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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최고의 고민, 워킹맘의 둘째 낳기 (1)

워킹맘 둘째 낳기 전에, 낳고 나서 체크해야 할 것들

워킹맘에게 둘째 아이 낳기는 참 어려운 숙제다. 한 아이로 끝내자니 뭔가 아쉽고, 두 아이를 키우기자니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하지만 워킹맘이라고 둘째를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니다. 둘째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혹은 둘째를 덥석 임신한 워킹맘이라면 주목하자.


PART 1둘째 낳을 계획인가요?
맞벌이를 하다 보면 결혼 후 첫아이는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반면 둘째는 가슴속 고민으로 똬리를 틀게 마련이다. 전업맘들도 둘째 낳기를 꺼릴 정도로 두 아이 키우기가 만만치 않은데, 직장까지 다녀야 하는 현실에 부닥치기 때문. 
퇴근 후 집에서 쉴 틈도 없이 육아전쟁을 치러야 하는 워킹맘에게 둘째 낳기는 그야말로 ‘헬게이트’가 열리는 일이나 다름없다. 입주 도우미나 친정 혹은 시어머니의 도움으로 아이를 키우고 있더라도 회사 다니며 둘째를 임신하기란 만만치 않다. 
당사자는 출산휴가 동안 갓난아기를 돌보느라 잠도 제대로 못자지만, 회사 동료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휴가’를 쓴 셈이라 억울하지만 ‘눈치’를 안 볼 수가 없는 것이다. 
정말 다행인 것은 이 ‘고난의 행군’은 시간이 지나면 점차 가벼워지고, 어느 순간 ‘둘째 낳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 확률이 높다는 점이다. 만만치 않지만 엄마로서 그만큼 의미 있는 둘째 낳기, 워킹맘이라면 더욱 잘 준비하고 여건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결정하기 전에
회사 분위기는 어떤가 
임신과 출산, 육아에 대한 회사 의 반응을 우선 체크한다. 공무원이나 교사, 여자가 많은 직장 등 몇몇 직종을 빼고 대다수 기업들은 생각 외로 보수적이다. 워킹맘에 대해 관대한 분위기라면 둘째 임신 계획에 희망적이지만, 임신과 육아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면 하나도 아닌 두 아이 키우기는 힘들어진다. 
육아 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회사도 늘고는 있지만 정부가 보장하는 3개월의 출산휴가조차 맘껏 쓰지 못하는 회사가 의외로 많다. 또한 승진이나 회사 평가에서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직장 상사와 동료들의 태도 역시 중요하다. 특히 직속 상사가 워킹맘에 대해 노골적으로 싫어한다면 불이익을 받거나 속상한 말을 들을 가능성이 높다.

내 상황을 직시하라 
두 아이를 키우려면 강한 체력이 필요하지만 수면 부족과 만성피로 등에 시달려 실제로는 더 몸이 힘들어지는 게 현실이다. 몸이 힘들면 매사 쉽게 짜증이 나고 둘째 출산을 후회하기 쉽다. 
왜 둘째를 낳으려고 하는지, 직장생활이 힘들어 그만둘 계기를 찾고 있는 건 아닌지, 커리어우먼으로 성공하고 싶은 의지는 어느 정도인지 등 내 몸과 마음 상태를 되돌아보자. 둘째 임신을 고려하고 있다면 앞으로 3~4년은 사생활을 포기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 시기만큼은 모든 것의 중심이 아이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남편의 육아 참여는 몇 점인가 
워킹맘에게 남편의 육아 도움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회사일은 물론 밀린 가사와 육아로 발을 동동 구를 때 남편이 모르는 척하거나 일이 너무 바빠 얼굴조차 보기 힘들다면 짜증 폭발은 시간문제. 
그러다 부부 위기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둘째 임신 전 육아 환경에 대해 적극적으로 상의할 것. 시간이 날 때마다 목욕이나 놀아주기 등 육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남편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남편이 둘째 낳기를 꺼려하거나 육아에 비협조적인 상태라면 둘째 임신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

경제적 상황을 살펴라 
두 아이를 키우다 보면 돌발 상황으로 회사를 그만둬야 할 가능성도 더 커진다. 갑자기 육아를 도와줄 사람을 못 구한다거나 아이가 자주 아프거나 하면 아무래도 엄마의 퇴직이 자연스러운 수순이 되기 쉽다. 그러니 갑자기 퇴사할 경우 경제적으로 타격이 없도록 저축 액수를 확인하고, 남편 생활비로만 생활해야 할 경우까지 미리 예측해본다. 
회사에 계속 다니는 경우에도 도우미 고용과 육아비 지출은 많아지게 마련이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올해부터 소득과 상관없이 양육수당과 보육료를 정부에서 지원해준다지만, 두 아이를 키우면 경제적인 지출이 클 수밖에 없다. 한동안은 돈 모으기 힘들다는 것을 염두에 둘 것.

