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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무서워요!’ 아이의 두려움 이렇게 극복하세요!

물이 무서워서 가까이 가지도 않고 커다란 인형을 보고 자지러지게 울기도 한다. 그 모습이 귀엽지만 한편으로는 소심한 아이로 자라지 않을까 걱정된다. 아이의 두려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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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6개월부터 아이들은 두려움을 느낀다. 8개월쯤 되면 부모와 낯선 사람의 얼굴을 구분할 수 있으며 낯가림이 시작되는데, 이 시기 아이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상황은 바로 엄마와 떨어지는 일이다. 타인을 경계하고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이 안기라도 하면 자지러지게 우는 경우도 많다. 뿐만 아니라 갑자기 큰 소리가 나거나 주변이 어두워지는 등 환경 변화에도 심리적인 불안감을 느낀다. 혹시 아이가 겁이 많거나 너무 소심한 성격이 아닐까 걱정하는 부모도 많지만 이는 아이의 인식과 사고가 정상적으로 발달하고 있다는 신호이므로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유아기에 접어들면서 아이의 세계는 보다 확장된다. 상상력이 풍부해지면서 커다란 괴물이나 귀신같은 상상 속의 대상을 떠올리며 두려워하기도 하고, 공간지각력이 발달해 자신보다 큰 물체를 보고 위압감을 느끼기도 한다. 또한 세상을 자기중심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무서운 일이 자신에게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가령 부모로부터 버려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거나 엄마 아빠가 싸우면 이혼을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등 여러 부정적인 상황에 자신을 대입하는 모습을 보인다.
흔히 두려움을 나약하고 소심한 마음 또는 극복해야 할 감정으로 치부하지만 사실 이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하나의 방어기제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서 주인공 소녀가 걱정 많은 ‘소심이’ 덕분에 위험한 상황을 피할 수 있었던 것처럼 두려움은 우리가 안전한 삶을 살기 위해 꼭 필요한 감정이다. 특히 이제 막 세상을 탐색해나가는 아이는 모든 것이 낯설기 때문에 두려움을 많이 느낄 수밖에 없다. 아이가 불안해하고 두려워한다면 사소한 것으로 여기지 말고 이를 잘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힘껏 도와야 한다.


아이는 왜 두려움을 느낄까?
1 아이의 기질
하버드 대학교의 교수이자 심리학자 제롬 케이건의 연구에 따르면 10~20%의 사람은 낯선 것에 극도로 예민한 기질을 타고난다. 즉, 태어날 때부터 변화와 위험 상황에 민감하며 낯선 상황에 적응하기까지 유독 오랜 시간이 걸리는 사람들이 있는 것. 하지만 선천적이라고 해서 아이를 두려움 속에 내버려두거나 회피하게 만드는 것은 금물이다. 반대로 새로운 상황에 부딪힐 때마다 부모가 나서서 도와주다 보면 아이가 새로운 것에 적응하지 못하는 성향으로 자랄 수 있다. 기질적으로 두려움이 많은 아이라면 사소한 상황부터 스스로 도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2 부정적인 경험
물에 빠질 뻔한 경험이 있는 아이는 수영장이나 바다 등 물이 있는 곳을 무서워한다. 이처럼 잊을 수 없는 사건을 겪게 되면 두려움이 심해진다. 이미 부정적인 경험을 쌓은 터라 경고 시스템이 예민해진 상태이기 때문. 이런 경우에는 아이가 기존에 가지고 있는 부정적 인식을 없애고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돌봐야 한다.

3 부모의 불안
아이들은 두려움을 느낄 때 자신을 보호해줄 대상으로 부모를 떠올린다. 그런데 부모 또한 같이 불안해하면 아이는 위험 상황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불안함이 심한 부모는 아이를 과보호하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아이가 어렵고 무서워하는 상황에 처하면 이를 해결하도록 도와주기보다 회피하게 만든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소심하고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는 아이로 자랄 가능성이 높아진다.



아이 두려움에 대처하는 부모의 자세
1단계 -> 공감하기
“무서워할 거 하나도 없어”, “저게 왜 무섭지?”, “그냥 해. 별것도 아닌 걸로 난리치지 말고”, “다른 사람들은 하나도 안 무서워하잖아” 등 아이의 두려움을 무시하고 비난하는 말은 절대 삼간다. 어른이 보기에는 아무것도 아닐지라도 아이는 두려움을 느낄 때 감정에 큰 동요가 일어난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를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령 침대 밑 귀신이 무섭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귀신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나쁜 일이 일어날까 봐, 혹은 엄마 아빠가 아프거나 죽을까 봐 두려움을 느끼는 것임에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 따라서 평소 아이의 사소한 두려움도 잘 들어주고 충분히 공감해주는 태도가 필요하다. “와, 진짜 무섭다”, “무서워 보이는데 엄마가 손 잡아줄까?”, “엄마도 무서울 때가 있어. 누구나 마찬가지야”라고 공감하고 아이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가 느끼는 두려움을 어느 정도 누그러트릴 수 있다.
아이의 기분을 알아주고 공감한 다음 안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자신의 기분을 부모가 이해해줄 때 더 귀를 기울이기 때문이다. 물이 무서워서 목욕하기를 싫어한다면 “물에 빠질까 봐 겁이 나는구나. 그래서 목욕하기 싫구나”라고 아이의 감정을 파악한 뒤 “엄마가 옆에 있을게. 엄마가 옆에서 손을 꽉 잡고 있으니까 물에 빠지지 않을 거야”라고 안심시키면 된다. 단, 무턱대고 안심시킬 경우 아이는 오히려 자신의 기분을 이해받지 못한다고 생각해 역효과를 부를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2단계 -> 차분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 보이기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주었다면 이제 두려움의 원인에 대해 부모가 차분한 태도로 대처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자. 예를 들어 아이가 물을 무서워하는 경우 엄마 아빠가 물속에서 재미나게 노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도 같이 놀고 싶어지게 마련이다. 또한 어떤 상황에서든 부모가 지켜줄 것이라는 확신을 주면 아이는 한 발짝 나설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다. 만약 부모도 물이 무섭고 두려운 상황이라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 “엄마도 지금 무서워. 그래도 한 번 해보려고 하는데 너도 같이 해볼래?”라고 함께 시도해볼 것을 권유해보자.

