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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망치는 나쁜 동화 제대로 읽히기

아이에게 좋은 것만 먹이고 입히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이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이 불량식품만큼이나 나쁜 동화를 읽어주고 있다면? 내 아이를 망치는 나쁜 동화에 대해 알아보았다.

 


 ->  아이는 부모가 읽어주는 동화를 통해 세상과 만난다. 책을 읽으며 받은 인상이 잠재의식에 각인되는 것은 물론, 아이의 성장 전반에 영향을 끼친다.

동화로 습득한 스토리와 상징 코드는 아이의 잠재의식 속에 깊이 숨어 있다가 판단을 요하는 결정적인 순간에 그 위력을 발휘한다. 그런 만큼 아이에게 잘못된 선입관이나 편견을 심어주는 동화는 피하는 게 옳다.


신간 <나쁜 동화가 아이를 망친다>는 우리가 흔히 명작동화라고 일컫는 고전동화, 전래동화를 살펴보면 현재와 맞지 않는 당시의 시대상이나 가치관이 담겨 있어 아이에게 유익한 콘텐츠가 아니라고 말한다.

더 나아가 ‘나쁜 동화’라고 주장한다. 안데르센 동화, 그림 형제 동화는 17~18세기에 쓰였는데, 그 당시는 철저한 계급사회로 사회적 불균형과 남녀 차별이 심하던 때였다.

노인이나 어린이,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야 하는 개념조차 없었던 시대의 이야기가 영유아에게 여과 없이 노출될 경우 과거의 낡은 가치관이나 왜곡된 세계관을 심어줄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



 잔혹 동화, 내 아이에게 읽혀도 괜찮을까? 
그림 형제의 ‘헨젤과 그레텔’은 누구나 아는 고전이자 명작동화지만 어린아이들이 읽기에는 폭력적이고 반사회적인 내용으로 볼 수 있다. 부모는 가난 때문에 먹을 것이 부족하자 아들과 딸을 숲에 버리고 온다.

숲에서 길을 잃고 굶주린 아이들은 과자로 만든 집을 발견하고 과자를 떼어 먹다가 마녀에게 붙잡혀 잡아먹힐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그레텔의 지혜로 헨젤 대신 마녀가 끓는 솥에 빠져 죽고 아이들은 마녀의 집에 있던 보물을 가지고 집에 돌아와 행복하게 사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이 이야기에서 부모가 아이를 버리는 것은 물론, 아이를 삶아 먹으려는 마녀가 아이 대신 끓는 솥에 빠져 죽는 이야기도 아이들이 이해하기엔 너무 잔혹한 설정이다.

또한 마녀의 집에 있던 보물을 들고 나와 자신을 버린 부모에게 갖다 주고 행복하게 산다는 것도 요즘 아이들에게 어떤 교훈이나 재미를 줄 수 없는 내용이다.

만약 이런 동화가 창작 동화로 나왔다면 어느 부모도 이 책을 사서 읽히지 않을 것이다. ‘헨젤과 그레텔’뿐만 아니라 많은 명작 동화에서 문제점이 발견된다.

잘생긴 왕자가 나약한 공주를 구하고, 못생긴 새엄마가 아름다운 주인공을 괴롭히는 내용, 주인공들이 빠르게 사랑에 빠지거나 무조건 행복하게 살았다는 스토리 등은 현대의 상식과 가치관에 반하는 내용이기에 많은 전문가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나쁜 동화의 특징 
1 이분법적 세계관을 가르친다
등장인물을 주로 나 아니면 적으로 구분한다. 그 외에도 선과 악, 아름다움과 추함 등 두 가지 개념으로 세상을 구분하는 게 보편적이다.

이는 동화의 특성상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짧은 글 안에 이야기를 풀어내다 보니 생긴 결과다. 양측의 대립되는 상황 속에서 갈등이 생겨야 흥미로운 스토리가 전개되기 때문이다.


2 건전한 가족관을 해친다
‘신데렐라’, ‘콩쥐팥쥐’, ‘백설공주’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인물은 바로 주인공을 괴롭히는(심지어 죽이려고 하는) ‘새엄마’다. 아빠는 거의 부재하거나 무기력해 괴롭힘을 받는 주인공을 보호하지 않고 늘 집 밖에서 겉도는 존재로 묘사된다.

