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네이버포스트 카카오 스토리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페어런팅

<아이의 방문을 열기전에>

사춘기 자녀와 '잘' 대화하고 싶다면

사춘기가 되어 태도가 까칠해지기는 했지만 아이들은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싶은 열망이 매우 강하다. 하지만 그 방법을 몰라 발버둥치고 있다. 마음은 굴뚝같은데 방법을 모르니 혼란스럽다. 이때 부모가 건네는 말 한마디가 아이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

3 / 10
/upload/best/article/201910/thumb/42969-387292-sample.jpg

 

 

 

PART 2 사춘기 자녀와 ‘잘’ 대화하고 싶다면

 1단계  멈추기
아이와 대화가 통하지 않고 말다툼만 하게 된다면 가급적 빨리 멈추어야 한다. 멈춘다는 건 부모의 불안과 욕심을 멈추는 것이고 아이를 괴롭히는 일을 멈추는 것이다. 그걸 그만두어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충동적으로 잔소리하기 전에 부정적으로 흐르는 생각을 멈추고, 무슨 말을 어떻게 할지 미리 생각하고 입으로 연습해본 후 아이에게 말을 걸도록 하자. 이 과정을 통해 지금의 문제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안할 수 있다. 또한 문제해결 방법의 결과를 예측해본 다음, 가장 결과가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방법을 선택해서 행동할 수 있다.

 2단계  함께 웃기
사춘기 아이의 심리적 변화는 웃음이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잘 웃던 아이가 어느 순간 짜증이 늘었다면 부모는 자녀와의 관계를 한 번 점검해야 한다. 아이에게 웃음이 사라지는 이유는 보통 심리적 문제가 발생했을 때이며, 대부분은 부모와의 관계에서 먼저 문제가 발생한다. 학자들은 말한다. 인간은 즐거운 상태가 되면, 그 기쁨은 단순히 고단한 일상을 견디게 하는 정도가 아니라 활기차게 살도록 해주며 행복하다는 느낌을 준다고. 이 상태에서는 창의적 사고와 지각력, 정보 처리 능력이 향상되고 신체 기능도 좋아진다. 또 웃음은 두뇌의 기민성을 높여 기억력을 증진하고,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 사스나 독감 예방에도 효력이 있으며, 전두엽의 활동도 촉진한다. 청소년 자녀를 웃게 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2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부모의 유쾌한 태도와 인지적 재미다. 특히 심리적으로 예민한 아이에게 중요한 것은 부모의 밝고 명랑한 태도다. 아이에게 웃음을 잘 유발하는 부모의 특징은 별일 아닌 것에서 웃음을 끌어낸다는 점이다. 가벼운 유행어를 따라 하거나, 노래 가사를 응용하거나, 라임을 살려 말하거나, 가수의 몸집을 어설프게 흉내 내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또 부모와 아이가 편안한 대화를 나누면 특별한 내용이 아니어도 쉽게 웃을 수 있다. ‘오늘 학교에 다녀오는 아이를 보자마자 뭐라고 인사하면 아이 얼굴에서 미소가 피어오를까?’, ‘밥 먹을 때 어떤 대화가 웃음이 나게 할까?’ 등 특별한 유머가 아니어도 소소한 대화를 고민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3단계  믿어주기, 인정하기, 감사하기
시련이나 고난을 이겨내는 심리적 힘인 ‘회복 탄력성’은 널리 알려진 이론이다. 이 이론에 대한 연구 결과는 상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결손가정의 아이일수록 학교와 사회에 적응하는 것이 어려웠고, 부모의 성격이나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을 때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열악한 상황에서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예외적인 아이들도 발견되었는데 예상보다 이런 사례가 많아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아이들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잘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연구에서 밝혀낸 이 아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아이의 입장을 무조건적으로 이해하고 받아주는 어른이 그 아이의 인생에 적어도 한 명은 있었다는 것이다. 엄마, 아빠, 할머니, 삼촌, 이모, 누구이든 간에 아이에게 기댈 언덕이 되어준 사람, 그 존재가 아이를 잘 자라게 했다. 아이를 믿어주고 인정해주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다. 일상 대화나 문자 메시지에서 부모가 아이의 기운을 북돋아주는 말을 해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대견해”, “열심히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힘들 텐데 쉬어가면서 해”, “고마워” 등의 소소한 한 마디가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 자신의 인생을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4단계  아이의 긍정적 의도 알아주기
아이가 커갈수록 거짓말 실력도 늘어간다는 사실은 부모를 씁쓸하게 한다. 눈에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하는 아이를 보면 화가 부글부글 끓어오르지만 청소년기 아이의 거짓말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증거가 없으면 믿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심증만으로 다그치면 아이는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자신을 믿지 못한다는 것에 오히려 더 화를 내고 배신감을 느낀다. 증거가 있다고 해도 그런 행동에 이유가 있다는 것을 믿어주어야 한다. 아이가 문제 행동을 해도 이유가 있음을 믿고, 이유를 듣고 보니 그럴 수밖에 없었음을 알아주는 마음이 필요하다. 그렇게 아이의 마음속 한줄기 진심을 찾아 보듬고 가꾸어야 그 마음이 뿌리를 내릴 수 있다.

