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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지 말고 ‘긍정 훈육’을 하라

부모는 아이가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면 아이의 발달 수준을 무시하고 자기 기준에 맞춰 반응하기를 기대한다. 높아진 기대치는 아이에 대한 실망으로 돌아오기 쉽고, 실망이 거듭되다 보면 아이에게 올바르게 훈육하기보다 화를 내고 야단치는 경우가 많다. 오늘도 아이에게 화를 내고 후회하는 부모들에게 제안하는 아이의 뇌 발달 수준에 맞춰 상호 존중하며 협력하는 긍정 훈육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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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인 훈육의 문제점
지금까지의 보편적인 훈육 방식은 아이를 엄격하게 다루어 더 나은 행동을 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권위주의적인 의식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훈육 하면 흔히 타임아웃(정해진 자리에서 일정 시간 반성하게 하는 것), 생각하는 의자, 외출 금지, 물건 압수, 체벌 등이 떠오른다. 단기적으로 보면 처벌과 동기 부여를 통해 빠른 결과를 얻을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부모는 처음보다 더 큰 문제를 떠안게 된다. 아이와 부모 사이의 애착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체벌이 이뤄지거나 아이에게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주면 아이가 정서적 상처를 입는 것은 물론 뇌 발달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권위주의 훈육에서 긍정적인 훈육으로
긍정적인 훈육은 부모와 자녀가 대립하는 게 아니라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협력하는 것이다. 그래서 벌주기가 아닌 가르침과 배움에 초점을 맞추고, 아이의 뇌 발달 수준을 고려하여 현실적인 기대를 하는 게 중요하다. 긍정적인 훈육을 할 때는 부모가 전권을 쥐는 대신 부모와 아이 사이에 힘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긍정적인 훈육의 준비 단계
아이의 뇌 발달 이해하기
인간의 뇌는 유아기에서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급격히 변화한다.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나는 부분은 뇌의 충동 및 감정 조절을 담당하는 영역이다. 아이와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되기 시작하면 감정 조절 역시 가능할 것이라는 착각에 아이에게 너무 높은 기대치를 설정하는 실수를 범하기 쉽다. 또한 체벌이나 언어폭력이 지속적으로 가해질 경우 아이의 뇌에서 단어 인지나 꿈을 꾸는 데 관여하는 부분의 용적이 줄어들 만큼 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훈육할 때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

자녀에 대한 기대치 낮추기
권위적인 부모의 훈육 방식은 연령에 맞게 정상적으로 뇌 발달이 이뤄지고 있는 아이에게 단지 아이답게 군다는 이유로 벌을 주곤 한다. 그러나 아이의 행동에 반응하기 전에 ‘아이는 방금 자신이 저지른 일이 무엇인지 이해했나? 아이가 스스로 행동을 통제할 수 있었나? 아이가 더 나은 행동을 할 만큼 뇌가 충분히 발달했나?’라는 물음에 대한 답이 ‘아니오’라면 부모의 대응은 달라져야 한다.

아이의 행동을 바라보는 관점 바꾸기
아이가 보이는 문제 행동은 사실 관점을 달리해 보면 우수한 자질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 한창 놀이할 때는 부모가 어떤 말을 해도 잘 듣지 않는 아이라면 집중력이 강한 것이고, 무례한 아이는 용감한 것, 끊임없이 질문하는 아이는 호기심이 많은 것, 모든 일에 참견하는 아이는 수완이 좋은 것, 벌을 받고도 뉘우치지 않는 아이는 회복력이 강한 것이라고 관점을 바꿔보면 아이와 관계 맺기가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아이와 돈독한 애착관계 형성하기
애착은 아이와 특정한 모성적 인물(물론 아빠도 상관없다) 간에 형성되는 특별한 정서적 유대감을 말한다. 아이는 부모의 품에 안겨 눈을 맞추고 웃음을 나누는 행위로써 안도감과 신뢰감을 온몸으로 배워나간다. 비록 힘든 일이 있어도 나는 언제든 돌아갈 안전한 곳과 안심하게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믿음을 주는 애착관계에서는 부모가 자녀가 일방적인 지시가 아닌 상호 협력하는 한 팀이라는 개념으로 함께 성장하는 긍정 훈육이 이뤄질 수 있다.

