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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용산댁의 SECRET DIARY ②

그 집 엄마가 왜 그럴까?

주부들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시크릿 다이어리. 이달의 주제는 ‘그 집 엄마가 왜 그럴까?’. 만났다 하면 종일 아들 자랑만 하는 옆집 엄마, 사사건건 남 일에 참견하는 앞집 엄마, 시도 때도 없이 있는(!) 척하는 산후조리원 동기까지 그녀들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전지적 참견 시점

 >  그 집 엄마는 아들 하나, 딸 하나이고, 저는 이제 막 19개월 된 아들이 있어요. 애가 둘이니 숫자에서 밀리고 우리 아들보다 크니 내공에서 밀리는 건 사실인데, 그렇다고 그게 제 육아에 간섭할 훈장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우리 아이가 18개월에 젖병을 뗐는데 왜 벌써 떼냐, 밥도 잘 안 먹는데 분유라도 먹여라 하기에 충분히 설명하고 제 결정에 대해 뭐라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근데 사실 젖병 떼기가 쉽지 않잖아요.

아이가 우니까 아니나 다를까. 왜 삼복더위에 애를 울리냐, 애가 스트레스 받지 않냐…. 지치지도 않아요. 도대체 우리 아들 젖병에 왜 그렇게 집착할까요? 오늘은 젖병 뗀 지 한 달이 다 되어 가는데 아이가 운다고 “젖병에 우유를 넣어 줘라” 합니다.

이젠 대꾸할 힘도 없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요. 뒤집힌 제 속을 아는지 그 집 아들은 지금 제 옆에서 쌕쌕거리며 자고 있네요. 아, 물론 ‘젖병’ 빼고는 참 좋은 분이랍니다. ID 호박고구마
 

더불어 살아가는 미덕

 >  동네에서 엄마들 넷이 가깝게 지내는데 한 엄마가 무척 이기적입니다. 집에 모여서 밥 같이 먹자고 청하더니 힘든 것도 싫고 치우기도 싫어서 본인 집만은 절대 안 된다니 말 다 했죠.

얼마 전 예쁜 리넨 바지 파는 곳이 있어 단톡방에 공유하고 공구를 했습니다. 기분 좋게 입고 나갔더니 “그 옷이 이런 거였어?”라는 거예요. 그 뒤에 하는 말이 가관이에요.

“나는 자기보다 어깨도 좁고 팔뚝도 얇은데 여유가 없네. 작은 사이즈로 잘못 산 거 같은데?” 합디다. 저기요, 그 옷 프리 사이즈거든요. 그리고 제가 볼 땐 그쪽이나 저나 도긴개긴 덩치도 비슷하고, 어깨님(!)들이 보시면 달려와 ‘형님’ 할 정도거든요?

도대체 이분 정체가 뭐죠? 세상엔 나만 편하면 된다는 사람들이 있는 듯하다만 더불어 사는 세상임을 좀 느끼시길 바랍니다. ID 난 줌마다

호의가 계속되면 둘리(!)인 줄

 >  동네 공원에서 산책하다 만난 언니가 있어요. 친해지고 나니 툭하면 뭘 시키는데 나이 차가 많이 나 처음 몇 번은 군말 없이 들어줬습니다.

근데 점점 심해지더군요. 중고 카페나 맘카페에서 무료로 중고 물건을 나눔 하기에 좋은 거로 몇 번 받아왔더니 자기 것도 찾아보라대요? “함 찾아봐”라는 명령조가 기분 나빴지만 원래 말투가 그러려니 하고 도와줬습니다.

근데 “이런 물건은 없냐? 더 싼 건 없냐? 깨끗한 거 없냐?” 등 횟수가 늘어가는 거예요. 낯선 동네에 이사 와 아는 사람이 언니뿐이라 꾸역꾸역 참았는데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이란 걸 깨닫고 같이 안 다녀요.

저 곧 이사 갑니다. 같은 동네에 20년이나 살았는데 친구 하나 없으면서 이제라도 성격 좀 바꾸고 사시길! 그리고 제발 다신 안 보길! ID 앞집동생

뾰족뾰족, 선인장이세요?

