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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바꾸는 엄마의 말투

아무리 잔소리해도 바뀌지 않는 아이 때문에 걱정이라면 부모의 말투부터 점검하는 게 우선이다. 부모의 사소한 말투 하나가 아이를 능동적 혹은 수동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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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속담이 있듯이 같은 말이라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이 받아들이는 의미는 천차만별이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는 자신의 한마디가 아이를 이끌어주는 길이 되기에 언행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협박은 아이의 의지를 바꾸는 게 아니라 지금 당장의 행동만 조종할 뿐이다. 오늘은 부모의 기분이 좋지 않으니 눈치를 보며 행동을 그치지만 내일 부모의 기분이 좋아지면 또다시 원래의 행동을 하게 된다. 아이에게 솔깃한 조건을 제시하는 것 역시 당장 아이가 초콜릿을 얻기 위해 책상에 앉기는 하겠지만 몇 번 반복돼 초콜릿이 싫증나면 다음에는 더 자극적이고 큰 조건을 제시해야 움직일 것이다. 이런 결과를 원하는 부모는 없을 터.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아이를 움직일 수 있을까? 그 해답은 부모의 말투에 있다. 부모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말투만 살짝 바꿔도 아이로 하여금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결정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키워줄 수 있다. 부모가 말로써 아이의 행동을 조종하는 게 아니라 행동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아이에게 같은 문제를 매번 친절히 설명해도 늘 처음 듣는 이야기처럼 듣고 있다면 부모의 말투부터 점검해보자. 아이에게 지나치게 장황하게 설명하거나 어려운 단어로 아이와 대화하면 아이는 십중팔구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상 대화 외에 아이에게 꼭 해야 할 말이 있다면 아이 머릿속에 쏙 박히는 대화법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
 

 TIP  조급한 엄마들이 주로 하는 말실수
“장난감 치우고 손 씻어!” (조급한 마음에서 비롯된 명령조)
“손 씻어야 초콜릿 줄 거야” (빨리 말을 듣게 하기 위한 거래)
“오구오구 최고야! 잘했어!”(무분별한 칭찬)
“그냥 엄마 말 들어!”(아이의 의견을 막는 단점)
 >  이런 말투는 아이가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차단하고 자발적으로 변화할 가능성도 제한하므로 피해야 한다.





아이를 능동적으로 바꾸는 말투

1 능동적인 아이를 만드는 ‘제안형 말투’
“아침이야 빨리 일어나!”, “숙제 똑바로 해!”와 같이 ‘~해’로 끝나는 말은 ‘명령형’이다. 큰 소리로 호통을 치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든 결국은 자신의 말에 상대가 따르게 하려는 점에서 같다. 명령형으로 말했을 때 아이는 “네”라는 대답밖에 할 수 없다. 엄마는 아이에게 ‘전달’한다고 생각하고 말하지만, 명령형은 부모의 생각을 아이에게 ‘강요’하는 것이다.
명령형이 아니라 아이에게 권유하듯이 말투를 바꾸면 아이의 반응은 달라진다. “빨리 먹어!”를 “~해보지 않을래?”라는 제안형으로 바꿔 말해보자. 그러면 아이는 그 제안에 어떤 식으로든 반응하게 된다. 그 반응이 반론이라도 상관없다. 중요한 점은 대화를 나누면서 아이와 소통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  제안형 대화 예시
엄마 아침이야. 슬슬 일어나서 아침밥 먹을까?
아이 지금 몇 시야?
엄마 벌써 7시 넘었어.
아이 아~ 졸려. 더 자고 싶어.
엄마 좋아하는 달걀프라이 다 됐는걸~. 엄마랑 같이 먹자.
아이 알았어, 그럼 일어날게.

제안형 대화의 장점은 아이가 자신의 행동을 능동적으로 정하도록 이끈다는 점이다. 엄마의 명령에 따르는 게 아니라 일어난다는 행동을 제안받음으로써 아이가 스스로 일어나는 것을 고려하고 선택하는 것을 경험하게 해주는 게 포인트. 제안형 대화를 시작한다고 아이가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겠지만 이것이 습관화되면 부모가 잔소리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숙제로 아이와 입씨름을 할 때도 마찬가지. 아이가 숙제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려면 어떻게 말하는 게 좋을까? “숙제해!”가 답이 아니다. “숙제할까?”라고 말투만 바꾼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아이가 스스로 판단하고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제안형’ 대화를 시도해보자.
 

 ···  제안형 대화 예시
엄마 오늘 만들기 숙제 있어?
아이 응, 있어.
엄마 언제까지 해야 되는데?
아이 내일까지야.
엄마 시간이 얼마 없네. 괜찮아? 그때까지 할 수 있어?
아이 할 수 있어, 괜찮아!
엄마 그래, 다행이네! 궁금하니까 나중에 엄마도 보여줘.

