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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Q&A]

아이 성교육, 언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아이가 ‘아기는 어떻게 생기는 거냐’고 물었을 때 부모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성교육은 언제부터 시작해야 하고, 한다면 어디까지 알려줘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 엄마아빠들을 위해 관계교육연구소 손경이 박사가 조언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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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iespratt

@anniespratt

Q 둘째 아이가 곧 태어날 예정입니다. 첫째 아이가 볼록 나온 제 배를 보며 ‘나는 어떻게 태어났어?”라고 물어요. 아이들의 성교육 언제 시작해야 할까요?

유네스코에서는 성의 발달 단계를 5세, 9세, 12세, 15세로 나뉘어요. 5세는 자신이 왜 내가 태어났는지, 어떻게 태어났는지 자기 정체성 및 주체성에 대해 궁금해하는 시기에요. 아이가 성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면 교육을 할 때가 됐다고 보시면 돼요. 9세부터는 내 몸, 내 마음에 대한 관심이 생기는 때이므로 이때 ‘경계 존중 교육’에 대해 알려주고, 결정하는 법을 알려주면 좋습니다. 12세에는 사춘기 이후 몸이 변하기 시작하고 더 궁금한 게 많아지는 만큼 발달 시기에 따른 ‘관계 교육’으로 성교육 및 성폭력 예방, 젠더 교육이 필요해요. 15세는 성인이 되기 이전에 배워야 할 임신, 출산, 성병, 피임 등 ‘성적 자기 결정권’을 배워야 되는 시기입니다.

아이들은 커 가면서 각종 미디어, 또래 집단, 학교, 학원 등에서 성에 대해 위험하거나 왜곡된 정보에 노출되게 되는데요. 아이가 자신의 주관이 생기고 부모에게 마음을 닫았을 때 성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쉽지 않거든요. 아이와 부모 사이가 오히려 더 멀어질 수도 있고요.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일상 대화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부모가 적절한 시기에 올바른 성교육을 한다면 아이가 성에 대해 편하고 건강하게 이야기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을 거예요.  

 

Q 성교육을 하려고 생각하니 어떤 말부터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성교육은 부모가 해야 할까요?

성교육은 일회성으로 성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녀 신체 및 마음 발달에 맞게 지속적이고 일관된 훈련을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성교육은 대인 관계, 공감 능력, 상호 존중을 기본으로 하는 만큼 아이의 부모님이 해주시는 것이 좋아요. 저도 아이가 질문을 많이 했기 때문에 성교육 전문가가 될 수 있었거든요. 아이가 잘못된 성 지식을 인터넷을 통해서 배우지 않길 바라신다면 부모가 먼저 시대가치를 따른 성과 젠더에 대해 공부하고 아이와 함께 토론해 보는 자리를 마련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성교육은 초 4~중 2 시기가 가장 중요해요. 몸과 마음의 변화가 같이 겪는 이 시기에 아이와 마음 대화를 포함한 몸 대화를 많이 나눠야 하거든요. 하지만 아이가 자라면서 일상 대화조차 단절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성을 떠나서 다양한 삶의 일상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아이가 성에 대해서도 거부감 없이 말할 수 있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믿을 수 있는 어른’과 성에 대해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부모가 먼저 배워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어른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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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가정에서 성교육을 해보려고 하는데 어디까지 알려줘야 할지 갈피를 못 잡겠어요. 아이에게 어디까지 말해줘야 할까요?

아이에게 먼저 역질문을 해 정보를 모아보세요. “뭐가 궁금해?”, “성 그러면 뭐가 떠올라?” 하면서 말이죠. 아이가 알고 있는 게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야 해요. 아이들마다 성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가 다르거든요. 되도록 많은 정보를 얻어야 아이의 성 지식, 가치관 정도를 판단할 수 있고, 아이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수정해 줄 수 있어요. 아이가 만약 “아기는 어떻게 생기는 거야?”라고 물었다면 아이가 성기 결합에 대한 설명을 필요로 한다는 신호입니다. 이럴 땐 블록 및 동화책을 가지고 설명해보세요. 남자, 여자, 정자, 난자, 임신, 출산 등등 아이들은 길게 설명하기가 쉽지 않아요. 많이 알려주려고 하지 말고 아이가 궁금해하는 부분까지만 성 발달에 맞게 알려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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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성교육 시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첫째, 시대의식을 품은 성교육과 젠더 교육을 해야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세워진 성관념이 어른까지 이어져요. 그래서 성교육은 단순히 성 지식을 알려주는 데서 그치면 안 됩니다. 알려줄 때도 시대에 뒤떨어진 지식이 아닌 젠더 감수성의 균형을 맞춘 정보를 알려줘야 하죠.