3단계 -> 자신감 길러주기
마지막으로 아이가 두려움에서 벗어나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자신감을 길러줘야 한다. 부모가 ‘할 수 있다’는 마음을 심어주면 아이는 자신감을 발휘하는데 어린아이들은 자신의 장난으로 어른들이 쓰러질 때, 좀 더 큰 아이들은 전력을 다해 무언가를 성취할 때 자신감을 더욱 찾는 경향이 있다.
특히 몸으로 하는 도전은 아이의 자신감을 길러주는 데 큰 도움이 되는데 이때 “용감하게 굴어야지” 식의 말은 금물. “용감하게 해냈구나”라는 말로 자주 칭찬해 용기가 연습을 통해 길러질 수 있음을 느끼게 하자. 두려움을 느끼는 대상을 우스꽝스럽게 그리거나, 영웅을 만들어 두려움의 대상을 쓰러뜨리는 역할놀이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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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공포물’ 언제부터 보여줘도 될까?
지각 능력이 발달하는 3세 이후는 공포감이 가장 많이 형성되는 시기. 눈으로 본 두려운 일이 자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불안과 공포를 느낀다. 아픈 동생을 따라 병원에 왔다가 주사 맞는 모습을 보고 덩달아 우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또한 공간지각력이 이전보다 발달하여 자신보다 큰 물체를 보고 위압감을 느껴 두려워하는 일도 많다. 5세가 넘으면 두려움의 대상이 실제로 보거나 체험하지 않은 미지의 대상이나 사건으로 확장된다. 이를테면 귀신, 도깨비, 외계인 등이 대표적이다.
두려움은 다른 모든 감정과 마찬가지로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당연한 감정이다. 다만 아이가 일상생활을 하지 못할 정도로 두려움이 지속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2016년 투니버스에서 처음 방영한 호러 판타지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의 시청가능 연령은 12세 부터.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제작되었기 때문에 아이가 무서워하지 않고 좋아한다면 굳이 시청을 제한할 필요는 없지만, 아이가 또래보다 예민하고 겁이 많다면 되도록 보여주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아이들은 애니메이션을 보며 자신과 비슷한 또래 아이가 귀신과 대적하고 억울함을 풀어주는 과정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무서워하면서도 보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연령이 낮은 아이는 귀신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갖기 쉽다. 잠을 자려고 침대에 누워 전등을 끄면 침대 밑에서 뭔가 튀어나올 것 같고, 낮에 잘만 가 지고 놀던 인형이 귀신처럼 느껴져 무서움을 느끼기도 한다. 이는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일상생활에 장애가 생길 정도로 두려움을 느낀다면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때 아이의 이야기를 무시하거나 “귀신이 세상에 어디 있니? 뭘 그렇게 무서워해”라고 다그치는 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귀찮더라도 다시 전등을 켜고 침대 밑과 옷장을 아이랑 같이 살펴보며 아무것도 없다는 걸 확인시키고, “○○가 무서운 모양이구나. 엄마 아빠가 같이 있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라며 아이를 안심시키는 게 좋다. 매일 밤 재차 확인하더라도 끈기를 가지고 아이가 두려워하는 곳에 아무것도 없다는 걸 확인하는 시간을 갖자. 엄마 아빠가 끝까지 도와주고 아이 곁에서 지켜줄 거라는 믿음을 주면 두려움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대부분 대상의 실체를 몰라서 생기므로 실체를 알게 되면 두려움 도 자연스레 사라진다. 가령 귀신을 무서워한다면 아이에게 “귀신이 어떻게 생겼니?”라고 물어 아이가 상상하는 귀신의 모습을 자세히 알아본다. “어떤 옷을 입었어?”, “남자니? 여자니?” 식으로 상세한 것까지 물어보며 구체화하는 것. 이렇게 구체화하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물이 무서워서 가까이 가지도 않고 커다란 인형을 보고 자지러지게 울기도 한다. 그 모습이 귀엽지만 한편으로는 소심한 아이로 자라지 않을까 걱정된다. 아이의 두려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Credit 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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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매거진

도움말
원민우(원민우아동청소년발달센터 원장), 손석한(연세신경정신과 원장)
참고도서
<아이의 재능을 찾아주는 부모의 질문법>(경향에듀)
사진
서울문화사 자료실, 게티이미지뱅크(www.gettyimageba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