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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라의 엄마가 심리학에게 묻다

왕따 심정 워킹맘, 현실을 인정하고 장점을 키우세요

네 살배기 딸을 둔 워킹맘입니다. 올 9월부터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기 시작했어요. 몇 주 전 토요일에 유치원 학예발표회가 있어 참석했는데 같은 반 엄마들끼리 어쩌면 그렇게 친한지 서로 이야기꽃을 피우며 즐거운 표정이더라고요. 저만 혼자 덩그러니 떨어져 있는데 왠지 모르게 서러웠어요. 

엄마들끼리 친하면 아이들도 자연히 친해지잖아요. 제가 먼저 다가가서 싹싹하게 굴면 될 텐데 성격상 그게 잘 안 돼요. 돌이켜보니 아이에게 단짝 친구 하나 없는 게 다 제 탓인 것만 같아요. ID 딸기맘

 

직장에 다니는 엄마들은 딸기맘 님과 같은 고민을 많이 한답니다. 자칭 ‘학부모계의 왕따’라고 넋두리하면서요. 아이가 취학 연령이 되면 워킹맘들은 여러 가지 난감한 경험을 하게 되죠. 유치원이나 학교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쩔쩔매기도 하고, 아이가 학교에 다니게 되면 학부모 활동에 참여하지 못해서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도 깊어집니다.
전업주부들은 아이를 유치원에 바래다주고 데려오거나 집 근처 문화센터 프로그램에 다니면서, 아이의 초등학교 학부모 활동을 하면서 서로 친해질 기회가 많습니다. 하지만 워킹맘은 이런 경험을 공유할 수가 없지요. 

엄마들의 언어에 익숙하지 않으니 엄마들에게 말 걸기, 엄마들의 수다문화에 자연스럽게 끼어들기도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더욱이 말수가 적고 사교적이지 못한 성격이라면 더더욱 고립되기 쉽습니다.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뾰족한 수가 없답니다. ‘직장일 하면서 다른 엄마들과도 친분을 쌓아 아이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바람은 지금 내 상황, 내 성격상 가능하지 않아’라고 마음의 정리를 하는 편이 현명할 거예요.
제가 너무 단정적으로 이야기했나요? 하지만 저 역시 오랜 직장생활을 한 엄마로서 딸기맘 님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입니다. 지금은 아이들이 다 커서 제 도움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지만 저 역시 학부모로서는 정말 빵점짜리였답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그것이 아이들에게 해가 된 것만은 아니더군요. 제가 전업맘들처럼 지원해주고 지지해주지 못해서 힘들었겠지만 그만큼 다른 아이들보다 성숙한 측면, 독립적인 측면도 생기더라고요.


딸기맘 님, 마음만 앞서면 엄마가 너무나 힘이 듭니다. 아직 아이가 어린데 벌써부터 지치면 안 되잖아요. 또 마음이 너무 앞서면 오히려 몸은 반작용으로 더 굳어져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됩니다. 

스스로를 다그칠수록 다른 엄마들 앞에서 입도 뻥긋하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실 거예요. 오히려 ‘그래, 난 이런 데는 재주가 없는 엄마야’라고 스스로를 인정해야 자신의 단점을 딛고 장점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답니다.
엄마마다 장점과 무기가 있습니다. 외향적이고 사교적인 성격이라 학교생활의 든든한 지지자가 되어주는 엄마도 있고, 내향적이고 생각이 깊어서 아이의 내적인 고민을 잘 알아채고 이해해주는 엄마도 있지요. 그러니 자신의 장점을 개발하세요. 단점을 가지고 전전긍긍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답니다.

 

BB COUNSELLING

‘사랑스러 운 아이를 낳았는데, 왜 우울한 걸까?’, ‘혹시 나도 슈퍼우먼 콤플렉스는 아닐까?’ 아이의 엄마이자 여자로서 마음이 고단하다면 <베스트베이비> 편집부로 메일(bestbaby11@naver.com)을 보내주세요. 박미라 작가가 선배 엄마의 입장에서 어드바이스를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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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미라씨는요…  
  • 가족학과 여성학을 공부했다 . 현재는 심신통합치유학을 공부하며 한겨레문화센터를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치유하는 글쓰 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육아수필집 <엄마 없어서 슬펐니?>, 감정 치유 에세이 <천만 번 괜찮아> 등을 집필했다. 


 

Credit Info

기획
한보미 기자
박미라
일러스트
경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