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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단둘이 떠나는 해외여행, 한번 도전해보실래요?

On June 29, 2018 0

아이와의 여행은 분명 행복한 일이지만 마냥 낭만적이지만은 않다. 여행지에서 칭얼대는 아이를 달래려면 체력은 기본이고 숙소와 먹거리까지, 따져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 혼자서 아이 데리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여행까지 나선 용감한 엄마들에게 물었다. ‘아이와 단둘이 떠나는 여행, 어떻게 준비하면 될까요?’

CASE 1 “두 아이와 유럽을 누비다”
김춘희 (여행서 <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6가지 방법> 저자)

 

이탈리아 오르비에토 시내에서 아이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 

김춘희 씨가 두 자녀와 과감하게 호주 여행을 떠난 게 벌써 7년 전. 당시 맏이인 아들 준서가 초등학교 5학년, 둘째인 딸 준원이는 다섯 살 되던 해였다.

“소위 말해 저는 ‘집순이’ 스타일이에요. 그런데 아이가 크다 보니 좀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더군요. 때마침 저도 오랜만에 여행을 가고 싶었고요.

아마 남편이 시간을 낼 수 있었다면 같이 갔을 텐데 그럴 만한 상황이 안 돼서 궁여지책으로 낸 아이디어가 ‘나 혼자 아이들과 여행을 가보자’였어요.(웃음) 다행히 큰애가 초등학교 5학년이라 용기를 낼 수 있었죠.”


흔한 물놀이 대신 문화 체험을 많이 할 수 있는가, 엄마랑 아이가 다녀도 안심할 만큼 제반 시설과 사회 안전망을 갖추었는가, 사고와 질병의 위험이 낮은가, 아시아 등 비슷한 생활권이 아닌 새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는가 등을 꼼꼼히 따져서 선택한 여행지가 바로 호주다.

게다가 다섯 살배기 둘째가 좋아하는 동물을 실컷 볼 수 있어서 제격이었다.


“저희의 첫 여행의 테마는 ‘무조건 조심하자’였어요. 차근차근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만 조심스럽게 움직이다 보니 ‘이 정도라면 여행도 할 만한데?’라는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돌이켜보면 한 번의 여행으로 큰 목표를 이루겠다는 욕심을 버린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물론 호주 여행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할 정도로 힘든 순간이 여러 번 찾아왔다. 특히 툭하면 안아달라고 떼쓰는 둘째 때문에 여행의 절반을 길거리 벤치에서 보냈을 정도로 허탈한 순간도 많았다고.

하지만 그마저도 김춘희 씨에게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두 아이와 더 넓은 세상을 누빌 수 있는 ‘근력’을 키워준 까닭이다. 이후의 여행지는 가능한 한 책에서 본 문화나 역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 위주로 찾아다녔다.


엄마와 오빠만 따라 다니던 다섯 살 준원이는 이제 자신감 넘치는 초등학생이 되었다.

 

아이와 낯선 곳을 여행하다 보면 어느새 훌쩍 자란 아이들을 발견할 수 있다.
지친 동생을 토닥이거나, 길을 헤매는 엄마 대신 자신 있게 지도를 찾아보거나, 당황한 엄마를 위해 평소보다 더 의젓하게 구는 아이들을 보는 건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자 선물이다. 

“준서가 영국 문화에 관심이 많았는데, 런던의 트라팔가 광장에서 넬슨 제독의 동상을 처음 봤을 때의 표정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제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감동을 받더라고요.

거기까지 가는데 비행기도 무척 오래 타고 여섯 살배기 아이 달래느라 너무 힘들었는데, 그 고생이 한순간에 사라졌어요. 뿌듯하고 행복하더라고요. 저처럼 평범한 엄마가 아이와 여행을 가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로마의 노천카페에서 잠깐 즐겼던 카푸치노 한 잔의 여유만으로도 김춘희 씨가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다닐 만한 이유는 충분했다.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투어 중인 두 남매. 

“그렇게 여러 차례 유럽 여행을 다니다 보니 어느새 애들이 다 커버렸어요.(웃음) 큰애는 올해 대학교에 입학했는데, 전공을 선택할 때 어린 시절의 경험이 영향을 끼쳤는지 유럽 문화 쪽을 공부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결국엔 다른 과를 선택하긴 했지만 여전히 계속 관심 갖고 공부하고 있어요. 둘째 주원이는 이제 초등학교 6학년이라 딸하고는 여행을 더 다닐 계획이에요.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인 피터 래빗의 고향에 다시 가보고 싶어요.

