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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움과 부담이 동시에

아빠도 산후우울증에 걸릴까?

On October 24, 2019

갓 태어난 아이의 탯줄을 자르는 순간, 아빠도 새롭게 태어난다. 나를 닮은 존재가 이 세상에 있다는 경이로움을 느끼는 동시에 가장으로서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부담감 또한 양어깨에 짊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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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들도 산후우울증에 걸릴까? 

정답은 예스다. 아내 못지않게 남편들도 아이가 태어난 뒤 산후우울감을 느낀다. 특히 배우자의 임신과 출산, 육아 등 생애 전환기에 남편들이 겪는 스트레스 지수는 매우 높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미국 시카고 노스웨스턴 대학교의 연구팀이 평균 25세 남성 1만623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한 결과 아이가 태어난 후 5년 이내에 우울증을 겪는 확률이 ‘아버지가 아닌’ 또래 남성에 비해 68%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버지니아 의대에서 발표한 결과도 초보 아빠의 10.4%가 산후우울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엄마와 마찬가지로 생후 12주 전에 우울감을 느끼는 아빠는 25%가 넘었다. 이러한 남편들의 산후우울증은 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여성과 달리 육아에 대한 부담감과 책임감, 가정에서의 소외감 등 아이가 태어나고 난 뒤 바뀌는 환경적인 변화 때문인 경우가 많다. 최근 불고 있는 프렌디 대디, 아빠 육아 열풍 또한 남편들의 육아 부담감을 더욱 가중시키는 원인이다. 가계를 책임지는 것뿐만 아니라 육아에도 적극적인 아빠가 되고 싶지만 현실이 녹록지 않다 보니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클 수밖에 없는 것. 시간이 지나 자연스럽게 사라지기도 하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우울증을 겪는다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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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들의 산후우울증 왜 위험할까?
상대적으로 감정 표현에 서툰 남성들은 우울감을 그대로 참거나 방치하기 쉽다. 물론 일시적인 우울감일 수 있으나 정도가 심한 경우에도 그것이 우울증이라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게 문제. 우울감이 계속되면 의욕을 상실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아이 돌보는 일을 귀찮아하고 밖으로만 도는 등 회피 현상을 보인다. 엄마들의 산후우울증과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우울감은 신체적인 트러블도 가져온다. 유난히 피로감을 느끼고, 건망증이 생기거나 불면증이 장기간 이어지며, 심한 경우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술을 마시는 횟수가 늘어나거나 별일 아닌 일에 화를 내고 짜증을 내다 보니 아내 입장에서는 밖으로만 돌고 아이와 가정을 돌보지 않는 남편이 원망스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자연스레 아내와 트러블이 잦아지고 이는 가정불화로까지 이어지기 십상이다. 아빠의 산후우울증은 아이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국 정신의학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산후우울증을 겪는 아빠 밑에서 자란 아이가 산후우울증 엄마 밑에서 자란 아이보다 언어 발달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당연히 아빠와 아이 사이의 애착관계도 돈독해질 리 없다.

 

아빠들의 산후우울증 원인이 뭘까?

* 성역할의 변화
예전만 해도 가정에서 아버지의 역할은 돈을 벌어와 식구들을 풍족하게 먹여 살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가정의 경제적 활동을 책임지는 것뿐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데도 공동의 책임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바란다. 요즘 아빠들은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그 역할에 대해 체계적으로 교육받지 못했다. 방법도 모르는데다 조언을 구할 곳도 마땅치 않고 책임감만 커지다 보니 스트레스가 가중될 수밖에 없다.

* 미숙한 아빠 준비
열 달 동안 아이를 뱃속에서 키우며 천천히 엄마가 될 준비를 하는 아내와는 달리 아빠들은 상대적으로 준비가 미흡하다. 아빠육아교실 등 육아를 배울 기회가 이전보다 많아지긴 했지만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다.

* 가정에서의 소외감
이전까지만 해도 살뜰히 챙겨주던 아내가 집안일뿐 아니라 자신에게까지 소홀하게 대하는 걸 보면서 남편들은 서운함과 동시에 상대적인 박탈감까지 느낀다.

* 경제적인 부담감
내 아이를 기죽이지 않고 당당하게 키우려면 경제적인 서포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스트레스로 이어진다. 특히 현재 경제적인 상태가 불안정하다면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우울감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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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우울증 솔루션 Q&A
1. 퇴근 후 지친 몸으로 집에 가면 아내의 짜증이 시작돼요. 그럴 때마다 화를 참을 수가 없어요.
doctor’s say 하루 종일 아이와 씨름한 아내는 남편 퇴근 시간만 기다린다. 그래야 잠시 눈이라도 붙일 수 있기 때문. 남편도 마찬가지다. 회사 일로 온종일 스트레스를 받고 집에 오면 잠시라도 편안하게 쉬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 집에 돌아와 아내의 힘든 점도 들어주고 집안일도 돕고 싶지만 짜증이 이미 나 있는 아내의 얼굴을 보는 순간 이러한 마음은 연기처럼 사라진다. 짜증은 전염병처럼 상대방에게 퍼진다. 시한폭탄처럼 누구 한 사람이라도 심기를 상하게 하는 말을 하는 순간 큰 싸움으로 이어지기 십상. 아내의 짜증이 도를 넘었다면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단,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 말로 이야기하면 싸움으로 번지기 쉬우니 편지나 글로 자신의 심경을 털어놓을 것. 이때 아내의 힘든 점을 공감한다는 사실 또한 분명히 전해야 한다.

