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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라의 엄마가 심리학에게 묻다

미혼인 친구와의 관계, 왜 자꾸 어긋나기만 할까요?


Q 얼마 전 싱글인 고등학교 동창과 말다툼이 있었어요. 그 친구는 잘 나가는 워킹우먼인데, 작년에 셋째 낳았다고 전화를 했더니 부럽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친구에게 얼마 전 셋째 돌잔치가 있어서 전화했더니 갑자기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양심도 없다는 거예요. 어떻게 셋째 돌잔치까지 오라고 하느냐며 지금껏 저한테 쓴 축의금만 100만원이라고 하면서요. 어이가 없고 너무 서운하네요. ID 윤서맘

사연을 읽고 나니 예전에 직장 다닐 때 싱글 후배들이 결혼한 친구들에 대해 불평하던 일이 기억납니다. 만나기만 하면 수다의 내용이 전부 결혼한 친구들의 개인사로 채워진다는 겁니다. 

대부분 남편과 시집 식구에 대한 자랑이거나 험담으로 말이지요. 특히 험담일 경우는 온 힘을 다해 맞장구를 쳐주고 걱정도 함께 했는데 얼마 후 다시 연락해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깨가 쏟아지게 살고 있더라며 어처구니없어 하더군요. 그러다가 미혼인 친구들 사이에서 결혼한 친구들은 점점 기피 대상이 되어갑니다.

일단 그 둘 사이에 공감할 수 없는 경험의 차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무엇보다 결혼한 여성들이 점점 더 자기중심적으로 변하기 때문이죠. 결혼 초기의 여성들은 극적으로 변화하는 삶에 적응하기 위해 완전히 자기 자신에게 몰두한 상태입니다.

부부 관계, 출산, 육아, 그리고 고부관계 등 전혀 새로운 경험에 내맡겨져 잔뜩 긴장한 상태라 결혼한 여성들에게 싱글 친구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해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시 윤서맘도 그 친구와 그런 관계가 아니었는지 묻고 싶군요. 그 친구는 예전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고 직장에서 잘 나가고 있으니 ‘별일 없을 거야’ 라고 지레짐작하고 있지는 않았나요? 

그러나 결혼하지 않은 여성에게도 수많은 일이 일어나고 극적인 감정 변화도 겪을 것이며, 크고 작은 어려움과 씨름도 하게 마련입니다. 그 친구가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말했더라도 윤서맘 님이 연락했을 즈음 어떤 어려운 입장에 처했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윤서맘처럼 결혼한 친구는 결혼 안 한 친구에게 적지 않은 박탈감과 외로움을 안겨주는 존재이고 질투심을 자극하는 상대가 됩니다. 사실 모든 인간관계에는 어느 정도의 경쟁심과 선망 등이 존재합니다. 

그 친구도 윤서맘에게 부러움과 질투심을 느꼈을 것이고, 의식하지는 못했더라도 윤서맘 또한 그 친구에게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 겁니다. 서로 사랑만 하는 완전한 관계란 사실 없습니다. 

어쨌든 이번 기회에 이제까지 자신의 삶의 배경으로 밀어두었던 그 친구를 자신과 동등한 주인공으로 끌어내서 마음속으로 그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보세요. 


BB COUNSELLING

‘사랑스러 운 아이를 낳았는데, 왜 우울한 걸까?’, ‘혹시 나도 슈퍼우먼 콤플렉스는 아닐까?’ 아이의 엄마이자 여자로서 마음이 고단하다면 <베스트베이비> 편집부로 메일(bestbaby11@naver.com)을 보내주세요. 박미라 작가가 선배 엄마의 입장에서 어드바이스를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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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미라씨는요…  
  • 가족학과 여성학을 공부했다 . 현재는 심신통합치유학을 공부하며 한겨레문화센터를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치유하는 글쓰 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육아수필집 <엄마 없어서 슬펐니?>, 감정 치유 에세이 <천만 번 괜찮아> 등을 집필했다. 

 

Credit Info

기획
이명희 기자
박미라
사진
이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