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네이버포스트 카카오 스토리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아이템

쉿! 용산댁의 SECRET DIARY ③

10년 전 나에게 쓰는 편지

주부들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시크릿 다이어리. 이달의 주제는 ‘10년 전 나에게 쓰는 편지’다. <베스트베이비> 독자들이 열정 가득했던 젊은 날의 ‘나’에게 세월의 경험을 담아 건네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  이젠 꽃길만 걸으리 

참 많은 일이 널 변화시켰을 테지. 그간 바쁘게 일만 했던 스스로가 미워 자책도 많이 할 거야. 애인을 만들겠다며 괜히 이 사람 저 사람 만나고, 얼굴에 손도 대겠지? 날 믿어. 다 부질없는 짓이야. 왜냐고?

결국 너는 너의 풋풋함을 기억하는 10년 지기 남사친(!)과 결혼할 거거든. 그러니 외모보다는 주변을 둘러보며 살아가길 바라. 15년 지기 친구들이 앞으로도 쭉 너와 함께할 거니까 많은 사람에게 에너지를 쏟기보다 지금 네 옆의 소중한 이들에게 잘하도록 해.

사람이 곧 너의 자산이란다. 참, 그리고 훗날 너는 쌍둥이를 낳을 거야. 그러니 결혼 후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고 너무 많이 울지는 마. 그간 고생 많았어. 힘들었던 만큼 앞으로는 행복만 있을 테니 마음껏 누리도록 해. ID 민남매마미
 

 >  아빠를 부탁해 

갓 스무 살. 이제야 어른이 되었다며 하고 싶은 일은 다 할 수 있을 거라 믿을 바보야. 지금 너의 멋진 남자친구는 곧 바람나서 널 배신한단다. 무려 9년이라는 세월을 쏟은 그 남자!

그러니 군바리는 당장 버리고 좋은 사람 찾아. 네가 걔랑 영화를 몇 편이나 찍는 줄 아니? 게다가 비련의 여주인공이 되기엔 네가 너무 아깝다고! 남자는 얼굴이 다가 아니다.


그리고… 아빠한테 잘해라. 3년 뒤에 아빠가 네 옆에 안 계실 수도 있어. 매일 아빠랑 술도 한잔씩 하고, 얘기도 자주 나누고. 항상 운전 조심하라고 꼭 당부해드려.

네가 조금만 관심을 쏟는다면 아빠가 곁에 계속 계실지도 모르니까. 아빠가 있는 너의 10년 뒤는 완전히 다른 삶이 되겠지? 나는 그렇게 못 했지만 너는 꼭 아빠를 지켜줘야 해. 부탁할게. ID 소원을말해
 

 >  피가 되고 살이 되는 현실 조언 

사직서 당장 집어넣어. 지금은 그 회사가 불편하고 답답하고, 그 과장님이 세상에서 제일 못된 사람 같겠지만 나중에 분명히 후회한다. “결혼 전에 돈 그렇게 쓰면 안 돼.”, “젊어서 쓸 거 다 쓰고 나중에 어쩌려고 그러니!”

과장님이 이런 소리 하니 오지랖 넓은 왕소금 아줌마 같지? 근데 지나고 나면 ‘그분이 제일 현명했고 구구절절 하나하나 다 맞는 말이었구나’라고 깨닫는 날이 올 거야. 잔소리 듣기 싫다는 둥 자유를 찾아 떠나겠다는 둥 허튼 생각 말고 그분이 하는 말 새겨들어.

오늘의 너보다 내일의 너를 위해 비상금도 마련해두고. 네가 그만두겠다고 하면 과장님이 다시 생각해보라며 잡으실 거야. 그럼 한 번 더 신중히 생각하고 못 이긴 척 잡혀 있어. 시간이 지나면 결혼 안 한 동생들에게 과장님 같은 소릴 늘어놓는 네 모습을 보게 될 테니. ID 새길2층신입

 >  이기적 유전자의 필요성 

힘들지? 홀몸으로 빚더미 떠안고 두 자매 키우느라 고생해온 엄마 걱정에, 그 좋은 성적에도 대학 원서는커녕 아르바이트 구하느라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쉬는 날 하루 없이 삼시세끼 굶어가며 일해서 엄마 대출부터 받아 드리고, 언니한테 돈 갖다 주고. 지금이야 가족이니까 참을 수 있고 견딜 수 있을 거야.

