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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엄마일까? 엄마 탐구서

잠이 많은 엄마, 잠이 없는 엄마, 의심이 많은 엄마, 의심이 없는 엄마, 외동 엄마, 다둥이 엄마… 정말이지 이 세상에는 셀 수 도 없을 만큼 다양한 엄마들이 아이를 키우고 있다. “나는 어떤 엄마에 속할까? 또 엄마들은 어떤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할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우열 원장의 저서 <엄마들만 아는 세계>에서 엄마들의 속성을 살펴보자.

에디터
송다얼
참고도서
정우열 <엄마들만 아는 세계 (내 마음과 상대방의 마음 불편해지지 않는 엄마 관계 심리서) >
사진
unsplash.com
2021.08.09
3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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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없는 엄마와 잠이 많은 엄마

아무리 규칙적인 생활을 해왔어도 아이가 태어나는 날부터 규칙적인 수면 패턴은 무너진다. 아이로 인해 중간 중간 깨는 것은 기본이고, 아이의 작은 신음과 소소한 기척에도 잠을 깰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수면이 부족하면 인지 기능이 저하된다는 건 누구나 아는 이야기다. 영국의학협회 전문지 <직업-환경의학>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17~19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은 상태는 혈중 알코올 농도 0.05인 상태보다 인식 반응의 정확성이 유의미하게 떨어지고 반응 속도는 50%까지 느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이 부족하면 감정 조절이 어려워지고, 아이를 돌보는 엄마의 기본적인 역할에 지장이 있을 수밖에 없다.

반면에 어떤 엄마들은 하루에 12시간 이상 잠을 자거나, 낮잠을 자며 대부분의 시간을 잠으로 보내는 경우도 있다. 잠은 육아 스트레스를 회피하기 위한 ‘훌륭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너무 많이 잘 경우에도 아이를 제대로 양육하기 어렵다. 엄마가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잠으로 보내고 있다면, 육아 우울증을 먼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적절한 수면 시간은 어느정도 일까? 의학적으로는 평균 7시간 정도가 적절하다고 규정한다. 육아를 하느라 엄마들의 잠 시간은 들쭉날쭉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일부러 적게 잔다거나, 일부러 많이 자는 것은 육아 우울증과 관계가 있을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담해보는 것이 좋다.
 

의심이 많은 엄마와 의심이 없는 엄마

엄마의 삶을 살다보면 여러 가지 이유로 감정이 불안정해지기 쉽다. 어린이집 학대 뉴스와 지나친 사회적 이슈는 엄마들의 불안정한 감정에 불을 지피고, 과도한 의심을 낳아 더욱 불안한 감정으로 이끈다. 병적으로 과도한 의심이 생기는 엄마들의 이유는 개인이 느끼는 어떤 분위기 또는 기분 상태에서 시작되고, 심한 경우 의심이 아니라 확신하는 망상까지 동반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의심없이 100% 믿음이 강한 엄마들은 의심많은 엄마들과 정반대의 모습을 보인다. 아이를 학대한 어린이집 교사에 대한 이야기가 오갈 때에도 ‘우리 아이 선생님은 절대 그럴 리 없다’며 철저한 믿음의 모습을 보인다. 이렇게 무조건 믿는 엄마들의 경우도 생각의 균형을 잃은 것은 마찬가지다. 한번 의심을 시작했을 때 몰려오는 걱정, 불안, 분노 등의 심리적 갈등을 피하기 위해 미리부터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심하는 것보다 믿는 것이 심리적으로 더 편안하기 때문에 일부러 갈등을 만들지 않는다. 이를 방어기제 중, ‘반동형성’이라고 한다. 아이에게 최적의 도움을 주고 싶다면, 그 전에 아이와 환경에 대해 객관적이고 균형 있게 파악하는 것이다.
 