호수와 산으로 둘러싸인 유명한 하이킹 코스가 있는데, 중간 중간 나오는 예쁜 중세 마을을 돌면서 딸아이와 오붓하게 애프터눈티를 즐긴다면 더없이 좋겠네요.”


여행을 떠날 때 진짜 필요한 건 ‘용기’다. 약간의 도전 의식과 짐 꾸릴 용기만 있다면 아이와 특별한 추억을 쌓는 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CASE 2 “다섯 살 아들과 캠핑 여행을 떠나다”
이홍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키티버니포니 마케팅 디렉터)

 

이홍안 씨는 잠자리나 음식 걱정을 덜 하려면 아이가 최소 36개월이 지난 뒤 여행하는 것을 권한다.

대부분의 부모, 특히 엄마들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게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열에 아홉은 ‘혼자만의 시간’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만큼 출산과 육아는 이전의 삶과는 철저히 분리된 전혀 다른 삶을 걷게 한다.

아이가 없을 때 누렸던 취미나 여유는 자연스럽게 뒷전이 되기 마련이다. 이홍안 씨는 이런 변화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자신의 일상에 아이까지 보태져 좀 더 풍요로워지는 이상적인 삶을 꿈꾸고 이를 실천에 옮겼다.


“엄마인 제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믿음이 있어요. 아이와의 여행도 ‘아이에게 좋은 경험이 되겠지?’, ‘아이가 분명 즐거워할 거야!’ 이런 생각보다 제가 워낙 여행을 좋아해서 다니기 시작한 거예요.

만삭 때 혼자 캠핑 여행을 떠났을 정도니 말 다했죠.(웃음) 그러다 보니 아이가 크면서 자연스럽게 함께 여행을 다니게 됐는데, 동행만 한 명 더 늘어난 거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편하더라고요.”


아들 단테(5세)가 17개월일 때 떠난 첫 여행지는 여수였다. 비행기로 갈 수 있어 이동 시간이 짧고 좋은 숙소는 물론 친정도 가까이 있어 선택한 곳이다. 도시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풍요로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이제는 텐트 치는 것도 도와줄 정도로 ‘프로 여행러’가 된 아들 단테.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여행지로 가장 추천하는 곳은 제주도다.
가깝고, 편하고, 무엇보다 자연이 주는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심이 얕은 해변에서 물놀이나 모래놀이를 하고, 야트막한 오름을 산책 삼아 걷는 것도 근사하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아이와 여행을 가자니 저도 처음엔 겁이 났어요. 하지만 막상 가보니 걱정했던 것만큼은 아니더라고요. 그렇게 주말이며 연휴며 틈나는 대로 다니다가 세 돌이 지나면서부터는 해외여행도 시작했어요. 가장 많이 간 곳은 일본이에요.

우선 가까워서 심리적으로 부담이 덜 되었다고 할까요. 많이들 가는 괌이나 동남아 휴양지도 가봤는데, 일단 4시간 이상 비행을 하면 체력적으로도 힘들지만 엄마의 기대 심리가 높아지는 것 같아요. ‘어렵게 온 여행이니까 더 많이 보고 더 즐겨야 돼’ 이런 심리 있잖아요.

그런데 일본은 가깝고 짧게라도 시간 내서 다시 오면 된다는 생각이 들어 편하게 여행을 즐기게 되더라고요. 내가 들인 돈과 시간만큼 아이가 따라주지 않는다고 해서 짜증만 내면 그 여행은 사실 갈 필요가 없죠. 누구에게도 행복하지 않은 여행은 의미가 없잖아요.”


아직 다섯 살밖에 안 된 터라 아이가 여행지에서의 추억이나 감흥을 세세히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여행 덕분에 엄마에 대한 신뢰와 애정은 더 깊어진 것 같다.


“일 때문에 집에 늦게 들어올 때도 있고 일주일 가까이 해외 출장을 다녀오기도 하는데, 기특하게도 아이가 엄마의 부재를 크게 힘들어하지는 않아요.

지금은 엄마가 바쁘지만 언제든 시간만 되면 자기랑 어디든 갈 준비가 되어 있다는 걸 아는 것 같아요. 마치 ‘한 팀’처럼 끈끈한 유대감을 느끼는 거죠.”


