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네이버포스트 카카오 스토리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교육

스마트기기와 게임 정말 공부의 적일까?

스마트기기와 게임에 대해 잘 알고 활용하면 창의력과 판단 능력,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데 매우 효과적일 뿐 아니라, 나아가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교육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제는 편견을 거두고 스마트기기와 게임이 가진 긍정적인 면을 제대로 알고 아이에게 효과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때다.

/upload/best/article/201904/thumb/41844-365266-sample.jpg

많은 부모가 게임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학업과 관련이 있다. 아이들의 성적이 떨어질 때마다, 부모는 모든 원인을 게임에 돌리면서 게임을 공격대상으로 삼곤 한다. 그런데 최근 프랑스 파리 데카르트 대학교에서 이런 선입견과 상반되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파리 데카르트 대학교는 유럽의 9개 대학과 공동으로 청소년 300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는데, 그 결과 일주일에 5시간 이상 비디오 게임을 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지능과 학습 성취, 정신 건강에서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을 꾸준히 한 그룹의 지적 능력이 비교 그룹보다 1.8배 더 높았으며, 종합적인 학습 능력 역시 1.9배나 높았다. 영국에서도 최근 비슷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글래스고 대학교의 매튜바 교수는 게임이 학습에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대학원생들을 게임을 하는 그룹과 하지 않는 그룹으로 나눈 다음, 게임을 하는 그룹에게는 매일 일정한 시간 동안 게임을 하게 했다. 이 실험에 사용된 게임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반적인 게임이었다. 실험을 시작한 지 8주가 지나자 게임을 주기적으로 즐긴 집단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피실험자들의 의사소통 능력, 상황에 대한 적응 능력, 결정 능력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이다. 일반적인 비디오 게임도 과하지 않게, 다양하게 즐긴다면 교육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이 이 실험으로 증명된 것이다.

 

3 / 10
/upload/best/article/201904/thumb/41844-365267-sample.jpg

 

게임을 하면 머리가 좋아진다?
게임은 규칙이 있는 놀이다. 아이들은 게임이라는 놀이 문화를 통해 시대에 필요한 능력을 리허설하고 시뮬레이션하게 된다. 그 안에서 과제를 풀고, 목표에 따라 전략을 세운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을 세우고 어떻게 계획을 짤까 고민해보고, 실패하면 다음에 할 때 방법을 바꾼다. 스마트기기와 게임도 알고 보면 긍정적인 면이 많다.

01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정답을 맞혔을 때보다 틀렸을 때 네다섯 배 더 활성화된다고 한다. 올바른 답을 찾아내기 위해서다. 이것이 연산문제 풀기보다 더욱 중요한 ‘시행착오 하는 힘’이다. 시행착오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디지털 세상에서는 실패를 해도 아프지도, 무섭지도 않다는 장점이 있다. 현실에서보다 과감히 시도할 수 있는 여건에서 시행착오와 성취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실패를 통해 계획을 바꾸고 전략을 바꾸고 팀도 바꾸면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새로운 방법을 고민하며 보다 전략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된다.

02 의사소통을 하며 서로 돕고 의지하는 인간적인 경험을 한다
게임 속에서 도전하고 경쟁하는 동안 아이들은 여러 부류의 사람들과 만나 의사소통을 하며 서로를 돕고 의지하는 등의 인간적인 경험을 한다. 이를 통해 사회적 규칙을 자연스럽게 훈련하게 된다. 게임을 하면서 얻게 되는 이런 판단 능력, 소통 능력 등은 사실 우리가 살면서 제대로 배우기 힘든 것들이다. 이런 긍정적인 면들을 잘 활용할 수 있다면 게임은 아이들의 성장에 무척이나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03 스스로 생각하는 경험을 한다
자신의 능력을 조절하면서 레벨을 높여나갈 때 아이들은 성취감을 느낀다. 성취감을 느끼면 에너지를 얻을 수 있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욕도 강해진다. 이렇게 게임을 즐기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문제해결력과 사고력을 키운다. 스스로 생각하고 창의력을 발휘하면서 목표를 이루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04 인지능력과 학습 능력이 발달한다
중앙대학교병원의 정신건강의학과 한덕현 교수는 ‘게임은 중독’이라는 공식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한다. 게임을 하다 보면 집중력과 인지 기능이 높아지는 놀라운 장점들이 발현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국립보건원에서는 고령자가 시각적으로 얼마나 빨리 반응하는지에 대한 실험을 진행한 바 있는데, 게임에 지속적으로 참여한 사람의 치매 발병률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기기와 게임에 빠진 아이에 대처하는 부모의 역할
지금까지 서술한 장점은 모두 부모의 지속적인 관심과 제어가 선행되었을 때 가능한 이야기다. 아직 스마트기기, 게임에 많이 노출되지 않은 아이에게 굳이 권할 필요는 없다. 스마트기기를 꼭 써야 한다, 혹은 절대 쓰면 안 된다로 나누어 생각하지 말고 수많은 놀이나 학습의 하나로 선택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이미 스마트기기나 게임에 빠진 아이라면 스마트기기와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자녀가 하고 싶은 게임이 무엇인지를 결정하는 데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한다.

