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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빠다

아빠가 된다는 건 무한한 책임감을 갖는 한편 남자를 성장시키는 힘이 된다. 예전엔 남편이 오롯이 집안 경제를 책임지는 분위기라 가정에 소홀한 편이었지만 이제는 시대가 변했다. 자녀가 좀 더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육아에 온 힘을 쏟아 부으며 아이들과 함께 성장해가는 방송인 최현호 씨를 만나봤다.

 


 ->  조각 같은 얼굴과 다부진 몸에 실력까지 겸비한 최고의 핸드볼 선수로 활약했던 최현호. 그는 선수 생활을 은퇴한 뒤 모델, 영화, 예능, 스포츠 해설가, 대학 핸드볼팀 감독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웅(5세), 아영(17개월) 남매를 키우는 ‘열혈 육아빠’이기도 한 그는 지난 2014년 아리랑TV 리포터이자 홍콩에서 태어난 교포 홍레나 씨와 결혼식을 올린 뒤 허니문 베이비로 첫째 지웅이를 낳았다.


사실 신혼 생활을 충분히 즐긴 뒤 자녀를 가질 계획이었지만 운 좋게도(!) 바로 아이가 생겨버린 것.

아내 레나 씨가 입덧이 심한 편이어서 일하는 시간 외에는 항상 아내 곁에 있으려고 노력했단다. 그렇게 힘든 임신 기간을 보내고 아이를 출산하던 날을 떠올리면 아직까지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뭉클하다는 현호 씨.

“아내가 예정일을 열흘쯤 남겨놓고 갑자기 배가 아프다는 거예요. 그래서 급히 병원에 갔는데 담당 의사가 아직 예정일도 남았고 통증이 생길 수 있는 시기라고 집으로 돌려보내더군요.

그런데 다음날 새벽 아내가 하혈을 하더라고요. 깜짝 놀라서 병원에 가니 태반이 찢어진 상태였어요. 의사가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당장 수술에 들어가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빨리 수술하지 않으면 엄마와 아기 모두 위험할 수 있다는 말에 수술동의서에 사인하고 응급 수술로 아이를 낳았다. 이후 지웅이는 일주일간 대학병원 집중치료실에 있어서 얼굴도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다행히 아내와 지웅이 모두 건강하게 잘 이겨냈다.

현호 씨는 이 긴박한 상황에서 어쩌면 가족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앞으로 가족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살겠노라 결심했다.


지난해 둘째 아영이가 태어난 뒤로 현호 씨는 육아휴직에 들어갔다. 핸드볼팀 감독을 맡아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면 시합도 나가야 하니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을 수 밖에 없는데 늘 두 아이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렸다고.

아이들은 금세 쑥쑥 자라는데 그 모습을 눈에 담지 못하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았다. 어릴 적 할머니 손에서 자랐던 그는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을 그리워하던 자신을 떠올리며 밖에서 일만 하는 아빠가 아닌, 늘 자기와 함께하고 자기를 사랑해주는 부모의 존재를 느끼게 하고 싶었다.

그만큼 아이도 커서 사랑을 베풀며 살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서였다. 이런 이유로 아내 레나 씨 역시 일을 그만두었다. 커리어도 중요하지만 지금 아이들에겐 엄마의 손길이 가장 필요할 시기라 생각했다.

둘째가 어린이집에 들어가기 전까지 아이에게만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현호 씨의 바람도 있었다. 남편의 의견에 아내도 동의한 끝에 두 사람은 요즘 ‘전업 육아인’으로 살고 있다.


현호 씨는 주변에서도 가정적인 남자로 유명하다. 인스타그램(@santafe 1577)에도 아들바보, 딸바보임을 인증하는 사진이 넘쳐난다. 그가 이렇게 가정에 충실한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유럽에서 선수 생활을 하면서 가정적인 남자들을 많이 봤어요. 한국 아빠들은 늘 회사 일을 핑계로 가정에 소홀한 편인데, 유럽 아빠들은 무조건 가정이 최우선이더라고요.

남자와 여자가 하는 일에 따로 구분이 없고 항상 같이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어요. 그런 모습을 많이 접하다 보니 자연스레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면 꼭 다정한 남편, 가정적인 아빠가 돼야겠다고 결심하게 됐죠.”


저녁식사 담당이 현호 씨인데 아이들이 아빠가 해주는 음식을 곧잘 먹는단다. 돈가스 하나를 만들더라도 직접 고기를 다져 양념하고 깨끗한 기름에 튀겨 주는 식으로 아이들 먹는 것 하나하나 특별히 신경 쓴다.


아내 홍레나 씨는 교포라 한국말이 조금 서툴다. 한국어보다는 영어를 쓰는 게 더 편해서 평소에 레나 씨는 영어를, 현호 씨는 한국말을 사용한다. 첫째 지웅이는 말이 느려서 아직 한국말은 잘 못하지만 영어는 제법 잘 알아듣고 따라한다고.

오빠와 달리 말이 빠른 편인 아영이는 눈치도 빨라서 어떻게 해야 자기가 사랑받는지 잘 아는 영락없이 둘째다. 요즘엔 이런 아영이의 깜찍 애교에 푹 빠져 산다고.


육아가 힘들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에, 성장하는 모습에 매순간 행복을 느낀다는 현호 씨. 아이들이 지금까지 그래 왔듯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게 아빠 현호 씨의 작은 소망이다.


 

아빠가 된다는 건 무한한 책임감을 갖는 한편 남자를 성장시키는 힘이 된다. 예전엔 남편이 오롯이 집안 경제를 책임지는 분위기라 가정에 소홀한 편이었지만 이제는 시대가 변했다. 자녀가 좀 더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육아에 온 힘을 쏟아 부으며 아이들과 함께 성장해가는 방송인 최현호 씨를 만나봤다.

Credit Info

기획
강지수 기자
사진
이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