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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혈, 새로운 생명의 시작

출산은 우리에게 소중한 아이와 함께 또 다른 선물을 준다. 바로 ‘제대혈’이다. 웬만한 항암제보다 효과가 뛰어나다는 ‘제대혈’ 덕분에 극적으로 건강을 되찾은 사례를 소개한다.

 


 ->  제대혈은 출산 후 탯줄에서 나오는 혈액, 즉 탯줄혈액을 말한다. 이 탯줄혈액에는 조혈모세포와 간엽줄기세포가 들어 있는데, 조혈모세포는 혈액의 성분인 백혈구와 적혈구, 혈소판을, 간엽줄기세포는 연골과 뼈, 근육 등을 만드는 데 필요한 모세포다.

이러한 모세포는 탯줄혈액 외에도 골수나 말초혈 등에서 추출할 수 있는데, 이는 기증자의 적극적인 의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기증에 대한 인식 제고가 절실한 상황.

기증 받은 탯줄혈액은 백혈병이나 혈액암, 면역결핍성 질환, 유전성 대사 질환, 난치성 혈액 질환과 뼈나 연골, 신경세포 등 조직 재생 치료에 활용된다.

산모들은 주로 태어난 아기가 만에 하나 난치병에 걸릴 경우를 대비해 제대혈을 보관하는 정도로만 알고 있지만, 사실상 제대혈이 가진 가능성 자체는 어마어마하다.



제대혈 기증, 누군가에게 새 삶을 선물하는 일
황상근(26세) 씨 또한 제대혈 이식을 통해 기적적으로 건강을 되찾은 경우다. 그는 지난해 9월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여러 차례의 항암치료 끝에 제대혈 이식을 받은 그는 지금 거의 정상 수준의 건강을 회복한 상태.

“갑자기 다리가 아파서 병원을 갔는데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너무 갑작스러운 결과라 오히려 아무 생각이 안 나더군요.

며칠 전까지 멀쩡했는데 치료를 받지 않으면 하루하루 급격히 악화되다 한두 달도 채 못 살 수 있다는 의사의 말을 들으니 실감이 안 나더라고요.”


당사자보다 더 놀라고 마음이 무너졌을 부모님을 위해 황 씨는 힘든 내색 없이 정해진 항암치료를 받았다. 입원하자마자 집중 항암을 시작으로 올해 2월까지 한 달에 한 번씩 항암치료를 받았다.

구토와 두통, 빈혈, 머리카락이 빠지는 등 부작용과 매일 하는 혈액검사와 수혈 등으로 상근 씨의 몸과 마음은 더더욱 지쳐갔다. 친동생의 골수를 이식 받으면 치료가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는 희망도 잠시 품었지만 일치율이 낮아 그마저도 실패했다고. 그때 권유받은 것이 바로 제대혈 이식이다.

“백혈병의 경우 골수를 이식받는 것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치료지만 내 몸에 맞는 골수를 찾는 게 쉽지 않고 찾더라도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들어요.

그런데 제 주치의를 맡은 교수님께서 제대혈을 이식받는 게 어떻겠느냐고 하시더라고요. 골수는 이식 받은 후 내 몸에 생착되고 활성화되기까지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요.

그래서 종종 자가이식을 받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는 부작용이 적은 대신 재발 가능성이 높아져요. 하지만 제대혈은 이러한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고 생착된 후 병이 재발할 가능성도 낮다고 해요.

이식 받은 직후 한달간 무척 힘들었지만 몸이 빠르게 회복하는 걸 보고 제대혈을 이식받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지금 그는 한 달에 한 번씩 정기 검사를 받는 것 외에 복약을 다 끊은 상태다.

“저도 병에 걸리기 전까지는 제대혈과 이를 활용한 치료법에 대해 알지 못했어요. 기증자분이 누군지는 알 수 없지만 정말 감사해요.

많은 환자분들이 저처럼 감사한 기증자를 만나 또 다른 기적을 만들어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물론 기증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서는 제대혈의 가치와 효과가 더 널리 알려져야겠죠.”


출산은 단순히 새 생명의 탄생뿐만 아니라 누군가에게 새 삶을 선물하는 일이 될 수 있다. 제대혈 기증이 아마 그 시작이 되지 않을까.

 

PLUS TIP 제대혈 기증 방법
제대혈을 기증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출산을 앞둔 임신부가 담당의에게 기증 의사를 밝히거나 기증제대혈은행에 연락하기만 하면 된다. 이후에 문진, 진찰, 기증 안내 등 간단한 절차를 밟으면 끝.

채취는 출산 병원과 기증제대혈은행의 긴밀한 협조하에 출산할 때 이루어진다. 아기에게서 혈액을 채취하는 것이 아니며, 산모의 몸에서 소량의 채혈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위험이나 부담이 따르지 않는다.

채취한 제대혈은 확인 과정을 통해 이식 적합 여부를 판단하고 일정 기준을 통과한 제대혈은 분리 과정을 거쳐 영하 180℃ 이하 질소 탱크에 보관되었다가 필요한 환자에게 이식된다.


 +  제대혈은행 리스트
(전국)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02-2258-7458), 메디포스트제대혈은행(080-264-9380), 녹십자랩셀제대혈은행(080-578-0131)
(서울) 서울특별시제대혈은행(02-870-2910)
(부산울산경남) 부산경남지역제대혈은행(051-240-5770)
(대구경북) 대구파티마병원제대혈은행(053-940-7685)

 

출산은 우리에게 소중한 아이와 함께 또 다른 선물을 준다. 바로 ‘제대혈’이다. 웬만한 항암제보다 효과가 뛰어나다는 ‘제대혈’ 덕분에 극적으로 건강을 되찾은 사례를 소개한다.

Credit Info

취재
김은향(프리랜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www.gettyimagesba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