누가 키울 것인가 
아이를 낳고 나서는 두 아이를 누구에게 맡길 것인지, 누가 키워줄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 상황만 된다면 친정이나 시댁과 함께 살거나 가까이 사는 것이 최선이다. 내가 불편해도 아이를 생각해서 눈 딱 감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입주 도우미 등 누군가 전담해서 돌봐줄 안정된 환경이 필요하다. 
양육 환경이 안정되어야 엄마도 편안하게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 두 아이를 보육시설에 보내는 경우 아침마다 어린 아이 둘을 시설에 보낸 후 출근하고, 또 시간 맞춰 퇴근 한 후 데려오기는 생각보다 매우 힘들고 지치는 일이다. 각자 사정이 있겠지만 충분히 고민하고 판단하자.

터울은 3살이 기본 
회사에 연달아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신청하는 것도 눈치 보이고 엄마 몸이 완벽하게 회복된 후 둘째를 임신하는 것이 좋으니 약간의 터울을 두는 것이 좋다. 특히 출산 후 몸속의 엽산이 정상 수치가 되는 데 1년이 걸릴 뿐 아니라 출산휴가만 쉰 경우 몸조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업무에 복귀할 가능성도 크다. 
육아를 위해서도 어느 정도 터울은 필요하다. 누가 키우든 두 아이를 혼자 돌보기란 쉽지 않은 일. 큰아이가 엄마 말을 알아듣고 스스로 잘 걸을수 있을 뿐 아니라 둘째를 낳을 때 어린이집에 다니는 것이 좋으므로 서너 살 터울을 두고 둘째를 계획하는 게 바람직하다.

둘째를 낳고 나서
산후조리는 확실하게 할 것 
둘째 출산은 일반적으로 분만 시간은 짧지만 훗배앓이가 심하고 회복도 더디다. 앞으로 일하면서 두 아이를 키워야 하므로 체력 비축이 절대 필요한 시점. 따라서 빠른 회복을 위해 안심하고 큰아이를 맡길 데가 있다면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게 좋다. 
큰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다면 산후도우미를 부르고 가능하면 오래 도움을 받을 것. 둘째 산후조리는 엄마가 최대한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비용을 들여서라도 확실하게 하는 것이 좋다.

돈으로 해결하는 게 제일 쉬운 방법이다 
친정이나 시댁 부모님이 아이를 봐주신다면 용돈을 듬뿍 드리는 것은 물론 가사도우미도 자주 불러서 부모님이 최대한 편하게 아이를 돌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또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여동생이나 올케 등 급할 때 아이를 맡길 사람도 필요하므로 명절이나 생일 때 선물을 챙기는 등 미리 좋은 관계를 다져놓을 필요도 있다. 가는 게 있어야 오는 게 있는 법이다.

큰아이를 배려한다 
평소에도 엄마 품이 그리운 아이에게 느닷없이 생긴 동생은 질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니 늘 큰아이 위주로 생각하고 큰아이 입장을 배려해줄 것. 
‘엄마는 동생보다 내가 먼저’라는 생각이 들도록 자주 애정 표현을 해주되, 동생은 어리고 약하므로 보호해 줘야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또 일주일에 단 몇 시간이라도 동생 없이 큰아이만 온전히 엄마를 독점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회사에서는 똑 부러지게! 
회사에서 두 아이를 키우기 힘들다고 푸념한다거나 잠 못 잤다고 징징거리지 말자. 안 그래도 회사는 색안경 쓰고 볼 가능성이 높다. 회식에 참여할 가능성도 낮아지므로 동료들에게 흉잡히지 않도록 맡은 업무를 확실하게 처리할 것. 또한 출퇴근 등 근태에 신경쓰는 것은 물론 옷도 챙겨서 잘 입는 등 밝고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워킹맘에게 둘째 아이 낳기는 참 어려운 숙제다. 한 아이로 끝내자니 뭔가 아쉽고, 두 아이를 키우기자니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하지만 워킹맘이라고 둘째를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니다. 둘째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혹은 둘째를 덥석 임신한 워킹맘이라면 주목하자.

Credit Info

기획
이명희
일러스트
경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