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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TH ANNIVERSARY ISSUE ②

1994년부터 2018년까지 <베스트베이비>로 본 육아 트렌드 15

당대 육아 트렌드에는 시대적 상황이 반영되고, 육아 트렌드의 중심에는 <베스트베이비>가 있다! 즉, <베스트베이비>를 보면 육아 트렌드의 흐름은 물론 그 시대의 핫이슈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는 말씀. 알아두면 쓸 데 있고(!) 재미난 <베스트베이비> 잡학피디아,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  아들 딸 구별 말고…
지금은 ‘딸바보’란 말이 유행할 정도로 여아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우세하지만 1980~1990년대는 남녀 성비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뉴스의 단골 소재일 정도로 남아를 선호했다.

1994년 창간기념호를 낸 <베스트베이비>도 특집 기사를 통해 ‘심각한 성비 불균형’을 주제로 한 세태 르포와 더불어 ‘아들을 원하십니까? 딸을 원하십니까?’라는 제목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게재했다.

당시만 해도 남아선호사상이 뚜렷해서 설문에 응한 임신부들 중에는 “아들만 둘인데 여자아이 옷을 보면 조금 섭섭하기도 해요”, “이왕 하나 더 낳을 바엔 아들을 낳아서 구색(?)을 맞추고 싶네요”라는 답변이 있을 정도.





 >  부모가 한 땀 한 땀 육아용품 DIY
최근에 재료부터 만드는 방법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이른바 ‘DIY 키트’가 유행인데, 단순한 장난감부터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가구까지 종류도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DIY는 1990년대 후반에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7년 <베스트베이비> 창간 3주년 특별기획으로 다룬 ‘우리 엄마는 솜씨도 좋아요’ 기사에서는 독자들의 응모를 받아 선정한 10개의 DIY 작품을 선보였다.

입체 그림책부터 재활용 교구, 달력 퍼즐 등 엄마 아빠들이 직접 만든 장난감부터 손바느질로 완성한 드레스, 일일이 수작업 한 미끄럼틀까지, 예나 지금이나 아이 키우는 정성은 시대를 아우르는 듯!

 >  #뜨거운교육열_영재교육
한국의 뜨거운 교육열은 전 미국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도 부러워했을 정도로 유명하다. 특히 1990년대 후반은 아이를 똑똑하게 키우고 싶어 하는 부모들의 열정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시기.

영재교육, 조기교육 등 유아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 당시 <베스트베이비> 표지를 장식했던 기사를 보면 두뇌 계발, 영재 같은 키워드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유식 칼럼의 제목조차 ‘아이의 두뇌를 건강하게 만드는 건뇌 이유식’이었으니 말 다 했다.






 >  엔젤계수가 뭔가요?
저조한 출산율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요즘. 아이 하나를 온 가족이 금지옥엽으로 아끼며 너도 나도 지갑을 연다고 ‘골든키즈’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20여 년 전에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있었다.

천사 같은 내 아이를 위해 아낌없이 생활비를 지출한다는 뜻의 ‘엔젤계수’가 바로 그것. 다른 점이라면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이 용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지극히 부정적이었다는 것.

나날이 증가하는 엔젤계수로 수입 유아 브랜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와 더불어 육아비를 절약하는 노하우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았다.

2000년 <베스트베이비> 11월호에는 ‘엄마 6인의 똑 소리 나는 절약 육아법’이라는 기사로 간식비, 이유식비, 의류비, 교육비 등 자신이 정한 원칙에 따라 일정 부분을 과감히 줄이면서도 아이를 풍족하게 키우는 알짜배기 노하우를 세세하게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  비상! 폐구균성 질환 주의보
해마다 겨울이 되면 아이의 면역력과 예방접종이 부모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다. 특히 폐구균성 질환은 24개월 미만 영유아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병 중 하나.