요즘 이홍안 씨가 가장 재미를 느끼는 여행은 캠핑이다. 배낭 하나에 짐을 싸 떠나는 백패킹을 즐기는데, 아이와 하룻밤 잘 곳을 정하고 텐트를 치는 일이 무척이나 즐겁다.

 

아이와 커플룩을 입는 등 여행의 소소한 재미도 놓치지 말 것. 

“대부분 걱정은 엄마만의 생각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아이랑 처음 캠핑 갔을 때 아이가 야외에서 자는 걸 불편해하면 어떡하지 싶어 걱정했는데 엄청 잘 자더군요.

온종일 숲에서 노느라 에너지를 써서인지 평소보다 더 일찍 곯아떨어졌어요. 음식도 굳이 근사한 캠핑 음식을 매번 세팅해 먹을 필요가 있나요? 여행지에 맛집이 얼마나 많은데요.

사다 먹어도 괜찮아요. 하나부터 열까지 완벽하려고 하면 부담스러우니 그냥 편하게,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으로 도전해보세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깊은 밤, 텐트에 누워 아이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잠들면 일상의 모든 피로가 싹 가신다는 이홍안 씨. 다음 행선지도 이미 정해졌다.


“다음 달에도 아이랑 제주도로 캠핑 여행을 갈 예정이에요. 굳이 여행이 아니더라도 엄마가 평소 좋아하는 일을 아이와 함께 한다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맛집 투어도 좋고, 영화 감상도 좋아요. 엄마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아이도 분명 행복할 테니까요.”






 ->  아이 데리고 떠나는 초보 해외여행자를 위한 가이드
짧은 일정의 국내 여행쯤은 가뿐히 소화할 정도의 여행 베테랑이라 하더라도 아이랑 떠날 때는 괜히 긴장되고 불안하기 마련이다. 낯선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더더욱 그렇다.

특히나 초보 여행자라면 여행 베테랑들의 성공 노하우를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따라 하기란 쉽지 않은 일. 우선 여행의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먹고 자는 일’부터 해결해보자.


스케줄은 우리 마음대로
아이와 여행을 떠날 때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게 바로 스케줄 짜기다. 여행 일정이 빈틈없이 완벽해야 여행지에서 우왕좌왕하지 않고 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초보 여행자일수록 여행 일정을 짜는 데 공을 들인다.

하지만 잘 짠 계획표에 발목을 잡혀 오히려 여행을 망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아무리 여유 있게 일정을 잡아도 현지에서 아이의 컨디션은 예측이 불가능하다. 파리 에펠탑의 근사한 야경을 눈앞에 두고 나 몰라라 잠을 자는 게 아이들이라는 점을 잊지 말 것.

스케줄을 짤 때는 ‘하루에 한 지역’, ‘반드시 가야 할 곳’ 등 자신만의 원칙을 세워서 항목을 최소화하는 게 좋다. 국내 여행도 마찬가지다. 틈틈이 차량으로 이동하더라도 하루에 세 군데 이상 들르는 일정은 그야말로 ‘계획표를 위한 여행’일 뿐이다.

또 예비 장소를 서너 군데 정해두었다가 일정이 다소 간단한 날 한 군데씩 추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정의 시작이자 끝인 항공권 예약은 할인 항공권 판매 사이트 또는 ‘스카이스캐너(skyscanner)’ 등 항공권 검색이 편리한 앱을 이용할 것.


다양한 숙소 활용하기
여행 일정만큼 중요한 게 잠자리다. 어떤 숙소에 묵느냐에 따라 여행 전체의 만족도가 달라지기도 하는데, 숙소를 정할 때는 엄마와 아이의 성향, 경비 등을 고려해 선택하는 게 좋다. 원하는 숙소를 정했다면 인터넷 예약 사이트나 해당 숙소의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1 안전하고 쾌적한 곳이 좋다면, 호텔
호텔은 규모나 시설에 차이는 있지만 전 세계 어딜 가든 규격화된 서비스를 받는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안전하고 깔끔한 시설도 엄마 여행자들을 안심하게 하는 요소다. 해당 호텔의 룸 컨디션과 서비스 품질 등을 대략 가늠할 수 있으므로 실패할 확률이 적다.