아이의 자존감 키워주기
자아존중감이라고도 하는 자존감은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이고, 어떤 성과를 이루어낼 만한 유능한 사람이라고 스스로 믿는 마음이다. 일반적으로 폭력적인 행동, 말대꾸, 징징대기 같은 문제 행동의 원인이 낮은 자존감인 경우가 많다. 아이의 말에 경청하고 공감해주는 것, 모든 것을 다해주기보다는 스스로 해내는 경험을 하게 해주는 것, 아이의 부정적인 감정을 무시하지 않고 소중하게 반응하는 것 등이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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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훈육은 벌주기가 아닌 가르침과 배움에 초점을 맞추고,
아이의 뇌 발달 수준을 고려하여 현실적인 기대를 하는 게 중요하다.

긍정적인 훈육 실전 케이스
아이가 말을 듣지 않을 때 ‘왜, 어떻게, 무엇을’ 이라는 생각의 틀을 바탕에 두고 이해하면 부모의 고민이 줄어들 것이다.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할까? 아이가 어떻게 느낄까? 아이를 훈육하여 나는 무엇을 얻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답을 해나가다 보면 최선의 훈육 방법을 택하고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될 것이다.

1 폭력적인 아이
아이가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이유는 대부분 감정 조절 능력이 미숙해서, 또는 특정 환경이나 가족 내 위치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보통 예민하거나 불안하거나 자제력을 잃을 때 폭력성을 보인다. 즉, 일부러 폭력을 행사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니 아이가 폭력성을 보일 때 무조건 놀라거나 다그치기보다는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만큼 뇌 발달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아이의 수준에 맞는 훈육을 해야 한다.

 ->  솔루션 정확하게 잘못된 행동의 핵심을 감정적이지 않은 어투로 알려주고 일단 아이의 감정을 누그러뜨린다. 흥분한 아이에게 긴 설명을 해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아이가 진정되면 옆에 앉아서 따뜻하게 감싸줄 것. 아이가 실컷 울도록 내버려두고 울어도 괜찮다고 말해준다. 그 다음 폭력을 사용하는 대신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을 이야기해본다. 그리고 아이의 감정이 충분히 가라앉은 뒤에는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방법을 함께 모색해보자. 여기서 강조할 점은 화를 내도 괜찮지만 좀 더 효과적으로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화내지 말라고 해서는 안 된다. 대신 아이가 감정을 더 잘 다스리는 방법을 배우도록 도와야 한다. 예를 들어 주머니에 스트레스볼을 가지고 다닌다, 즉각 반응하기 전에 머릿속으로 열을 센다,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끄는 시늉을 한다, 눈을 감고 얼굴을 잔뜩 찡그렸다가 편다, 분노에 우스꽝스러운 이름을 붙이고 화가 날 때마다 그 이름을 부르며 ‘저리 가’라며 소리친다 등 아이의 수준에 맞는 감정 조절법을 찾아 아이에게 제안해보자.

2 형제자매 간의 싸움
동생이 태어나면 주로 아빠가 첫째를, 엄마가 아기를 돌보는 경우가 많다. 특히 모유수유 중이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렇게 아이를 분리해 돌보면 문제가 더 커진다. 큰아이가 엄마와 관계가 단절되었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또한 두 아이를 비교하거나 ‘첫째는 순한데 둘째는 유난히 힘들게 해’라는 식의 꼬리표 달기, 차별 대우 등이 형제자매 간의 다툼을 불러일으킨다.

 ->  솔루션 자녀 하나하나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아기가 잠들어 있는 동안 집안일을 하는 대신 큰아이와 놀아줄 것.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잠 들기 전 목욕이나 책 읽기 등 수면의식을 형제자매가 같이 하지 않고 부부가 한 명씩 맡거나,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한 아이랑 단둘이 보내는 시간을 갖는다. 자녀의 문제 행동과 형제간 갈등이 심해질수록 번갈아가며 한 아이와 단둘이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하다. 또한 형이니까 이해하라, 동생이니까 봐줘라 식의 차별을 하거나 첫째에게 동생을 훈육할 책임을 떠넘겨서는 안 되며 모두 동등하게 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무엇보다 갈등이 생겼을 때 부모의 개입 없이 아이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면 자기 방을 따로 마련해주는 게 좋다. 사정상 여의치 않을 때는 자신의 물건을 놓아두고 언제든 쉴 수 있는 아이만의 작은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개인적인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그다음 단계는 서로의 공간을 존중하라고 가르치는 것. 물론 부모도 아이만의 공간을 존중해야 한다.

3 거짓말하는 아이
부모를 너무 사랑해서 잘 보이기 위해, 또는 부모를 믿지 않아서 등 아이들은 부모에게 영향을 받아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이야기했을 때 보이는 부모의 반응에 따라 이후 거짓말 횟수가 줄어들 수도 늘어날 수도 있다.

