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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누구시니? ①

꼬마 모차르트 강현이네 가족의 특별한 교육법 엿보기

모차르트보다 1년이나 빠른 작곡 시작 시기와 상위 0.0001%에 속하는 지능. 국영수는 기본이고 글쓰기와 음악까지 모든 분야를 어려움 없이 척척 해내는 강현이의 모습에 사람들은 ‘역대급(!) 천재가 나타났다’며 혀를 내둘렀다. 강현이네 가족에게 뭔가 특별한 비밀이 있는 것은 아닐까?

 


“피아노를 배운 지 한 달쯤 됐을 때 악보 그리는 방법을 가르쳐달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음악은 잘 모르니까 오선지 그리는 방법과 박자, 음표 등 기본적인 것만 알려줬어요. 그런데 아이가 흥얼흥얼하더니 악보를 그리는 거예요. 지금껏 쓴 자작곡만 130여 곡이에요.

자기 머릿속에 만 개의 방이 있고 그 안에서 멜로디를 뽑아낸대요. 저는 아이를 보며 가끔 이런 생각을 해요. 혹시 강현이가 전생의 기억을 갖고 태어난 게 아닐까. 음악이든 수학이든 전생에 익혔던 모든 지식을 지금 생에 그대로 뽑아내는 것 같거든요.”


구구단을 1단부터 19단까지 암송하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40분. 책은 대여섯 권을 동시에 펼쳐놓고 읽는 걸 즐기고, 컴퓨터 앞에 앉으면 게임보다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구성에 관심을 쏟는다.

뉴스를 보며 북한의 정치 사상과 김정일이라는 인물에 관심을 갖고,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코딩을 배우겠다고 나선다. 그야말로 다재다능. 이론적으로나 가능하다는 IQ164의 백강현 군은 올해 만 6세다.



세상을 놀라게 한 천재의 탄생
강현이의 엄마 아빠가 아이의 남다른 지능을 알아챈 건 돌 무렵 걷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글자에 호기심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몇 번 읽어준 글자를 금세 기억하고 읽어냈으며 “빠짜빠짜(반짝반짝)”라며 자기가 아는 글자를 줄줄 읊었단다.

“글자를 ‘가르쳤다’고 해야 할까요. 아이가 뭔가를 궁금해 하면 부모는 알려주잖아요. 글자도 마찬가지였어요. 통글자를 떼고 나서 벽보에 붙은 한글의 원리를 알려줬죠. ‘ㄱ’에 ‘ㅏ’ 모음이 붙으면 ‘가’ 식으로요. 그런데 다섯 개 정도 알려주니까 그다음부터 바로 글자를 읽더라고요. 받침까지 모두요.”

강현이는 그렇게 생후 26개월 무렵 한글을 뗐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영어 단어 300개를 암기하는 데 약 1주일, 구구단을 19단까지 외우는 데 단 2주일.

초등학교 사칙연산을 1주일 만에 마스터했으며, 국어와 수학은 그저 읽기만 하면 진도가 술술 나가는 덕에 이미 중학교 과정까지 학습을 마쳤다고. 엄마 이혜진 씨는 부모로서 강현이의 능력을 오롯이 감당할 수 있을지 늘 걱정스럽다고 말한다.


 

음악 태교나 부모의 목소리가 태아의 두뇌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하잖아요.
저희 부부의 목소리가 강현이의 뇌에 꽤 많은 자극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부부의 목소리, 제2의 모차르트를 낳다
어릴 때부터 남달랐던 아이지만 따로 무언가를 가르친 적도, 넉넉지 않은 형편 탓에 사교육을 시킨 적도 없다. 그런데 딱 하나, 부부가 강현이의 두뇌 발달에 영향을 미쳤을 거라 예측하는 건 바로 ‘노래’다.