물론 다른 숙박시설에 비해 비싼 것은 단점. 하지만 비즈니스급 호텔 등 실속형 호텔도 많으니 지레 포기할 건 없다. 호텔을 예약할 때는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호텔 운영 상황을 확인하는 게 좋다. 예약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과 판이하게 다르거나 호텔이 아예 없어져 낭패를 겪을 수 있기 때문.


2 세계 각국의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면, 호스텔
시설은 다소 열악하지만 경비 절약 면에서는 단연 유리한 선택이다. 취사 시설을 갖춘 곳이 많아 입맛 까다로운 아이를 위해 직접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는 것도 장점.

또 자유 여행자들 사이에서 인기 높은 호스텔들은 저렴한 숙박료뿐만 아니라 깨끗한 시설과 안전한 분위기에 교통도 편리한 곳이 적지 않다.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을 만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다만 아이와 단란하고 안전하게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머물고 싶다면 고민이 필요하다. 아이를 데리고 처음 여행하는 엄마들에게는 호스텔의 장점이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호스텔 중에는 나이를 제한하는 곳도 있으니 예약하기 전에 숙박 규정을 반드시 확인하자.


3 현지인의 생활을 체험하고 싶다면, 비앤비
우리에게 에어비앤비로 이미 익숙한 ‘비앤비(Bed&Breakfast)’는 원래 침대와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숙소를 뜻한다. 비앤비는 개인실 또는 집 전체를 사용할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 추천할 만한 숙소. 무엇보다 현지인의 집에 묵는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비앤비 숙박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엄마와 아이의 성향을 고려해 방 형태를 결정해야 한다. 낯가림이 있고 다른 사람과 공간을 공유하는 게 불편하다면 집 전체를, 현지인과 교류를 즐기는 성향이라면 개인실을 선택하는 게 좋다.

그리고 개인이 운영하는 숙소인 만큼 호스트의 프로필과 게스트의 리뷰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도 필수. 호스트에게 가족을 소개하는 메시지를 미리 보내 서로 신뢰를 쌓아두는 것도 방법이다.


4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아파트
장기 숙박을 원한다면 아파트를 렌트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수 있다. 크기에 따라 숙박비가 천차만별이라 선택의 폭이 넓은 편.

특히 1주일 이상 묵는 경우엔 꽤 많은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렌털 아파트는 비앤비와 달리 숙박업체로 허가받은 정식 업체이며, 일정 수준 이상의 시설을 갖춘 게 특징이다.


5 낯선 외국 여행이 두렵다면, 한인 민박
현지에 사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인 민박의 강점은 언어와 식사다. 대부분 한인 민박이 아침식사를 제공하고 낯선 외국에서 한국어로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으니 초보 여행자에게는 든든한 지원군인 셈. 다만 여행지의 정취를 느끼기엔 다소 제한적인 점은 있다.

먹거리 짐은 최소화할 것
생후 24개월 미만 아이를 데리고 여행을 하려면 분유나 이유식 등 별도로 챙겨야 하는 먹거리만 해도 한 짐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 엄마 여행자들은 아이와의 여행을 최소 24개월, 또는 36개월이 지난 뒤에 떠나는 걸 추천한다.

이때는 아이가 비교적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 외국에서 현지 음식을 먹는 것 또한 색다른 문화 체험이니 꼭 가보고 싶은 현지 맛집이 있다면 체크해두었다가 일정에 맞춰 들르고, 간단한 현지식이나 패스트푸드 등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여유가 된다면 그 지역의 시장을 구경하는 것도 좋다. 현지의 생활을 좀 더 가까이 엿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식재료를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다.

취사가 가능한 숙소에 묵는다면 현지 시장이나 마트에서 산 재료로 요리를 해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단, 아이가 음식으로 인해 컨디션 난조를 보일 만큼 입맛이 예민하거나 알레르기가 있다면 그에 맞춰 먹을 것을 챙겨 가자.




 ->  사소하지만 진짜 궁금하다!
짐 싸기부터 여행 중 발생하는 다양한 돌발 상황에는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까. 너무 사소하지만 진짜 궁금했던 고수들의 여행 노하우를 Q&A로 정리했다.

Q 휴대용 유모차, 꼭 가져가야 할까요?
유모차에 잘 앉아 있는 아이라면 기내 반입이 되는 휴대용 유모차를 챙기는 걸 권장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차라리 여행 중에 자주 쉬더라도 짐을 줄이는 게 나을 수 있다. 아무리 경량이라도 장기 여행에서는 유모차조차 적지 않은 짐이 되기 때문.

