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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베이비 X 네이버 오디오클립(PART 2)

당신에게 육아를 묻다

03 아이와 약간의 거리를 두는 연습을 해보세요
신경정신과 전문의 정우열 원장

규칙적으로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며 만족감이나 성취감을 얻으면
그 에너지가 고스란히 아이에게 전해질 겁니다.

 


 ->  신경정신과 전문의이자 두 아이의 주 양육자인 정우열 원장. 7년 동안 두 아이를 거의 ‘독박‘으로 키운 경험과 신경정신과 전문의로서의 지식을 바탕으로 부모에게 현실성 있는 육아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육아빠‘라는 닉네임으로 방송과 잡지 등 다양한 매체에서 활약하던 그는 최근 네이버 오디오클립에서 엄마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방송 ’엄마의 방‘을 진행 중이다.


“엄마에게 필요한 건 양육에 부담감을 주는 콘텐츠가 아니라 위로와 공감이라고 생각해요. 저 역시 두 아이를 키우며 육아가 힘들다는 걸 매일 경험하고 있거든요.

오디오클립을 통해 육아의 고충을 함께 나누고 행복한 육아를 추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알려드리고 싶어요. 제 방송은 설거지나 청소, 수유할 때 잠깐씩 듣기 좋다는 청취자의 의견이 많아요. 그게 오디오클립의 장점이죠. 여러 가지 일을 한 번에 할 수 있으니까요.”


엄마의 사연을 받아 고민을 나누고 해결 방법을 찾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그의 클립에는 많은 사연들이 줄을 잇는다. 경력단절로 낮아진 자존감, 부부 갈등, 다양한 육아 스트레스 등 끝도 없는 질문을 접하다 보면 엄마들의 고단한 삶이 그대로 느껴질 정도다. 정 원장은 이런 고민을 해결하려면 인생의 ‘균형’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이가 태어나면 아이 위주로 일상이 돌아가고 부모인 자신의 삶은 없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자신과 아이 인생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결국 부모는 ‘빈둥지증후군’처럼 허무하고 외로운 노후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 균형 잡힌 육아를 위해서는 부모와 자녀 사이에 적당한 거리 두기가 필수다.


“마음이 편해야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어요.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거든요. 아이가 태어나면 적어도 20년 넘도록 관계를 맺어야 하는데 너무 밀착되어 있으면 서로가 힘들 뿐이에요.

그러니 육아를 너무 잘하려고 고민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육아를 쉬엄쉬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세요. 최선의 방법은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 겁니다. 규칙적으로 가족이나 보육기관에 아이를 맡기고 그 시간에 자기가 원하는 걸 하는 거죠.

취미 생활, 친구 만나기, 직장 생활 등 어떤 것이든 좋아요. 꾸준히 규칙적으로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며 만족감이나 성취감을 얻으면 그 에너지가 고스란히 아이에게 전해질 겁니다.”


엄마만의 인생도 가꿀 것
정 원장은 역설적이게도 엄마의 역할과 상관없이 자신만을 위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 행복한 육아의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인간은 누구나 이중적이며 ‘친밀감’과 ‘독립감’이라는 상반된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키고 싶어 한다는 것.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쌓아 친밀감을 느끼고 싶지만, 동시에 혼자 있고 싶은 욕구도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아이만을 위하고 아이와 친밀감을 느끼는 게 행복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건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는 것은 물론 스스로를 과대평가 하는 것이라고 꼬집는다. 육아에서 해방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한 것이므로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육아’를 한 글자로 줄이면 ‘짐’입니다. 하다 보면 몸도 마음도 힘들 때가 많아요. 경력이 쌓일수록 쉬울 것 같지만 항상 새로운 미션이 기다리고 있지요.

부모와 자녀 사이도 사실 남남이고 하나의 인간관계입니다. 친해지기도 하고 감정의 골이 깊어질 수도 있어요. 그러니 너무 완벽하고 이상적인 부모가 되기보다는 무난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합니다.”


정 원장은 육아를 마라톤에 비유한다. 20년 넘게 자녀와 함께 달려야 하기에 길게 보고 페이스를 조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으로 더 많은 날을 달려야 할 엄마들을 위해 정 원장은 다양한 사연과 솔루션으로 오디오클립 방송을 진행해나갈 계획이다. 그의 오디오클립이 육아 마라톤의 갈증을 해소해줄 시원한 생수 같은 방송이 되길 기대해본다.



PLUS TIP 정우열 원장 오디오클립 바로가기
엄마의 방 육아하면서 겪는 엄마들의 감정을 공감하고 심리 어드바이스와 함께 위로해주는 ‘엄마 힐링 방송’.




04 엄마와 아들은 설계부터 다릅니다
아들연구소 최민준 소장

 

아이들은 ‘내가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면
어떤 교육이나 훈육도 소용이 없습니다

 


 ->  남자아이들에게만 미술을 가르치고, ‘아들연구소’를 운영하는 최민준 소장. 아이와 동등한 눈높이에서 미술놀이를 해온 그는 교육 현장에서 자연스레 남자아이의 특성을 터득했다.

