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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한 달 살기 Part 2

조금 긴 특별한 여행을 떠나다! - 런던·파리, 메르헨 가도편

엄마와 아이가 함께 누릴 수 있는 특별하고도 행복한 시간. 해외에서 한 달 살기를 다녀온 엄마들의 생생한 후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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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잘하지 못해도 아이들은 서점에서 몇 시간이고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영어를 잘하지 못해도 아이들은 서점에서 몇 시간이고 시간을 보낼 수 있다.

 03 UK ╳ FRANCE  런던· 파리 김지현 씨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것을 더 많이 배우고 경험하고 왔다고 확신해요.”

최저가 항공권을 검색하는 게 취미였던 김지현 씨는 어느 날 우연히 80만원대 유럽 직항 왕복 항공 티켓을 발견했다. 이렇게 저렴한 가격은 흔치 않은 일이라 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혀 덜컥 아이들 티켓까지 결제했다. 구매 후 내적 갈등은 있었지만 평소 아이들과 해외에서 한 달 살기를 꿈꿔온 터라, 이것을 핑계로 과감히 유럽에서 한 달 동안 살아보기로 결정했다고. 하지만 티켓 가격이 저렴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비수기인 11월에 사용할 수 있는 티켓으로 아이들이 학교를 한 달 이상 결석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기 위해서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결단을 내렸다.

“한 달 살기로 결정하고 나니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어디로 갈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아빠 없이 아이들과 함께 다녀도 안전한 나라, 역사가 깊어서 놀면서도 무언가 배울 수 있는 나라,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뛰놀 수 있는 나라, 가능한 한 영어가 통용되는 나라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곳을 찾았어요. 영국 런던이 가장 유력했죠. 런던으로 결정하고 나니 한 도시에만 있기에는 아까운 생각이 들어 한 군데를 더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어요. 아이들과 의논한 결과 딸아이가 파리의 루부르박물관에 가보고 싶다고 해서 런던에 3주, 파리에 2주 머물기로 결정한 거예요.”

김지현 씨는 한 달 동안 어학을 배우는 것보다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두 도시의 박물관과 미술관을 관람하는 것 외에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공원 벤치에 앉아 여유롭게 샌드위치를 먹으며 쉬는 것, 거리를 거닐다 만나는 놀이터에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노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또 엄마도 처음 와보는 곳이다 보니 아이들과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런던에 도착 직후 현지 여행사의 투어 상품을 구매하고 한국인 가이드와 런던 역사 투어를 했다. 런던 시내의 중요 스폿을 전체적으로 훑어보면서 그에 대한 역사 지식을 함께 설명해주는 투어였는데, 덕분에 런던에 대해 깊이 알게 되고 가보면 좋을 곳, 굳이 가지 않아도 될 곳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 외에도 맛집과 같은 현지인들이 가진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도 아이들이 어려서 제대로 즐기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아이들과 함께 다녀보니 의외로 좋아하더라고요. 처음에는 박물관에서 뛰지 말고 조용히 하라고 주의를 주느라 신경이 쓰였는데, 나중에는 알아서 즐기고, 좋아하는 것을 찾아낼 줄 알게 되어 멀리까지 데리고 온 보람을 느꼈어요.”

뮤지컬〈라이온킹〉을 오리지널 버전으로 관람한 날.

뮤지컬〈라이온킹〉을 오리지널 버전으로 관람한 날.

뮤지컬〈라이온킹〉을 오리지널 버전으로 관람한 날.

아이들이 그토록 가고 싶어 했던 에펠탑

아이들이 그토록 가고 싶어 했던 에펠탑

아이들이 그토록 가고 싶어 했던 에펠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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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그토록 가고 싶어 했던 루브르박물관.

아이들이 그토록 가고 싶어 했던 루브르박물관.

 

INFO

소요 비용
항공료 240만원(3인) 숙소 렌트비 350만원(5주)

김지현 씨가 알려주는 팁!
에어비앤비를 선택할 때는 후기가 100개 이상 있는 곳이 크게 문제없이 안전한 편. 장기간 머문다면 예약하기 전에 호스트에게 미리 쪽지를 보내 할인을 해줄 수 있는지 물어보는 것도 좋다. 실제로 런던의 호스트는 2인 비용에 3인이 머물게 해주면서 할인도 조금 해주었다.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집 모형을 완벽하게 복원해놓았다.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집 모형을 완벽하게 복원해놓았다.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집 모형을 완벽하게 복원해놓았다.

작은 도시 알스펠트에는 동화의 집인 메르헨 하우스가 있다. 그곳에서 빨간 모자를 만난 딸아이.

작은 도시 알스펠트에는 동화의 집인 메르헨 하우스가 있다. 그곳에서 빨간 모자를 만난 딸아이.

작은 도시 알스펠트에는 동화의 집인 메르헨 하우스가 있다. 그곳에서 빨간 모자를 만난 딸아이.

