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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유치원 선택의 기준

유치원 입학이 공개 추첨제로 바뀌며 이모, 할머니, 직장 후배까지 동원되는 사상 초유의‘유치원 대란’이 일어났다. 대부분의 유치원이 장사진을 이룬 터라 합격 도장 찍힌 종이 한 장이 아쉬웠지만,그래도 엄마들에게는 ‘워너비’ 유치원이 있다.


유치원 대란, 무엇이 문제였나
올해부터 유치원 입학 방식이 추첨제로 바뀌었다. 알바생까지 고용해 밤샘 줄서기 하는 폐단을 없애고, 추천 입학제로 일부 유치원이 귀족 유치원화 되는 걸 막고자 한 교과부의 조치. 
교직원 자녀 우선 선발조차 폐지하며 추첨과 대기자 명단 작성으로만 모든 지원자에게 균등한 선발 기회를 주고자 했다. 취지는 좋았다. 문제는 유치원들의 담합으로 대부분의 추첨일이 한날한시에 잡힌 것. 결국 입학 가능성을 높이고자 추첨 당일 온 가족이 총동원 되고, 대 부분의 유치원이 기본 10: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유례없는 기현상을 보였 다. 
유치원 입학이 이렇게 힘들어진 것은 평년보다 4~5만 명은 더 태어난 황금돼지띠 후폭풍, 누리과정 시행으로 집에 있으면 손해라는 생각에 유치원 입학 희망자가 대폭 늘어난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수요에 비해 유치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문제. 2013년도 유치원 입학 대상인 만3~5세 인구는 약140만 명으로 추산된다. 반면 유치원 수용 인원은 국· 공립 13만, 사립 48만을 합쳐 총 61만 명 뿐. 인구가 밀집된 서울·수도권 지 역의 경우 아동 3명 중 1명만 유치원 입학이 가능하다. 
단 한 곳도 합격하지 못한 아이는 1년을 다시 기다리거나, 계획에 없던 먼 지역의 유치원 혹은 유 치원을 포기하고 국가 지원이 전혀 없는 놀이학교나 영어유치원으로 가야한 다. 국가 차원의 유치원 증설이 무엇보다 시급한 시점이다.

엄마들의 ‘워너비 유치원’은 이 곳!
엄마들에게 언제나 인기 있는 로망의 유치원의 공통점을 살펴보자. 좋은 유 치원이 갖춰야 할 필수 조건이 보일 것이다. 그리고 아이를 유치원에 보낼 때 살펴야 할 체크 사항도 한 눈에 보인다.

1. 숲 유치원·자연 유치원 등 친환경 생태 유치원
친환경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생태체험, 자연관찰 등을 주 요 프로그램으로 다루는 숲 유치원, 자연·생태 유치원이 꾸준한 인기를 끌 고 있다. 대개 산을 누비며 마음껏 뛰노는 것이 일과의 대부분. 인지교육 보다 는 놀이를 통한 자연스러운 학습이 이루어진다. 
월별 계획안에 따라 직접 텃 밭을 가꾸거나 세시풍속을 경험하는 것도 주요 커리큘럼. 하지만 우리나라에 서 ‘생태 프로그램’을 채택하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의 비율은 전체 5% 미 만으로 추산 될 뿐이다. 
안타깝게도 이름만 내걸고, 실제 운영은 일반 유치원 과 별 차이 없는 겉핥기식 생태 유치원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이루어 지는 커리큘럼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 생태유아공동 체 전국협의회 홈페이지(http://ecokid.kr)의 지역별 공동체 홈페이지에서 생태유아교육 참여 기관을 검색하면 기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입소문 난 생태 유치원
샘터유치원 
양천구 신월동에 위치한 도심 속 생태 유치원. 유치원 내 놀이터를 비롯 오솔길 등을 제대로 갖추고 있다. 02-2691-1424, www.isaemter.co.kr
창현생태유치원 
산책, 자연에서 재료 채집하기 등 다양한 커리큘럼 운영. 가까이 있는 하늘생태공원이 매력적이다. 남양주시 위치. 문의 www.changhyunkids.co.kr
한마음자연생태유치원 
전남 장성에 위치한 생태 유치원. 모종 씨앗심기, 모내기, 텃밭 가꾸기 등 심도 깊은 생태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진다. 문의 061-394-5345, www.sengtae.com
아름솔유치원 
잔디밭으로 이루어진 넓은 실외 놀이터를 보는 순간 입이 떨 벌어진다. 숲속에서 자연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생태교육과 함께 국악교육을 함께 하는 것도 특징. 문의 031-826-0320

2. 대학 부설 유치원
학부모들이 가장 선호하는 유치원의 형태 중 하나가 대학 내 부설 유치원이다. 주로 해당 대학의 유아교육학과나 아동학과 등과 연계되어 수준 높은 교육이 보장된다. 
대학의 다양한 지원으로 능력 있는 교사진을 영입하며 해당학과 학생들이 실습생 자격으로 수업에 종종 참여한다. 대학 내 교수가 원장으로 있는 경우도 있다. 넓은 실외 공간과 시청각실, 수영장 등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

