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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해피엔딩,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이 새로운 전시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작가가 한국의 어린이들에게 전하는 행복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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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회견 중인 앤서니 브라운 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극장展〉이 열리는 전시장 내부.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극장展〉이 열리는 전시장 내부.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극장展〉이 열리는 전시장 내부.

많은 작품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한 침팬지 월리.

많은 작품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한 침팬지 월리.

많은 작품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한 침팬지 월리.

한국의 부모들이 가장 사랑하는 그림책 작가, 전 세계 어린이들의 ‘그림책 아빠’라고 불리는 작가 앤서니 브라운이 오랜만에 한국을 찾았다. 2000년 어린이책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일러스트 부문’을 수상하며 아동문학계의 거장으로 인정받은 그는 세밀하면서도 이색적인 그림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가득한 스토리로 아이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아왔다. 특히 침팬지와 고릴라, 친근한 아이들이 주인공인 그의 작품은 기발한 상상력과 초현실주의적 표현으로 가득한 데다, 심리 묘사가 탁월해 전 세계를 아우르는 사랑을 받고 있다.
 

약하고 소심한 어린이들에게 용기를

올해는 앤서니 브라운이 한국을 방문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로 이를 기념해 그의 초기 작품을 비롯해 가장 최근에 발표한《나의 프리다》의 원화와 뮤지컬 쇼케이스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이번 전시의 제목〈앤서니 브라운의 행복극장展〉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언제나 ‘행복’을 이야기한다. 물론 어둡거나 무서운 이야기가 등장하는 작품도 있지만 그의 이야기는 언제나 해피엔딩이다. 아이들이 책의 결말에서 불안감을 느끼길 원치 않는 작가의 의도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는 언제나 더 약한 존재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다.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윌리’라는 침팬지는 어릴 적 작가의 모습을 그린 동시에, 전 세계의 어린이들을 대변해준다. “‘윌리’는 어릴 적 제 모습을 많이 닮았어요. 약하고 소심해서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기도 하고 형이나 선배들에 비해 부족한 점이 많은 아이죠. 아마 많은 아이들이 비슷한 경험을 할 거예요. 저 역시 왜소한 편이었고 주변에서 놀림도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제 나름대로 이런 문제들을 극복하려고 노력했는데, 제 작품의 주인공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어려움을 헤쳐나가죠.”

“고릴라는 힘이 세기도 하지만 예민한 편입니다. 새끼를 끔찍이 챙기는 동물이기도 하죠. 동물원에 가서 고릴라를 보고 있으면 그들이 우리와 매우 비슷하다는 걸 깨닫게 돼요. 고릴라의 눈을 보면 마치 눈 속에 인간이 들어 있고, 그 인간이 나를 쳐다본다는 느낌을 받거든요. 유인원은 인간하고 크게 다를 바가 없죠. 제가 작품에서 유인원을 다루는 것도 우리는 인종이나 국적 등 외모나 조건으로 서로를 구별하려고 하지만 결국 다 같은 인류라는 사실을 말하고 싶기 때문이에요. 침팬지나 고릴라는 그걸 중립적으로 표현한 캐릭터라고 할 수 있죠.”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극장展〉이 열리는 전시장 내부.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극장展〉이 열리는 전시장 내부.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극장展〉이 열리는 전시장 내부.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은 따뜻함과 위트를 잃지 않으면서 묵직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일부러 사회적인 이슈를 다루려고 의도하지 않지만 이야기를 발전시키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녹이게 된다는 것.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데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며 단순히 재미를 위해 책을 만들지 않다 보니 교훈적인 내용이 포함되는 것 같다고 작가는 말한다. 작품을 위해 영감을 찾는 방법도 그는 자연스러운 방법을 택한다. ‘세상 모든 것’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말하는 작가다. “제가 과거에 겪었던 경험들이 영감의 원천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책을 만들 때는 인지하지 못하는데 완성된 후에 뒤늦게 깨달았던 적이 있어요. 또 제 아이들이나 친구들의 이야기, 영화나 다른 이야기들을 통해서 영감을 얻기도 하죠. 저는 매일 규칙적으로 출퇴근을 하며 작업하고 있는데, 이 일상을 반복하다 보면 영감이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것 같아요.”