 04 GERMANY  메르헨 가도 정유선 씨

“아이가 좋아하는 동화의 발자취를 찾아 긴 여행을 떠났죠.”

정유선 씨는 딸아이가 네 살 때 일본 여행을 시작으로 크로아티아, 아일랜드와 영국 등을 다녀왔다. 아이와 단둘이 떠나는 여행의 맛을 알게 된 정유선 씨는 딸이 초등학교 3학년이 되던 지난해 독일 동화 여행을 기획했다. 동화작가인 그림 형제가 태어난 하나우에서부터〈브레멘음악대〉의 배경이 되는 독일 북부 도시 브레멘에 이르는 600km에 이르는 메르헨 가도를 여행하기로 말이다. 그곳에는 동화의 배경이 되는 도시들이 줄을 서 있었다.〈빨간 모자〉의 알스펠트,〈재투성이〉의 폴레,〈피리 부는 사나이〉의 하멜른,〈라푼첼〉의 트렌델부르크 등을 찾아 딸아이와 함께 떠난 여행은 모녀 사이를 더 돈독하게 해주었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여행을 떠나려고 노력해요. 부모와 자식 간에 소통과 공감이 정말 중요하잖아요. 그런 것들을 탄탄하게 형성하려면 어릴 때부터 꾸준한 유대관계가 이어져야 할 텐데 저는 그 방법으로 여행을 택한 거죠. 동화 여행은 여행 중에 동화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이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할 수 있게 돼서 좋아요.”

여행하면서 가장 좋았던 곳은 동화〈피리 부는 사나이〉의 배경이 되는 도시 ‘하멜른’이었다. 도착한 기간 내내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는데 길에는 온통 웃고 춤추고 행복해하는 사람들로 가득해서 정유선 씨 모녀도 현지인들처럼 길에서 밥도 먹고 공연도 보고 여러 가지 체험도 해보면서 축제를 즐겼다. 지역 주민들이 공연하는 동명의 연극도 무척 신선했다. 물론 도시 자체도 너무나 고풍스럽고 아름다워 눈도 호강한 즐거운 시간이었다. “딸은〈라푼첼〉의 배경인 트렌델부르크가 가장 좋았다고 해요. 라푼첼 성에서 10만원대 금액으로 하룻밤 숙박을 했는데요. 여자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공주가 되는 꿈을 꾸잖아요. 아이는 자신이 진짜 성에서 잠을 잤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해하더라고요.”

이미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확신하는 열 살 아이에게는 동화의 길이 시시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걱정도 들었지만 여행을 시작했을 때 딸은 엄마의 우려가 무색할 정도로 여행을 즐기고 있었다. 동화의 내용을 알고 있는 아이에게 가는 곳곳은 동화 속 신비의 나라였고, 동화 속 주인공들과 숨바꼭질을 하는 놀이터였던 것. “유명한 장소에서 눈도장 찍고 오는 여행이 아닌 아이의 마음에 의미 있는 발자국을 남기는 여행을 하려고 노력했어요. 여행을 다녀온 아이는 여행한 곳이 등장하는 동화책을 다시 한 번 펼쳐보더라고요. 제가 그런 행동을 강요한 것은 아니지만 아이에게 즐거운 자극을 주면 저절로 깊이 파고드는 게 당연한 모습인 것 같아요.”

아이의 발걸음에 보조를 맞추는 여행이야말로 아이와 누릴 수 있는 가장 행복한 시간이 아닐까? 독일의 동화 마을에서 보낸 한 달의 시간은 고단하기도 했지만, 아이는 엄마와 함께 낯선 세상과 맞서는 지혜를 배우고 엄마는 아이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정유선 씨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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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 디즈니 로고의 모델이 된 노이슈반슈타인 성.

 

INFO

소요 비용
총 경비 약 750만원(항공권, 숙박비, 생활비 포함)

정유선 씨가 알려주는 팁!
실제로 동화 속에 등장하는 마을을 만날 수 있고, 마을마다 동화 내용과 관련한 행사나 관광지가 있어 아이가 정말 좋아한다. 다만 길을 따라가는 여행이라 숙박은 자주 바뀔 수밖에 없다. 다행히 1박에 10만원 미만의 컨디션 좋은 숙박 시설이 꽤 있어 고생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차량 운행 정보나 행사 내용을 미리 숙지하고 있어야 계획한 일정을 맞출 수 있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누릴 수 있는 특별하고도 행복한 시간. 해외에서 한 달 살기를 다녀온 엄마들의 생생한 후기를 들어보자.

Credit 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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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매거진

기획
심효진 기자
참고도서
<아이와 발리에서 한 달 살기>(블루무스), <런던x파리에서 아이들과 한 달 살기> (성안북스), <아이와 함께 독일 동화 여행>(뮤진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