1 아이가 하는 게임 종류 파악 및 관심 갖기
사람마다 게임을 좋아하는 이유가 다르다. 강원대학교 산업공학과의 김상균 교수에 따르면 게임은 크게 3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사람과 소통하는 게임, 혼자 탐험하는 게임, 성취감 게임이다. 이 중에서 아이가 어떤 유형의 게임을 선택했는지 살펴보는 것은 아이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게임에 자신이 이루지 못한 욕망을 투영하기 때문이다. 이를 관찰하고 부모가 그런 게임을 공부해서 같은 게임의 플레이어로 접근할 수 있다면 아이와 대화가 좀 더 잘될 수 있다.

2 직접 플레이어가 되어 소통하기
부모가 게임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아이와 대화를 시도하려고 하면 아이들이 대화 자체를 거부하기 쉽다. 직접 게임을 해보고 아이와 친밀도를 형성했을 때 소통이 훨씬 수월해진다. 일주일에 한두 시간만 같이해도 좋다.

3 아이와 함께 규칙 정하기
아이가 게임 시간을 잘 조절하고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도록 함께 규칙을 정한다. 하지만 이때 무조건 게임 시간을 줄여 공부를 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게임 시간이 여가 시간이라면, 게임을 줄이고 공부를 하라고 하면 아이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아이가 직접 정한 횟수와 시간을 존중하고 지킬 수 있도록 독려 해주고(일반적으로 한두 시간 정도가 적당) 줄인 게임 시간만큼 늘어난 여가 시간에 는 친구들과 함께 혹은 혼자서 할 수 있는 다른 놀이나 소일거리를 만들어준다.



스마트기기와 게임을 공부에 적용한 실제 사례
게임은 공부의 훌륭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최근 일부 학교에서 게임과 공부를 접목하는 시도가 시작되고 있다.

마인크래프트로 사회 과목을 수업하는
김포 걸포초등학교

마인크래프트는 블록으로 건축물을 만들거나 도구를 만드는 게임이다. 사용자는 이 블록으로 원하는 모든 것을 마음대로 만들 수 있다. 경기도 김포시에 있는 걸포초등학교 5학년 1반 학생들은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해 공부를 한다. 사회 과목 시간에 어르신, 아동, 국내 거주 외국인, 장애인의 인권과 관련한 문제점에 대해 토론을 한 후, 각 문제점의 해결 방법이 될 시설과 도구를 마인크래프트로 설계하고 제작해서 발표하는 식으로 수업을 하는 것. 보통 교과서에는 인권에 대한 이런저런 문제들을 예시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미리 제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학생들은 흥미를 갖지 않고 깊게 생각해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게임을 통해 수업하면 아이들은 직접 협의하고 토의하며 제작하는 과정에서 서로 의사소통을 하며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스스로 생각하는 기회를 얻게 된다. 또 인터넷으로 관련 내용을 조사하는 등 적극적으로 문제점을 찾아보면서 교과서에서 제시한 내용보다 훨씬 적극적이고 교육적인 활동을 하게 된다. 실제로 학생들은 새로운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기회를 얻게 됐고, 협업을 하면서 의사소통 능력과 발표력이 훨씬 좋아졌다고 말한다.

태블릿 PC로 수학을 공부하는
대구 하빈초등학교

대구시 달성군에 있는 하빈초등학교에서는 태블릿 PC를 이용해 수학 공부를 한다. 수학 시간에 학생들이 자신이 가진 태블릿 PC로 학습용 플랫폼에 접속하면 선생님이 만들어놓은 수학 문제가 퀴즈처럼 뜬다. 학생들이 제한된 시간 안에 문제를 풀고 정답을 입력하면 맞힌 개수에 따라 실시간으로 포인트를 얻는다. 교실 앞에 설치된 모니터에는 가장 많은 포인트를 얻은 학생들이 순위가 실시간으로 뜨는데, 이 순위가 바뀔 때마다 학생들의 열기도 높아진다. 친구들과 경쟁하면서 게임을 하듯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이다. 개인전뿐 아니라 팀플레이 형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이 학교에서는 수학 외에도 국어, 사회 등 여러 과목에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해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이 많은 부분 스스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스스로 주제를 찾고 자료도 찾아와서 태블릿 PC 등의 학습 플랫폼을 이용해 결과물을 만들고 발표도 하는데 이러한 교육 방식을 통해 학생들은 지식을 외우는 대신 그 지식을 가지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 직접 관련 자료를 찾아 정리하고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스스로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스마트기기와 게임에 대해 잘 알고 활용하면 창의력과 판단 능력,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데 매우 효과적일 뿐 아니라, 나아가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교육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제는 편견을 거두고 스마트기기와 게임이 가진 긍정적인 면을 제대로 알고 아이에게 효과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때다.

Credit Info

Best Baby 구독 신청

디지털 매거진

기획
심효진 기자
진행
이경은(프리랜서)
사진
이지아
모델
김연우, 송정연
헤어 메이크업
김성미
스타일리스트
김지연
도움말
홍지연(한터초등학교 교사, 초등컴퓨팅교사협회 이사)
참고서적
《게임으로 공부하는 아이들》(상상박물관),《왜 공학 박사 엄마는 장난감 대신 스마트폰을 줄까?》(위즈덤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