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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체벌해도 될까요?

체벌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이가 말을 듣지 않을 땐 부모 자신도 모르게 손이 올라가거나 매를 드는 경우가 생긴다. 체벌, 과연 해도 괜찮을까?

2021-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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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iespratt

체벌이 좋은 훈육법이 아닌 이유

아이에게 엉덩이 때리기, 윽박지르는 행동은 폭력으로 다가올 수 있다. UN 아동권리위원회는 체벌을 불쾌감과 학대의 고통을 유발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아동 체벌을 근절하는 것이야말로 온갖 종류의 사회 폭력을 줄이고 예방하는 핵심 방책’이라 여기고 다양한 활동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1979년 스웨덴이 처음으로 아동 체벌을 금지한 이래 세계 61개국이 가정에서의 체벌을 금지하고 있다. 지난 1월, 우리나라 역시 62번째 체벌 금지 국가 되었다. 친권자의 자녀 징계권 조항이 삭제된 민법 개정안이 의결되면서 60여 년 만에 자녀 훈육을 위한 아동 체벌이 더 이상 허용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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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iespratt

체벌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

아이가 스스로 왜 혼나는지 이유를 알지 못한 채 그저 맞기만 하는 체벌은 올바른 훈육이 될 수 없다. 체벌로 인한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
 

아이에게 공포감을 안겨준다

매를 들면 당장은 아이가 말을 듣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이가 그 행동을 다시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야단맞는 게 겁이 나서 자신의 행동을 일시적으로 멈춘 것이지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다. 훈육을 할 때 어떤 점이 잘못됐고,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알려줘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이의 자존감이 낮아진다

체벌은 공포감과 함께 자존감의 저하를 가져온다. 아이에게 체벌이 이어지면 ‘난 안돼’, ‘내가 문제인가 봐’하는 생각과 함께 자존감이 낮아질 수 있다. 특히 머리, 얼굴 뺨을 맞으면 수치심까지 느끼게 된다. 자존감이 낮아지면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보다 부정적인 생각을 더 하게 되고, 회피하는 성격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아이가 폭력을 정당화한다

아이를 때리면 아이는 다른 사람을 때려도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잘못하면 부모가 날 때리듯이 다른 사람이 잘못하면 나도 때릴 수 있다는 논리가 형성되는 것. 아이에게 폭언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부모가 체벌을 하면서 형제나 친구들을 때리지 말라고 교육하면 아이는 ‘엄마 아빠가 때리는 건 괜찮지만 내가 다른 사람을 때리는 건 안된다고?’ 하는 생각에 혼란스러워진다. 때문에 부모가 먼저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 체벌 대신 올바른 훈육으로 아이를 이끌어야 하는 것이다.
 

공격성이 증가한다

미국 툴레인 대학교 심리학과 캐서린 테일러 교수는 만 3 살 때 한 달에 두 번꼴로 맞고 자란 아이는 만 5살 무렵이 되었을 때 맞지 않고 자란 아이들에 비해 공격 성향이 아이들 가운데 약 50%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어렸을 때 체벌을 받으며 자란 아이들일수록 말대꾸, 반항, 물건 부수기, 소리 지르기, 사람들에게 덤벼들어 때리는 등의 공격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와 같은 공격성은 성인이 되어도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인지 능력이 저하된다

체벌은 아이들의 인지 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 뉴햄프셔 대학교의 사회학 교수이자 가정연구소장인 머레이 스트라우스 교수는 5~9세의 아이들 704명을 대상으로 체벌 여부와 빈도를 조사하고 4년 후 각각 IQ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체벌을 받은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IQ가 평균 5점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뇌 영상을 촬영해 비교해 봐도 반복적으로 체벌을 받는 아이들은 두뇌 전체의 용적이 평균 이하로 성장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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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mixstudio

체벌 대신 훈육, 이렇게 해보세요

훈육이란 아이에게 잘못된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가르쳐 깨닫게 하는 것이다. <따뜻하고 단단한 훈육>의 저자이자 아동청소년 심리치료사 이임숙은 성공적인 훈육을 하고 싶다면 부모가 먼저 훈육의 종류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그녀가 말하는 훈육은 다음과 같다.
 

1 문제 행동을 예방하는 훈육

어떤 장소로 이동하기 전 그곳에서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 주고 지켜야 할 규칙을 알려주도록 한다. 도서관에 가기 전에 조용히 할 것, 마트에 가면 장난감 사달라고 떼쓰지 않기처럼 하면 안 되는 일에 대해서 미리 설명해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2 문제가 발생한 순간에 대처하는 훈육

아이를 훈육할 때는 어떤 점을 고치겠다는 확실한 목적이 있어야 한다. 식당에서 예절을 지키지않아 화가 났다면 “이따 저녁 먹고 엄마랑 얘기 좀 해”라며 현장에서 가볍게 나무란 뒤, 집으로 돌아가 약속한 시간에 아이와 함께 차분히 이야기 나눠보는 것이 좋다. 부모가 화가 난 상태에서 아이를 혼내면 말이 좋게 나올 리 없다. 아이가 예전에 잘못했던 일까지 다 거론하거나 ‘너 때문에 못산다’는 등의 심한 말을 하며 아이에게 감정적 상처를 안겨줄 수 있는 것. 이후 아이와 부모와의 관계도 틀어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3 문제 행동을 개선하기 위한 훈육

아이와 부모 모두 진정되었을 때 소통하며 훈육하는 방법이다.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했다면 그때 왜 그랬는지 묻고, 다시 그런 행동을 하지 않도록 고쳐야 할 점을 일러주는 것이다. 이때 주의할 점은 부모가 일방적으로 이유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러면 안 되는지, 안된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대화를 하며 아이가 깨달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4 아이의 마음 풀어주기

혼나고 나면 아이는 자신이 잘못했다는 죄의식이나 죄책감을 느끼기 쉽다. 따라서 아이의 마음에남은 감정의 응어리를 풀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아이의 속상한 마음을 알아준 뒤, 아이를 안아주고 토닥여주며 사랑한다고 말해주도록 하자. 그래야 아이 마음에 상처가 남지 않는다.

체벌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이가 말을 듣지 않을 땐 부모 자신도 모르게 손이 올라가거나 매를 드는 경우가 생긴다. 체벌, 과연 해도 괜찮을까?

Credit Info

에디터
유미지
사진
unsplash.com
참고도서
<따뜻하고 단단한 훈육> 이임숙 | 카시오페아 , <소리치지 않고 때리지 않고 아이를 변화시키는 훈육법> 제리 와이코프, 바버라 유넬 |시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