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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 까다로운 아이 효과만점인 미각 훈련법

쌍둥이라도 각기 입맛이 달라 똑같은 음식을 줘도 한 아이는 잘 먹고, 한 아이는 시원찮은 반응을 보이곤 한다. 아이의 미각은 어떻게 형성될까? 전문가와 함께 그 비밀을 풀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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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이란
혀에 분포된 미뢰를 통해 짠맛, 단맛, 신맛, 쓴맛 등 4가지로 구분되는 맛을 느끼는 감각을 말한다. 혀에는 약 1만여 개의 가느다란 세포가 모여 있는데, 침과 섞인 수용액 상태의 물질이 미각세포를 자극하면 우리는 특정한 맛을 느끼게 된다. 재미난 점은 미각이 절대적이지 않고 환경과 습관에 의해 학습된다는 사실이다. 인간은 익숙하지 않은 음식은 맛이 없고 자주 접해본 음식이 맛있다고 느끼는데 아이들의 경우는 정도가 더 심하다.

그래서 인스턴트식품이나 정크푸드에 자주 노출된 아이일수록 미각을 담당하는 미뢰의 활동이 저하되고 이로 인해 영양 불균형이 나타날 수 있다. 유아기에 한 번 형성된 식습관은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입맛은 유전적으로 엄마 아빠의 경향을 닮는 경우도 있지만, 그보다는 부모가 만들어준 후천적인 환경이 아이의 식습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어려서부터 미각 교육에 신경 써야 한다.


아이들은 맛을 언제부터 느낄까?
아이의 감각은 자궁 안에서부터 발달하기 시작한다. 피부감각 발달을 시작으로 균형감각, 미각, 청각, 시각 순으로 발달하며, 혀의 미각기관인 ‘미뢰’는 임신 7주 무렵 생성된다. 혀 표면의 작은 돌기 속에 있는 미뢰는 3000~1만 개 정도로 임신 13주경 혀 전체에 분포하게 되고 뇌 신경들과도 연결된다. 임신 28주쯤 거의 완전한 미각을 갖추는 태아는 엄마 뱃속에서도 단맛과 쓴맛을 느낄 수 있다. 맛 성분이 미뢰에 들어가 미각세포를 자극하면 일종의 전기충격이 발생해 대뇌까지 전달되어 맛을 감지하는 것이다.


미각을 느끼는 원리
아기는 태어날 때부터 좋은 맛과 나쁜 맛을 구별할 수 있다. 아기에게 미각은 중요한 감각경험으로서 기분을 좋게 하고 정서적 안정감을 준다. 미각은 후각과 마찬가지로 화학적 감각에 속하는데, 신경계가 특정한 물질을 감지해서 전기신호로 변화시키는 것. 후각과 다른 점은 코가 여러 가지 다양한 냄새를 맡는 반면, 혀는 단지 4가지 맛, 즉 단맛, 짠맛, 쓴맛, 신맛만을 구별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혀는 코와 협동해야 맛을 완전히 알 수 있다. 감기에 들면 음식 맛을 잘 못 느끼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뇌는 어떻게 입안에 든 음식을 알 수 있을까? 음식은 혓바닥에 있는 맛봉오리 속의 미세포를 자극하며 그 충격이 미신경을 타고 대뇌의 미각중추로 전해져 맛을 느끼게 된다.


충분한 미각 경험이 두뇌 발달을 돕는다
뇌는 음식에 따라 침을 분비하고 혀와 턱 관절이 움직이는 과정에 체계적으로 지시를 내린다. 입을 통해 먹고 뇌에 자극을 전달하는 과정을 주고받으며 두뇌 발달이 촉진되는 것.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뇌의 변연계에서 ‘좋다’, ‘즐겁다’는 인지가 이루어진다. 긍정적인 감각경험은 아이의 정서를 풍부하게 한다. 반면에 정서나 인지 발달에 문제가 있는 경우 맛을 잘 느끼지 못하거나 새로운 음식에 대한 거부가 심할 수 있다.