하지만 그렇게 꾸역꾸역 버티면 언젠가 가족이 너에게 짐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와. 머지않아 학창시절 너보다 못하던 친구들은 전부 대기업 아니면 전문직 종사자가 될 거고, 결혼 후 아이 낳고 수입 없이 주부로 사는 순간에도 엄마의 모든 뒤치다꺼리는 네 몫이겠지. 그렇게 살아도 알아주는 사람 하나 없고 괴로운 건 너뿐일걸? 그러니 조금은 이기적으로 굴어도 돼.

그토록 하고 싶은 공부 지금 열심히 해서 직장생활도 마음껏 누리고, 여행도 다녀보면서 네 삶을 살아. 모든 걸 네가 다 떠안을 필요는 없어. 제발 부탁이니까 이제 그만 짐 내려놓고 널 위해 살아. ID 블링라라

 >  나를 위해 네가 해야 할 선택 

커피숍 알바 끝나고 친구랑 그 길을 걷지 마, 제발!!! 만약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 내가 지금부터 하는 말을 꼭 기억해둬. 걷다 보면 훤칠하니 옷도 잘 입은 남자사람이 말을 걸어올 거야. “저기…. 혹시 시간 되시면 막창이나 같이 먹으러 갈래요?”라고 말이지.

알바 끝난 직후라 배고픈 거 알아. 그래도 안 돼. 절대 안 된다, 너. 그 오빠가 사주는 막창은 매우 맛있을 거고, 그 만남을 계기로 넌 무려 9년의 지긋지긋한 연애를 거쳐 결혼에 골인하게 돼. 난 지금까지, 앞으로도, 평생 막창을 미워할 거야. 내 말 명심해. 막창은 안 된다고!!! ID 막창은먹는게아니었어

 >  정신 차려, 이 친구야! 

남편 월급이 적다고, 야근이 잦다고, 첫애가 딸인데도 왜 이리 극성스럽냐고 허구한 날 남 탓만 하는 이 친구야. 네 주변의 젊은 엄마들 좀 봐. 기저귀다 뭐다 알뜰살뜰 상품으로 받아 쓰고, 블로그 하는 엄마들은 이곳저곳 애들 데리고 잘만 다닌다.

남편 탓, 애들 탓 그만 하고 너 스스로를 돌아봐. 운전은 할 줄 아니? 돈 벌 능력은 되니? 경력 빵빵한 전문직이니? 가진 돈은 있니? 도대체 뭘 믿고 그렇게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니? 잠 줄여.

자격증을 따든가 다른 엄마들처럼 발 빠르게 움직여 정보라도 모으든가. 애들은 셋이나 되면서 말이야.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일 수 있어. 힘내! 지금부터라도 할 수 있어! 아자! ID 핑계맘

 >  이별은 현명한 선택 

너무 좋아서, 죽고 못 살아 결혼해도 싸우고 남이 되는 게 현실이야. 결혼 전에 ‘어라, 이 남자 이 부분은 좀 별론데. 나랑 안 맞는 것 같아’라거나 ‘결혼하지 말까?’ 하는 생각이 한 번이라도 들었다면 다시 생각해. 그 결혼은 하지 않는 게 현명하니까. 그게 불과 결혼식 일주일 전이라도 말이야.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고! ID 세련구디

 

주부들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시크릿 다이어리. 이달의 주제는 ‘10년 전 나에게 쓰는 편지’다. <베스트베이비> 독자들이 열정 가득했던 젊은 날의 ‘나’에게 세월의 경험을 담아 건네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Credit Info

기획
김도담 기자
사진
서울문화사 자료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