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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지각 능력의 비밀

방향을 가늠하는 데 서툴러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하는 사람을 일컬어 ‘길치’라고 한다. 목적지를 바로 앞에 두고도 한참 헤매는 것은 기본이고, 지형의 순서나 위치를 인지하지 못해 엉뚱한 방향으로 걷기 일쑤. 흔히 ‘공간지각 능력이 부족해서’라고 말하는데, 이 능력은 지능의 어떤 측면에 영향을 미칠까? 어려서부터 길러줄 수는 없을까?

 


 ->  인간의 지능 및 사고 능력은 크게 언어 논리와 시공간적 능력 두 가지로 구분하는데, 특히 시공간 지각 능력은 어려서부터 발달하는 핵심 지능 중 하나다.

언어적 능력보다 훨씬 먼저 발달하는데 가령 아이는 생후 3~4개월부터 거리, 위치 등을 인식하기 시작하며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어느 장소에서 장난감이 발견됐는지’를 기억한다.

아이가 ‘까꿍놀이’를 즐거워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 기억했던 장소와 다른 곳에서 물체가 나오는 것에 대한 지각이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시공간적 능력은 영유아의 지능 발달 측정 시 중요한 척도이며, 선천적으로 프로그래밍되어 아이가 자라면서 자연스레 발달한다. 시각, 청각, 촉각 등 감각운동의 모든 경험이 아이의 시공간적 지능을 발달시키는 요인이므로 어려서부터 풍부한 경험을 하는 게 중요하다.




-> 공간지각 능력이란?
공간지각 능력은 시공간적 능력의 넓은 영역을 아우르는데, 크게 공간지각(spatial perception), 공간조작(spatial transformation), 심적 회전(mental rotation) 세 가지로 나뉜다.

공간지각은 말 그대로 거리, 위치, 공간의 특징 등을 지각하는 능력으로 물체가 어디에 위치하는지, 거리는 얼마나 되는지 등을 가늠하는 능력이다.

공간조작은 지각한 정보를 변형하는 것으로 종이접기, 위치 변경 등 공간 간 관계를 토대로 시공간적 계산이나 변형을 이루어내는 능력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인간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인 심적 회전은 시공간적 조작을 머릿속으로 해내는 능력이다. 가령 2차원으로 표현된 삼각형을 보며 ‘거꾸로 뒤집었을 때 무슨 모양일까?’를 추론해내는 것.


공간지각 능력은 도형 맞추기, 물건 찾기, 길 찾기 등 일상생활에서 두루 쓰이는데, 공간적인 영역뿐 아니라 비공간적인 사고 영역에도 영향을 미친다.

가령 ‘나는 저 사람과 가깝다’, ‘멀다’ 또는 ‘사회적 계층이 높다’, ‘낮다’ 등 통상적인 사회적 관계에서도 시공간적 개념이 널리 쓰이고 있다.

공간에 대한 개념을 잘 깨친 아이는 타인과 적당한 거리 두기, 원활한 커뮤니케이션하기 등 관계를 형성할 때도 보다 매끄러운 사고가 가능하다.




-> 아이의 공간지각 능력을 길러주려면? 
1 다양한 시지각 놀이
아이가 도형 및 공간에 대한 이해를 넓혀갈 수 있도록 지도, 퍼즐, 칠교, 종이접기 등 다양한 시지각 놀이를 활용하자.

밑판이 없는 직소 퍼즐은 조각 하나하나를 전체 그림에 맞춰가며 공간 배치에 대해 고민해야 하므로 시각적 통합 능력과 시공간적 사고 능력을 기르는 데 효과적이다.

처음부터 욕심을 내기보다 밑판이 있는 일반 퍼즐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난이도를 높여나갈 것. 직소 퍼즐을 어려워한다면 부모가 먼저 퍼즐을 맞추고 몇 조각만 남겨 아이가 나머지를 맞추도록 도와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칠교는 시지각 능력을 발달시키는 대표적인 놀이로, 공간 추론은 물론 심적 회전 능력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단,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시지각 놀이는 삼갈 것.