 ->  솔루션 아이가 부모에게 거리낌 없이 진실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해주고 거짓말을 부추기지 말아야 한다. 엄마 아빠에게는 무슨 말이든 해도 된다는 믿음을 주려면 아이가 비밀을 털어놓았을 때 가능한 한 둘만 간직해야 한다.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되 비난과 처벌은 접어두고 침착하게 아이를 도울 방법을 생각해볼 것.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누구나 거짓말을 한다는 사실이다. 거짓말이 항상 나쁜 것은 아니며 지극히 이타적인 동기에서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있다.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에 집중해 야단을 치기보다는 아이가 아무 거리낌 없이 다가와 진실을 말할 수 있도록 아이와 돈독한 관계를 맺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아야 한다.

4 징징대고 잘 삐치는 아이
평소에 주도권이 별로 없고 무력감을 느끼는 아이가 곧잘 징징대고 삐친다. 이런 감정은 무시당하고 존중받지 못할 뿐 아니라 유대감이 결여되었다고 느낄 때 나타난다.

 ->  솔루션 무엇보다 아이에게 최대한 관심을 집중하고, 하는 말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자. 하나의 방법으로, 아이가 말을 하면 그대로 반복해서 말하는 것이 있다. 예를 들어 “오늘 외출하고 싶었는데 집에 남아 정리를 해야 해서 기분이 나빴구나”라고 말해보는 거다. 아이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거나 질문을 하면 아이는 인정받는다고 느낀다. 아이가 징징대는 이유가 하찮아 보여도 아이의 세계에서는 무척 중요한 사건일 수 있음을 명심하고 아이의 바람이나 걱정을 얕잡아봐서는 안 된다. 또한 아이가 자신의 삶에 주도권을 갖고 있다고 느끼게 해주면 징징대고 삐치는 행동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내면에 쌓인 감정을 해소하도록 도와주는 것도 좋다. “울지 말고 뚝 그쳐!”라고 하는 대신 “울고 싶은 만큼 울어도 돼”라고 말해주는 것.

5 욕하는 아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두려움을 느낄 때 우리 몸은 아드레날린을 다량 분비해 위협과 싸우거나 그 상황에서 달아날 준비를 한다. 이럴 때는 어른이든 아이든 뇌에서 사고를 담당하는 영역이 아닌 생존을 담당하는 영역이 활성화된다. 욕을 하는 것은 뇌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평정을 되찾기 위한 일반적인 반응이다. 여기에 더해 아이들은 충동 조절 능력이 부족하다. 또한 아이는 무력감을 느낄 때 문제 행동을 일으켜 주도권을 잡으려 하는데 욕은 주도권 잡기에 효과적인 방법이다. 아이가 욕을 더 많이 한다면 아이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관심 끌기가 목적인 경우 아이와 단둘만의 시간을 충분히 보내고 아이의 잘못된 신호에 귀를 기울인다.

 ->  솔루션 아이가 욕을 할 때 부모가 과민반응 할수록 아이는 점점 더 심하게 욕을 할 가능성이 높다. 부모가 과도한 반응을 보이면 아이는 부모를 자기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차분한 태도를 유지하며 평상시와 같은 목소리로 태연하게 행동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에게 엄마 아빠도 욕을 할 때가 있다고 고백하고, 가급적 줄이려고 노력하며 다른 사람을 불쾌하게 할 수 있으니 밖에서는 욕을 하지 않는다고 말해주자. 보통 어린아이들은 욕의 뜻을 모르고 발음이 마음에 들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아이가 욕을 함으로써 다른 사람에게 어떤 나쁜 의미를 전달하는지 알려주는 것도 욕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부모는 아이가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면 아이의 발달 수준을 무시하고 자기 기준에 맞춰 반응하기를 기대한다. 높아진 기대치는 아이에 대한 실망으로 돌아오기 쉽고, 실망이 거듭되다 보면 아이에게 올바르게 훈육하기보다 화를 내고 야단치는 경우가 많다. 오늘도 아이에게 화를 내고 후회하는 부모들에게 제안하는 아이의 뇌 발달 수준에 맞춰 상호 존중하며 협력하는 긍정 훈육법.

Credit Info

기획
정미경 기자
진행
이경은(프리랜서)
참고 도서
<오늘도 화를 내고 후회하는 부모들을 위한 긍정 훈육>(북로그컴퍼니), <아이의 뇌에 상처 입히는 부모들>(북라이프), <버럭엄마, 우아하게 아이 키우기>(메이트북스) 사진 서울문화사 자료실, 게티이미지뱅크(www.gettyimagesba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