아이에게 효과적인 미각 훈련법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이미 20여 년 전부터 미각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유아기부터 식습관 교육에 힘쓰고 있다.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다양한 식재료로 미각 교육을 실시한 결과 식습관 개선에 큰 효과를 보았기 때문이다. 부모는 다양한 미각 훈련을 통해 아이가 식품 본연의 맛을 느끼고 좋은 음식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

1 오감으로 느껴보는 미각 훈련
손으로 식재료를 만져보고 이름을 알아맞히거나 코로 냄새를 맡은 다음 동일한 냄새의 음식이나 재료를 가져오게 한다. 귀를 막고 음식을 씹어 5번, 10번, 15번 씹었을 때의 소리 변화를 알아본다. 눈으로 보고 같은 음식 또는 재료 맞히기를 해도 좋다. 예를 들어 갖가지 채소를 깍둑썰기 해 보여주고 원재료가 무엇인지 말해보게 하는 식.

2 풍부한 어휘로 맛 표현해보기
식사 시간이나 음식을 먹을 때 다양한 단어로 맛을 표현해보게 훈련한다. ‘맛있다’와 ‘맛없다’의 이분법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아이에게는 “단호박은 달콤한 맛이 나서 맛있구나”, “두부는 씹을수록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나네”라는 식으로 이야기해서 아이가 자신이 느낀 맛을 풍부한 어휘로 표현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3 아이와 함께 장보기
아이가 새로운 식품에 익숙해지게 하는 첫 번째 단계는 바로 낯가림을 없애는 것. 이를 위한 ‘푸드 브리지’라는 단계별 접근법이 있는데 처음에는 5% 정도의 노출에서 시작해 90%까지 서서히 진행하여 식재료에 익숙해지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 이때 도움이 되는 것이 아이와 함께 장보기. 신선한 제철 식품을 아이와 함께 고르면서 향도 맡고 모양과 색을 경험하면 낯선 식재료에 대한 거부감이 훨씬 줄어든다.

4 베란다에 작은 텃밭 꾸리기
작은 텃밭을 직접 가꾸며 채소가 어떻게 자라고 열매를 맺는지 등 먹거리가 생산되는 과정을 관찰하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다. 텃밭을 꾸리기 힘들다면 집 안 베란다에 스티로폼 화분을 만들어 이용하는 것도 좋다. 씨앗을 심거나 모종을 심은 뒤 아이에게 직접 물을 주게 하고 다 자라면 함께 수확해 음식을 만들면 거부감 없이 곧잘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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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LUS TIP  아이에게 매운맛은 언제쯤 연습시킬까?

아이가 매운맛을 거부한다고 마냥 피해 갈 수는 없는 노릇. 학교의 단체급식은 물론이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도 배식판 위엔 어김없이 ‘김치’가 오른다. 아이들이 먹는 거라 매운맛 정도를 조절하긴 하지만 아이 입에는 여전히 매울 수 있다. 게다가 꼭 김치가 아니더라도 매운맛 반찬은 종종 등장한다. 단체생활을 대비해 매운맛을 접할 필요도 있지만 매운맛 자체의 효능을 생각해볼 때도 어느 정도 ‘적절한 수준’의 매운맛은 바람직하다. 적당히 매운맛은 아이에게도 ‘식욕촉진제’ 역할을 한다. 더위로 입맛을 잃은 여름철, 매운맛은 신맛과 더불어 식욕을 돋워준다.

그뿐 아니라 혈액순환을 촉진해 몸에 열을 내고, 땀 배출을 도와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며, 소화 작용을 돕기도 한다. 아이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만 3~5세 무렵부터 조금씩 매운맛을 접하게 해보자. 물론 자극에 예민한 편이라 매운 음식을 유난히 힘들어하거나 섭취 후 속이 불편해하는 등 탈이 난다면 아이의 상태를 봐가며 매운 음식 먹는 시기를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쌍둥이라도 각기 입맛이 달라 똑같은 음식을 줘도 한 아이는 잘 먹고, 한 아이는 시원찮은 반응을 보이곤 한다. 아이의 미각은 어떻게 형성될까? 전문가와 함께 그 비밀을 풀어봤다.

Credit 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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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매거진

도움말
김영훈(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김미리(바른식습관연구소 대표)
사진
서울문화사 자료실, 게티이미지뱅크(www.gettyimageba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