2. 아이 목욕시키고 있으면 아내가 매의 눈으로 쳐다봐요. 혹시나 실수를 할까 무섭고 육아가 부담스럽기만 하네요.
doctor’s say 아이를 돌보는 일은 쉽지 않다. 육아에 익숙지 않은 아빠들은 더욱 그렇다. 용기를 내어 아이를 목욕시키고 있는데 옆에서 아내의 핀잔이라도 들으면 사기는 바닥으로 떨어진다. 남편 입장에서는 아이 돌보는 일이 더 어렵게 느껴지고 자꾸 피하고픈 마음만 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육아 또한 경험이 쌓일수록 한결 수월해지니 지레 포기하지 말고 아내가 이것저것 참견하더라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자. 그래도 계속해서 핀잔을 준다면 ‘자꾸 이렇게 얘기하면 도움을 줄 수 없다’고 단호하게 이야기하는 것도 방법. 괜한 부담감도 버리자. 처음에는 실수도 있겠지만 계속 하다 보면 금세 아내의 칭찬을 받는 순간이 온다.

3. 아이가 태어나니 모든 게 아이 위주예요. 내가 돈 벌어다 주는 기계인가 싶어 우울합니다.
doctor’s say 아이가 태어나면 모든 게 아이 위주로 돌아가게 마련이다. 하다못해 먹는 것, 입는 것, 자는 것까지 아이의 사이클에 온전히 맞춰진다. 남편 입장에서는 이전까지만 해도 아내에게 존중받는 존재였는데 아이가 태어난 후 찬밥 신세가 된 것 같은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 육아 초기에 아내의 관심이 아이에게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 가끔 서운한 마음이 들 수 있지만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니 편안히 받아들이자. 일방적으로 자신이 희생하고 있다는 생각도 버릴 것. 밖에 나가 경제활동을 하는 것은 아내와 아이뿐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도 중요하니 말이다. 집안 경제를 책임지는 일은 매우 중요하고도 큰 역할임을 인식하자.

4. 아이가 기죽지 않게 경제적으로 서포트하고 싶은데 과연 아이를 끝까지 책임질 수 있을지 두려움이 생깁니다.
doctor’s say 내 아이에게는 뭐든지 해주고 싶은 게 아빠의 마음이지만 아이를 끝까지 뒷바라지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고 불안한 마음이 들 수 있다. 하지만 다가오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미리부터 지레 겁먹고 막연한 두려움을 갖는 건 시간 낭비다. 아빠가 고민하는 바로 지금, 아이의 빛나는 순간이 지나가고 있음을 명심할 것. 물론 아이를 키우려면 큰돈이 들어간다. 그러니 미리 계획하고 찬찬히 준비하는 게 좋다. 임신 중 꼭 해야 할 일 중 하나도 바로 양육비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 아이를 낳고 나서 들어가는 비용을 따져보고 생활비를 적절히 분배할 수 있도록 아내와 미리 계획하고 준비해야 시행착오도 적고 부담감도 한결 줄일 수 있다.

5. 민감한 아내 때문에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합니다. 괜히 얘기했다가 철없는 아빠라는 핀잔을 들을까 봐 속으로 삭히고 마네요.
doctor’s say 평소에는 가볍게 웃어넘길 일도 출산 후에는 부부 모두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무엇보다 부부간의 따뜻하고 정감어린 말 한마디가 서로에게 큰 힘이 된다. 육아로 하루 종일 고단했을 아내에게 “오늘 힘들었지?”, “내가 뭘 도와줄까?”라는 애정 어린 말을 먼저 전해보자. 이렇게 말하면 아내도 분명 남편과 대화를 이어나갈 것이다. 부부 관계에 있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로 시간을 내기 힘들다면 잠자리에서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도란도란 얘기를 나눠도 좋다.

6. 아이가 태어나니 친구들과 약속 잡는 것도 눈치가 보여요.
doctor’s say 아내는 혼자 있는 자신을 두고 남편이 술을 마시거나 야근이라도 하고 늦게 들어오면 심기가 영 불편하다. 하지만 남편으로서는 식구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아내가 이런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아 서운하기만 하다. 회사 일이 너무 바쁘거나 집안일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면 미리 아내에게 이러한 상황을 이야기하고 양해를 구하자. 자세한 설명이 없으면 아내 입장에서는 남편이 자신과 아이를 등한시하는 것 같아 서운함을 느낄 수 있다. 주말에 약속을 잡아야 한다면 이 또한 미리 아내에게 알릴 것. 또 매일 집에 있는 아내를 배려해 아내에게 외출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하다.

갓 태어난 아이의 탯줄을 자르는 순간, 아빠도 새롭게 태어난다. 나를 닮은 존재가 이 세상에 있다는 경이로움을 느끼는 동시에 가장으로서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부담감 또한 양어깨에 짊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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