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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능력을 단기간에 극적으로 끌어올리는 방법

책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추천, 슬로 리딩

속독은 언어능력을 향상시키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에 반해 책을 샅샅이 곱씹으면서 읽으면 언어능력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크다. 중학교 교사인 일본인 하시모토 다케시가 고안한 ‘슬로 리딩’은 말 그대로 한 권의 책을 천천히, 낱낱이 해부하듯 곱씹으며 읽는 독서법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사사건건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왜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했을까?’, ‘왜 이 인물은 이런 직업을 가졌을까?’, ‘왜 장소가 사막일까?’ 등등 문장마다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의 답을 이치에 맞게 찾아내기 위해 깊이 생각하는 것이 포인트. 매일 하루 1쪽이든, 이야기 1화에 해당하는 부분이든 아이가 부담을 느끼지 않는 수준에서 정해진 시간, 정해진 분량만큼 읽는다. 정독이 끝나면 같은 구간을 반복해서 읽되 모르는 단어나 개념은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알아본다. 문학작품의 요모조모를 다양한 각도에서 깊이 되새김질하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에 고전 명작이 좋고, 고전 독서에 대한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매월 한 권의 청소년 소설을 함께 읽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의 사고력과 언어능력, 상징을 읽는 눈과 사람과 세상을 이해하는 마음이 폭발적으로 성장한다. 슬로 리딩의 가장 큰 장점은 책을 싫어하는 아이도 읽게 만든다는 점이다. 매일 읽어야 하는 독서량의 부담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또 깊은 독서 경험은 독서의 질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린다.
 

7일 만에 완성하는 반복 독서법

초등 고학년은 장편동화를 일주일에 세 번, 청소년은 청소년 소설을 2주일에 세 번 거듭해서 읽는 독서법이다. 소요 시간은 일주일 9시간으로, 처음 읽을 때와 두 번째 읽을 때, 세 번째 읽을 때 매번 읽는 속도가 같아야 한다는 점을 유념하자. 내용을 안다고 빠르게 읽는다면 반복 독서의 효과가 없다. 이렇게 일정한 속도로 세 번 반복해서 읽으면 아이는 저절로 깊은 독서를 할 수 있게 된다. 초등 고학년이라 해도 이런 식으로 1년 정도만 지속하면 누구나 고등학생 수준의 언어능력을 갖출 수 있다. 비교적 시간이 여유로운 방학을 집중적으로 활용하기 좋은 독서법이다. 초등학교 고학년의 경우 장편동화 한 권을 2일 만에 읽고, 그다음 2일 동안 한 번 더 읽고, 마지막으로 이틀에 걸쳐 한 번 더 읽으면 된다. 7일 차에는 목차를 보며 읽은 내용을 떠올리고 정리해본다. 중고등학생의 경우 청소년 소설 한 권을 4일 간격으로 한 번씩 읽기를 반복한다. 이런 방식은 깊은 생각과 감정을 느낄 수 있고, 소설 속 상황을 깊이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한 달 만에 언어능력이 쑥! 필사 강화 독서법

독서 습관이 잡히지 않은 초등 고학년은 장편동화를 일주일에 한 권씩, 연간 52권 정도를 제대로 읽는 독서법을 추천한다. 이를 바탕으로 건강한 독서 습관이 어느 정도 자리 잡은 상태라면 필사 강화 독서법으로 언어능력을 단기간에 확 끌어올리는 것도 시도해볼 만하다. 말 그대로 책 한 권을 베끼는 독서법이다. 지식 도서나 소설, 어느 쪽이든 상관없지만 책의 수준은 성인용이 바람직하다.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주 5일간 두 쪽씩 필사하면 된다. 그럼 보통 40분~1시간 정도 소요된다. 효과가 아주 커서 책을 좋아하거나 기본적인 독서 습관이 잡혀 있는 초등 6학년이 필사 강화 독서를 한다면 중학교 교과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필사할 때 모르는 단어나 이해가 안 가는 문장과 개념은 따로 표시하고, 정해진 시간 동안 필사를 마치면 그 부분에 대해 간단한 대화를 나눈다. 책이 어려웠는지, 이해가 안 가는 문장은 어느 부분이었는지, 재미있었던 부분은 무엇인지 등 자유롭게 대화한다. 그런 다음 필사한 부분을 한 문장씩 같이 읽고, 각 문장의 뜻을 아이에게 물어본다. 확인보다는 아이에게 설명을 듣는다는 기분으로 임할 것. 필사를 할 때는 단순히 베껴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의 내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써야 한다.

개념화 능력을 기르는 초록 독서법

성인용 지식 도서 한 권을 초록(필요한 부분만 뽑아서 기록하는 것)함으로써 지식을 다루는 능력을 단련하는 독서법이다. 이 독서법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성인용 지식 도서를 읽고 핵심을 추려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책을 읽고 바로바로 문장을 이해하는 수준의 읽기 능력이 돼야 시도가 가능하다. 이미 상당한 수준의 언어능력과 독서 능력을 가진 아이가 지식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고 싶을 때 사용하는 방법이다. 먼저 책의 1화 분량을 통독한 뒤 읽은 부분을 처음부터 다시 읽는다. 이때 연필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하나하나 표시해가며 분석적으로 읽는다. 마지막은 해당 부분을 어떤 방식으로 초록할 것인지 구상하며 다시 한 번 통독한다. 마지막은 노트에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다. 초록은 그 책이 담고 있는 지식의 지도를 그리는 것과 같다. 책의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고 개념화하지 못하면 초록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반복 독서를 통해 정해진 분량을 이해하고, 어떤 방식으로 정리할지 구상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초록을 하는 것만으로도 지식을 다루는 능력이 월등히 성장한다. 성인용 지식 도서 한 권을 이런 방식으로 초록하고 나면 교과서를 정리하는 것도 쉽게 할 수 있어 성적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된다.

Credit 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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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매거진

기획
심효진 기자
취재
김은향(프리랜서)
모델
박서윤, 김우빈
사진
서울문화사 자료실, 게티이미지뱅크(www.gettyimagesbank.com)
도움말
최승필(독서교육 전문가)
참고도서
《공부 머리 독서법》(책구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