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네이버포스트 카카오 스토리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페어런팅

FRIENDLY DADDY 1

집으로 출근하는 아빠 전희성 작가

아이와 함께한 일상의 순간을 담은 그림을 SNS에 올려 엄마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육아툰 작가이자 아빠의 육아 기록을 담은 책 <집으로 출근>의 저자 전희성 씨(@junheesung_nuj)를 만났다.

/upload/best/article/201902/thumb/41347-356960-sample.jpg

네가 놀아달라는 만큼 다 놀아줄게.
대신 나중에, 아주 나중에 내가 놀아달라고 할 때도
놀아달라는 만큼 다 놀아줘야 해!

 ->  아이와 함께하는 일상이 늘 아름답기만 한 건 아니지만 아이가 더없이 사랑스러운 순간순간이 훨씬 많다. 그래서 아이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지나가는 시간이 아쉽기만 하다. 이런 찰나의 모습을 기록하며 부모가 느낄 법한 감정을 톡 하고 건드리는 작가가 있다. 바로 SNS에 육아툰을 연재하며 사랑받고 있는 아빠 작가 전희성 씨. 인포그래픽 디자이너인 전 작가는 7세 아들, 5세 딸을 키우며 짬짬이 시간을 내 육아툰을 그리고 있다.
“육아툰을 시작한 건 2016년 무렵이에요. 아이 둘을 낳고 6~7년 정도 회사 생활을 하다 보니 문득 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본업도 그림 그리는 일이지만 워낙에 그리기를 좋아하다 보니 제가 원하는 것을 하나씩 그려봐야겠다는 생각에 SNS에 다양한 주제로 일상 그림을 올리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가까운 지인이 육아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보면 어떻겠느냐는 말에 아이들과 있었던 이야기를 주로 그리게 됐죠. SNS는 아무래도 아빠보다 엄마들이 더 많이 보잖아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누구나 겪을 만한 에피소드나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아이의 말 한마디 같은 찰나의 순간을 그리다 보니 특히 엄마들의 공감을 많이 얻은 것 같아요.”
그의 그림과 글에는 재미는 물론 감동도 있다. 사소한 순간이지만 놓치고 지나갈 법한 일상을 잡아내는 그만의 특별한 비결은 바로 꾸준히 메모하는 습관 덕분.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재미난 대화나 행동을 포착하면 곧장 휴대폰에 메모한다. 순간을 기록하지 않으면 금세 기억에서 지워지고 만다는 걸 알기에 틈만 나면 메모를 하게 됐단다.
“가장 기억에 남는 그림을 하나 꼽자면 저희 가족이 누워서 잘 준비를 하는 모습인데, 넷이서 눈뜨고 누워 있다가 제가 먼저 잠들고 차례로 아들, 딸이 잠드는 거예요. 마지막 장면은 침대 위에 엄마 모습은 사라지고 거실에 불이 탁 켜지는 거죠. 아이들과 제가 모두 잠들어야 비로소 ‘육퇴’하는 엄마의 모습을 담은 그림인데, 사실 엄마라면 누구나 겪을 법한 상황이에요. 그런데 다들 본인 이야기라고 생각해서인지 반응이 정말 뜨거웠어요. 심지어 외국 사람들도 댓글로 반응을 보이더라고요. 전에 없던 뜨거운 반응에 정말 깜짝 놀랐어요.”  

그의 그림을 들여다보면 세상에 이런 다정한 아빠가 또 있을까 싶다. 아내와 함께 청소하는 모습, 아이들과 함께 쿠키를 만드는 모습, 퇴근길 마중 나온 아이들을 보며 행복해하는 모습까지 모든 순간 가족과 함께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도 결코 완벽한 아빠는 아니라고 말한다.
“요즘 아빠들은 다 저만큼은 한다고 생각해요. 주말에 극장에만 가봐도 알 수 있어요. 거의 아빠와 함께 오는 아이들이 많더라고요. 제가 특별히 다른 아빠보다 육아에 더 많이 참여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옛날에 비하면 사회적 분위기상 아빠의 육아 참여도가 많이 높아진 것 같아요. 저도 그저 남들 하는 만큼 하는 정도예요.”
그렇다면 그에게 아이들이란 어떤 존재일까? 그는 아이를 키우며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됐다고 말한다. 지난날 부모님께 했던 말이나 행동이 문득문득 스쳐 지나가면서 스스로 반성하게 되고, 인간적으로 한층 성숙해지게 된다는 것. 그게 바로 아이들의 힘인 것 같다고.
“아이를 갖기 전에는 ‘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막상 아이를 낳아보니 마냥 친구처럼 지낼 수만은 없더라고요. 때로는 강압적인 모습을 보여야 하고 한없이 당해줘야 할 때도 있는데 친구처럼 지낸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 같아요. 다만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아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아빠가 되고 싶어요. 아이들이 다 크고 나면 결국 아내와 저만 남게 되겠죠? 아내와는 둘이 마지막까지 함께 가는 베스트 프렌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아이와 함께한 일상의 순간을 담은 그림을 SNS에 올려 엄마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육아툰 작가이자 아빠의 육아 기록을 담은 책 <집으로 출근>의 저자 전희성 씨(@junheesung_nuj)를 만났다.

Credit Info

기획
강지수 기자
사진
안현지
일러스트
전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