재채기, 코풀기 등을 통해 옮겨지며 호흡기 계통을 통해 전염되기 쉬운데, 폐구균성 질환 중 하나인 폐렴은 아이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어 치명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2003년은 5세 미만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에게 의미가 크다. 활동성 높은 폐구균 질환을 예방할 뿐 아니라 생후 6주부터 접종 가능한 ‘프리베나’ 백신이 도입된 해이기 때문.

프리베나는 2010년 프리베나 13으로 업그레이드된 데 이어 지난 2014년부터 국가필수예방접종 사업에 포함돼 생후 2개월부터 만 5세 미만까지 전국 7000여 곳의 지정 의료기관에서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  아파트에 살면 층간소음과 아토피는 옵션?
1970~80년대부터 주거 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파트붐’이 일기 시작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아파트가 대량 보급되고 중후반까지 이어진 주택시장의 호황기와 맞물려 그야말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아파트 거주 가구원 수의 비율은 1990년 약 14.9%에서 2000년에 무려 40.0%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이 때문에 아파트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생기는 문제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졌는데 ‘층간소음’과 ‘아토피피부염’ 두 가지가 대표적.

당시 층간소음 문제로 이웃을 살해하는 등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게다가 대다수 전문가가 주거 환경을 아토피피부염의 원인으로 꼽아 이 두 가지 고민을 해결하는 대안을 제시하는 칼럼이 큰 인기를 끌었다.

 >  꿈틀! 아빠 육아의 시작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기준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8463명이다. 올해 전체 육아휴직자 수로 예측하는 10만여 명에 비하면 극히 적은 수치지만, 10여 년 전과 비교하면 이 또한 놀라운 변화임에 틀림없다. 2003년 기준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고작 104명.

가정경제에 기여하는 남성이 육아에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은 주말뿐이었기에 육아는 곧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지곤 했다. 그러나 공동육아의 중요성과 아이의 성장 발달에 있어 ‘아빠’의 역할이 차츰 강조되면서 2000년대 중반부터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남성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2006년 <베스트베이비> ‘Good Daddy’ 특집기사에서는 주말마다 아이와 시간을 보내거나 직접 DIY 육아용품을 만드는 등 저마다의 방법으로 아이를 사랑하는 아빠들의 이야기를 담아내 독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  예비맘, 등업 신청합니다!
요즘은 손안의 작은 PC인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지만, 2000년대 후반까지는 그야말로 컴퓨터의 전성기였다.

다음 카페를 시작으로 싸이월드 미니홈피, 네이버 블로그 등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이 생겨났으며, 이를 통해 육아 정보 및 교육에 관한 꿀팁 교류 역시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2009년 11월호만 해도 온라인 커뮤니티 공간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가장 인기 있는 전집’ 또는 ‘영어교육 온라인 사이트’ 등을 소개한 기사가 여럿 등장한다.

 >  진정한 ‘스테디셀러’는 누구?
창간 15주년을 맞아 여러 장수 브랜드의 스테디셀러 육아용품 스토리를 소개했던 <베스트베이비>.

아이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 각 분야에서 1위를 굳건히 지키던 대표 브랜드였으나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브랜드가 있는가 하면 아직까지 건재해 말 그대로 ‘스테디셀러’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한 브랜드도 다수.

대표적으로 한국의 토종 캐릭터로서 오랜 시간 인기를 누렸던 ‘아기 공룡 둘리’는 현재 뽀로로, 신비아파트, 핑크퐁 등 차세대 캐릭터들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박물관 한편에 자리 잡았다.

반면에 출시 77년 된 레고, 101년 된 플레이모빌 등은 각각의 나이에 올해로 아홉 살을 더하게 됐다.






 >  초등학교가 달라진다!
2013년은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가 개정한 교육과정이 학교 현장에서 처음 시행되었던 해다. 그해 초등학교 1~2학년부터 바뀐 교과서로 수업을 받게 된데다 개정의 폭이 적지 않아 시행을 앞두고 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 때문에 2012년 한 해 동안 <베스트베이비>에는 개정된 교육과정의 핵심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효율적인 대비를 돕는 교육 기사를 다수 게재하였으며, 이는 예비 초등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  유해물질 OUT!
2011년 여름, 가습기살균제의 유해성 논란이 처음 불거졌다. 원인불명이었던 폐 손상의 주범이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 결과 가습기살균제로 밝혀진 것.

