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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극복하는

부모의 현명한 대화법

사춘기가 되어 태도가 까칠해지기는 했지만 아이들은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싶은 열망이 매우 강하다. 하지만 그 방법을 몰라 발버둥치고 있다. 마음은 굴뚝같은데 방법을 모르니 혼란스럽다. 이때 부모가 건네는 말 한마디가 아이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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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청소년의 마음을 돌보는 일은 열 살 이전의 아이를 돌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접근, 다른 방법, 다른 언어여야 한다. 청소년은 아이면서 어른이고, 철부지면서 성숙한 존재다. 하지만 어른들은 청소년기에 인생이 다 걸려 있는 것처럼 아이를 다그친다. 어린아이에게 필요한 부모의 역할은 ‘보호자’다. 유아기에는 좋은 ‘양육자’와 ‘훈육자’가 되어야 하고, 초등학교 학령기에는 아이의 성장과 발달을 ‘격려하고 지지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 과정을 잘 거치고 나면 부모는 아이가 하는 일을 지지하고 격려함과 동시에 아이가 겪는 어려움을 상담해줄 수 있는 ‘상담자 역할’을 할 수 있다. 아이가 청소년기를 잘 거쳐 성인이 되면 부모는 아이와 함께 인생을 살아가는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하게 된다.
《아이의 방문을 열기 전에》의 이임숙 작가는 부모가 좋은 동반자 역할을 수행하는 게 그리 쉽지만은 않다고 말한다. 솔직히 지지하고 격려하는 역할은 쉽지 않다. 아이가 해야 할 과제는 점점 많아지고, 부모, 특히 엄마는 아이가 자신의 과제를 얼마나 잘 수행하는가에 따라 엄마 역할에 대한 평가를 받는다고 느낀다. 이제 부모 역할이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할 어렵고 무거운 짐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학령기 아이를 지지하고 격려하며 잘 자라도록 도와주는 부모도 많다고 한다.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오늘 하루 아이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록 배려하고, 작은 일에도 뿌듯한 성취감을 느끼도록 도와주는 바람직한 역할을 해내는 부모도 있다는 것. 이런 부모의 공통된 특징이 있다. 이들은 아이와 자신을 분리할 줄 알며, 불안과 욕심나는 마음을 잘 조절할 줄 안다. 이런 역할이 아주 쉽지는 않지만, 아이와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이해한다면 조금씩 자연스럽게 잘할 수 있게 된다.

 

 

PART 1 사춘기 아이를 대하는 현명한 마음가짐

긍정의 피드백을 주자
피드백이란 행동의 반응 결과를 본인에게 알려주는 일을 말한다. ‘맞다’, ‘틀리다’, ‘잘했다’, ‘못했다’라는 평가의 말과 잔소리, 충고, 설득 등 어른들이 아이에게 하는 대부분의 말은 피드백이라 할 수 있다. 부모는 목적에 맞는 피드백을 정리하고 그 방법을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 화가 나서 아이를 다그치는 말은 피드백이 아니라 화풀이일 뿐이다. 혹시 부모의 심리 상황이 아이에게 화풀이밖에 못하는 정도라면 잠시 아이와 떨어져 마음을 진정시켜야 한다. 피드백은 아이의 뇌와 마음에 영향을 미친다. 청소년기에는 각종 정보를 통합하고 감정, 욕구, 충동을 조절하며 자기를 인식하는 기관인 전두엽이 덜 발달되어 있다. 전두엽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 감정이 폭발하거나 문제 행동을 할 위험이 높다. 부모는 아이가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다고 혼낼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잘 성장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학자들은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보상에 따라 감정과 동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는데, 한마디로 청소년은 보상에 약하며 긍정의 피드백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피드백은 크게 긍정적인 피드백과 부정적인 피드백으로 나눌 수 있다. 긍정적 피드백이 부정적 피드백보다 내재적 동기 발달에 도움이 된다. 수행 결과가 좋아 능력을 인정받고, 수행 결과가 나빴을 때도 아이가 노력한 점에 대해 격려를 받으면 긍정적인 자기 인식을 발달시킬 수 있다.
 ex 
“지난번보다 듣기 집중력이 좋아진 것 같네.”
“이번 과제의 주제는 OO에서 찾아보면 꽤 재미있는 내용이 있을 것 같아.”
“이런 방법으로 해보면 더 효과적일 거야.”
“만약 실패한다 해도 우리는 좋은 경험을 하는 거야. 그러니 용기 있게 해보자.”