최근작《나의 프리다》도 20여 년 전 멕시코에 있는 프리다 칼로의 집을 방문했을 때 강한 영감을 받아서 탄생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칼로의 일기를 읽으며 그녀 역시 유년 시절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했음을 알게 됐고, 묘한 동질감을 느꼈다고 작가는 말했다.

“여섯 살 때쯤 트럼펫이 너무 갖고 싶어 부모님께 생일 선물로 사달라고 했는데 부모님이 플라스틱으로 된 장난감 트럼펫을 사주셨어요. 당시엔 실망했지만 부모님께는 말하지 않았죠. 이 일은 오래오래 제 기억 속에 남아서《고릴라》라는 작품의 소재가 되었어요. 프리다 칼로에게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날개를 갖고 싶었는데 짚으로 된 날개를 선물 받은 거죠. 칼로는 여섯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잘 걷지 못하고 투병 생활을 했는데 날 수 없는 날개를 선물 받은 기분이 어땠을까 상상하게 되었고요. 저의 이런 상상들과 칼로의 이야기가 만나《나의 프리다》라는 책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자신을 책을 읽으며 신나 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하는 앤서니 브라운 작가. 요즘엔 디지털 기술이 발달해 다양한 방식과 기법으로 그림책을 만들고 표현하지만 여전히 펜과 종이, 물감 등 전통적인 방식으로 작업하는 것을 고집하고 있다. 하지만 후배 작가들이 그의 작품을 다양한 미디어 아트로 재해석하는 것은 매우 흥분되는 일이며 환영한다고 말한다. “저는 제 방식대로 그림책을 만드는 일이 매우 행복해요. 하지만 그 안에서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볼 예정이고요. 아이를 무시하지 않는 작가, 진실한 작가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게 앞으로의 목표죠. 그리고 많은 부모가 저에게 아이들에게 작품을 잘 읽히는 방법에 대해 물어보는데 저는 늘 대화를 많이 나누라고 얘기해요. 아이와 그림책을 읽게 되면 부모는 글을 읽고 아이는 그림을 보는데 그 과정에서 어떤 간극이 생기게 됩니다. 아이는 이 공간에 상상력을 채우죠. 책을 함께 읽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면 아이들의 창의력은 더 풍부해질 거라고 믿어요.”

작가는 전시를 감상하는 방법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덧붙였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열린 마음으로 전시장을 찾는 것. 그런 마음만 있으면 전시장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이 충만한 재미와 기쁨을 줄 것이라는 게 작가의 의견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을 본받아 훌륭한 그림책 작가가 되고 싶은 아이들에게 조언을 남겼다. “저는 그림을 많이 그리고, 이야기를 많이 읽고,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모든 아이디어는 항상 다른 어딘가에서 얻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다른 사람, 작가의 글과 그림입니다. 이런 것들에서 영향을 받는 걸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런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스토리를 발전시키는 게 필요합니다. 또 일상에서 놓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세심하게 주변을 관찰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그리고 자신을 믿는 것도 중요합니다. 본인이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면 그게 바로 좋은 아이디어라는 자신감을 가지세요.”

그런가 하면 고릴라는 아버지를 대변하는 존재다.《고릴라》라는 작품을 구상할 무렵 작가는 첫아이가 태어나길 기다리는 중이었는데, 좋은 아버지의 조건에 대해 생각하다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리게 되었다. 참전 용사 출신의 권투선수였던 아버지는 힘이 세고 남성적인 동시에 두 아들과 함께 공놀이를 하거나 틈틈이 시를 읽고 쓰기도 했던 자상한 면모를 갖춘 인물이었다고.

《나의 프리다》의 주인공 프리다.

《나의 프리다》의 주인공 프리다.

《나의 프리다》의 주인공 프리다.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극장展〉이 열리는 전시장 내부.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극장展〉이 열리는 전시장 내부.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극장展〉이 열리는 전시장 내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이 새로운 전시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작가가 한국의 어린이들에게 전하는 행복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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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심효진 기자
사진
정택, 예술의전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