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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ISSUE 미세먼지 part2

미세먼지 일상생활에서 극복하기

 

미세먼지 발생원을 줄이는 게 가장 효과적인 대책입니다
미세먼지해결시민본부
김민수 대표

 ->  미세먼지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은 바로 엄마들일 것이다. 맑은 공기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이 바깥 외출도 마음대로 못하고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모습만 봐도 한숨이 나온다.

문제는 엄마가 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것. 미세먼지해결시민본부 김민수 대표도 정확히 이런 심정으로 시민운동을 시작했다.

아토피피부염이 심한 딸아이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이면 눈 주위가 빨갛게 부어올랐다. 잦은 다래끼로 고생하는 딸을 보는 게 마음 아팠던 김민수 대표는 내 아이를 지키기 위해 행동을 시작했다고 말한다.


“저는 그냥 평범한 엄마였어요. 이쪽 분야에 전문가도 아니었지요. 하지만 아이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지켜보자니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구나 싶더군요. 학교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소풍을 감행하는 걸 보면서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죠.

온라인 카페를 만들어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과 정보를 공유했어요. 뜻이 같은 분들과 단체를 만들고 토론회 등에 참석하면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되었고요.

그러다 강병원 의원의 제안으로 미세먼지 관련 법안을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해 올해 7월 저희가 입법 발의에 참여한 미세먼지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어요. 국회 개회 이래 최초로 엄마들이 만든 법 1호 탄생이라는 쾌거를 이룬 거죠.”


미세먼지해결시민본부는 그 외에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방안을 제시, 정부의 부족한 정책에 대한 적절한 대안 제시, 중국발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 제시 등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세먼지를 줄이는 방법을 파면 팔수록 김민수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미세먼지에 대해서 오해를 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미세먼지 문제는 꼭 해결해야 하지만 미세먼지에 조금만 노출되어도 폐암이나 뇌졸중에 걸린다고 믿으며 공포심만 키우는 것은 현명한 대처법이 아니라는 것.


“너무 무심한 것도 문제지만 너무 걱정하는 것도 금물이에요. 바르게 알고 슬기롭게 대처해야죠. 그냥 숨만 쉬어도 암에 걸리는 건 아니거든요. 좀 더 정확히 하자면 미세먼지는 1급 발암물질이 아니라 1군 발암물질입니다.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된 물질이지만 조금만 노출되어도 죽을병에 걸리는 건 아니에요. 햇빛 속의 자외선, 염장 생선, 술 등도 여기에 속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이 미세먼지를 피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게 중요하지 무조건 다른 나라를 탓하거나 바깥 활동을 일절 하지 않는 건 도움이 되지 않아요.”


미세먼지와 몇 년 싸워본 결과 결국 미세먼지도 환경오염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오염을 줄여나가는 게 근본적인 해결책임을 깨달았다는 김민수 대표. 실내에서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러한 기기를 아무리 가동한들 외부 공기가 미세먼지로 가득하면 영원히 공기청정기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공기청정기는 전기로 움직이는 것이라 그 전기를 얻으려면 화력발전소를 가동해야 하고 화력발전소는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이므로 공기청정기를 자꾸 쓸수록 미세먼지가 더 많아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것.


“요즘 같은 환경에서 공기청정기를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사용하되 좀 더 현명하게 미세먼지 발생원을 줄이는 고민과 실천도 동반되어야 한다는 거예요.

우선 공기청정기, 환풍기 등은 미세먼지를 일시적으로 줄여주지만 필터나 덕트 등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입니다. 오히려 실내 공기 질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어요.

그러니 기기가 많다고 좋은 게 아니라 잘 관리한 하나의 제품을 사용하는 게 더 효과적입니다. 공기청정기를 여러 대 놓아야 안심이 되는 분들은 공기청정기 한 대를 옮겨가면서 사용하기를 권해요.”


최근 김민수 대표는 유아교육기관과 학교의 공기 질 관리 정책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최근 여러 자치단체에서 학급마다 공기청정기를 지급하거나 환기 설비를 설치하고 있는데 실제로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가 있는지, 기기 관리가 정기적으로 잘되는지, 그 외에 생각지 못했던 문제점은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시는 어머니들이 꼭 알아야 할 게 있어요. 어린이집은 규모가 제각각인데 하루 종일 그 공간에서 조리가 이루어지잖아요. 조리 공간도 대부분 내부의 오픈된 공간이고요.

