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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도 너무 다른 둘째 임신

On February 14, 2020

기다리던 둘째였건만 정작 임신을 하고 보니 첫째 때와는 다른 게 너무 많다. 몸도 이전 같지 않고, 배가 불러올수록 큰애 돌보는 것도 녹록치 않다. 아이 낳고 당장 산후조리는 어떡할지, 동생 본 큰아이가 힘들어하진 않을지도 걱정이다. 첫째 때와는 달라도 너무 다른 둘째 임신.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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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둘째 임신 뭐가 다른가요?

아무리 몸이 무겁고 체력이 달려도 큰아이를 먹이고 돌봐야 하니 엄마 입장에서는 힘에 부친다. 당장 입덧 때문에 냉장고 문을 못 열 지경이어도 아이 밥은 해 먹여야 하고, 배가 남산 만해져도 큰애가 보채면 업어줘야 하는 상황이 수시로 벌어지는 것. 할 일은 태산인데 마음과는 달리 체력은 따라주질 않는데다, 조금만 무리하면 자궁이 수축되거나 배가 땅기는 등 바로 몸에 이상 신호가 온다. '둘째 임신'만큼은 가사나 육아에 완벽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이정도면 됐다'라는 스스로의 마지노선을 정해야 하는 게 이 때문이다. 둘째 임신은 남편을 비롯한 주변 가족들의 도움 또한 절실하다.

● 제대로 몸조리하기 어려운 환경

첫애 때와는 달리 둘째를 낳고 난 다음에는 산후조리 제대로 하기가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맏이 돌보면서 꼬물거리는 신생아까지 돌봐야 하니 엄마 몸 챙길 겨를이 없다는 것. 통상 몸이 임신 전 상태로 돌아오기까지 걸리는 산욕기를 최소 6주로 잡는다. 둘째 출산의 경우에는 대체로 엄마의 연령이 높아지는 것을 감안해 8주까지 잡는다. 이렇듯 몸이 회복되는 데 걸리는 기간은 길어졌는데, 제대로 몸조리 할 수 있는 여건은 받쳐주질 않는다. 비싼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아예 산후조리원으로 들어가면 푹 쉴 수 있겠지만, 2주나 되는 기간 동안 첫째와 떨어져 지내는게 선뜻 내키지 않는다. 그래서 대부분 둘째 산후조리는 도우미를 집으로 부르거나 부모님의 도움을 받게 되지만 집에 있다 보면 아무래도 맘 놓고 푹 쉬지만은 못하게 된다.

● 확연히 달리는 체력

엄마들 대부분은 둘째 임신이 첫째 때보다 훨씬 힘들었다고 말한다. 임신한 상태에서 큰아이를 돌봐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이기도 하지만, 산모의 연령이 높아진 것도 주요한 이유. 실제로 지난 2011년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이 첫아이를 출산하는 평균 나이는 31.6세로 집계되었다. 서른이 넘어서야 첫째를 낳았으니 터울 계산하면 둘째는 노산이 될 확률이 더 높아진다. 평소 건강관리를 잘 해왔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젊은 엄마'였을 때에 비해 체력적으로도 힘에 부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 둘째 출산, 분만은 빨라지고 훗배앓이는 더 심하다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경산부가 초산부에 비해 분만 시간이 훨씬 짧다. 첫아이는 평균 12시간 넘는 진통 후에야 분만이 이루어지는 반면, 경산부는 5시간 내외로 걸린다는 게 통상적인 데이터. 이는 경산부의 자궁이 호르몬에 예민해져 자궁 근육이 초산부보다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자궁경부도 더 빨리 열리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진통의 강도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며 절대적인 분만 시간이 짧아지는 것. 이렇듯 둘째 아이의 분만 시간이 첫째 때보다 조금 짧아진 반면, 훗배앓이는 둘째, 셋째로 갈수록 더 심하다고 알려져 있다. 초산부보다는 경산부가, 그리고 여럿을 낳을수록 훗배앓이는 심해진다. 첫애 때는 자궁의 회복력이 빠르지만 둘째, 셋째로 갈수록 자궁 회복력이 줄기 때문이다. 훗배앓이가 심할 때에는 찜질팩 등으로 배를 따뜻하게 해주면 통증이 한결 덜하다. 하지만 분만 후 2주일이 지나도록 여전히 아랫배가 묵직한 느낌이 들고 통증이 가시지 않는다면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2 임신기, 큰아이 준비시키기

● 병원 함께 다니기

어느 날 갑자기 '황새가 물어다 준 동생'은 첫째에게도 낯설 수밖에 없는 존재. 큰아이가 얼마나 동생을 잘 받아들이느냐 여부는 임신 기간부터 찬찬히 동생 맞을 준비를 했느냐 아니냐에 달렸다. 평소 산부인과 정기검진을 받으러 갈 때는 되도록 첫째와 동행하자. 초음파검사를 하면서 '쿵쾅쿵쾅' 뛰는 동생의 심장 소리도 들려주고 "이 아이가 네 동생이야. 너랑 코가 똑 닮았네" 하며 서로 일면식도 갖게 한다. 큰 아이에게 동생의 탄생을 두려움이나 경계의 대상이 아닌 기다림과 설렘의 순간으로 바꿔줄 수 있다.