입소문 난 대학 부설 유치원
이화여자대사범대학 부속 유치원 
엄마들은 물론 유아교육 전문가 사이에서도 단연 최고의 유치원으로 꼽힌다. 임용이 매우 까다로워 교사들의 자질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화여대 유아교육과에서 연구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장 먼저 적용. 문의 02-362-6177 www.ewha-kids.com
중앙대 사범대학 부속 유치원 
중앙대학교 유아교육과와 연계된 수준 높은 교육 프로그램과 교수법을 적용하고 있다. 단기간 내 학습보다 유아기 인성 교육을 중요시하는 것도 특징. 중대 유아교육과 출신의 교사진이 많다. 문의 02-815-0146 www.cau-kinder.or.kr

3. 종교 재단 운영 유치원
혜화유치원, 충신유치원, 계성유치원 등으로 종교 재단에서 운영 되고 있다. 입소문을 많이 탄 역사 깊은 유치원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교육 전문가는 물론 열성 엄마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유아의 인성 및 사회 성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재단의 확고한 교육관 덕분에 부모들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개 정통 몬테소리 교육 이론에 입각해 프로 그램을 진행하며 인성교육에 중점을 둔다. 일반 유치원보다 엄격하고 분위기 가 차분하다는 평을 듣는다.

입소문 난 종교 재단 유치원
계성 유치원 
용산구 산천동에 위치한 천주교 재단의 유치원. 정통 몬테소리 교육과 생태 교육, 인성 중심 교육으로 유명하다. 규모있고 잘 짜여진 외부 조건도 강점으로 꼽힌다. 유치원 내 넓은 텃밭이 조성되어 자연스러운 생태 교육이 이루어진다. 다양한 프로젝트 프로그램과 체육활동, 소그룹 영어 수업도 실시한다. 문의 02-712-0826
혜화 유치원 
혜화성당에서 부설로 운영하고 있는 역사 깊은 유치원. 인성 교육과 생태 교육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제대로 된 몬테소리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인기가 높다. 문의 02-743-7021

4. 몬테소리·발도르프 유치원
몬테소리, 발도르프…. 엄마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단어다. 몬테소리는 이탈리아 최초의 여성 의사이며, 1907년 세계 최초의 어린이집을 설립한 교육 전문가. 몬테소리는 아이들은 감각기관을 통해 몸과 마음이 발달 하므로 감각교육에 중점을 두고 교육할 것을 강조했다. 
발도르프는 독일의 교육자 루돌프 슈타이너가 창안한 전인교육을 추구하는 교육이론. 이러한 검증 된 교육이론을 표방하는 유치원도 엄마들에게 인기다. 만약 아이가 다니는 유아교육기관에서 프뢰벨, 몬테소리, 발도르프와 같은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면, 그와 같은 교육 방법을 적용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는 뜻. 
국내 몬테소리 유치원의 경우, 원장이 한국 또는 외국의 몬테소리 교사 워크숍 정도 를 이수한 정도가 많고, 몬테소리 교구만 갖추고 있는 곳도 있다. 정식 몬테소리 교사가 되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
만약 유치원의 교육 철학이나 프로그램을 자신 있게 설명하는 곳이라면 믿을 만하다. 하지만 유난히 특정 프로그램만 치켜세우고, 그것이 아니면 안 된다 는 식으로 말한다면 경계하자. 화려한 포장이거나 마케팅일 확률이 높다. 
발도르프 교육을 실천하는 영유아 교육기관이 궁금하다면, 한국루돌프 슈타이 너 인지학 연구센터(www.steinercenter.org) 홈페이지에서 지역별 확인 이 가능하니 참고할 것.

5. 국·공립· 병설 유치원
초등학교 병설 또는 시립·공립 유치원을 말한다. 교육의 질은 높은 반면 비용은 매우 저렴해 만족도가 무척 높다. 역시 추첨으로 선발되는 방식. 정부 지원금이 있다고는 하지만 일반 민간 유치원의 경우 수업료, 교재비 를 비롯한 각종 추가 비용이 제법 들어간다. 하지만 국·공립 유치원의 원비는 무상에 가까워 일반 유치원과 비교해 확연히 경쟁 우위를 차지하고 있 다. 
하지만 아쉽게도 서울 지역 공립 유치원은 157개.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1만여 명 뿐이다. 오전반은 점심 식사 후 하원 하는 방식이고, 종일반은 늦은 시간까지 운영된다. 초등 교과 과정과 함께 동일하게 운영되므로 국가공 휴일 및 학교가 자율적으로 쉬는 날에는 함께 휴원을 하게 된다. 
각 학교마다 11월쯤 원서 교부를 하고 12월 1일부터 접수를 시행한다. 세부적인 사항은 학교마다 제각각 다르다. 미리 해당 초등학교의 홈페이지를 꼼꼼히 살피는 것이 좋다.