 >  아파트가 이렇게 넓은데 지켜보다 툭 튀어나온 것처럼 만나기 싫은 사람은 왜 매번 마주칠까요? “언니, 옷 좀 신경 써 입어. 나이 들어 애 낳고선 애가 할머니 같다고 유치원 오지 말라고 하면 어쩌려고?” 하기에 처음에는 충격받아 앞머리도 내리고 청바지에 흰 티를 입었어요.

그랬더니 “언니 발악해? 대학생도 아니고 40대가 말이야. 그리고 몸매부터 관리하고 청바지에 티를 입어야지. 언니는 참 안면에 철면피를 깐 거야?” 하는데 정말 화가 나더라고요.

그래도 눌러 참으며 “나름 노력은 해야지” 했더니 왈. “언니, 노력을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보이는 게 중요하지. 운동도 좀 하고. 마사지는 하는 거야? 화장 좀 하고 다녀. 몸매가 안 되면 피부라도 좋아야지. 언니는 애 셋 낳더니 완전 훅 갔다.”

솔직히 지나 나나 검버섯에 주근깨 자욱하고 뒤태는 엎치락뒤치락인데 누가 누굴 지적합니까? “야, 너도 신경 써!” 대꾸하니 “우리 남편은 날 아직도 이쁜이라고 불러, 호호” 하는데 속에서 열불, 아니 천불이 올라옵디다. 제발 너나 잘하세요. 안 마주치는 게 상책이라 차라리 이사 가고 싶은데 돈이 없네요, 에휴! ID 빈남매댁

그 입 다물라

 >  우리 쌍둥이가 요즘 분유 거부가 심해서 스트레스를 받는데 윗집 아이는 엄청 잘 먹나 봐요. 우리 집에 있을 때 수유할 시간이 되면 올라갔다가 굳이 분유를 들고 내려와 저 보란 듯 수유를 합니다.

너무 많이 먹어 걱정이라면서요. 사람 염장 지르는 건지 뭔지 까똑으로도 시간만 되면 ‘지금 5분 만에 250㎖ 원샷 했어’라고 중계해줍니다.

또 우리 쌍둥이가 이래봬도 밖에서 베이비 모델 제의 받은 아이들이거든요? 귀한 남의 자식한테 꼭 “귀만 잘생겼다”라고 말해요. 정말 미칠 것 같네요. ID 곱창녀

초대받지 않은 손님

 >  절친한 동생이 연속 4주를 주말 내내 놀러오더니 오늘은 아침 7시 10분에 아침밥 얻어먹겠다고 왔더라고요. 반찬 뭐 있냐면서 큰 소리로 웃고 떠들고, 아이는 막대기로 장난감을 두드리며 다니고. 우리 아이와 남편은 꿈나라인데 말이죠.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이렇게 이른 시간에 오는 건 자제해줘~” 했더니 표정이 싹 굳어서 “미안해, 언니”하고는 휙 가버리는 거예요. 삐쳐서 전화도 안 받고 문자도 안 보고요. 함께 있으면 너무 재밌고 챙겨주고 싶은 동생인데 눈치가 너무 없으니 힘드네요.

놀러오면 쓰레기 한 번 안 치우고, 자기네 집은 못 오게 합니다. 청소나 남편 핑계 대면서요. 정말 짜증나 죽겠네요. ID 우리집에왜왔니

 

헛소문에 대처하는 방법

 >  그녀는 모르는 게 없습니다. 세상 모든 일을 다 알지요. 어디서 대~충 주워들은 이야기도 본인이 주인공인 양 이 얘기 저 얘기 다 붙여 이야기합니다. 얼토당토 않는 뒷말을 하는 건 또 어떻고요. 당사자만 빼고 다 알더라고요,

그녀의 병이 깊다는 것을요. 스치는 것조차 끔찍합니다. 저만 아는 비밀인데, 너무 싫어서 일부러 슬쩍 치고 지나간 적도 있어요. ID 난안볼란다너같은거

 

주부들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시크릿 다이어리. 이달의 주제는 ‘그 집 엄마가 왜 그럴까?’. 만났다 하면 종일 아들 자랑만 하는 옆집 엄마, 사사건건 남 일에 참견하는 앞집 엄마, 시도 때도 없이 있는(!) 척하는 산후조리원 동기까지 그녀들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Credit Info

기획
김도담 기자
사진
이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