“첫째를 만삭 때 잃었던 터라 강현이를 가졌을 때도 잘못되면 어쩌나 걱정이 많았어요. 불안한 마음은 점점 커지는데, 그렇다고 그걸 밖으로 표출하면 아이가 잘못될 것 같았어요. 그래서 노래를 불렀어요. 서로 정신줄(!)을 놓지 않으려고요.(웃음)”


보통 임신 40주를 출산 예정일로 잡고 37주 이전의 분만을 조산이라 하는데, 강현이는 그 경계선인 37주에 유도분만으로 태어났다. 뱃속에서 성장을 하지 않아 빨리 꺼내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했던 탓이다. 미숙아 경계를 간신히 넘은 2.4㎏의 저체중아로 태어나 힘이 없어 모유 한 번 물리지 못했다.


“저랑 남편이 번갈아 가며 24시간 아이를 안고 얼렀던 것 같아요. 강현이처럼 작게 태어난 아기들은 배앓이가 심하대요. 배가 자꾸 꼬이니까 몸이 불편해 칭얼대는데, 그걸 해결해줄 수는 없고. 아이가 종일 울어대니 정신적으로 무척 힘들었어요.”


결국 불안한 마음을 감추기 위해 태교 겸 시작했던 부부의 노래는 강현이가 태어난 후에도 꾸준히 이어졌다. 급기야 남편은 아는 노래가 바닥나 구구단까지 읊었다고.


“음악 태교나 부모의 목소리가 태아의 두뇌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하잖아요. 저희 부부의 목소리가 강현이의 뇌에 꽤 많은 자극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너무 신기했던 건 남편이 불렀던 구구단송이 무의식중에 아이 머릿속에 남았다는 거예요.”


글자와 숫자에 유난히 두각을 나타냈던 강현이. 하루는 서점에 갔는데 계산대 옆에 걸린 구구단 카드를 보더니 사달라고 떼를 쓰기에 사주었다. 그런데 며칠 뒤 보니 3단까지 외우는 게 아닌가.

‘19단을 외우는 구구단 영재’를 TV에서 본 기억이 떠올라 호기심에 지켜봤는데 웬걸. 강현이는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19단을 모두 암기했다. 이때 부부는 강현이가 처음 구구단 카드를 고집한 이유가 아빠의 노래를 기억했기 때문이라 믿었단다.


하지만 현진 씨는 무서우리만치 빠른 강현이의 습득 속도가 그저 달갑지만은 않다고 말한다. 빠르게 습득한 지식인만큼 잊어버리는 속도 역시 빠른데 이는 구구단도 마찬가지. 19단까지 암송하는 데 한 시간도 걸리지 않지만 꾸준히 하지 않으면 금세 까먹는다고.

아직 뇌의 발달이 완전하게 이루어지지 않은데다 강현이는 두뇌 확장 속도가 특히 빨라 영구 기억 능력이 충분히 발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러 가지를 욕심내는 강현이가 엄마로서 걱정스럽다.


“평생 동안 자기가 좋아하는 걸 하나만 찾기도 힘든데, 이러다 오히려 다 놓치게 될까 봐 걱정돼요. 전문가가 되려면 어느 한 분야를 파고들어야 하잖아요.

이도저도 아니게 되면 어쩌나 하는 부모로서는 당연한 걱정이죠. 또 한편으로는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라서 ‘저러다 다 하겠다고 하면 어쩌지’ 싶은 걱정도 들고요.”


 


꼬마 천재에게 ‘패배’를 가르치다
강현이는 사고력과 인지력이 뛰어난데다 어릴 때부터 각종 매스컴을 통해 사람들에게 알려져 본인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

또한 이를 자랑스럽게 여기기에 엄마 아빠의 고민은 더욱 깊다. 보드게임을 하다가 지기라도 하면 바로 “나 안 해. 재미없어”라며 그만두기 일쑤. 그마저도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울고불고 난리가 나 걱정이 컸다고.


“어릴 때 두드러진 아이일수록 크면서 자기보다 뛰어난 사람을 보면 좌절을 많이 겪는다고 하잖아요. 영재학교나 과학고의 자살률 같은 무서운 뉴스도 종종 나오고요.

분명히 언젠가는 강현이도 자기보다 더 뛰어난 사람들을 수도 없이 만날 테니 준비가 필요했어요. 승부욕이 워낙 강한 아이라 지고 나면 흥미를 잃을 테고, 흥미를 잃으면 결국 스스로 포기하게 될까 봐 걱정됐거든요.”