조리할 때 미세먼지가 갑자기 많이 발생하는데 어린이집에서는 조리시설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더라고요.

조리대를 독립적인 공간에 마련하고 철저한 환기 시설을 갖추지 않으면 다른 미세먼지 방지책의 실효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어머니들이 이런 문제의 해결을 기관이나 지자체에 요구하세요. 그래야 내 아이의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 전문가가 알려주는 미세먼지 줄이는 방법
 1  미니멀 라이프로 미세먼지 발생원 줄이기!
최근 미세먼지해결시민본부에서 ‘나의 불편함이 나를 살린다’는 슬로건으로 ‘시민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시작했다. 주로 예비 전력 차단, 순간 고전력 소모 기기 사용 자제,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 작은 냉장고나 TV 사용하기, 아나바다 운동 등 누구나 실천 가능한 일들이다.

미니멀 라이프야말로 미세먼지의 근본 발생을 줄이는 생활법으로 기존 석탄 화력발전과 원자력발전을 폐기하고 이를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려면 소비 활동을 줄이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게 필수다.


 2  공기청정기는 한 번에 10~15분만 가동하기
공기청정기는 필요할 때만 가동하는 게 효과적이다. 24시간 틀어두면 필터도 빨리 소모되어 먼지 흡입 효과가 떨어질 뿐 아니라 다 사용한 필터는 쓰레기로 소각되어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원인이 된다. 그뿐 아니라 전력을 많이 사용해 에너지도 낭비하는 셈이다.

공기청정기는 미세먼지 많은 날 한 공간에 10~15분 정도 가동하고 수치가 나빠지면 다시 가동하는 방식으로 사용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필터의 종류에 따라 냄새나 휘발성유기화합물을 제거하기도 한다. 주기적인 청소와 필터 교체는 잊지 말자.


 


TIP. 미세먼지특별법은 어떤 내용일까?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은 2019년 2월부터 시행되며, 자동차의 운행 제한 또는 대기오염물질 배출 시설의 가동 시간 변경이나 가동률 조정, 대기오염방지시설의 효율 개선 등의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

또한 미세먼지 오염이 심각하다고 인정되는 지역 중 노약자가 많이 이용하는 곳을 ‘미세먼지 집중관리구역’으로 지정하고, 어린이 통학차량의 친환경차 전환, 학교 공기정화시설 설치 등을 위한 지원도 이루어진다. 그 외에도 미세먼지 간이 측정기에 대한 성능인증제도도 실시할 예정.






 

식물의 공기 정화 효과 생각보다 대단해요
더리빙팩토리 대표
정재경 씨

 ->  생활용품 브랜드 더리빙팩토리의 대표이자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아들을 둔 정재경 씨. 그녀는 미세먼지로부터 아이를 지키기 위해 집 안에 반려식물 200개를 키우며 지내고 있다.

어느 날 무심결에 창문을 활짝 열고 잠이 들었는데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혀서 깨고 말았다. 숨이 잘 쉬어지지 않던 그날 이후로 정 대표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실내 공기의 질에 관심을 갖게 됐단다.


정 대표는 미세먼지 측정기를 실내에 놓고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미세먼지 앱은 따로 사용하지 않으며 미세먼지 수치 공유 카페에 수시로 들어가 확인하는 편.

집에 공기청정기가 있긴 하지만 식물 덕분에 자주 틀지는 않는다. 다만 초미세먼지가 유입될 때 빠르게 먼지를 제거하는 응급처치용으로 복도나 통로에 놔두고 사용 중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그 많은 식물을 관리하느니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게 더 편하지 않느냐고 묻곤 해요. 하지만 공기청정기는 에너지를 써야 하고 필터를 지속적으로 교체해야 하죠.

공기청정기의 필터는 또 다른 오염물질이에요. 지금 편하자고 에너지를 낭비하고 오염물질을 소비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정 대표는 생각보다 식물을 키우는 일이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관리하기 쉽고 자주 손길이 닿지 않아도 되는 공기정화식물 위주로 키우고 있는데, 한두 개 키울 때보다 훨씬 잘 자라는 것 같다고.

