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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추천하는 책

아이가 독서를 습관화 했으면 하는 것이 모든 엄마들의 바람일 것이다. 아이와 독서가 친해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도서관이다. 수많은 책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공간. 하지만 익숙하지 않으면 제대로 즐길 수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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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엔 수많은 책이 있다. 어디로 눈을 돌려도 온통 책뿐이다. 도서관에 가는 아이는 가르쳐주지 않아도 자연스레 책을 보기 시작한다. 시키지 않아도 한 손에 책을 꺼내 들게 된다. 무엇보다 도서관의 공기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아이들은 놀랍게도 그 공기를 알아차린다. 도서관에서 책에 얼굴을 파묻은 채 행복한 몰입 중인 사람들을 지켜보는 것. 그것만으로도 아이의 독서는 이미 시작되었다.

도서관에서 ‘책 읽지 않을 권리’를 아이에게 주자
도서관이라 하면 다소 딱딱한 분위기가 먼저 떠오른다. 정숙해야 할 것 같고, 아무리 아이라지만 의젓한 모습으로 책을 정독해야 할 것 같다. 이런 경직된 생각이야말로 어린아이의 부모라면 경계해야 할 점이다.

독서교육 지침 에세이라 불리는 다니엘 페다크의 저서 <소설처럼>에 재미난 문구가 나온다. 이른바 ‘책읽기 에 대한 열 가지 권리’인데, 만약 내 아이가 도서관을 사랑하게 만들고 싶다면 반드시 알아야 할 조항이기에 옮겨본다.

① 책을 읽지 않을 권리
② 건너뛰며 읽을 권리
③ 끝까지 읽지 않을 권리
④ 책을 다시 읽을 권리
⑤ 아무 책이나 읽을 권리
⑥ 마음대로 상상하며 빠져들 권리
⑦ 아무데서나 읽을 권리
⑧ 군데군데 골라 읽을 권리
⑨ 소리 내서 읽을 권리
⑩ 읽고 나서 아무 말도 안 할 권리

위 10가지 조항을 정리해보건대 책읽기의 당위성만 강요할 경우 독서가 오히려 싫어지게 되니 그 점을 경계하라는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책은 아이가 직접 고르게 하자
책을 찾아내는 것, 내 마음에 꼭 드는 책을 발견하는 것은 아이가 ‘새 친구를 사귀는 것’과 마찬가지다. 도서관에서는 아이가 마음껏 책을 고를 기회를 주자. 도서관은 아이의 취향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장이 돼주기도 한다.

만약 아이가 책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면 그때 엄마가 적극적으로 도와줘도 좋다. 가령 인형이 달린 책이나 팝업북처럼 아이의 관심을 끌만한 것을 골라 책과 친해질 기회를 주는 것. 단, 사운드북은 아무래도 시끄러울 수 있으니 대출해서 밖에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처음부터 욕심내지 말자, 10~20분이면 충분하다
어린아이들은 한자리에 오래 앉아 있지 못한다. 엄마는 ‘이왕 왔으니 적어도 30분, 1시간은 있어야 본전을 뽑는다’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하지만 아이는 조금만 갑갑해도 밖으로 나가고 싶어 한다. 그러니 일단 욕심을 버려라. 아이가 나가자고 손을 잡아끈다면 도서관 바깥 공간이나 휴게실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 날이 좋을 때에는 도서관 주변을 산책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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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독서를 방해하는 엄마의 편견 3

1 책은 많이 읽힐수록 좋다
많은 엄마들이 빠져 있는 ‘독서 함정’ 중 하나. 전집을 사주어도 금세 다 읽어버리는 아이의 ‘폭발적인 독서량’ 때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그다음 구입할 전집 목록을 검토한다.

카페나 블로그 등에는 심심치 않게 ‘전집 스케줄표’까지 올라온다. 사실 전집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하나의 카테고리 안에서 세분화된 많은 책을 만나보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엄마들이 ‘책 권수’에만 집중한 나머지 책의 깊이나 재미를 놓치고 있다는 점. 많이 읽힐수록 좋은 게 아니라, 한 권을 봐도 ‘제대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엄마가 책 권수에 집착하면 은연중에 책 읽기를 강요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Advice  ‘하루 몇 권 읽기’ 같은 목표를 정하지 말라. 그날의 기분에 따라 아이는 같은 책을 여러 번 볼 수도 있고, 어제 읽었던 책을 꺼내들 수도 있다. 혹시 엄마의 책 구매량보다 아이의 독서 의욕이 앞선다면 동네 도서관에 데리고 다니면서 다양한 책읽기를 경험시키자. 집보다 책이 많은 도서관에서 원하는 책을 실컷 읽을 뿐 아니라 흥미가 생긴 분야의 책도 곧바로 꺼내 보며 ‘지적 호기심’을 알차게 채울 수 있다.