외동 엄마와 다둥이 엄마

외동맘과 다둥이맘은 보이지 않는 벽을 경험할 때가 있다. 외동맘은 처음이라 쓸데없는 것에도 신경쓰는 내공 부족한 사람으로 여기는 듯한 다둥이맘의 태도에 위축되면서도 화가 나기도 한다. 결국 다둥이맘과 만남을 점차 꺼리게 된다. 외동맘 경우를 먼저 이야기 하자면, 아이가 하나면 엄마는 아이에게 상대적으로 충분한 관심을 줄 수 있다. 외동 아이도 엄마의 존재 자체를 사랑으로 인식하고 높은 질의 상호작용을 경험한다. 그래서 형제가 있는 아이에 비해 경쟁심이나 질투에 의해 성격이 비뚤어질 가능성도 적다. 외동맘은 아이가 하나라고 해도 위축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질 높은 양육을 할 수 있다는 양육 효능감을 가져야 한다.

반면 아이가 둘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경험하는 장점들이 있다. 바로 형제에게 서로에게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형제라는 관계는 다른 가족과는 달리 본질적으로 평등함을 바탕으로 한다는 측면에서 독특하다. 엄마 입장에서 각각의 아이에게 신경써주지 못한다는 마음 때문에 위축될 필요는 없다. 오히려 형제 관계를 통해 질 높은 양육이 일어날 수 있다. 외동이든 형제가 있던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아이의 발달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양육 상황에 대한 엄마의 태도다. 아이가 하나든 둘이든 또는 셋이든 집착하지 않고, 엄마의 육아철학과 객관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아이 혼자 놀게 두는 엄마와 모든 걸 함께하는 엄마

키즈카페에서 다양한 아이들을 관찰하다보면 아이뿐 아니라 엄마 스타일도 다양하다. 아이보다 더 흥미로워하며 아이를 이리저리 이끌고 함께 노는 엄마가 있고, 아이를 자유롭게 놀게 두고 커피를 즐기는 엄마도 있다. 어떤 양육방식이 바람직한 것일까? 여기서 아이를 혼자 두냐, 아이와 함께하냐보다 더 신경써야 할 중요한 것이 있다. 아이는 엄마 품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며 신체발달을 하는데 맨 처음 관심을 갖는 탐색의 대상은 다름 아닌 엄마다. 엄마와 아이가 의사소통을 함께 주고받는 경험을 ‘상호주관적 경험’이라고 하는데, 이 경험을 통해 아이는 자신의 주관적 경험에 대해서도 인식하게 된다. 그러니 엄마는 자신이 기준이 되어 아이와 함께하는 것이 아닌, 아이의 활력 정서에 맞게 소통을 해주어야 한다. ‘혼자 vs 함께’ 보다는 아이에게는 밀도 있는 상호주관적 경험을 주는 것이 더 좋다고 할 수 있다.
 

자신에게 집중하는 엄마와 아이에게 올인하는 엄마

우리나라 엄마들 사이에서 프랑스 육아법이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엄마들은 3개월 안에 사회로 돌아가고 엄마가 되더라도 엄마라는 정체성이 추가될 뿐, 자신의 정체성은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아이들을 보면 차분하게 잘 자란다. 엄마가 자신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관리하며 평상심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1년 365일 아이를 위해 살고 자신의 모든 것을 헌신하는 엄마, 자신의 욕구를 위해 아이는 늘 뒷전인 엄마. 당신은 어떤 쪽에 속할까? 또 아이가 늘 앞전인 엄마는 좋은 엄마일까? 정답은 아이는 엄마의 뒷전이어서도 안 되고 엄마의 앞전에만 있어서도 안 된다. 아이는 엄마와 독립적인 존재로 분리해야한다. 엄마들은 엄마의 역할을 하더라도 자신의 존재감을 잃어서는 안 된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일이든 취지든 자기계발을 하든, 아이와 상관없이 자신의 존재감을 찾을 수 있는 활동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엄마 자신은 물론 아이도 행복할 수 있다.

잠이 많은 엄마, 잠이 없는 엄마, 의심이 많은 엄마, 의심이 없는 엄마, 외동 엄마, 다둥이 엄마… 정말이지 이 세상에는 셀 수 도 없을 만큼 다양한 엄마들이 아이를 키우고 있다. “나는 어떤 엄마에 속할까? 또 엄마들은 어떤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할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우열 원장의 저서 <엄마들만 아는 세계>에서 엄마들의 속성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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