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네이버포스트 카카오 스토리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LIFE

주린이의 눈으로 바라본 주식 앱은 꽤 어려웠고, 불친절했다.

주린이 탈출 프로젝트①: 처음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샀다



“너희 이모가 그러는데, 지금 주식 사야 된대!”

코로나19가 터지고 주가가 폭락하자, 엄마는 주식을 좀 사보라고 했다. 주식은 나쁜 거 아니었나? 가까운 친척 중에 주식 투자를 잘못했다가 수천만 원을 날린 분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 빚을 아직도 갚고 있다고 했다. 그 얘기를 명절마다 들은 나에게 주식 투자는 도박이나 다름없었다.

그래도 이런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는 말에 솔깃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6만 원대였던 삼성전자의 주가가 3만 원대까지 떨어졌다. 두 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해봤다. 첫 번째, 코로나19를 시작으로 나라가 망할까? 만약 그렇다면 어차피 ‘돈’은 무용지물이 될 테니 투자한 돈을 전부 잃어도 상관없는 꼴이 된다. 두 번째, 경기가 회복될까? 그렇다면 주가가 서서히 회복할 테니 나는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다. 나라 상황이 좋아지든, 더 나빠지든 간에 일단 주식 투자를 시작해서 잃을 것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Step 1. 증권 계좌 개설하기
주식 거래를 하려면 증권 계좌가 필요했다. 작년 이맘때쯤인가. 증권 계좌를 개설하면 2만 원을 페이백해주는 이벤트에 참여한 적이 있다. 무슨 앱인지도 모르고 깔았던 ‘한국투자증권’ 앱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너,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앱이었구나!


키움증권 영웅문, 미래에셋대우 m.Stock, 삼성증권mPOP, NH투자증권 나무, 증권플러스 등 여러 증권 앱이 있으니 UX/UI 디자인과 수수료 등을 고려해 취향껏 선택하길 바란다. 계좌 개설은 비대면으로도 가능하고, 개설 방법은 일반 은행 앱에서 적금 통장을 개설할 때와 비슷하다. 계좌 앱에 친절하게 내 증권 계좌번호가 적혀 있었고, 해당 계좌로 투자에 사용할 돈을 입금했다. 얼마 안 되는 돈이었지만 괜히 떨렸다. 자, 이 돈은 전부 잃어도 괜찮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편하게 주식 투자에 임해야지! 굳게 다짐했다.

Step 2. 종목 검색하기
주식을 매수할 예치금까지 넣었는데 도대체 삼성전자 주식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 건지 막막했다. 나는 이것저것 눌러보다가 힘겹게 찾았지만 생각보다 방법은 쉬웠다. 그냥 검색하면 다 나온다. 증권 앱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주식 종목명이든, 메뉴든 검색하면 다 나오게 설계되어 있다.



‘삼성전자’를 검색하면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가 나온다. 뒤에 ‘우’가 없으면 ‘부통주, 있으면 ‘우선주’다. 우선주는 ‘주주총회에서의 의결권을 포기하고 이익이나 이자배당에서 우선적인 지위를 인정받는 주식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포털의 백과사전에 나와 있기는 하다. 나는 보통주 조금, 우선주 조금 매수했는데 시드 머니가 작아서 그런지 아직까진 뭐가 더 나은지 모르겠다. 그냥 우선주가 배당금을 조금 더 준다는 정도. (참고로 나는 뒤늦게 ‘배당주’의 매력에 빠졌는데, 배당주 이야기는 다음에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어쨌든 특정 종목을 찾아 들어가면 여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페이지가 나온다. 일단 내가 캡처한 시점에 삼성전자는 72,800~73,000원에 거래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참고로 시가보다 당일 종가가 높은 가격이면 빨간색, 시가보다 당일 종가가 낮은 가격이면 파란색이다.

생각보다 증권 앱에는 투자 결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탭들이 정말 많다는 사실. 눈에 띄는 건 ‘차트’, ‘재무정보’, ‘투자의견’이었다. 그렇다. 주식을 처음 해보는 나도 ‘차트’ 보라는 이야기는 귀가 닳도록 들었다. 재무정보는 어떻고? 주변에 주식 좀 한다는 친구들은 너도나도 ‘재무제표’에서 힌트를 얻는다고 들었다. 마지막으로 주식은 ‘기대감’으로 움직인다는 말에, 다른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어떤지는 꼭 확인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모든 걸 종목마다 정리해 한 페이지로 보여주다니. 증권 앱이 처음으로 맘에 드는 순간이었다.

