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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감기 백서 (4)

엄마들의 감기 궁금증 12


PART 6. 엄마들의 감기 궁금증, 상세 답변

Q 감기가 유행 중일 때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도 되나요? 
바이러스가 옮는 것을 나쁘게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어릴 때 감기를 달고 살던 아이가 크면 더 건강하다’는 속설처럼 아이는 병에 걸리고 낫는 과정을 통해 면역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물론 예방 또한 중요하므로 평소에 깨끗하게 손 씻는 방법을 알려주고, 식사 전에도 반드시 손을 씻도록 가르칠 것. 또 유치원 선생님에게 감기에 걸린 아이는 따로 수건을 사용하도록 부탁하고, 반찬이나 간식을 친구와 함께 먹지 않도록 미리 일러둔다. 
호흡기 질환은 직접적인 신체 접촉이나 공기를 통해 쉽게 감염되므로 꼭 마스크를 씌워주자. 만약 아이가 미열 증상을 보인다면 하루 정도 보내지 말고 쉬게 하는 것도 좋다. 열이 나면 면역체계가 약해져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높기 때문. 또한 이미 감기 바이러스가 몸 안에 침투해 감기 초기 증상일 수 있으니 푹 쉬게 한다.

Q 2세 아들이 감기에 걸렸는데 숨을 쉴 때마다 ‘삑삑’ 소리가 나요. 
우리 몸의 기관지는 숨을 내쉴 때 길고 좁아지는데 이때 기관지를 막는 요인이 있거나 기관지가 수축되어서 평소보다 기관지가 좁아지면 숨을 들이마실 때는 들리지 않다가 내쉴 때만 ‘삑삑’거리는 소리만 난다. 
특히 폐렴이나 모세기관지염처럼 가래나 염증성 물질로 기관지가 좁아져 있거나 기도 내의 이물질이 기관지를 일부 막고 있을 때, 천식이 있을 때도 이러한 소리가 난다. 
모세기관지 같은 작은 기관지에 염증이 자주 생기면 기관지의 형태가 망가지는데 그 상태로 오랫동안 유지될 경우 천식으로 진단을 내려 치료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는 많지 않은 편. 단, 아이가 알레르기가 있고 모세기관지염을 1년에 3회 이상 앓는다면 이때는 천식을 의심해볼 수 있다.

Q 큰아이가 감기에 걸렸는데 생후 3개월 된 둘째에게 옮길까봐 걱정돼요. 
생후 4개월경부터는 모체로부터 받은 타고난 면역력이 점차 소진되기 시작한다. 때문에 생후 4~6개월경 형이나 누나에게 감기를 옮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너무 큰 걱정은 금물. 
바이러스를 100% 막을 수는 없지만 기본적인 생활 수칙만 잘 지킨다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큰아이가 어린이집이나 밖에 나갔다가 귀가하면 곧바로 손과 얼굴을 깨끗이 씻길 것. 손을 씻기 싫어한다면 물 없이 세균을 없앨 수 있는 손세정제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 큰아이가 가지고 노는 물건은 바닥에 놓지 말고, 기침은 둘째 아이가 있는 곳을 피해서 하게끔 한다. 기침을 할 때 입을 가리지 않으면 침이 바닥에 많이 튀므로 방바닥도 수시로 닦을 것. 큰아이가 쓰는 수건도 따로 챙기고, 침은 감기 바이러스를 옮기는 직접적인 수단이 되므로 반찬이나 간식도 따로 먹인다.

Q 감기 예방에 가글이 효과적이라는데 18개월 된 아이에게 해줘도 될까요? 
일반적으로 외출 후에 돌아와 가글로 기관지를 깨끗하게 해주는 것은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생후 18개월이라면 가글은 물론 부글부글 수준의 물 양치도 무리다. 세 살쯤 되면 겨우 목젖을 떨면서 물 양치를 할 수 있지만 그 월령에서도 역시 양칫물의 반은 삼키는 수준. 
외출 후 귀가하면 바로 손을 씻기고 사람이 너무 많은 곳에는 되도록 가지 않는 기본적인 생활 수칙으로 감기를 예방하는 편이 낫다. 실내 환기와 난방, 가습을 적절히 조절하고 밤잠을 잘 때 춥지 않도록 걷어찬 이불을 부지런히 다시 덮어주는 등 신경써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

Q 2세 아이가 감기에 걸린 뒤 기침할 때마다 ‘컹컹’ 소리가 나요. 
3세 미만 아이가 쉰 목소리와 함께 개가 짖는 듯한 ‘컹컹’거리는 기침을 한다면 후두염일 수 있다. 기관지와 후두에 염증이 생기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짧게 컹컹거리는 기침이 특징이며, 특히 숨을 들이쉴 때 심하고 고열을 동반하기도 한다. 
가을겨울에 가장 많이 유행하는데, 낮에는 잘 지내다가도 밤이 되면 컹컹거리는 기침 증상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증상은 몇 시간 내에 없어질 수도 있고 며칠 계속 되기도 하는데, 심할 경우 숨을 쉴 때 기도가 막힐 수 있으므로 아이가 이런 기침 소리를 낸다면 병원에 데려가도록 한다.