언제, 어떤 상황에서 아이를 안아야 할지 모르니 몸은 최대한 가볍게 하는 게 좋다. 또한 가방은 무조건 가볍고 방수가 되는 걸 고른다. 아이가 어린 경우 먼 타국에서 캐리어를 종종 유모차 대용으로 활용할 수 있으니 바퀴가 튼튼한 것을 고른다.


Q 짐을 최대한 줄이는 노하우 없을까요?

여행 가방을 꾸리는 기본 원칙은 ‘있으면 좋은 것’이 아니라 ‘있어야 하는 것’을 추리는 것이다. 그러니 짐을 싸기 전 반드시 있어야 할 필수 품목을 정할 것.

아이들 옷은 넉넉하게 챙기되 조금 작아진 옷이나 자국이 있어 잘 입지 않는 옷을 가져가 현지에서 입다가 상황에 따라 버리고 오는 것도 짐을 줄이는 방법이다. 그리고 현지 날씨를 고려해 가벼운 점퍼 등 겉옷을 챙기는 것도 잊지 말자.

분유는 바로 바로 먹일 수 있는 액상분유를 준비하고, 간단한 아이 간식이나 이유식, 기저귀 등은 현지에서 구매해도 좋다. 여행은 말 그대로 집을 떠나 생활하는 것이므로 집에서 느끼는 안락함과 쾌적함을 100% 충족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건강이나 몸 컨디션을 위해 꼭 필요한 게 아니라면 불필요하게 많은 옷, 화장품, 과도한 장신구 등은 과감히 내려놓고 떠나자. 조금 불편해도 그게 여행의 묘미라는 걸 잊지 말 것.


Q 꼭 챙겨야 하는 물품이 있다면?
아이와 함께 가는 여행인 만큼 구급약품과 각종 예약 서류를 꼼꼼히 챙겨야 한다. 여행을 가기 전 동네 병원을 찾아 비상약을 처방받아 가는 게 좋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여행자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필수. 현지에서 병원에 갈 경우 진료비를 보험으로 처리할 수 있다.

그 외 가족의 병력을 고려해 알레르기 약 등을 추가할 것. 발목이 약한 아이들을 위해 통증을 완화하는 파스나 압박 테이프 등을 챙기는 것도 좋다. 엄마가 먹을 몸살감기약 등 상비약도 당연히 챙겨야 한다.

그리고 숙소와 교통편 등의 예약 서류를 출력해 클리어 파일에 정리해 가져갈 것. 현지의 통신 상황이 좋지 않아 온라인 확인이 어려울 때 요긴하다. 동시에 예약 화면을 휴대폰에 캡처해두거나 메일함 등에 저장해두면 분실 염려를 줄일 수 있다.


Q 여행을 좀 더 알차게 즐기는 팁은?
엄마랑 아이 단둘이 하는 여행이라면 아이가 어느 정도 컸을 때 떠나는 걸 추천한다. 제 몫의 짐을 책임지고 가이드북 정도는 이해할 만한 나이라면 더 좋다. 4~5세라면 장기간 여행보다는 짧은 일정의 국내외 여행이 적합하다.

아이의 연령과 그에 따른 인지 발달 능력은 여행의 만족도를 좌우하는 큰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 3~4세 때는 자연을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국내 여행을 추천하는데, 함께 여행하고 싶은 곳의 사진이나 관련 그림책, 동영상 등을 보며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아이와 충분히 교감할 수 있다.

6~7세 아이라면 ‘여행지에서 꼭 가보고 싶은 곳’, ‘꼭 먹고 싶은 것’ 등을 스스로 찾아보게 하고 이를 여행에서 직접 체험하게 도와주면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아이와의 여행은 분명 행복한 일이지만 마냥 낭만적이지만은 않다. 여행지에서 칭얼대는 아이를 달래려면 체력은 기본이고 숙소와 먹거리까지, 따져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 혼자서 아이 데리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여행까지 나선 용감한 엄마들에게 물었다. ‘아이와 단둘이 떠나는 여행, 어떻게 준비하면 될까요?’

Credit Info

기획
황선영 기자
취재
김은향(프리랜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www.gettyimagesbank.com)
참고도서
<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6가지 방법>(더블엔)

2018년 6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황선영 기자
취재
김은향(프리랜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www.gettyimagesbank.com)
참고도서
<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6가지 방법>(더블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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