 과연 <아이언맨 3>가 그녀에 대한 비호감을 호감으로 돌아서게 만드는 계기가 돼줄까?
그녀는 계속 블로그를 할 테고, 책을 낼 것이며, 탄수화물을 적으로 모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다만 <아이언맨 3>로 만난 지금의 귀네스 팰트로는 자신이 쌓아온 이미지에 스스로 균열을 일으키는 듯 보인다. 귀네스적인 것들은 사라졌다. 그녀는 지금 진짜 땀을 흘리는 중이다.


귀네스 팰트로의 바쁜 4월
지난 4월은 귀네스 팰트로의 항공 마일리지가 듬뿍 쌓인 달이었을 것이다. <아이언맨 3> 홍보로 헝가리와 런던 그리고 파리를 넘나들었고, 자신의 책 『Itʼs All Good』을 홍보하느라 LA와 뉴욕을 오갔다. 유명 트레이너인 트레이시 앤더슨과 협업한 피트니스 스튜디오 오픈 행사도 빼놓을 수 없는 일정. 동서남북에서 번쩍였지만, 그녀의 우아함은 변치 않았다.

  • 4월 4일
    귀네스 팰트로가 트레이시 앤더슨과 협업한 피트니스 스튜디오의 오픈 기념 행사. 트레이시 앤더슨은 마돈나의 개인 트레이너로 활동했던 유명 트레이너이며, 귀네스 팰트로의 절친이자 사업 파트너다. 연보라색 원피스는 빅토리아 베컴, 샌들은 마이클 코어스.

EDITOR : 강병진
PHOTO : Gatty Images, Wenn-Multibits

발행 : 2013년 6호

귀네스 팰트로가 &lt;피플&gt;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 1위에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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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5월 02호

2013년 05월 02호(총권 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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