식물이 많다 보니 그 안에서 나름의 생태계가 형성되어 스스로 잘 자라기도 한다. 식물을 키울 때 필요한 건 ‘적당한 무관심’이다. 오히려 식물에 대한 지나친 애정이 금세 시들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물을 너무 자주 주거나 작은 화분에 비료를 많이 주는 건 절대 금물.


“집 안에서 키우는 식물이 200개 정도 되다 보니 실내 미세먼지 수치가 바깥 수치의 10% 정도로 유지돼요. 실내 초미세먼지는 0~10㎍/㎥ 정도를 꾸준히 유지하는데, 바깥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200㎍/㎥에 가까운 날에도 실내는 15~18㎍/㎥ 정도예요. 습도도 늘 60%로 유지되어 가습기는 따로 사용하지 않아요. 이런 걸 보고 식물의 힘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죠.”

처음엔 공기 정화를 목적으로 식물을 들이기 시작했지만 예전에 비해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횟수가 줄고 건강이 좋아지는 걸 느끼니 사람들에게 식물의 효과를 널리 알리고 싶었다는 정 대표. 특히 어린아이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집, 학교 같은 기관은 아직 실내 공기 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그래서 실내 공기 질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펴낸 책이 바로 <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이다. 실내 공기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지금까지 찾은 방법 중 식물을 여럿 키우는 것이 에너지를 적게 쓰면서 가장 건강한 방법이었다는 정 대표. 그녀는 앞으로도 식물이 주는 긍정적 효과를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정재경 대표 추천! 실내 공기 정화 식물


 1  스파티필룸
이산화질소와 이산화황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 제거에 효과적인 식물. 실내에서도 잘 자라고 직사광선을 싫어한다. 생육을 위한 최저 온도는 10℃로 봄가을엔 하루 4~5일에 1회, 여름엔 3일에 1회 정도 물을 주면 된다. 물속에 꽂아두어도 잘 자라는 게 장점.


 2  스킨답서스
실내에서 키우기 쉬운 식물 중 하나. 일산화탄소, 이산화황, 이산화질소, 탄화수소 등을 제거하며, 빛이 들지 않는 주방에서도 잘 자란다. 심지어 물에 꽂아도 뿌리를 내리고 번식한다. 생육의 최저 온도는 10℃ 이상이며, 여름엔 물을 충분히 주고 겨울엔 조금 줄이는 게 좋다.


 3  아레카야자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밀폐된 우주선 안의 공기를 정화시키기 위한 공기 정화 식물 50가지 중 1위로 뽑힌 식물. 인테리어 효과로도 좋을 뿐만 아니라 실내 환경에 적응력이 뛰어나 키우기 쉬우며, 하루 동안 내뿜는 수분의 양이 1L에 이를 만큼 가습기 역할을 대신 한다.





 

철저한 개인위생 습관으로 미세먼지에 대비해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이주영

 ->  5세, 8세, 9세 삼남매를 키우고 있는 의사 엄마 이주영 씨. 그녀는 막내 아이가 알레르기가 심한 편이라 미세먼지 예보를 꼼꼼하게 확인한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바로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하는 것. 그다음 앱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한다. 그녀가 사용하는 앱은 미국에 본부를 둔 ‘에어비주얼’.


“저는 국내 예보와 해외 예보를 함께 비교해봐요. 요즘엔 단순 미세먼지 수치를 제공하는 사이트 말고도 주변국의 미세먼지 흐름까지 보여주는 사이트가 많아서 참고하기 좋더라고요.”


그녀는 특히 실내 공기 질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우선 방마다 공기청정기를 두고 사용하는데 거실에는 가장 큰 제품을, 아이들 방에는 각 면적에 맞는 제품을 두고 사용 중이다. 특히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환기를 할 수 없으니 공기청정기를 하루 종일 가동한다.


“실내 공기 관리는 무엇보다 환기가 가장 중요해요. 그런데 새벽 공기가 깨끗하다고 생각해 일찍부터 환기하는 가정이 있는데 그건 이제 옛말이에요. 오히려 새벽에는 미세먼지가 가라앉아 환기시키기 적합하지 않아요.