2 연령대별 추천도서를 모두 읽힌다
추천도서에 표시된 ‘연령대’는 평균이지 ‘절대’ 기준은 아니다. 아이의 수준은 고려하지 않은 채 ‘추천도서’만 고집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 이해가 안 되거나 관심 없는 책을 읽는 것만큼 따분한 일은 없다.

굳이 아이보다 높은 수준을 또래보다 먼저 읽히는 것에도 집착하지 말 것. 당장은 앞선 듯이 보이지만 개념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로 읽었기 때문에 별로 머리에 남는 것도 없다. 책을 선택할 때 중요한 것은 교육 효과보다는 아이가 재미를 느끼느냐다.

 Advice  내용에 잘 집중하지 못하고 다른 것에 흥미를 보이거나 지루해한다면 엄마가 읽어주는 책이 아이에게 어렵다는 증거. 이럴 때는 수준을 한 단계 낮춰보는 것도 좋다.
아이들의 독서 취향이나 수준은 다 다르다. 그러니 자존심 상해하거나 창피해할 필요 없다. 반대로 아이가 특별한 흥미를 보이는 주제나 소재가 있다면 그에 관련된 더 수준 높은 책을 골라줄 것.

3 질문으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아이가 책을 제대로 이해하는지 확인하고 싶고, 하나라도 더 배우길 바라는 마음은 이해한다. 그렇지만 책을 읽어주다 자주 질문하지 말 것. 아이가 한창 몰입했는데 엄마가 앞장서 흐름을 끊고 ‘모를 것’ 같은 단어를 가리키며 “너 이 단어 알아?” 물어서는 안 된다.

엄마가 단어를 설명한 다음 책읽기를 계속해도 아이는 다시 좇아가기 어려울 것이다. 또한 책을 내려놓자마자 “주인공 이름은 뭐야?”, “주인공이 사는 곳이 어디였지?”라고 묻는 경우도 마찬가지.

쉴틈 없이 쏟아지는 엄마의 질문은 아이의 호기심이나 상상력을 자극하기는커녕 ‘시험’에 가깝다. 엄마가 원하는 정답을 말하고 싶지만 정확한 이름이나 지명까지 외우지 못한 아이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Advice  책을 함께 읽은 뒤 아이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가 궁금한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책을 읽은 직후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라든가 밥을 먹으면서 슬쩍 ‘엄마는 그 책에서 이런 점이 재밌었다’고 말하면서 아이의 반응을 살피는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다.
 

PLUS TIP 도서관을 주제로 한 재미난 그림책
  • 도서관 아이 

    도서관 자원봉사자인 엄마를 따라 아기 때부터 날마다 도서관에서 지내게 된 아이 ‘솔이’의 이야기. 도서관에서 책과 함께 자란 아이에게 일어나는 행복한 변화와 잔잔한 감동을 담았다. 순천 기적의도서관의 실제 이야기를 모티프로 한 작품.
    채인선 글, 배현주 그림, 1만2000원, 한울림어린이

  • 도서관 

    책 읽는 걸 너무나 좋아하는 엘리자베스 브라운은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책만 읽는다. 책 때문에 침대가 부서지고 책장이 무너져 내리기도 한다. 더 이상 집에 책을 둘 곳이 없자 엘리자베스는 지금껏 읽은 책으로 시골 마을에 도서관을 세운다. 못말리는 책벌레의 일상을 맑은 수채화로 그렸다.
    사라 스튜어트 글, 데이비드 스몰 그림, 8500원, 시공주니어

도서관에 간 박쥐 

사서 선생님이 깜빡하고 도서관의 창문을 열어놓은 채 퇴근을 했다. 그 덕분에 책 읽기를 좋아하는 박쥐들의 신나는 책 축제가 펼쳐진다. 도서관에 들어온 박쥐들은 여기저기 날아다니며 서로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벽 앞에서 그림자놀이도 하고, 복사기에 몸을 복사하며 즐거워한다. 서서히 날이 밝는다. 책 축제가 끝나는 게 아쉬운 박쥐들은 언젠가 또 사서 선생님이 자신들을 위해 도서관 창문 하나를 활짝 열어줄 그날을 기약하며 열린 창문을 통해 하늘로 훨훨 날아간다.
브라이언 라이스 글·그림, 1만원, 주니어RHK

아이가 독서를 습관화 했으면 하는 것이 모든 엄마들의 바람일 것이다. 아이와 독서가 친해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도서관이다. 수많은 책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공간. 하지만 익숙하지 않으면 제대로 즐길 수 없는 법이다.

Credit 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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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매거진

도움말
김혜경(어린이북클럽 ‘맛있는 책빵’ 대표), 김영남(순천 기적의도서관 자원봉사자), 백향(수원 천일초등학교 교사, <읽어주며 키우며> 저자)
사진
서울문화사 자료실, 게티이미지뱅크(www.gettyimageba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