유치원 고를 때 선택 포인트
마음껏 뛰놀 실외 공간이 있는가 
유치원 안에 실외 놀이터나 마당이 있는지, 실외 공간이 없다면 아이들이 충분히 뛰놀만한 실내 공간이 따로 있는지 꼭 체크한다. 커리큘럼에만 신경 쓰다 보면 자칫 실내, 실외 공간에는 소홀하기 쉽다. 
이 시기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것은 마음껏 몸을 놀리는 것 이다. 유치원 안에 텃밭이 있어 작게나마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곳이면 금상첨화. 더불어 창이 넓어 햇볕이 잘 드는 곳이면 더욱 좋다.

교사의 자질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이는 다름 아닌 교사다. 유치원을 고를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교사의 자질과 소양이다.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해진다. 잦은 행사나 교육 프로그램이 많은 유치원은 교사들이 늘 행사를 준비하느라 시간에 쫓긴다. 안타깝게도 아이들도 돌봐야 하고, 밀린 행사도 소화해 내느라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아이들과 직접 생활 해야 하는 교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유치원을 방문할 때에는 전체적인 분위기와 다니는 아이들의 표정을 살펴보자. 아이들의 표정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엄마들 입소문, 그리고 나의 소신 
동네 유치원에 보낼 계획이라면 실제 보내고 있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유치원 등하교 시간에 집 앞에 나가 동네 선배맘들의 조언을 구한다. 
엄마들의 평을 바탕으로 보내고 싶은 유치원이 확보되었다면 미리 발품을 팔아 돌아다니자. 그 다음은 엄마 스스로 소신을 갖고 판단한다. 평판보다 중요한 것이 엄마의 판단이다. 
이 유치원이 내 아이에게 잘 맞을지 가장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옆 집 엄마가 아닌 바로 나다. 프로그램이 알차다고 해서 입학시켰는데 정작 아이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지 못해 지치는 경우도 많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너무 멀지 않은 거리 
셔틀버스가 다닌다 하더라도 걸어 다닐 수 있는 거리의 유치원이 가장 좋다. 유치원 셔틀은 걸어서 10분이면 충분할 거리도 이곳저곳 들르느라 두 세 배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집 현관을 나서 유치원 교실에 도착하기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체크한다. 셔틀 버스를 타야할 경우 안전 기준에 맞게 운행되고 있는지도 확인한다. 안전띠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들이 이동해야 하는 상태라면 한번 다시 생각해 보도록 한다. 30분 이상 차로 이동해야 하는 곳이라면 이 또한 다시 고려하자.

우리 유치원의 기본정보가 궁금하다면?
연령별 학급 수, 원아수, 학부모가 부담하는 일체의 유치원비, 통학차량 운영현황 등 유치원의 정보 공시는 기본적인 의무 사항이다. 
우리 아이가 다닐 유치원의 정보가 궁금하다면 유치원 알리미 홈페이지(http://e-childschoolinfo.mest.go.kr)에서 정보 열람을 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알아두면 좋은 유치원 기본 팩트 정리
유치원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정한 국가 수준의 교육 과정을 근거로 유아를 교육하는 기관이다. 국립대학 병설로 있는 국립유치원, 시도에서 운영하는 공립 유치원, 일반 개인이나 민간이 운영하는 사립(민간)유치원으로 구분된다. 
국립유치원은 전국에 몇 안 되며, 공립 유치원은 대부분 초등학교에 병행 설립된 병설 유치원이다. 국공립 유치원은 국가 예산이 지원되므로 상대적으로 원비가 매우 저렴하다. 반면 민간 유치원은 국공립 유치원에 비해 보육료가 비싼 편. 유치원의 모집 인원은 유치원별 인가 학급 범위 내에서 교육장이 승인한 정원 내의 인원으로 한다. 
입학설명회는 대개 11월 초부터 중순까지 모집 전 미리 진행된다. 입학설명회를 통해 유치원 비용이나 프로그램, 실내외 환경, 놀이 시설과 교재, 커리큘럼 등을 파악할 수 있다. 
반면 이제는 법적으로 ‘유치원’이라는 이름을 못 달게 된 영어 유치원은 영어 학원의 개념이다. 미술학원, 태권도 학원에서 유치부를 만들어 가르치는 것과 비슷하다. 다만 영어를 집중적으로 가르친다는 점과 대부분 정식 유치원처럼 실내놀이와 실외 놀이실을 갖추고 일반 유치원과 비슷하게 보인다는 점에서 학원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그러나 교사 자격증이 없는 선생님도 채용 가능하며 커리큘럼도 유치원과는 확연히 다르다.

한 눈에 보는 유치원 VS 어린이집 VS 놀이학교·영어유치원

 

 

유치원 입학이 공개 추첨제로 바뀌며 이모, 할머니, 직장 후배까지 동원되는 사상 초유의‘유치원 대란’이 일어났다. 대부분의 유치원이 장사진을 이룬 터라 합격 도장 찍힌 종이 한 장이 아쉬웠지만,그래도 엄마들에게는 ‘워너비’ 유치원이 있다.

Credit Info

기획
박시전 기자
일러스트
경소영
참고자료
<아이는 유치원에서 세상을 배운다(예담)>
자료
교육과학기술부(www.mest.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