미세먼지가 심할 땐 실내를 밀폐하고 공기청정기를 돌리는 게 효과적이에요. 그리고 미세먼지 수치가 조금 낮아지면 그때 집 안의 모든 창문을 열어 환기해야 해요.”


이주영 씨 집 주방에는 가스레인지 대신 인덕션이 자리 잡고 있다. 주방 베란다에 보조 주방을 만들어 가스레인지와 오븐을 따로 두었다.

주로 실내에서는 인덕션으로 찜 요리 등 미세먼지가 덜 발생하는 요리를 하고, 생선 구이나 튀김 등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요리는 보조 주방에서 창문을 열어놓고 한다. 요리할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신발에서도 생각보다 많은 미세먼지가 묻어 있어 현관에 중문을 설치하고 늘 닫아놓는다. 미세먼지는 물청소가 아니면 완벽하게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반드시 현관에서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고 현관 바로 옆 화장실에서 손발을 깨끗이 씻고 들어오게 한다.

그리고 온 가족이 모두 코 세척을 하는 습관도 들였다. 이미 외국에서는 양치질을 하듯 콧속을 씻어내는 게 일반화되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인식이 부족한 게 사실.

생리식염수로 콧속을 세척하면 비염, 축농증도 완화되고 미세먼지나 이물질로부터 호흡기를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단다. 다섯 살 막내도 스스로 코 세척을 할 만큼 방법도 간단하다.


“미세먼지 때문에 불안해하고 심하게는 공포감을 느끼는 엄마들이 많아요. 심지어 휴대용 미세먼지 측정기를 들고 다니는 사람도 있고요. 하지만 미세먼지를 엄마가 완전히 해결해주는 데는 한계가 있어요.

미세먼지 수치에 지나치게 집착해 아이의 행동을 제한하는 건 오히려 아이의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실내 놀이터나 체험 공간에서 뛰놀게 하는데, 아이가 너무나 밖에 나가고 싶어 할 때는 한두 시간 정도는 마음 편히 놀게 해주려고 해요. 아이들은 걱정 없이 활기차게 놀아야 하고, 엄마의 육아도 편하고 즐거워야 하니까요.”



의사 엄마가 추천! 미세먼지 물리치는 생활습관
 1  손발 씻기는 기본
외부의 미세먼지가 집 안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외출 후 귀가하면 반드시 현관에서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바로 손, 발, 얼굴을 깨끗이 씻는 습관을 들이자. 가장 기본적인 습관이지만 의외로 잘 지켜지지 않는다.

 2  코 세척하기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콧속을 세척하는 습관을 들이자. 멸균 생리식염수로 하루에 1~2회 정도 해주면 된다. 엄마가 해주는 것보다 본인이 하는 게 압력을 조절하기 쉽기 때문에 가급적 아이 스스로 하도록 한다.
 

가스레인지는 보조 주방에 놓고 기름이 많이 튀는 요리나 생선 구이 등은 창문을 열어놓고 조리한다.

온 가족이 콧속을 세척하는 습관을 들여 호흡기를 청결히 관리한다. 





 

미세먼지는 정확히 알고 적절히 대처하는 게 중요합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김지형

 ->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김지형 원장. 초등학생 두 딸을 키우는 아빠의 입장에서 미세먼지는 걱정스러운 대상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미세먼지가 두려워 일상생활을 제한한다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킬 수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자신의 건강 상태를 잘 파악하고 환경 변화에 대응해 적절한 생활 방식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미세먼지에 경각심을 갖고 자신의 건강을 잘 챙기는 게 미세먼지를 대하는 제 방식입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치 않도록 미리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겨울철에는 아무래도 호흡기 질환이 늘어나니 더욱 유의해야 하고요.

하지만 건강한 아이라면 미세먼지가 있는 날이라도 무조건 외출을 금할 필요는 없습니다. 절대 외출 금지나 운동을 금지하는 건 너무 과한 대응입니다. 적절히 운동을 해야 신진대사가 활성화되고 수분 섭취와 땀을 흘려 노폐물을 배출해야 하니까요.”