하지만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어릴 때 특출했던 아이가 훗날 ‘지나친 승부욕을 고쳤다’거나 ‘패배를 통해 성장하는 방법을 배웠다’ 식의 선례는 없었다.

도무지 어디서부터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아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부부가 내린 결론은 ‘경험’이었다. 말 그대로 강현이의 패배를 위해 보다 센 사람을 찾아 나선 것. 지식으로는 당해낼 수 없으니 ‘지혜’로 맞섰다.


“부모라면 아이를 위해 져주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보드게임은 운이 많이 작용하니까 강현이가 늘 이길 수는 없거든요. 또 어른은 아이가 모르는 삶의 지혜라는 것도 있고요.

강현이가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더 많이 만든 거예요. 삼촌이나 친척들과도 자주 게임을 하고요. 아, 물론 수학은 이기기 힘들어요.(웃음)”


처음엔 전혀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했던 아이가 다행히 요즘은 제법 나아지는 모양새다. 얼마 전 “강현이의 적은 강현이 마음속에 있는 거구나? 내 마음하고 싸워야겠구나!”라고 말하는 걸 보니 스스로 조금씩 깨우치는 것 같아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고.


“머리가 뛰어나다는 건 단지 가능성을 지녔다는 것일 뿐 뭔가를 해냈다는 건 아니죠. 그 사실을 아이가 자라는 동안 꾸준히 가르칠 생각이에요. 아이가 자만하거나 현실의 벽에 부딪혀 지나치게 좌절하지 않도록 늘 지켜봐야죠.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요.”


강현이가 ‘1등’에 흥미를 느끼기보다 ‘최선을 다하는 것’에서 재미를 찾길 바란다는 현진 씨. 그런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최근에서야 강현이도 구체적으로 자신의 꿈을 말하기 시작했다.

수학의 7대 난제를 풀고 새로운 공식을 만들어내는 훌륭한 수학자가 되는 게 바로 그것.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진정 뛰어난 인재임을 아는 부모가 있기에 강현이의 꿈이 실현되는 먼 훗날을 기대해본다.




강현이는 좋아하는 책 여러 권을 동시에 펼쳐둔 채 읽곤 한다. 그림책, 사전, 과학책 등 그 종류도 각양각색.
호기심이 왕성하고 에너지가 넘쳐 궁금한 건 이것 저것 꺼내어 들여다 보는 탓이다. 



강현이네 가족의 교육법 따라 하기
1 보드게임 하기
강현이네 거실 한편에 자리한 서랍장에는 각양각색의 보드게임이 빼곡하다. 서강대학교 수학과 김종락 교수가 놀이로 하는 ‘감성수학’의 일환으로 보드게임을 적극 추천했는데 자꾸 하다 보니 지금은 온 가족이 보드게임 마니아가 됐다.

강현이는 물론이고 엄마와 아빠까지 틈날 때마다 함께 모여 보드게임을 하는데 학습 효과가 무척 뛰어나다고. 우선 재미가 있으니 아이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당연지사. 이기려고 온갖 지혜를 짜내다 보니 두뇌 발달에도 큰 도움이 된단다.

도형, 수학, 창의성, 논리, 판단 등 분야별로 어떤 보드게임을 고르느냐에 따라 영역별 발달도 가능하다. 실제로 강현이는 보드게임을 시작한 뒤 집중력, 논리력, 창의력 등 여러 분야에서 학습 능력이 향상됐다고.

