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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 TO THE NATURE

On June 05, 2018 0

부모라면 누구나 내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길 바란다. 자연을 벗삼아 맘껏 뛰놀며 자란 아이는 빡빡한 도시에서 자란 아이보다 정서적으로 풍부하고 감성도 남다르다. 몸도 마음도 건강한 아이로 키우려면 자연에서 뛰놀게 하는 게 답이다.

 


PROLOGUE…
언제부턴가 도시 탈출을 꿈꾸는 이들이 늘고 있다. 외출을 자제할 정도로 심각한 미세먼지, 치열한 교육열, 지긋지긋한 교통 체증…. 이 모든 것에 염증이 나 이민까지 고려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답답한 도시에서 벗어나 청정한 자연환경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은 마음은 다 같을 것. 하지만 귀촌·귀농을 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직장과의 거리,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같은 교육시설 등 따져봐야 할 것도 많고, 도시에서 누렸던 편의를 포기할 만큼 가치가 있는지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도시를 떠나 자연에서 아이를 키우며 사는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고 있을까? <베스트베이비>가 자연과 더불어 아이 키우며 살아가는 두 가족을 만나봤다. 그리고 거주지를 옮기지 않고도 도시에서 자연을 벗 삼아 아이를 키우는 방법도 전한다.

 

PART 1  자연에서 자라는 아이들
도시에 살다가 귀촌한 사람들은 자녀를 어떻게 키우고 있을까? 그들의 생생한 시골 일상을 전한다.
01 시골 생활 4년 차 입니다
예나·미나 자매와 주태희·김주영 부부

 

마감이 한창일 때는 작업실에서 모든 생활을 하곤 한다. 

가족의 시골살이를 그린 웹툰을 연재 중인 부부. 

마당의 짙푸른 나무와 벤치는 아이들에겐 최고 놀이터다. 


도시 생활을 접고 충남 공주로 귀촌한 지 올해로 4년 차에 접어든 주태희·김주영 부부. 이들은 예나(4세), 미나(3세)의 엄마 아빠이자 신혼부부의 귀촌 정착기를 그린 웹툰 <풀 뜯어 먹는 소리>를 연재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풀 뜯어 먹는 소리>는 두 딸을 낳아 키우는 과정과 생생한 시골 일상을 담은 스토리로 매번 20만~30만 뷰를 기록하는 인기 웹툰이다. 두 사람이 이 작은 시골 마을로 내려온 이유는 단순히 돈 때문이었다.

웹툰 작가 원고료가 턱없이 낮던 시절, 조금 벌더라도 넉넉하게 살고 싶다는 마음에 도시 생활을 접고 시골을 택한 것. 정 안 되면 웹툰 제목처럼 ‘풀이라도 뜯어 먹고 살자’는 각오로 시골살이를 시작했다.


 >  순탄치만은 않은 시골 라이프
“처음 이 집을 보러왔을 때 따뜻한 봄날이었어요. 밭에는 물망초 꽃이 가득 피어 있고 통나무집에 들어서자마자 풍기는 향긋한 나무 냄새에 첫눈에 반해버렸죠. 부모님도 모시고 갔는데 너무 만족스러워하셔서 바로 계약을 했어요.

보통 귀촌을 하면 마을 사람들 텃새 때문에 힘들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이곳은 도시에 살다 귀촌한 사람들이 정착해 만들어진 귀촌 마을이라서 그런 건 없었어요.

은퇴 후 이곳에 정착하거나 도시에 본업이 있고 주말농장 삼아 오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다들 농사가 생업이 아니라서 분쟁이 일어나는 경우도 드물어요.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살고 있죠.”


그렇게 시골살이는 순탄하게 흘러가는 듯했지만 귀촌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두 사람. 귀촌 계획에는 없던 아이가 덜컥 생기자 요즘 말로 멘붕이 왔다.

건강하고 젊으니 병원 다닐 일이 별로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임신을 하고 보니 병원을 자주 찾아야 했다. 그런데 읍내에 산부인과가 없어서 근처 도시까지 나가야 했고, 아이가 태어난 뒤에도 일주일에 한 번씩 검진을 받으러 먼 길을 가야 했다.

또 도시에서는 상상할 수 없던 야생동물 문제에도 직면했다. 지금은 고양이가 있어서 많이 나아졌지만 처음 이곳에 왔을 땐 뱀이 나와서 골치를 썩였다.

최근엔 멧돼지와 고라니가 출몰해 당황스러웠다고. 행여나 아이들이 야생동물과 마주치진 않을까 하는 상상만으로도 아찔했다. 아이들이 조금 크고 나서는 교육문제에 맞닥뜨렸다.


“어린이집을 알아봤더니 통학 차량이 마을까지 들어오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거리가 멀어서 매일 데려다줄 엄두도 나지 않고 고민 끝에 어린이집은 보내지 않기로 결정했어요.