평소 아이들에게 수시로 미세먼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생활법을 숙지시킨다는 김지형 원장. 잘하고 있겠거니 안심하지 않고 평소 아이들이 콧속과 입안 세척은 잘하고 있는지, 마스크는 틈새 없이 잘 착용하는지 등을 지속적으로 확인한다. 두 딸도 처음에는 마스크를 답답해하며 거부했지만 인내심을 갖고 반복해서 알려줬더니 이제는 스스로 챙겨 쓴단다.

“요즘 의료 교육의 트렌드는 칭찬이에요.(웃음) 예를 들어 요즘엔 담배를 피우면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겁을 주지 않아요. 그건 누구나 다 아니까요. 대신 담배를 끊으면 나아지는 것들을 이야기하죠.

미세먼지도 그렇게 접근하면 됩니다. 아이들에게 세수를 잘하면 피부가 좋아지고 콧물도 덜 나온다고 얘기해줘요. 딸을 키우다 보니 아이들이 피부에 매우 민감한데요.

이런 이야기를 해주고 세안과 보습법을 직접 알려줬더니 이제 스스로 잘하더라고요. 마스크를 쓰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도 마스크를 쓰면 좋은 것들을 하나씩 얘기해주세요. 그러면 마스크를 거부하지 않을 겁니다.”

 


김지형 원장 집에는 공기청정기가 한 대 있다. 여러 제품을 비교해보고 가성비가 좋다는 제품으로 골랐다. 그는 공기청정기는 선택하는 사람의 건강과 선호도에 맞는 것을 고르는 게 현명하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기관에서 공기청정기를 모든 가정에서 사용해야 하는 필수 기기라고 인정하지 않았기에, 그 역시 공기청정기는 실내 공기 질을 개선하는 보조 도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공기청정기는 무조건 비싼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필터의 성능을 잘 따져보고 그에 맞는 걸 구입하면 돼요. 저도 중급 정도의 성능에 그리 비싸지 않은 제품을 구입했는데 사용해보니 꽤 만족스러워요.

공기청정기를 사용한 후의 장점은 미세먼지 수치를 바로바로 알 수 있어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행동을 자제한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기 전에는 고기를 구우면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한다는 얘기를 믿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공기청정기를 들여놓고 고기를 구웠더니 평소 5~10㎍/㎥이던 수치가 200~300㎍/㎥까지 올라가는 걸 확인했죠. 그래서 이후로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고기를 굽지 않아요.(웃음)”


김 원장의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살펴보면 미세먼지를 너무 염려하거나 아예 무관심한 두 부류로 나뉜다고 한다. 미세먼지는 건강에 큰 영향을 끼치므로 정확하게 알고 대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게 김지형 원장의 의견이다.



의사 아빠의 가이드! 유의해야 할 미세먼지 관련 질환
 1  호흡기 질환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이 있거나 감기에 걸린 아이는 외출이나 수영을 자제해야 한다. 또한 미세먼지가 폐 기능을 저하시켜 폐질환이 갑자기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유아의 독감 예방접종은 필수!

 2  피부 질환
미세먼지가 피부를 자극해 알레르기나 여드름 등 피부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겨울철 미세먼지와 추위, 건조한 공기의 조합은 피부의 방어 기능을 저하시키고 예민하게 만든다. 특히 어린아이의 피부는 더 쉽게 건조해지고 아토피피부염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겨울에는 미지근한 물로 꼼꼼히 세안하고, 세라마이드 성분이 함유된 보습제를 하루 3번 이상 발라줄 것을 권한다. 또한 통기성이 좋은 100% 순면 옷을 입는 것도 도움이 된다.




+ 김지형 원장이 알려주는 마스트 착용 팁!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미세먼지 차단 기능을 지닌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얼굴에 알맞은 사이즈를 골라 최대한 밀착되게 착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아이들은 얼굴 크기가 작아 들뜬 틈새로 미세먼지나 황사가 새어들기 쉽기 때문. 마스크를 선택할 때는 반드시 ‘의약외품’ 표시와 KF80 혹은 KF94 등급을 확인할 것.

 

Credit Info

기획
심효진·강지수·김도담 기자
사진
이성우, 안현지
모델
정우빈(8개월)
도움말
임영욱(한국실내환경학회 회장), 조경두(인천연구소 인천기후환경연구센터장), 이민호(서울환경연합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