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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독의 시대 part1

우리 아이에게 꼭 필요한 글쓰기 능력

스마트폰, 유튜브 등 자극적인 놀거리가 늘어나면서 아이들의 읽고 쓰는 능력이 갈수록 퇴화하고 있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올바른 학습 습관을 길러줄 수 있을까? 독서와 글쓰기 교육에서 그 해답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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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마다 있던 서점들이 하나둘 문을 닫고 길거리에서 책이나 신문을 찾아보는 게 어려워진 시대. 갈수록 책 읽기가 우리의 일상에서 멀어지는 지금 아이들의 독서 생활은 어떨까? 문화체육관광부가 2년마다 실시하는 ‘2017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학생들의 연간 평균 독서량은 28.6권으로 2015년 대비 평균 1.2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이 67.1권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 중학생이 18.5권, 고등학생은 8.8권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급격히 독서량이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적은 독서량 때문에 수능에서는 긴 지문을 읽지 못하고 점수가 대폭 하락하는 사태도 발생하고 있다.
초등 교육에서는 어떤 학습보다 독서와 글쓰기가 중요한데, 학업 능력뿐 아니라 두뇌가 발달하고 이해력, 논리력, 사고력 등이 성장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언어나 국어 실력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 읽기와 쓰기는 수학, 영어, 과학 등 모든 과목과도 연계되는 필수 능력이다. 《초등공부, 독서로 시작해 글쓰기로 끝내라》의 저자인 김성효 전라북도교육청 장학사는 읽고 쓰기가 공부의 본질이자 공부하는 힘을 기르는 데 필수라고 말한다.
“세상 모든 지식은 언어로 정리돼 있습니다. 수학은 수학적 언어로, 과학은 과학적 언어로, 외국어는 다른 나라의 언어로 표현돼 있습니다. 교과서는 아이들이 꼭 배워야 할 많은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해놓은 ‘책’입니다. 이 책을 얼마나 잘 이해하는지 ‘넷 중 하나를 골라라, 맞는 것을 모두 골라라, 짧은 단어로 써라, 자신의 생각과 비교하여 써라, 1000자 이상 의견을 써라’처럼 다양한 유형으로 묻는 것을 우리는 ‘시험’이라고 부릅니다. 읽고 쓰기에 능숙한 아이가 공부에 자신감이 붙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초등학교 때 충분히 읽고 써보지 않은 아이라면 중학교 과정에서 당연히 고비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 독서와 글쓰기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학업 양이 늘어나는 중고등학교 때는 이미 늦은 것과도 같다. 따라서 미리미리 아이에게 독서와 글쓰기의 재미를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PART 01 생각을 키우는 수준별 독서 솔루션

그림책 읽어주기
대부분의 부모는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일찍부터 한글을 가르친다. 한글을 빨리 떼고 책을 빨리 읽을수록 아이의 학습 능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판단이다. 영국의 독서학자 우샤 고스와미는 다섯 살에 독서를 시작한 아이와 일곱 살에 독서를 시작한 아이의 독서 능력을 비교하는 연구를 했다. 일반적으로 일찍 독서를 시작한 아이가 더 우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예상과는 반대로 일곱 살에 독서를 시작한 아이의 독서 능력이 더 뛰어났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눈으로 단어만 보는 것이 아니다. 글자를 해독하고 문장을 해석하며 글의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빠르게 처리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지 능력이 미숙한 어린아이보다 어느 정도 발달한 아이가 더 독서 능력이 좋은 것이다. 만약 아이가 아직 한글을 떼지 못했다면 억지로 책을 읽히기보다 엄마, 아빠가 읽어주는 것이 좋다. 이때는 글만 있는 책이 아닌 그림책을 선택한다. 독서 초기 단계에서 그림책은 어휘를 배우고 상상력을 키우기에 제격이다. 아이는 단어 대신 그림을 보며 내용을 이해하고 이야기를 상상한다. 글밥이 적어 엄마, 아빠가 읽어주기에도 부담이 적다. 부모가 그림책을 읽어주면 아이는 귀로 말소리를 듣고 눈으로 입 모양을 보며 더 빨리 어휘를 학습할 수 있다. 또한 책을 읽는 과정에서 부모와 아이 사이에 다양한 대화가 가능해지므로 유대감 형성과 어휘력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독서에 흥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도 그림책 읽어주기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소리 내어 읽기
읽기 능력에 문제가 있으면 글을 매끄럽게 읽지 못한다. 책 읽는 속도가 느리고 처음 보거나 자주 쓰지 않는 낱말을 보면 더듬거리며 읽는다. 읽은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기억하지 못하고 일이 일어난 순서대로 내용을 추리는 것을 어려워한다. 표현 능력도 부족해서 말로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도 힘들다. 읽기 능력은 문장을 잘 읽는 것과 동시에 잘 이해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따라서 읽기 능력이 발달해야 내용을 빠르게 이해할 수 있고 집중력 있게 글을 끝까지 읽을 수 있다. 읽기가 유창해지는 방법은 소리 내서 읽는 것이다. 눈으로 보는 것뿐 아니라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하면 어휘가 더 많이, 더 빠르게 저장된다. 소리를 크게 내서 읽을수록 더 효과적이다. 큰 소리로 읽는 연습을 꾸준히 하면 글자와 소리의 대응관계가 서서히 뇌에 새겨지고 어휘의 뜻과 문장의 의미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소리 내어 읽기 연습을 할 때는 같은 문장을 반복해서 읽는 것이 좋다. 낭독이 익숙해지면 시집, 동화책, 신문기사 등 다양한 종류의 글을 읽힌다. 인형에게 읽어주거나 동생에게 읽어주기, 엄마나 아빠와 번갈아가면서 읽기를 하면 아이가 지루해하지 않고 읽기 연습을 할 수 있다.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분량 읽기
독서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몸이 기억할 수 있도록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같은 분량의 글을 읽게 한다. 적은 분량이라도 아이가 지킬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매일 아침 등교 전 혹은 등교 후, 저녁식사 후 등 시간을 정해두고 아이방이나 거실에서 읽게 한다. 처음에는 한 쪽이라도 괜찮으니 적은 분량으로 시작하고 익숙해지면 조금씩 분량과 시간을 늘려나간다. 가족이 다 같이 책 읽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엄마, 아빠가 먼저 책을 읽으면 아이도 저절로 책을 손에 쥐게 될 것이다. 주말에 함께 도서관 가기, 북 카페 놀러가기 등 책과 관련한 나들이도 독서와 친해지는 데 도움이 된다.