3 현실성 없는 판타지를 심어준다
많은 전래동화가 부자가 되기 위해서 근면성실하게 일하는 것보다는 착한 일을 하라고 부추긴다. ‘흥부와 놀부’에서 흥부는 제비 다리를 고쳐주어 금은보화를 얻었고, ‘나무꾼과 산신령’도 나무꾼이 산신령에게 정직하게 대답을 했다는 이유로 금도끼와 은도끼를 얻는다.

열심히 일을 해서 돈을 모아 부자가 되기보다는 작은 선행으로 벼락부자가 될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주기 쉽다. 또한 공주 이야기는 여자아이들에게 왕자와 결혼해 극적인 신분 상승을 하거나, 신데렐라처럼 자신을 변화시켜줄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고 헛된 기대를 하게 만든다.



 어떤 동화책을 읽어줘야 할까? 
고전이나 전래동화는 교과서에도 실리므로 접하지 않게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가장 좋은 건 부모가 먼저 읽어주고 적절히 지도하는 것이다.

어차피 아이가 읽게 될 것이라면 부모가 먼저 동화를 읽어주고 느낀 점을 이야기하는 것만으로 큰 도움이 된다. 이때 아이가 이 내용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확인하고, 적절한 질문을 통해 아이가 스스로 옳은 판단과 답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줄 것.

이와 함께 좋은 동화를 많이 읽어주는 것도 꼭 필요하다. ‘나쁜’ 동화를 읽을 시간에 좋은 동화를 읽어주고, 더 많은 좋은 동화책을 읽힌다면 나쁜 동화가 우리 아이들의 책장을 차지할 자리는 점점 좁아질 것이다.


그렇다면 교육적인 측면에서 좋은 동화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갈수록 다양화되고 세분화되는 시대상을 잘 그려낸 동화다. 아이에게 다양성을 보여줌으로써 균형 잡힌 시각을 전달하고, 건강한 판단을 내리도록 도와주는 동화가 아이에게 유익하다.

교훈을 주는 동화라면 갈등은 짧지만 그것을 해소하고 극복하는 과정을 잘 풀어낸 동화가 좋다. 그리고 반드시 해피엔딩을 맺어야 한다는 강박으로 갑작스러운 이야기 전개를 보여주는 것보다는 열린 결말로 여지를 남기는 게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

 

MINI INTERVIEW

MINI INTERVIEW

“내 아이에게 좋은 음식을 먹이듯, 좋은 동화책을 읽어줘야 합니다”
유종민 작가(깨움연구소 소장, ‘한국경제TV’ 파트장)


아홉 살배기 딸아이를 키우는 저자 유종민 작가는 어느 날 잠자리에서 동화책을 읽어주다가 묘한 거부감을 느꼈다. 사람의 외모와 성격을 지닌 의인화된 캐릭터가 등장하는 내용이었는데, 외모나 성격 한 가지의 특징이 그 사람 전체를 대변할 수 있다고 아이에게 가르치는 기분이 들었다.

“별명은 한 사람의 특징을 확대하거나 과장하는 과정에서 나오는데, 대개 당사자가 싫어하는 별명일 경우가 많아요. 또 그걸 희화화하는 과정에서 상처를 주기도 하고요.

아이에게 읽어준 그 책이 아이에게 지식을 전달할 수는 있어도 사람을 이해하는 데 편협한 시각을 심어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생각해보니 나쁜 영향을 끼치는 동화책이 수없이 많은 거예요. 고전동화, 명작동화, 전래동화에서도 문제점을 찾아볼 수 있으니까요.

잔인하고 편협한 세계관을 강요하는 내용이 많아요. 많은 부모들이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문제가 되는 음식은 못 먹게 하면서 동화에 대해서는 왜 이렇게 안일하게 대응하는지 의아했습니다.”


고전동화나 전래동화는 부모 세대도 다 읽으며 자랐는데 무슨 문제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유 작가는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의 사건들이 살아가는 데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주기에 아이가 처음 접하는 동화야말로 부모의 엄격한 평가를 통해 좋은 것만 걸러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이에게 좋은 것만 먹이고 입히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이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이 불량식품만큼이나 나쁜 동화를 읽어주고 있다면? 내 아이를 망치는 나쁜 동화에 대해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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