 

□ PLUS TIP 강현 엄마 이현진 씨가 추천하는 보드게임 


 >  우봉고
공간 지각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퍼즐 게임. 플레이어마다 타일과 퍼즐판을 1세트씩 나눠 가진다. 주사위를 굴려서 나온 점의 수에 해당하는 타일을 퍼즐판에 맞추는 방식으로, 퍼즐을 완성한 순위대로 보석을 가져갈 수 있다. 8세 이상, 2~4인용



 >  루미큐브
루미, 도미노, 체스 등을 조합한 게임으로 사고력과 계산력,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숫자 1~13으로 구성된 타일을 주어진 조건에 맞춰 가장 먼저 내려놓으면 이기는 게임. 아이가 숫자를 어려워하면 같은 색만 내려놓기 등 규칙을 바꾸어도 된다. 5세 이상, 2~4인용

 

2 악기 배우기
현재 강현이가 다룰 줄 아는 악기는 피아노, 우쿨렐레, 통기타 총 3가지다. 엄마아빠의 태교 덕인지 어릴 적부터 노래를 흥얼거리곤 했다는 강현이는 만 5세 무렵 정식으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달 만에 작곡을 시작했는데,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는 탁월한 수학적 재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 실제로 ‘피타고라스의 정리’로 널리 이름을 알린 수학자 피타고라스는 수학의 법칙인 ‘비율’을 음악에 적용해 8음계와 화음을 발견하는 등 음악 분야에도 업적을 남긴 걸로 유명하다.

현진 씨는 강현이가 음악을 통해 감성을 키우는 대신 감정을 순화시키는 방법을 배우길 바란다. 강현이가 감수성이 풍부한 반면 다른 이들의 기분 변화에 민감하고, 상처 역시 쉽게 받는 편이기 때문이다.

또 눈으로 악보를 보고, 입으로 노래를 부르며, 손가락으로 건반을 누르거나 기타줄을 퉁기는 등 동시에 여러 가지 동작을 수행함으로써 멀티태스킹 수행 능력을 기를 수 있다는 것도 악기 연주의 장점이다.

 


3 승리카드 제도
강현이네 집에는 가족만의 독특한 규칙이자 훈육법인 ‘승리카드 제도’가 있다. 강현이의 훈육 문제를 고민하던 부부가 함께 생각해낸 방법으로, 아이와 함께 규칙을 정한 다음 해당 조건을 만족하는 가족 구성원에게는 카드를 증정한다. 카드를 다 모은 사람에게는 깜짝 이벤트가 주어지는 등 일종의 보드게임과 같은 방식이라 훈육 효과 역시 뛰어나다.

가령 짜증을 내는 강현이에게 현진 씨가 ‘소원카드’를 쓰며 “웃어주세요”라고 말하면 그 즉시 이행해야 하는데, 실제로 강현이는 이를 잘 따른다고. 게다가 가족 구성원 모두가 참여해 카드를 두고 경쟁하니 가정 내 화목함도 배가됐다.


 +  규칙 1 [승리카드]는 바른 행동을 했을 때, 보드 게임에서 우승했을 때, 목표를 달성했을 때 획득할 수 있다. 1장으로 보드게임에서 필요한 아이템을 획득하거나 게임기를 1시간 갖고 노는 등 원하는 보상과 교환할 수 있다. 경고를 1회 받는 등 나쁜 행동을 한 경우 [승리카드] 1장을 반납한다.

 +  규칙 2 [소원카드]는 [승리카드] 10장으로 획득할 수 있다. [소원카드]를 사용한 사람의 소원은 1시간 동안 반드시 들어주어야 하며, 이를 어길 시에는 [소원카드] 10장을 반납해야 한다.

 +  규칙 3 [거부카드]는 [소원카드]를 무효화시키며, [거부카드]를 사용한 사람의 소원은 10시간 동안 반드시 들어주어야 한다. [소원카드] 10장으로 획득할 수 있다.

 +  규칙 4 [○○의 날 카드]는 [거부카드] 5장으로 획득할 수 있다. [○○의 날 카드]를 사용한 사람의 소원은 이틀 동안 반드시 들어주어야 하고 편지 전달과 함께 성대한 파티를 열어주어야 한다.

 

모차르트보다 1년이나 빠른 작곡 시작 시기와 상위 0.0001%에 속하는 지능. 국영수는 기본이고 글쓰기와 음악까지 모든 분야를 어려움 없이 척척 해내는 강현이의 모습에 사람들은 ‘역대급(!) 천재가 나타났다’며 혀를 내둘렀다. 강현이네 가족에게 뭔가 특별한 비밀이 있는 것은 아닐까?

Credit Info

기획
김도담 기자
사진
안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