Q 감기 증상은 없는데 아이 목에서 자꾸 가래가 끓어요. 
물이나 심한 기침, 발열 등 증상 없이 단지 호흡음이 그르렁대는 경우는 어린아이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아이들은 찬 공기에 노출되거나 가벼운 감기로 코가 막혀도 그르렁댈 수 있고, 침이 많을 때나 방금 전 먹은 모유나 분유가 역류를 할 때도 이런 소리가 날 수 있다. 
아이의 상태가 대체로 양호한데 약간 그르렁대기만 하는 것이라면 가습기만 틀어줘도 증상이 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2~3일 이상 지속되거나 다른 호흡기 질환의 증상이 동반되기 시작했다면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단순히 코가 막혀서 그르렁대는 것이 아니라 기관지가 좁아졌거나 호흡기 질환으로 심한 가래 소리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출생 4~6주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그르렁대는 소리를 낸다면 ‘후두연화증’일 수도 있다. 성대 주변의 기관지 연골이 아직 여물지 않아서 숨을 들이마실 때 기관지가 좁아지는 증상인데 특히 아이가 울 때, 수유할 때, 누운 자세에서 숨을 들이마실 때 심해진다.

Q 36개월 된 딸아이가 감기에 걸리지도 않았는데 자꾸 마른기침을 해요. 
기침은 정상적인 우리 몸의 방어기전이라고 보아야 하지만 횟수가 증가하거나 2~3주 이상 지속된다면 콧물이나 가래 같은 다른 증상이 없어도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도록 한다. 
가래 섞인 기침이 하기도의 염증을 의미한다면, 마른기침은 상기도의 염증이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상기도의 염증은 대개 감기·비염·편도염 등의 증상을 의미하지만, 알레르기가 원인이거나 위식도 역류 증상으로 위의 내용물이 식도를 지나 코 뒤쪽까지 올라와서 자극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일 수 있다. 마른기침이더라도 2~3주 이상 지속되거나 하루 중 빈도가 증가한다면 병원에 데려가야 한다.

Q 약효가 센 약을 먹이면 감기가 빨리 떨어지나요? 
초기 감기는 바이러스가 원인이기 때문에 항생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우리 몸에 나쁘게 작용할 수 있다. 항생제는 바이러스성 감염이 아니라 세균성 감염일 때만 처방한다. 아이가 목감기나 열감기에 걸린 것 같다고 의사의 진찰 없이 엄마 임의대로 예전에 타둔 항생제나 종합감기약을 먹이는 것도 매우 위험하다.

Q 아이가 감기에 자주 걸려서 감기약을 사다놓고 초기 증상이 나타날 때 바로 먹이는데 괜찮을까요? 
시판 감기약은 감기에 걸리지 않게 하는 예방약이 아니다. 많은 감기약들이 콧물을 멈추게 하거나 기침을 사그라지게 하는 등 감기로 나타난 증상을 완화시켜주지만, 감기를 일으킨 바이러스 등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작용은 하지 못한다. 약을 먹인다고 안심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을 명심할 것.

Q 24개월 된 아이가 감기약을 먹이면 잠을 유독 많이 잡니다. 약이 너무 독한 걸까요? 
감기약으로 처방되는 약 중에는 항히스타민제가 있는데 이 약을 먹으면 졸릴 수 있다. 아이마다 약에 대한 반응 정도가 달라 어떤 아이는 감기약을 먹어도 아무렇지 않은데, 어떤 아이는 먹자마자 쓰러져 잘 수도 있다. 감기약을 먹고 자더라도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별 문제가 없다. 
간혹 감기약을 먹으면 아이가 컨디션이 좋아져 아파도 열심히 노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보다는 차라리 약간 졸린 편이 낫다. 지나치게 자는 것 같을 때는 약을 처방한 의사에게 말해 덜 졸리거나 졸리지 않은 약으로 다시 처방받는 것도 방법이다.

Q 감기에 걸렸는데 예방접종을 해도 되나요? 
감기에 걸렸어도 의사가 괜찮다고 판단하면 예방접종이 가능하다. 감기에 걸렸을 때 접종했다고 해서 열이 더 나거나 부작용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엄마들이 워낙 예방접종에 예민하기 때문에 그다지 권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예방접종은 가능하면 날짜를 지키는 것이 좋지만 반드시 정해진 날짜에만 맞혀야 하는 것은 아니므로 전문의와 상의해 접종 날짜를 미루는 것도 방법. 단, 접종의 종류에 따라 연기할 수 있는 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꼭 전문의와 상담한 뒤 결정한다.

Q 독감 예방주사 맞으면 감기 예방도 되나요? 
독감과 감기는 전혀 다른 병이다. 독감 예방접종을 하면 ‘감기’가 아니라 ‘독감’만 60?80% 정도 예방된다. 독감 예방주사는 여러 종류의 독감 가운데 그해 가장 유행되리라 예상되는 몇몇 독감에 대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따라서 접종한 백신에 해당하는 바이러스가 아닌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감기에 걸릴 수 있다.