맞벌이 부부도 아니고 할머니와 삼촌까지 함께 사는데 굳이 어릴 때부터 교육기관에 보낼 필요는 없겠다 싶더라고요. 사실 걱정이 되긴 해요. 마을에 워낙 아이들이 없다 보니 또래에 맞는 수준으로 발달하고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더라고요.

얼마 전 영유아 검진 때 의사 선생님이 아이가 직선을 그릴 줄 아느냐고 물었는데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미처 대답하지 못했어요. 그때 ‘또래 아이들은 이런 걸 하는구나’ 싶더라고요.

아무래도 시골에 떨어져 살다 보니 정보력은 조금 부족한 것 같아요. 그래서 첫째가 7세쯤 되면 유치원에 보내볼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통나무집의 또 다른 식구 기니피그!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며 자연스레 동물과 교감하는 법을 배우는 아이들. 

집에서 일하는 부부의 직업적 특성상 마감 기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보낸다는 가족.(사진 왼쪽)
주태희·김주영 부부의 시골 일상을 담은 웹툰 <풀 뜯어 먹는 소리>. (사진 오른쪽)

레고로 만든 부부의 통나무집.


 >  자연에서 스스로 자라는 아이
첫째를 낳을 무렵 메르스 사태가 발생했지만 부부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마음만 먹으면 외부인을 단 한 명도 마주치지 않는 환경이었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는 구내염이 유행했는데 예나와 미나는 별 탈 없이 무사히 지나갔다.

시골에 살다 보니 도시에서 유행하는 질병이며 교육 스트레스 등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건 아이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확실한 장점이라고. 층간소음 문제로 이웃과 얼굴 붉힐 일도 없고,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친구랑 다투는 문제도 없다.

아이가 또래와 만날 기회가 적고 어린이집에 다니지 않아서 사회성이 떨어지진 않을까 하는 주변의 우려도 있지만 오히려 그 반대다. 평소에 사람 만날 일이 적다 보니 사람만 보면 좋다고 뛰쳐나가는 게 현실.

심지어 소아청소년과에 가서도 모르는 아이 옆에 딱 붙어서 ‘언니! 언니!’ 하며 잘 노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시골살이가 사회성을 좋게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든단다.


“시골에서 아이를 키우며 가장 좋은 점은 언제든 자연을 가까이할 수 있다는 거예요. 아이가 놀러 가자고 하면 마당만 나가도 모든 게 놀잇감이니까요. 봄과 가을에는 과일과 솔방울을 따서 소꿉놀이도 하고 흙을 파며 놀아요.

아이들에겐 잡초를 뽑는 것도 재미난 놀이가 되죠. 겨울에는 주로 눈사람을 만들며 놀고, 밤에는 플래시를 비추며 마을 순찰을 도는 게 하루의 낙이에요.

집 밖에 나가면 눈앞에 보이는 풍경이 산, 나무, 하늘이라는 게 가장 마음에 들어요. 요즘 아이들은 보통 동화책으로 식물과 곤충을 배우다 보니 직접 보지는 못한 채 이름만 외우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곤충을 비롯한 동물과 갖가지 식물을 직접 눈으로 보고 배울 수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저희 부부가 해준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싶어요.”


이들 부부의 교육철학은 ‘느려도 괜찮다’는 것. 두 사람 모두 사회가 정한 매뉴얼대로 살아가야 할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았기에 아이들에게 굳이 공부나 다양한 경험을 강요하진 않으려 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스스로 찾고 그걸 할 수 있도록 묵묵히 지켜봐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자연 속에서 자연을 닮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저 마음속 깊이 담아두고만 싶다.


 

02 온종일 뛰어놀아도 24시간이 모자라
소율·재희 자매와 박효진·정수연 부부

 

집에서 5분 거리에 자전거도로가 조성돼 있다. 날이 좋을 때는 저녁을 먹고 온 가족이 함께 산책에 나선다. 

현대인의 주거 형태가 아파트로 바뀌면서 층간소음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지 오래. 아이 있는 집에서는 우리 아이가 언제 트러블메이커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뛰지 마’, ‘가만히 있어’라는 말이 끊이질 않는다.

24시간 뛰어놀아도 지칠 줄 모르는 아이들에게 가만히 있으라는 말은 곧 벌칙과도 같다. 박효진·정수연 부부는 소율(5세), 재희(3세) 두 자녀에게 뛰어놀 자유를 선물하고 싶어 과감히 아파트 생활을 청산하고 2년 전 양평으로 이사 왔다.


“당시 큰아이 소율이가 막 걷기 시작할 때라 움직임이 활발했어요. 저희도 모르는 새 아랫집에 피해를 주게 됐죠. 처음에는 웃으면서 서로 이해를 구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얼굴 붉히는 일이 잦아졌어요.

저희 부부 역시 아이가 내는 소리 하나하나에 민감해지고 훈육이라는 명분으로 상처를 주게 되더라고요. 큰애는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피가 나도록 온몸을 긁기 시작했어요. 그 모습을 보고 주저 없이 전원주택으로 옮기자고 마음먹었죠.”