 5단계  인지적 재미 키워주기
앞 단계에서 멈추고, 웃고, 인정했다면 이제는 좀 더 발전적인 대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가 게임과 SNS, 아이돌에 빠져 고민이라면 아이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공부와 탐구, 수련 활동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줘야 한다. 하지만 부모의 일방적인 대화나 정보전달은 재미가 없다며 흥미를 보이지 않을 때가 많다. 이럴 때 부모는 아이가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지금까지 자신이 알던 것과 새로운 것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에서 전혀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아이와 다양한 대화를 통해 관심사를 캐치하고 이를 더 발전시키는 방법을 알려주자. 가령 좋아하는 작가를 만나보는 게 평생소원인 아이가 있다면 작가에게 이메일을 보내거나, 관련 행사를 검색할 수 있는 법을 알려주는 식이다. 어른들에게는 흔한 방법이지만 아이들은 자신과 세상이 생각보다 가깝게 연결되어 있는 사실을 잘 모르기 때문에 어른의 다양한 조언이 재미있고 도전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도와준다.

 

"아이들은 자신과 세상이 생각보다 가깝게 연결되어 

있는 사실을 잘 모르기 때문에 어른의 다양한 조언이 

재미있고 도전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도와준다."

 

BOOK
《아이의 방문을 열기 전에》이임숙 지음_창비 오랫동안 부모와 아이들을 상담해 온 저자가 사춘기 자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대화법을 공개한다.

사춘기 자녀와의 대화 십계명
01 하루 대화는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로 충분하다.
아이가 방문을 닫아거는 것이 너무 싫다면 아이에게 미안한 건 사과하고, 고마운 점을 찾아 말해주어야 한다. 그중 사과는 특히 꼭 하는 것이 좋다. ‘쑥스러워서’, ‘애한테 무슨’, ‘말 안 해도 알겠지’ 하는 마음은 버려야 한다. 그래야 사춘기 아이는 마음의 문을 열고 부모의 사랑을 받아들인다. 하루의 마무리는 꼭 “사랑해”로 하자.

02 ‘너 때문에’가 아니라 ‘네 덕분에’로 마음과 말을 바꾸자
화가 나서 아이를 비난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겠지만, 그 말을 하기 전 ‘아이 덕분에’로 말을 바꾸면 신기하게도 마음이 진정된다. 오늘도 건강하게 살아 움직이는 아이가 더 소중하게 느껴질 수 있다.

03 하루 한 번, 함께 웃을 일을 만들자.
함께 웃는 웃음은 최고의 치료제이며 심리적 에너지를 충전해주는 원동력이다. 작은 말과 행동에도 웃음은 쉽게 터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04 실수와 실패를 겪는 아이의 편이 되어주자.
성적이 떨어지고, 친구 관계가 어려워지면 부모가 더 속상해한다. 하지만 아이는 어쩌면 죽고 싶을 만큼 괴로울 것이다. 힘든 아이에게 평소 원했던 작은 선물을 건네며 이 또한 지나가는 일임을, 어떤 경우에도 엄마, 아빠는 영원히 ‘네 편’이라는 것을 강조해서 말해줘야 한다.

05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하고, 꼭 지켜야 한다.
사춘기 자녀와의 약속은 정말 중요하다. 못 지킬 약속을 요구하면 거절하고 버틸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는 오히려 든든한 안전감을 느낀다. 혹시라도 약속을 못 지키게 된다면 진심을 담아 사과하고 지킬 수 있는 약속으로 바꾸어야 한다. 그래야 부모가 자신을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느낄 수 있다.

06 속이 터지겠지만 때로는 심호흡을 하고 참아야 한다
부모의 직성이 풀릴 때까지 하는 대화는 거의 언어폭력 수준임을 기억하자. 말을 많이 할수록 흥분하고 말실수를 하게 된다. 관계가 더 악화하고 부모의 과격한 말을 빌미로 아이가 더 엇나갈 수 있다.

07 아이가 동의한 적 없는 것을 하기를 기대하지 말자.
우리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하기를 바란다면 그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어떻게 설득할지 고민해야 한다. 아이가 진정으로 동의하지 않는 한 그 일을 하게 만들 재주는 누구에게도 없다.

08 아이가 생각지 못한 자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주자
“말이 앞뒤가 안 맞잖아요!”라며 불평불만이 많은 아이에게 삐딱하거나 반항적이라 비난하지 말자. 그렇게 말하는 부모가 더 아이를 삐딱하고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다. 아이는 아주 훌륭한 능력을 발달시키고 있다. 그러니 “비판적으로 볼 줄 아는구나. 진정하고 네 생각을 좀 더 말해줄래?”라고 말할 줄 알아야 한다.

09 좋은 관계 없이는 영향력도 없다. 부모와 자녀 관계를 회복하자
좋은 관계가 아니라면 어른들은 그 누구도 사춘기 아이에게 영향을 줄 수가 없다. 우리 아이가 간절하게 변화하기를 바란다면 지시하고 충고할 것이 아니라, 아이가 좋아하는 특별 메뉴를 준비해서 잠시 함께 앉아 이런저런 수다를 떠는 것이 더 효과적임을 기억하자.

10 아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자
아이의 요구를 다 들어주라는 게 아니다. 유명 브랜드의 운동화를 원한다면, 다른 비용을 줄여서 아이가 원하는 걸 들어주려 노력했음을 보여주는 정도로 충분하다. 여전히 여리고 착한 우리 아이는 부모의 노력하는 마음에 감동하고 있음을 기억하자. 단, 잘 표현하지는 않으니 실망하지 말자.

사춘기가 되어 태도가 까칠해지기는 했지만 아이들은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싶은 열망이 매우 강하다. 하지만 그 방법을 몰라 발버둥치고 있다. 마음은 굴뚝같은데 방법을 모르니 혼란스럽다. 이때 부모가 건네는 말 한마디가 아이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

Credit Info

Best Baby 구독 신청

디지털 매거진

기획
심효진 기자
사진
서울문화사 자료실
참고도서
《아이의 방문을 열기 전에》(이임숙 지음, 창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