사태는 일파만파 커져만 갔고, 같은 해 말 보건복지부는 시장점유율 50%에 달했던 옥시 가습기살균제 제품에 대해 전량 수거 명령을 내렸다.

이 사건은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계기가 됐고, 친환경 제품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 그야말로 ‘웰빙’ 열풍을 일으켰다.

주부들은 구연산, 식초, 베이킹소다 등 엄마표 세제를 사용하거나 안전성을 입증받은 해외 제품을 공구하는 등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  다둥이 가족을 응원하다!
<베스트베이비>와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5년, 한 해의 시작과 동시에 다둥이 가족을 응원하기 위한 연간 캠페인을 진행했다.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갈수록 낮아지는 출산율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했기 때문.

올망졸망한 삼둥이, 복닥대는 네 남매, 아이 셋에 반려견 두 마리까지 총 다섯 자녀(!)를 둔 부모까지 매달 다양한 다둥이 가족을 만났다. 힘들 때도 있지만 그만큼 더 행복하다는 그들의 이야기에 많은 독자가 귀를 기울였다.

 >  저도 워킹맘입니다만…
아이를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이 늘어남에 따라 맞벌이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6년까지 맞벌이 가구 비율은 약 45%를 기록했다. 일과 육아, 가사노동을 병행하는 ‘워킹맘’은 신체적 피로감에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이중고를 겪게 마련이므로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010년대 중반에 들어서 <베스트베이비>는 바쁜 엄마를 위한 ‘꼼수’ 이유식을 소개하는가 하면, 직장에서 인정받기 위한 워킹맘 꿀팁, 직장인 임신부의 피로 해소를 위한 방법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  젠더 감수성을 키워주세요!
‘메갈’, ‘한남’, ‘꼴페미’… 현재 대한민국은 치열한 전시 상황에 놓여 있다. 페미니즘 논쟁에서 시작된 이 지독한 갈등은 사회 구성원을 성별로 나누고, 서로를 향해 의미 없는 혐오와 차별을 무기로 내세운다.

문제는 이처럼 무분별하게 퍼진 혐오사상이 자칫 어린아이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위험성이 높다는 것. 어린 시절 습득한 성 고정관념은 아이의 창의력과 자율성을 억압할 뿐 아니라 잘못된 우월감 혹은 열등한 자아상을 갖게 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올바른 성평등 교육을 바탕으로 다른 성별의 입장을 이해하기 위한 젠더 감수성을 키워주어야 하는 이유다. 지난 8월 기획한 ‘양성평등 교육, 어떻게 시작할까?’는 아이에게 성평등 교육을 시작할 때 부모가 꼭 알아야 할 핵심을 날카롭게 짚어내 호평을 받았다.

 >  ‘나’를 돌아보다
최근 ‘워라밸’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하루 24시간을 ‘엄마’로만 살던 그녀들이 조금씩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온전한 자신의 시간을 즐기고자 라탄공예, 홈가드닝, 발레 등 소소한 취미생활을 즐기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살림, 요리 등 본인의 장기를 살려 유튜버에 도전하는 주부 유튜버까지.

육아와 임신, 출산이 주 소재였던 <베스트베이비>의 목차 한편에는 이제 언제나 ‘당신’만을 위한 칼럼이 자리하게 됐다.

 

당대 육아 트렌드에는 시대적 상황이 반영되고, 육아 트렌드의 중심에는 <베스트베이비>가 있다! 즉, <베스트베이비>를 보면 육아 트렌드의 흐름은 물론 그 시대의 핫이슈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는 말씀. 알아두면 쓸 데 있고(!) 재미난 <베스트베이비> 잡학피디아,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Credit Info

기획
김도담 기자
사진
안현지, 서울문화사 자료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