PART 7. 병원 사용설명서

감기에 걸렸을 때는 일단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수다. 병원에 가면 아이의 체온을 잰 뒤 코와 귀에 확대경을 대고 염증이 있는지 체크한다. 청진기로 폐 소리를 들으며 기관지염 여부를 살피고, 부모의 이야기를 듣고 종합적인 진단을 내리게 된다. 
이때 아이의 상태를 의사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열은 언제부터 났는지, 콧물은 흘리는지, 기침은 낮에 하는지, 밤만 되면 더 심해지는지, 기침 소리는 어떤지, 구토나 설사는 없었는지 등을 조목조목 적었다가 의사에게 전달해야 진단에 도움이 된다.

1. 콧물, 침 빼내기 
아이의 가래가 심하다고 무조건 병원에 와서 빼달라고 하는 부모들이 있는데, 가래는 보통의 경우 코나 입으로 뽑아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뽑아낼 수 있는 것은 콧물과 침 정도이며, 가래를 뽑는다고 해서 감기나 호흡기 질환이 더 빨리 낫는 것도 아니다.

2. 감기약 처방 
감기약을 조기에 복용하면 콧물 생성을 억제해 부비동염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 등 감기로 인한 2차감염 예방에 효과적이다. 감기약 성분은 크게 5가지인데, 증상에 따라 적절히 조합해 만든다. 
비충혈완화제는 코 안쪽 모세혈관을 수축시켜 감기로 인한 콧물 증상을 완화한다. 항히스타민제는 콧물이나 재채기를 억제하고, 진해제는 기침을 다스려준다. 또 가래배출촉진제는 진득해진 가래가 잘 배출되도록 묽게 만드는 효과가 있으며, 해열진통제 는 열이 나거나 목이 아플 때 이를 가라앉혀준다.
아이가 열이 날 때 소아청소년과에서 해열제가 섞인 약을 처방받은 경우 아이가 열이 떨어지면 그 약을 계속 먹여야 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해열제는 비교적 안전한 약으로 해열 효과만 있는 것이 아니고 진통소염 효과도 있다. 의사가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를 기대하고 처방했을 수 있으므로 엄마 임의로 약을 끊는 것은 삼간다. 
한때 감기에 항생제를 무분별하게 처방해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감기의 약 80%는 바이러스가 원인이기 때문에 초반에는 필요치 않다. 문제는 감기가 진행되면 세균 감염으로 이어진다는 것. 중이염, 부비동염, 폐렴, 뇌수막염 등 세균성 질환인 경우에는 항생제 처방이 필요하다. 단, 항생제는 강력하고 효과적인 방법인 동시에 내성 등 부작용을 부를 수 있으므로 올바른 복용법을 지켜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3. 보조 치료 
감기가 심할 때는 그 기능이 역부족이라 보조적인 치료 방법을 사용하게 된다. 가래가 잦아드는 약물을 복용하기도 하고, ‘네뷸라이저’라는 흡입기를 통해 의약품을 직접 호흡기에 투약하기도 한다. 
네뷸라이저는 기기를 통해 약품을 직접 쏘이는 방식인데 좀더 빠른 시간에 적은 용량으로 직접적인 효과를 낸다. 또 경피용 기관지 확장제라고 불리는 ‘기관지 패치’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가슴이나 등에 얇은 패치를 붙여 피부를 통해 성분을 흡수시키는 치료법으로 잠들기 전 부착하면 24시간 효과가 지속된다.

4. 응급실에 갈 타이밍 
해열제를 먹였는데도 30분 후에도 체온이 38.5℃ 이상이라면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한다. 특히 열이 40℃가 넘는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을 것. 아이가 갑자기 한 번에 연속해서 3~4번 토하고 탈수증상이 심한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토하면서 열이 나고 설사 증상을 보인다면 뇌수막염이나 폐렴을 의심할 수 있다. 
응급실에 가면 아주 위중한 경우가 아니라면 우선 체온을 재고 해열제를 처방한 뒤 열이 내리도록 부모에게 물수건으로 밤새 아이 몸을 닦아주게끔 한다. 그래도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흉부 엑스레이를 찍고 피검사, 소변검사 등을 한다. 
그러나 접수를 하고 진료를 받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상주하지 않는 경우도 많으므로, 이럴 때를 대비해 집 근처에 야간에 운영하는 개인병원을 미리 알아뒀다가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국번 없이 1339에 전화를 걸거나 www.1339.or.kr에 접속하면 우리 동네 소아청소년과의 야간·휴일 진료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Credit Info

기획
황선영·박시전·박솔잎 기자
사진
이성우
모델
김준환(4세), 일라이다(4세), 강온(7세), 알레이나(7세)
도움말
윤혜준(마포 함소아 한의원 원장), 김영훈(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김소영(고시환소아과내과 영양사), 김영빈(요리연구가)
의상협찬
012베네통(02-548-3956), 클랜씨(070-4354-4855), 미니부띠끄(www.miniboutique.co.kr)
참고도서
<함소아 내 아이 주치의>(살림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