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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에게 이성친구가 생겼다면?

어느 날, 아이가 ‘나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라고 말한다면? 이럴 때 부모는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까? 응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엄마 아빠를 위해 임상심리전문가가 조언해 주었다.

2021-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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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na Voicu

아이의 이성 교제, 어른의 눈으로 바라보지 마세요.

아이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가면 좋아하는 이성친구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부모들은 ‘벌써 그런 나이가 되었냐’며 놀라곤 하지만 사실 이때 아이들이 이성친구에게 갖는 마음은 사랑보다 우정에 가깝다. 임상심리전문가 강재정은 “만 6~12세는 내가 누구인지 알고자 하는 욕구가 많은 시기”라고 말한다. 남자 친구, 여자 친구와 같은 이성친구를 만나면서 자신을 탐색하기도 하지만 동성친구와의 친밀감, 애착을 통해 자아개념을 형성하기도 한다는 거다.

“아이들은 이성 친구와의 놀이를 통해 보다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게 됩니다. 대인관계의 범위가 넓어지는 거죠. 사람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이 생겨나면서 이성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도 줄어들 수 있어요. 이성 친구와 잘 어울리는 아이들이 사회성이 높고 대인 관계에서 더 성숙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요” 강재정의 말이다. 단, 아이가 이성 교제로 인해 생활 패턴에 변화가 나타났다면 주의 깊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이성 친구와 스마트폰 메신저로 대화하느라 늦게 잔다든지, 성적이 떨어진다든지, 동성 친구들과 사이가 멀어졌다든지 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또한 아이의 학년이 높아질수록 주변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늘어나고, 유튜브 등의 매체를 통해 올바르지 못한 성 지식에 노출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땐 부모의 개입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  

 

아이의 이성 교제에 대한 부모의 대처법 5

아이의 이성 교제를 나쁘게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임상심리전문가 강재정이 조언해 준 아이의 이성 교제를 바라보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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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ge_cody

1 현실을 받아들이고 아이의 감정 존중하기
아이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말했을 때 ‘뭐 하는 애야?’ ‘어디서 만났어?’ ‘그 친구 공부는 잘하니?’라는 질문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부모가 부정적으로 여기는 걸 인지하면 아이들은 아예 말을 하지 하거나 거짓말하게 될 수도 있다. 무작정 휴대폰을 뺏고, 아이를 감시하는 것 행동 역시 역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이럴 땐 오히려 아이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방도를 찾는 것이 좋다. 아이들의 감정을 통제하는 대신 이성 교제로 인해 생겨날 수 있는 여러 가지 갈등 상황 또는 대처법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다.

만약 아이가 이성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부모에게 말했다면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마워”, “그 친구의 어떤 점이 좋니?”라고 물으며 아이의 이성 교제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한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땐 말해. 엄마아빠가 도와줄게’라고 말하거나 ‘다음에 집으로 한번 초대해’라며 아이의 이성친구를 인정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상대 아이와 함께 만남을 가진 후에는 ‘그 친구는 이런 점이 좋아 보이더라. 네가 왜 좋아하는지 알겠어’라며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도록 한다.
 

2 아이의 교제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면 물어보기
아이가 교제 중인 사실을 숨기거나 우연히 알게 되었다면 어떡해야 할까? 연애를 다룬 드라마나 영화를 함께 보면서 “요즘 초등학생들은 뭐하고 놀아?”라고 물으며 이야기의 물꼬를 트거나 “엄마 친구 아들한테 여자 친구가 생겼다고 하던데 너는 어때?”라고 말하며 아이의 대답을 유도해보는 것이 좋다. 이때 아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한다면 마음을 전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도록 한다. 초등학생의 경우 좋아한다 말하기 보다 상대방에게 장난을 치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다. “네가 좋다고 친구한테 장난치면 안 돼. 너를 싫어할지도 몰라. 웃으면서 다가가고 친구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주는 식으로 마음을 표현해봐”라며 올바른 표현 방법을 알려주도록. 또, 평등에 대해서도 알려주도록 한다. 돈을 누가 어떻게 내는지, 남자라고 해서 다 내거나 과한 선물을 사주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해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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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athanborba

3 부모의 생각을 솔직하게 전하기
아이의 이성 교제를 두고 불안해하는 엄마 아빠의 모습을 아이는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럴 땐 부모가 걱정하는 부분을 솔직하게 말하도록 한다. “엄마 아빠도 어렸을 때 이성 친구 있었는데 성적도 떨어지고, 늦게 들어와서 부모님이 걱정했었어. 네가 지금 어떤 기분인지 잘 알지만 네가 늦게 오면 엄마 아빠가 걱정할 수 있으니까 자주 연락해줄래?”라며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밖에 용돈은 어떻게 쓸 것인지, 친구와의 관계는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 등 이성 교제로 인해 생겨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부모로서 조언을 알려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4 스킨십의 기준을 제시하기
아동복지 전문기관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성 교제 시 스킨십에 대해 부모들의 79.1%가 반대한 반면, 자녀들은 61.1%가 ‘괜찮다’는 응답을 보였다고 한다. 아이들이 생각하는 스킨십은 손잡기, 어깨동무, 안기, 볼 뽀뽀 정도. 이런 주제를 두고 아이와 이성 교제 시 어느 정도의 스킨십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지 미리 대화를 나눠보는 것이 좋다. 부모의 걱정과 바람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이성친구와는 손만 잡는다’처럼 구체적인 기준을 정하는 것도 방법이 다. 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이차 성징이 나타나면서 몸에 변화가 생기면 현실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성교육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이에게 스킨십을 하다 보면 성적인 충동이 생길 수 있다는 것과 성적 충동을 자제하지 못해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정확히 인식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 메신저로 대화를 할 때 신체 사진 등을 찍어 보내지 않도록 주의시키고, 만약 그럴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알려주어 아이가 실수하지 않도록 방지한다. 부모가 성에 대해 직접 말하기 힘들다면 성교육 센터 등을 함께 찾아 관련 교육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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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roefiles

5 이성친구와 헤어졌을 때 달래주기
초등학생 세계에도 공식 커플이 존재한다. 공식 커플이 되면 친구들 앞에서 팔짱을 끼고 다닐 수 있다고. SNS상으로 고백한 경우, 전교생이 다 알게 되는 수도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것은 좋지만 만약 이성 친구와 헤어지게 되면 아이는 큰 상실감을 느낄 수 있다. 이때 아이의 상심한 마음을 알아주고, 헤어져도 괜찮다는 것을 함께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가 이성 교제를 시작했을 때부터 잘 헤어지는 방법. 상대방에게 상처 주지 않는 방법에 대해 토론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평소 아이가 이성 교제에 대한 속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아이의 감정을 통제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것은 필수다. 아이의 감정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부모가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어느 날, 아이가 ‘나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라고 말한다면? 이럴 때 부모는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까? 응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엄마 아빠를 위해 임상심리전문가가 조언해 주었다.

Credit Info

에디터
유미지
사진
unsplash, pixabay, 게티이미지뱅크코리아
도움말
강재정 (허그맘허그인 강동센터 임상심리전문가(아동심리치료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