차트 탭에서는 기간에 따라 주가가 어떻게 움직여왔는지를 알 수 있다. 오르는 추세인지, 떨어지는 추세인지 확인하고 적정 주가를 가늠하는 데에 활용하고 있다. 재무정보 탭에서는 해당 기업의 정보를 객관적인 지표로 확인할 수 있다. 적어도 PER, PBR 정도는 확인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업종마다 다르지만 보통 PER이 10보다 작으면 저평가, 10보다 크면 고평가된 것으로 보고, PBR 1보다 작으면 저평가, 1보다 크면 고평가된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투자의견 탭에서는 증권사가 해당 종목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알 수 있다. 아무래도 나보다는 증권사가 더 정확할 테니 매수하거나 매도하기 전에 확인하는 편이다.


Step 3. 종목 매수하기
하단의 ‘주문’ 탭을 들어가면 드디어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화면을 만날 수 있다. 처음 보는 숫자들의 움직임이 처음엔 너무 무서웠다. 삼성전자는 우량주라 그렇지 않은데, 테마주(이슈에 따라 움직이는 종목군)의 호가창을 보면 가격이 미친 듯이 오르내린다.



먼저 ‘주문가능조회’를 눌러 내가 가진 돈으로 얼마를 살 수 있는지 조회한다. 그리고 주문하고 싶은 주식 수를 입력한다. (처음엔 몰빵하지 말고 ‘분할매수’하세요.) 현재 거래되고 있는 가격을 슬쩍 확인해보고 얼마에 매수하고 싶은지 생각해본다. 시장가를 눌러버리면 현재 거래되고 있는 가격에 바로 체결되어 버리니 주의해야 한다. (그렇게 터무니없이 비싼 시장가에 몇 주를 매수했는지 모른다…) 물론 계속 오를 것 같으면 시장가로 매수해도 괜찮지만, 보통은 주가가 왔다 갔다 하므로 조금 싼 값으로 ‘지정가’ 매수하는 것을 추천한다. 지정가는 내가 걸어놓은 값까지 주가가 떨어졌을 때 체결되도록 하는 매매방법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주가의 움직임이 크지 않아, 형성된 시장가보다 많이 저렴하게 걸어놓으면 체결되지 않고 장이 마감될 수 있다.

이실직고하자면 처음엔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는지 몰랐다. 밤 10시에 설레는 마음으로 ‘사자!’ 버튼을 눌렀는데, 지금은 장 운영 시간이 아니라는 안내 창이 떠서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주식 거래 정규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15시 30분이다. (그 전후로도 거래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이 방법은 저도 나중에 알게 됐으니 나중에 알려드리겠습니다.) 어쨌든 다음 날 오전, 장이 열리자마자 4만 8천 원대에 삼성전자를 매수하는 데에 성공했다!

추신.
다행히 지금 삼성전자의 주가는 7만 원대까지 올랐다. 엄마 말씀대로 그때가 정말 기회였다. 이렇게 발을 들인 이상 나는 ‘삼성전자밖에 모르는 주린이’에서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주식 앱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주린이의 눈으로 바라본 주식 앱은 꽤 어려웠고, 불친절했다. 그래서 내가 직접 알아보고 알려주려고 한다. 나의 ‘주린이 탈출 프로젝트’가 이제 막 주식을 시작한 또 다른 주린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양꽁(주린이)
지금 삼성전자의 주가는 7만 원대까지 올랐다. 엄마 말씀대로 그때가 정말 기회였다. 이렇게 발을 들인 이상 나는 ‘삼성전자밖에 모르는 주린이’에서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주식 앱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주린이의 눈으로 바라본 주식 앱은 꽤 어려웠고, 불친절했다. 그래서 내가 직접 알아보고 알려주려고 한다. 나의 ‘주린이 탈출 프로젝트’가 이제 막 주식을 시작한 또 다른 주린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Credit 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