사춘기의 심리적 특징을 이해하자
청소년은 자신은 특별하고 독특한 존재이고 따라서 자신의 감정이나 경험 세계는 다른 사람과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믿는 특징이 있다. 이를 ‘개인적 우화’라고 부른다. 혹시라도 아이가 너무 못생겼다고, 키가 작다고, 성적이 나쁘다고, 나에게 관심을 주는 이성 친구가 없다고 부모에게 속상하다는 신호를 보낸다면 절대 무시하면 안 된다. 쓸데없는 생각이라고 치부하면 할수록 아이는 오히려 아무도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미성숙한 개인적 우화가 더 심화될 뿐이다. 이 상황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할 수 있다. 부모와 아이의 관계가 좋은 편이라면 부모도 비슷한 고민을 했었다고 얘기해주는 것만으로 심리적 친밀감을 느끼게 해준다. 만약에 이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면 ‘간접 칭찬’도 도움이 된다. 담임선생님이나 학원 선생님이 아이를 칭찬했다는 말을 아이에게 전달하거나, 아이가 옆에 있을 때 엄마와 아빠 두 사람의 대화에서, 또는 엄마가 누군가와 전화 통화에서 지나가는 말처럼 칭찬을 하면 아이에게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ex 
“선생님이 네가 요즘 무척 열심히 한다고 하시더라. 어떻게 한 거야?”
“너 원래 그런 거 잘하잖아. 어릴 때부터 어려운 일이 생기면 오히려 침착해서 엄마가 네 덕분에 진정할 수 있었어.”
“OO이가 요즘 자기 일을 스스로 잘 챙겨요. 훌쩍 큰 것 같아요.”
“OO이는 마음먹으면 집중을 잘해요.”


잘 들어주자
청소년기 자아 정체성을 잘 확립하기 위해 필요한 것 중 하나는 존경하는 인물이다. 청소년들은 그들이 좋아하는 인물, 즉 ‘중요한 타인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자아의 일부로 삼으며 성장해간다. 부모나 교사는 청소년의 성장과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의미 있는 타인’들이다. 하지만 모두가 청소년의 ‘중요하고 의미 있는 타인’이 되지 못한다. 우리 아이는 누구를 존경하고 어떤 삶을 지향하며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을까? 얼핏 보면 대단한 업적을 이루어낸 사람들을 존경할 것 같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물어보면 그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좌절하다가도 다시 힘을 내어 연구하고 연습하며 도전하는 행동을 존경한다고 말한다.
그 외에도 청소년은 자신의 고민을 잘 들어주고, 대화가 잘 통하고, 자신을 믿어주는 부모를 존경하고, 그 존경심으로 건강하게 열심히 오늘 하루를 살아간다. 이렇듯 부모가 청소년 자녀에게 어떤 존재감여야 하는지는 명확하다. 아이의 힘든 마음을 이해하고, 자아 정체감을 잘 성장시키도록 도와주는 성숙한 어른이라면, 아이도 부모도 성숙하게 각자의 발달 과업을 성취해갈 수 있다.

사춘기가 되어 태도가 까칠해지기는 했지만 아이들은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싶은 열망이 매우 강하다. 하지만 그 방법을 몰라 발버둥치고 있다. 마음은 굴뚝같은데 방법을 모르니 혼란스럽다. 이때 부모가 건네는 말 한마디가 아이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

Credit 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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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매거진

기획
심효진 기자
사진
서울문화사 자료실
참고도서
《아이의 방문을 열기 전에》(이임숙 지음, 창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