언제까지 숙제를 끝내야 하는지 아이가 인지하게 하고 그 이외의 판단은 스스로 하도록 대화를 시도하자. 엄마는 아이가 능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유도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2 결과보다 과정을 칭찬하는 섬세한 칭찬
칭찬은 아이에게 동기 부여를 해주는 정말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칭찬만 해서는 안 된다. 아이는 부모에게 칭찬을 받거나 야단을 맞음으로써 좋은 일과 나쁜 일을 가려낼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대단해”, “굉장해”를 남발하면 아이는 칭찬의 가치를 모르게 된다. 또한 칭찬이란 뭔가를 달성해야만 받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해내지 못한 일’도 칭찬해주어야 아이는 노력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고 이는 성장에 커다란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  칭찬 예시
엄마  • 피아노 연습 정말 열심히 했구나. 엄마 감동했어.
       • 엄마를 도와주려는 마음이 참 기뻤단다.

칭찬은 부모가 아이의 성장을 치하하는 일방적인 행위가 아니라, 아이를 격려하고 의욕을 높이는 소중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에도 이것을 해내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그 과정을 칭찬해주는 게 바람직하다. 아이는 과정을 칭찬받았을 때 성공을 향해 분발할 에너지를 축적할 수 있다.
또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이에 걸맞게 칭찬 방식을 바꾸는 것도 필요하다. 칭찬의 대상과 수준을 서서히 향상하는 것이다. 유아기에는 놀이를 마치고 정리까지 끝낸 아이에게 “벌써 깨끗이 정리했어? 대단한걸!”이라고 칭찬해주자. 아이가 미루지 않고 스스로 주변을 정리하는 습관을 길러주기에 적합한 칭찬이다. 초등학생이 되면 아이가 할 일이 좀 더 많아진다. 이 경우 칭찬 방법을 살짝 바꿔보자.
 

 ···  칭찬 예시
엄마 어머, 우리 ○○이가 숙제를 다 했네! 잘했어. 그런데 숙제뿐만 아니라 아직 안 배운 것까지 공부하면 다들 깜짝 놀랄 거야.

직접적으로 지시하기보다 이런 식으로 가볍게 도전과제를 툭 던져주면서 아이의 반응을 살펴보자. 아이는 자신에게 더 많은 의무가 주어진 것을 깨닫고 칭찬을 받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적절한 칭찬을 받고 자란 아이는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평가받고 싶다는 욕심에서 노력하려는 원동력이 생긴다.


3 제안할 때 효과적인 긍정형 문장
부모라면 “이번에 1등 하면 새 게임팩 사줄게”, “엄마 말 안 들으면 아이스크림 안 사줄 거야”라는 말을 많이 써봤을 것이다. 이런 교환 조건을 제시하면 아이는 대체로 부모의 의도대로 움직인다. 그러나 이는 부모의 말이 정확하게 전달되어서가 아니라 상이나 벌로 아이를 조종하는 셈이다. 이런 방법을 지속하면 아이는 상이나 벌이 없을 때는 행동하지 않으며 자기조절력 저하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시험을 잘 보면 갖고 싶던 게임팩을 사주겠다는 조건을 걸 경우 아이는 게임팩을 얻기 위해 꾹 참고 시험공부를 하게 된다. 이는 외부에서 온 동기, 즉 외적동기에 의한 행동이다. 반면에 아이가 공부를 해야겠다고 스스로 생각해서 공부한다면 내부에서 시작된 동기, 즉 내적동기에 의한 행동이다. 아이의 내적동기를 이끌어 내는 것은 힘든 반면 보상을 걸고 움직이게 하는 건 쉽기 때문에 부모는 외적동기를 이용하고 싶은 유혹을 피하기 어렵다. 그러니 이러한 대화는 최대한 지양하는 것이 좋다.
교환 조건이 부모의 입맛에 맞게 아이를 움직이려는 미끼로 활용되어서는 안 되지만, 아이의 습관을 이끌거나 목표를 갖게 하기 위한 ‘~하면 ~할 수 있다’라는 긍정형의 조건부라면 아이의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 않으면 ~ 못해’와 같이 금지하는 말투, 부정적인 말투는 쓰지 않도록 노력하자. 아이의 마음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  긍정형 제안 예시
엄마 밥 먹고 나서 아이스크림 먹어도 돼.
엄마 사달라는 장난감은 곧 돌아오는 생일(크리스마스)에 사줄게. 기다릴 수 있지?
기본적인 생활습관을 위해 조건을 제시하는 것은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엄마 그동안 열심히 노력한 거 엄마도 알아. 성적도 오른다면 엄마가 정말 기분 좋을 것 같아.
아이가 성적이 오르길 바란다면 물질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것보다 정서적으로 격려해주는 게 내적동기를 유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엄마의 말투’ 업그레이드 스킬 3

1 아이가 아는 단어를 쓴다
아이에게 뭔가를 가르치거나 전달할 때는 아이가 아는 말로 설명한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이미지를 그려 구체적인 예를 들면 훨씬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왜 수영장 가까이에서는 먹으면 안 돼?”라고 물어봤을 때, 어떻게 대답하는 게 좋을까?