끝까지 읽기
이 책, 저 책 기웃거리며 여러 권을 읽기보다 쉽게 읽을 수 있는 한 권이라도 아이에게 완독의 경험을 심어주는 것이 좋다.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나면 아이들은 일종의 성취감과 함께 자신감을 느낀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아이는 더 어려운 책에 도전하고픈 욕구도 생긴다. 독서 목록을 만들어 아이가 다 읽은 책을 적어보자. 뿌듯함을 느끼며 더 많은 리스트를 적기 위해 책 읽기에 대한 의욕을 불태울 것이다.

기록하기
책을 읽는 이유는 책 속에 담긴 작가의 생각과 정보 등을 배우기 위해서다. 그냥 읽기만 한다면 책 속에서 배웠던 내용을 쉽게 잊어버리고 만다. 책 속의 유익한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기록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다산 정약용은 다작의 비결을 초록하는 습관이라고 말한 바 있다. 초록은 책을 읽으면서 중요한 구절을 따로 베껴 쓰는 것을 말하는데, 이 초록이 책을 쓸 때 아이디어가 되고 참고 자료가 되기도 한다. 책을 읽으면서 중간중간 자신의 생각을 적거나 그게 어렵다면 책 속 인상 깊은 구절을 옮겨 적는다. 완독한 후에는 아이가 썼던 초록을 바탕으로 독후감을 작성해보자. 독후감 쓰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라면 초록 쓰기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책을 읽는 과정에서 부모와 아이 사이에 

다양한 대화가 가능해지므로 유대감 

형성과 어휘력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독서에 흥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도 

그림책 읽어주기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PLUS TIP
학습만화 읽힐까, 말까?
아이들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동기는 바로 ‘재미’다. 그 점에서 학습만화는 아이들의 재미를 자극해 학습적인 내용을 전달하기 때문에 무작정 유해하다고만은 할 수 없다. 책 읽기를 싫어하거나 공부에 흥미가 없는 아이도 학습만화를 재밌게 읽으며 자신이 몰랐던 지식을 쌓아갈 수 있다. 단, 학습만화를 읽힐 때는 적절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두는 것이 좋다. 먼저 학습만화를 읽기 전에는 교과서나 같은 주제를 다룬 일반 도서를 먼저 읽게 한 다음 학습만화로 복습한다. 교과서에서 미처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을 학습만화로 이해할 수 있어 효과적이며 아이의 독서 편식도 예방할 수 있다. 학습만화를 읽고 난 후에는 어떤 점이 유익했는지, 얻은 것은 무엇이고 읽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자세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아이와 읽고 난 후 감상평을 나눠야 학습만화에서 만화나 재미 요소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학습적인 내용을 익힐 수 있다.

스마트폰, 유튜브 등 자극적인 놀거리가 늘어나면서 아이들의 읽고 쓰는 능력이 갈수록 퇴화하고 있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올바른 학습 습관을 길러줄 수 있을까? 독서와 글쓰기 교육에서 그 해답을 발견했다.

Credit 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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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매거진

기획
심효진 기자
진행
전미희(프리랜서)
사진
서울문화사 자료실
참고도서
《초등공부, 독서로 시작해 글쓰기로 끝내라》(김성효 지음, 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