많은 부모가 퍼즐, 테트리스 등 교육용 게임 앱을 활용하는데 스크린상으로 조작하는 건 실제 지능 발달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쉽게 말해 테트리스 게임을 백 번 즐기는 것보다 손으로 작은 칠교 조각을 직접 만지고 돌리고 빼거나 넣어보며 갖고 노는 게 지능 발달에 더 도움이 된다.


2 물건 정리하기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면 작은 퍼즐이나 칠교 조각보다 일상에서 좀 더 넓은 공간을 활용해보자. 가령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는 정리함에서 꺼내는 것부터 놀이가 끝난 후 제자리에 정리하는 것까지 모두 아이 스스로 하게 둘 것.

장난감이 놓여 있던 위치를 기억해두었다가 다시 정리하는 것을 비롯해 자동차와 인형 사이에 블록이 들어갈 수 있는지 등 공간 간의 관계를 가늠하는 과정 모두가 아이의 공간지능을 키워주는 열쇠가 된다.


3 언어 활용하기
아이들은 공간을 지각할 때 ‘내 앞, 내 뒤, 내 오른쪽’ 등 자기중심적으로 지각하는 경향이 많다. 보다 안정적으로 공간을 지각하고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려면 ‘나보단 앞이지만, 엄마보단 뒤구나’ 식의 상대적인 지각성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

이러한 공간 변형 개념을 길러주려면 평소 아이와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저 기둥에서 오른쪽으로 갈 거야” 식으로 순서와 방향 등을 함께 이야기할 것.

그 외에도 동물원에서 함께 지도를 보며 “첫 번째 동물은 호랑이네. 그다음 동물은 뭐지?” 등 대화를 나누거나 아이가 퍼즐을 맞출 때 “오른쪽으로 돌리니 아래에 꼭짓점이 딱 들어가네” 식으로 평소 공간에 관련된 어휘를 자주 사용해 아이가 같은 현상을 시각적·언어적으로 동시에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 CHECK POINT 내 아이의 공간지각 능력 수준은?
아이마다 발달 차이가 있으며 심적 회전의 경우 성인이 된 후에도 잘 해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므로 아래 연령별 기준은 참고만 하되, 아이의 발달 수준이 일상생활에 적응하는 데 별 문제가 없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만 1세 전에 갖고 놀다 한쪽에 던져둔 장난감을 주우러 가는 등 물건의 위치를 기억한다.
 +  만 2세 집 안의 어떤 장롱 몇 번째 서랍에 장난감이 있는지 아는 등 보다 구체적인 위치를 인지한다.

 +  만 3세 단순하게 도식화한 지도를 읽을 수 있다. 가령 의자, 책상, 방문 등 아이가 알아볼 수 있는 간단한 도식으로 집 안을 나타내는 지도를 그린다. 그다음 상자 안에 장난감을 숨기고 위치를 지도에 표시한 후 아이에게 건네 직접 찾도록 한다.

 +  만 4세 익숙한 지형에서 스스로 길을 찾을 수 있다. 큰 조각으로 이루어진 낮은 레벨의 퍼즐 맞추기도 가능하다.
 +  만 6세 심적 회전이 가능하고 퍼즐 맞추기도 수월하게 해낸다.

 

방향을 가늠하는 데 서툴러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하는 사람을 일컬어 ‘길치’라고 한다. 목적지를 바로 앞에 두고도 한참 헤매는 것은 기본이고, 지형의 순서나 위치를 인지하지 못해 엉뚱한 방향으로 걷기 일쑤. 흔히 ‘공간지각 능력이 부족해서’라고 말하는데, 이 능력은 지능의 어떤 측면에 영향을 미칠까? 어려서부터 길러줄 수는 없을까?

Credit Info

기획
김도담 기자
사진
추경미
모델
서지유(6세)
도움말
정윤경(가톨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의상협찬
오즈키즈(02-517-7786)
참고도서
<장난감 육아의 비밀>(예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