그 후 사고뭉치, 장난꾸러기 아들을 키우는 엄마의 ‘미쳐버릴 것 같은’ 심정을 위로하고 해결책을 찾아주며 많은 엄마들의 호응을 받아왔다. 최근에 시작한 네이버 오디오클립에서 그는 2만5000여 명의 구독자에게 아들 잘 키우는 전략을 전수하고 있다.


“아들 키우는 엄마들은 고민을 털어놓고 공감받을 곳이 더욱 필요합니다. 딸을 키우는 부모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점이 많거든요. 심지어 남편도 ‘나 어릴 때도 그랬어, 그래도 나 잘 컸잖아’라며 문제의식을 공감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럴 때 제 오디오클립을 찾아오면 속이 뻥 뚫리는 경험을 하실 거예요.”


그렇다면 아들은 왜 엄마를 힘들게 할까? 둘은 너무 사랑하지만 전혀 다른 존재라는 걸 이해하면 된다. 사람은 누군가를 가르칠 때 내가 겪은 경험과 감성을 토대로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어 있는데, 엄마는 아들의 심리나 상태를 딸로 살아온 경험으로만 추측하다 보니 오해를 할 수밖에 없는 것. 최 소장은 아들과 딸은 기본적인 설계부터 다르다는 걸 인정하면 육아가 좀 더 편해질 것이라고 조언한다.


“남자아이들은 어머니와 대화하는 방식부터 다릅니다. 엄마들은 대개 아들에게 대화를 강요해요. 우아하게 대화하려고 해도 아이는 엄마의 이야기를 듣지 않으니까요. 그러니 ‘이리 와봐, 엄마랑 얘기 좀 하자.

엄마 눈 보고 얘기해!’라며 다그치죠. 하지만 남자아이들은 생각보다 귀가 잘 안 들립니다.(웃음) 한 가지에 집중하고 있으면 옆에서 아무리 뭐라고 얘기해도 못 들어요.

게다가 갑자기 엄마가 눈을 보고 대화하자고 하면 당황해서 도망가고 싶어집니다. 그 대신 산책할 때 나란히 걸으며 자연스럽게 대화하거나, 블록놀이를 함께 하며 간단한 질문을 던지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남자들은 나란히 대화하는 게 편하거든요.”


아들을 키우는 엄마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아이를 ‘주물러서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유난히 내성적이거나 부산한 남자아이는 엄마 눈에 모자란 점만 보여 훈육이나 교육을 통해 교정하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의 고유한 성향은 바뀌지 않을 뿐더러 부모의 지적이나 강요는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 아이들은 ‘내가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면 어떠한 교육이나 훈육도 소용이 없다는 걸 최민준 소장은 수많은 아이들을 만나며 깨달았다.


“아이의 타고난 성향은 바뀌지 않는다는 걸 인정해야 아이에게 상처나 수치심을 주지 않고 교육할 수 있습니다. 교육에서 부모와 아이의 영역을 분리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가능성을 보여주되 변화하는 것은 아이의 몫이고, 부모는 그 가능성을 믿고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죠. 부모가 나만 잘하면 아이가 수재가 될 거라고 생각할 때 문제가 발생합니다.

똑같이 태교하고 키웠는데도 첫째는 말도 빠르고 똑똑하다는 소리를 듣고, 둘째는 말이 더디고 사고뭉치인 경우도 많아요. 이처럼 아이의 발달이나 성향이 모두 부모의 노력에 따라 달라지는 건 아닙니다.”


육아의 방향성은 자립시키기
최 대표가 생각하는 육아의 목표는 ‘자립시키기’다. 교육의 종착점은 한 아이를 책임감 있는 성인으로 성장시키는 것이고, 부모는 아이가 힘들 때 언제든 쉬어 갈 수 있는 베이스캠프 같은 존재가 되어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육아를 등산에 비유하자면 산을 오르는 주체는 부모가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스스로 선택하고 도전한 아이가 자신의 인생을 즐기고 책임지는 성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아이가 잘하지 못하는 것을 부모가 대신 해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면 속은 시원하겠지만 아이는 스스로 터득할 기회를 놓치는 셈이에요. 부모는 지지하고 밀어주는 역할만으로 충분합니다. 또 부모가 이상적인 자녀상을 미리 만들어두면 아이의 부족한 점만 보여요.

가끔 어머니들에게 ‘우리 아이는 어떤 아이인가요?’라고 질문하면 ‘우리 애는 ○○ 하나만 고치면 괜찮은 애예요’라고 대답하는 분이 많으세요. 하지만 교육의 기본은 아이가 갖고 있는 것을 끌어내는 겁니다. 지금이라도 육아서는 잠깐 내려놓고 내 아이를 자세히 관찰해보세요.”


최 소장의 사이다 같은 명쾌한 조언은 앞으로 오디오클립에서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오디오클립은 시간이 없거나 거리가 멀어 강연장을 찾지 못하는 부모와 최 소장을 연결하는 ‘오작교’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PLUS TIP 최민준 소장 오디오클립 바로가기
아들 때문에 미쳐버릴 것 같은 엄마들에게 딸로 태어난 엄마는 절대 모르는 내 아들의 모든 것을 귀로 듣는 시간!

 

Credit Info

기획
심효진·강지수 기자
사진
안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