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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핀 킴의 자존감 높이는 육아법

칭찬보다 어렵고 중요한 훈육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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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보다 어렵고 중요한 훈육의 기술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데 칭찬이 중요하다는 건 모두 다 알고 있다. 사실 칭찬보다 중요한 게 바로 훈육이다. 훈육의 목적은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멈추고 개선시키기 위한 것으로, 자기조절과 통제가 안 될 수밖에 없는 어린아이들은 부모의 훈육을 통해 지켜야 할 규칙과 질서를 배우게 된다. 
훈육은 체벌과는 다른 개념. 하지만 자칫 훈육은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내기는커녕 아이에게 상처만 주거나 관계가 악화되는 걸로 끝이 나기도 한다. 칭찬 못지않게 훈육을 할 때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훈육을 할 때는 “너는 그게 문제야” “네가 그렇게 하니까 결과가 이 모양이지” 식의 ‘너’로 시작하는 표현은 삼가야 한다. 대신 “엄마는 네가 거짓말을 하면 마음이 아파”라는 말로 엄마의 입장에서 아이의 행동에 대한 느낌을 전달하는 게 바람직하다. 
아이가 수치심을 느끼는 훈육도 피해야 한다. “네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뭐”, “엄마는 그렇게 될 줄 진작 알아봤어”라며 놀려대거나 빈정거리는 어투로 혼을 내면 아이는 잘못에 대한 반성보다 수치심에 집중하게 된다.

오래 전에 라디오에서 채소를 싫어하는 한 아이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아이가 채소를 먹지 않는 게 신경쓰였던 아빠는 저녁 식탁에서 웨이터처럼 주문을 받았다. 메뉴는 ‘브로콜리와 텔레비전 30분’, ‘NO 브로콜리와 NO 텔레비전 30분’ 두 가지. 아이는 당연히 브로콜리를 안 먹는 메뉴를 주문했다. 
식사를 마친 아이가 평소 즐겨 보던 애니메이션을 보려고 텔레비전을 켜자 아빠는 “아까 네가 주문한 건 ‘NO 브로콜리와 NO 텔레비전’이었는데”라며 조금 전 상황을 환기시켰다. 
텔레비전을 보고 싶다고 떼를 쓰는 아이를 가만히 지켜보던 아빠는 차분한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아빠는 사랑하는 내 딸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게 좋아. 하지만 네가 선택한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단다. 다음엔 선택하기 전에 좀더 생각해보고 결정하도록 하렴.” 이 같은 훈계는 아이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아이에게 책임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준다.

미국에서는 말을 잘 듣지 않는 자녀에게 활용하는 훈육 방법으로 ‘계약서 작성하기’라는 게 있다. 아이가 말을 잘 들을 때를 택해 아이 주도하에 계약서를 쓰게 하는 방법이다. 
이를테면 게임시간 줄이기, 텔레비전 못 보기 등 아이가 상황별로 잘못했을 때 본인이 받아야 할 벌을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 벌의 내용은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을 줄이거나 좋아하지 않는 것을 추가하는 식으로 어느 정도 제한을 두는 것이 좋다. 
‘계약서 작성하기’는 잘못했을 때 받을 벌을 아이 스스로 정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자기가 결정한 벌이므로 엄마에게 일방적으로 혼날 때와 달리 수치심을 느낄 염려도 없다.
‘타임아웃(time out)’ 역시 아이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뒤돌아보게 하는 효율적인 훈육 방법이다. 타임아웃은 아이가 잘못을 했을 때 정해진 자리로 가서 주어진 시간만큼 조용히 앉아 있게 하는 것을 말한다. 
아이의 나이에 따라 시간을 달리 적용하는 타임아웃은 간단해 보이지만 아이로서는 지키기 쉽지만은 않다. 타임아웃을 적용할 때는 아이에게 왜 타임아웃을 해야 하는지, 아이가 어떤 잘못을 했는지 부드러우면서도 절제된 목소리로 반복해서 이야기해야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훈육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아이가 아니라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지적해야 한다는 점이다. ‘네가 아니라 동생을 때리는 행동이 나쁜 것이고, 그래서 엄마가 지금 야단을 치는 건 네 행동’이라는 사실을 아이가 느낄 수 있도록 말해야 한다. 
또 하나, 한 번 정한 약속은 끝까지 지키는 일관성이 중요하다. 일관성 없는 훈육은 결코 성공할 수 없으며 오히려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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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세핀 킴은요… 
  • 하버드대 하버드대 교육대학 원 교수. 지난 15년간 미국과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를 다니며 자녀교육으로 고민하는 부모와 아이들을 상담해왔으며, 육아서<우리 아이 자존감의 비밀> 을 펴낸 베스트셀러 작가다. 2011년 10월 현준이를 출산했다.


Credit Info

기획
김형선 기자
조세핀 킴(하버드대 교육대학원 교수)
일러스트
경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