 NG  규칙이니까 그렇지.
 OK  예를 들어 집에서 목욕할 때 욕조 안에서 과자를 먹지 않잖아? 욕조는 몸을 씻는 곳인데 과자 부스러기가 떨어지면 물이 더러워지겠지? 그러니까 과자나 밥은 식탁에서 먹어야 하는 거야. 수영장은 물속에서 노는 곳이니까 혹시라도 과자나 밥을 떨어뜨리면 물이 더러워지니까 음식을 먹어도 되는 곳을 따로 정해놓았단다.


2 지시할 때는 명확하게 한다
식사하다가 밥을 흘린 아이에게 “똑바로 먹어”, 셔츠가 밖으로 삐져나온 아이에게 “옷을 똑바로 입어야지”라고 지적한다면 잘못된 말을 한 것다. 엄마가 아이에게 전하려는 의도가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을뿐더러 아이는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주눅 들게 된다.

 NG  똑바로 먹어!
 OK  • 흘리지 말고 먹기로 하자.
       • 남기지 말고 전부 먹으면 엄마가 너무 기쁠 것 같아.
       • 피망도 맛있단다.

 NG  똑바로 말해.
 OK  •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엄마에게 가르쳐주렴.
       • 다시 한 번 처음부터 말해줄래?
       • 자전거 어디가 고장 났니?


3 아이의 감정을 헤아린다
아이의 감정 상태가 어떤지 파악하기도 전에 지적하고 훈계하는 부모가 의외로 많다. 예를 들어 아이가 뜀틀을 잘 넘지 못한다고 가정할 때 부모들이 취하는 태도는 다음 중 하나일 것이다.

 비교  다른 애들은 넘었니?
넘지 못한 모습이 강조되어 매사에 자신은 안 된다고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부정  그 정도도 못 하면 어떡해?
해야 할 일에 중압감을 느끼고 도전할 의욕을 잃게 된다.
 자랑  엄마가 너만 했을 때는 뜀틀 정도는 쉽게 넘었는데.
부모와 닮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방임  뭐 어쩔 수 없지. 못 넘으면 어때?
자신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느껴 포기가 빨라진다.
 압박  아무렇게나 넘어서 그렇지. 이번엔 똑바로 넘어. 안 그러면 엄마한테 혼난다.
혼날 것을 걱정해 매사에 위축되고 실패를 감추게 된다.

아이가 뭔가를 해내지 못했을 때 부모는 무심코 못한 점을 지적하고 그것을 고치도록 지도하기 쉽다. 하지만 이는 아이의 감정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언행으로 아이는 “너는 안 되는 애야”라고 느낄 확률이 높다. 이럴 때 부모는 불가능해 보였던 것이 가능해 보이도록 방법을 알려주거나 제안하는 방식으로 말해주는 게 좋다.
 

엄마 • 뜀틀을 조금 낮추면 덜 무서워서 잘 뛰게 되지 않을까?
      • 뜀틀 넘기 전에 점프 연습부터 해볼까?

뜀틀이 조금 낮아지면 뛰어넘을 수 있는지, 점프력이 부족해서 높이 뛰어 오르는 것을 잘하지 못하는지 확인한 뒤 아이의 상태에 맞게 다시 연습해보고 성공하면 격려해주며 단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엄마 • 이 정도 높이는 쉽게 잘 넘네? 그럼 좀 더 높은 뜀틀은 어떨까?
      • 우와! 해냈어. 더 높은 뜀틀도 넘었네!

가능한 일에 주목한다는 것은 아이의 눈높이에서 함께 같은 목표를 향해 계단을 올라가는 것과 같다. 아이는 부모와 함께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다시 도전할 수 있다. 아이와 같은 눈높이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몸을 낮춰 서로의 높이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기분을 공감하고 그것을 따스한 말로 표현하면서 서로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참고도서

참고도서

<엄마 말투부터 바꾸셔야겠습니다만>(길벗) 말투 연구소 우치다 겐지 대표가 알려주는 잔소리 없이 아이를 키우는 대화의 기술.

아무리 잔소리해도 바뀌지 않는 아이 때문에 걱정이라면 부모의 말투부터 점검하는 게 우선이다. 부모의 사소한 말투 하나가 아이를 능동적 혹은 수동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Credit Info

기획
심효진 기자
참고도서
<엄마 말투부터 바꾸셔야 겠습니다만>(길벗)
사진
서울문화사 자료실, 게티이미지뱅크(www.gettyimagesba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