둘째, 관계 교육 및 통합 교육으로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결정권에 대해 알려줘야 해요. 내 몸, 내 물건, 내 가방, 내 이름 등 유아 때부터 자신의 의지를 드러낼 줄 알아야 나중에 ‘내 몸이니까 만지지 말라’는 성적 의지도 드러낼 수 있거든요. 그리고 경계 존중에 대한 교육도 해야 해요. 코로나19 때문에 사회적 거리를 두듯이 사람과 사람이 친해질 때 심리적 거리도 필요하다는 걸 알아야 하는 거죠. 몸의 주인은 자신인 것처럼 다른 사람의 몸도 중요하다. 함부로 다른 사람의 몸의 만져선 안된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추가로,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합니다. 무엇이 올바르고 무엇이 그른지 걸러내는 과정인데요. 아이들이 쉽게 미디어에 노출되기 때문에 유해한 것 무엇이 나쁜 것인지 구별할 수 있도록 성 정보에 대한 비판력과 판단력을 길러줘야 합니다.

셋째, 일상 대화에서 시작하여 성토크를 하시길 바랍니다. 바로 성교육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평상시 취침, 식사, 건강, 청결, 친구관계, 경제, 진로, 취미 이야기를 하며 충분히 믿고 이야기하는 관계가 형성되어야 사춘기 이전, 이후에도 성에 대한 토론 및 이야기를 부모님에게 할 수 있답니다. 일상 대화 중 자녀의 문제, 고민을 듣고 해결해 주기 시작하면서부터 신뢰를 얻은 후, 성을 이야기하면 더 좋겠습니다.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 고민하시는 부모들이 많은데 생각보다 많은 자료들이 주변에 있어요. 자녀 관계 대화 및 심리, 성을 다룬 책, 영상 자료는 물론이고요. 여성가족부, 교육부, 보건복지부, 국가인권위원회, 교육 및 강연 방송 프로그램 등에서도 다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니 참고해보시면 도움이 될 듯합니다.
 

Adviser is 손경이

Adviser is 손경이

강의 경력 19년 차. 학생, 부모, 교사, 직장인이 인정한 성교육 전문가다. 성교육 전문가로 활동하며 여성가족부 장관상(2012), 법무부장관상(2015) 등을 수상했으며, 광운대학교 대학원에서 범죄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관계교육연구소 대표, 법무부 보호관찰위원 고양지구협의회 전문위원 및 아동안전위원회 자문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tvN <어쩌다 어른>, EBS <배워서 남줄랩>, MBC <판결의 온도>, <비디오스타>, JTBC <가장 보통의 가족>, KBS <아침마당> 등 여러 방송에 출연했으며 저서로는 <아들과의 대화법>, <당황하지 않고 웃으면서 아들 성교육하는 법>, <움츠러들지 않고 용기 있게 딸 성교육하는 법>, <아홉 살 성교육 사전 남자, 여자 편> , 최근 관계교육 저서로 <아들과의 대화법> 등을 냈다.

그밖에 유튜브 채널 ‘손경이TV’ 및 인스타그램(@son_kyungyi) 및 홈페이지 (www.손경이.com) 등을 운영하며 아이 성교육으로 힘들어 하는 엄마아빠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아이가 ‘아기는 어떻게 생기는 거냐’고 물었을 때 부모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성교육은 언제부터 시작해야 하고, 한다면 어디까지 알려줘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 엄마아빠들을 위해 관계교육연구소 손경이 박사가 조언해 주었다.

Credit Info

에디터
유미지
도움말
관계교육연구소 손경이 박사
사진
unsplash.com, 게티이미지뱅크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