● 특별한 태교여행을 떠나본다

요즘은 임신하면 태교여행을 가는 게 트렌드다. 좋은 경치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으며 태교를 하려는 것. 신생아가 태어나면 한동안 밖에 돌아다니기 힘드니 그 전에 여행을 다니자는 의미도 있다. 둘째 임신이라면 여기에 한 가지 뜻깊은 의미를 더 보태자. 큰아이에게 뱃속 동생과 친해질 수 있는 '동생맞이' 여행을 떠나보는 것이다. 출발할 때 큰아이에게 "너한테 예쁜 아가 동생이 생기는 것을 축하해주는 여행이야" 하며 동생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엄마 몸이 무거워진 터라 바깥나들이가 줄어 몸이 근질근질했을 큰애를 위한 특별한 추억도 만들어줄 수 있다. 여행 동안에는 동생이 태어나면 앞으로 우리 집에 어떤 즐거운 일이 생길지 이야기하며 자연스럽게 기대감을 심어주는 게 좋다. 동생의 이름은 무엇으로 할지, 나중에 동생이랑 무얼하고 놀지도 이야기해보자.

● 출산용품 구입 시 큰아이 물건도 같이 산다

둘째가 태어나면 아기 용품을 새로 장만하게 된다. 주변 사람들도 둘째를 위한 선물을 준비해 오는데, 어른들은 무심코 넘기는 부분이지만 큰아이는 속이 상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출산용품을 준비할 때는 큰아이도 쇼핑에 참여시켜보자. "튼튼이 내복은 어떤 색을 사면 좋을까? 우리 준호랑 커플로 한 벌씩 사면 정말 예쁘겠다" 하며 첫째의 것도 함께 사주도록 하자.

● 동생 본 큰아이 심리부터 이해하자

어른들에게 새 생명의 탄생은 팽팽한 긴장감과 기쁨이 교차하는 순간이다. 하지만 맏이에게 동생 탄생은 기쁨보다는 불안한 기억으로 남는다. 출산이 임박하면 어딘지 모르게 집안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엄마 배가 점점 불러오면서 집에 안 보이던 물건이 생기기 시작한다, 젖병과 기저귀며 작은 옷가지와 인형들, 자기가 쓰던 작은 침대에 뽀송뽀송한 새 이불이 깔린다. 이 모든 풍경이 낯선 아이는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고 아이의 불안감은 갑자기 혀 짧은 소리를 내거나, 옷에 실례를 하는 등의 퇴행 현상으로 나타난다. 이 모든 심술과 퇴행은 큰아이라면 겪을 수밖에 없는 통과의례다. 동생 본 맏이의 심리를 이해해 주도록 하자.

3 둘째 출산 후 몸조리는 어떻게 할까?

● 산욕기를 충분히 갖는다

아기 낳느라 잔뜩 이완되었던 골격과 인대가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니 6~8주간의 산욕기만큼은 체력 회복을 위한 '나를 위한 기간'으로 잡아야 한다. 하지만 두 아이의 엄마는 큰아이 돌보랴, 신생아 돌보랴 엄마 몸까지 챙기는 게 쉽지 않다. 이럴 때 금전적으로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산후조리원에 들어가거나 산후도우미를 부르면 일정 기간 동안은 내 몸을 챙길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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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사 노동은 주변의 도움을 적극 받는다

모유수유, 큰아이와의 애착 유지 등 반드시 엄마가 직접 해야 하는 육아를 제외한 가사노동은 도우미나 부모님 등 다른 사람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자. 특히 산후조리와 육아를 거들 가사도우미를 부를 계획이라면 일찌감치 구해놓도록 한다. 급하게 구할 경우 마음에 들지 않거나 경험 없는 사람이 올 수 있다.

● 짬짬이 쉴 수 있는 여건을 만든다

둘째를 낳고 나면 몸조리만으로도 힘든데 집안일에 육아까지 병행하느라 쉽게 지치고 몸에 무리가 간다. 큰아이가 어린이집에 가 있거나 낮잠을 잔다면 이 시간만큼은 엄마도 푹 쉴 수 있도록 하자. 가사일은 최대한 몰아서 하고, 청소도 최대한 간소화해 집안일의 난이도를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 적극적으로 육아용품의 도움도 빌려보자. 흔들침대나 바운서는 우는 아이를 달래거나 재우는 데 확실히 효과를 볼 수 있다. 식기세척기나 로봇청소기도 일손을 거드는 효자 아이템이다. 임신 중 주변에서 물려받을 수 있는 육아용품 리스트를 미리 확보해놓는 것도 유용하다. 꼭 필요한 용품이라면 구입도 고려해본다.

● 산후조리 방식, 큰아이를 배려하자

출산과 산후조리로 난생처음 엄마와 일정 기간 떨어져 있어야 하는 큰아이의 스트레스도 간과해선 안 된다. 출산 후 병원에 있어야 하는 기간은 첫째를 고려해 애초에 1인실을 잡는 것도 방법이다. 큰아이가 엄마를 원할 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방해받지 않으면서 엄마와 시간을 보내기 한결 수월해진다. 집에서 산후조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 큰아이를 어딘가에 맡겨야 한다면 왜 떨어져 있어야 하는지, 며칠이나 떨어져 있을 건지 아이가 이해하기 쉽도록 충분히 설명해줘야 한다. 아이 입장에서는 설명을 들어도 엄마와 떨어져 지낸다는 게 두려울 수 밖에 없다. 그러니 떨어져 지내는 동안 최대한 자주 통화하고 언제든 엄마를 보러 올 수 있다고 안심시켜주자.

기다리던 둘째였건만 정작 임신을 하고 보니 첫째 때와는 다른 게 너무 많다. 몸도 이전 같지 않고, 배가 불러올수록 큰애 돌보는 것도 녹록치 않다. 아이 낳고 당장 산후조리는 어떡할지, 동생 본 큰아이가 힘들어하진 않을지도 걱정이다. 첫째 때와는 달라도 너무 다른 둘째 임신.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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