“와, 올챙이다!” 논두렁에서 올챙이를 발견하고 반가워하는 소율. 

 >  가족에게 찾아온 사소하지만 큰 변화
전원생활이 낯설 법도 하지만 두 아이는 금세 자연에 적응했다. 특히 첫째 소율이는 이사 온 뒤로 하루가 멀다 하고 밖으로 나가 뛰어놀기 바쁘다. 올해부터는 이웃집 언니 오빠하고도 어울려 놀기 시작해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놀이 스케줄이 꽉 차 있다.

막 걷기 시작한 둘째 재희도 언니 뒤를 잘도 따라다닌다. 사실 하원 후에 노는 게 일상이던 아이들에게는 전원에서의 하루 일과가 아파트에서 살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소연 씨가 느끼는 가장 큰 차이는 바로 부부의 관점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사실 아이들에게는 뛰어놀 수만 있다면 그곳이 도시든 시골이든 크게 문제가 되진 않아요. 오히려 변한 건 저와 남편이에요. 특히 남편은 움직임이 적은 편인데 여기로 이사 오면서 더 부지런해지고 활동적으로 변했어요.

아침저녁으로 집과 텃밭을 가꾸고, 회사일 마치고 돌아오면 아이들과 신나게 뛰어놀아요. 주말에는 근처로 나들이도 가고요.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라도 밖으로 나가요.

마당에 놔둔 테이블에 앉아서 경치도 감상하고 가족들과 함께 커피를 마시거나 음악을 듣거든요. 계속 아파트에 살았더라면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TV 앞에만 앉아 있었을 거예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대하는 태도가 변했다. 예전에는 잔소리하기 바빴지만 지금은 아이들이 즐겁게 소리 지르고 노는 모습을 보며 부부가 함께 놀아주고 기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소한 변화지만 아이들이 쓰는 단어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그 점이 소연 씨는 가장 기쁘다.


“예전에는 ‘내 거야’, ‘나만 할 거야’, ‘내가 먼저’ 등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말을 자주 했어요.

아무리 훈육을 해도 좀처럼 바뀌지 않았는데 여기서는 ‘같이’, ‘함께’라는 말을 많이 해요. 이웃 친구들을 만나도 ‘같이 놀자’, ‘함께 먹을래?’라고 먼저 얘기하죠. 집에서는 엄마 아빠를 도와 집안일을 하겠다고 나서기도 하고요.”



아이들은 길가에 핀 꽃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꼭 한 번씩 향기도 맡아보고 손으로도 만져본다. 


온종일 뛰어다녀도 지치지 않는 무한 체력의 소율이.(사진 왼쪽)
텃밭에서 자라는 상추와 토마토, 고추 등이 눈에 띈다. 소율, 재희는 엄마 아빠를 도와 고사리 같은 손으로 텃밭을 돌본다. (사진 오른쪽)


집 뒤뜰에 마련한 가족의 휴식 공간.(사진 왼쪽)
꽃 하나에도 궁금한 게 많은 질문 대장 소율이.(사진 오른쪽)


 >  추억은 차곡차곡
물론 불편함도 쌓인다. 여름이면 갖가지 벌레와 거침없이 자라는 잡초, 겨울이면 살을 에는 추위, 폭설과 싸워야 한다. 집 안의 작은 문제 하나까지 가족이 나서서 수리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어린아이가 둘이나 있다 보니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이 자주 발생하고, 편의시설이 적은 곳이라 난감한 일도 종종 생긴다. 하지만 수연 씨는 이제 그 불편함에 완전히 적응했다고 말하며 밝게 웃는다.


“지난겨울에는 한밤중에 아이가 많이 아팠는데 해열제가 다 떨어져 없는 거예요. 근처에 늦게까지 문을 연 약국도 없어서 급한 마음에 동네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는데 실시간으로 댓글이 달리더라고요.

아이의 증상을 물어봐주시고 가지고 있는 해열제를 직접 전해주기도 하셨죠. 살아가다보니 적응도 되고, 또 도움을 주고받다 보니 지금은 불편함을 잊고 지내요.”


양평에서 지낸 지 2년, 그동안 쌓은 추억이 셀 수 없이 많다.

셀프 집수리에 나섰다가 겨울 한 달간 집 안에서 텐트를 치고 잔 일, 거실에 이름 모를 큰 벌레가 나타나 소파에 조르르 앉아 밤을 지새운 일 등 지금 생각해도 ‘웃픈’ 에피소드가 수두룩하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작년 여름 아이들과 함께 떠난 자전거 여행이다.


“집 뒤쪽으로 남한강 자전거도로가 쭉 뻗어 있어서 그 길을 따라 춘천까지 달려보자 결심했어요. 지도를 보면서 미리 길도 익히고 맛집 정보도 찾아가며 신나게 준비했죠. 그리고 당일 아이들 안전장비를 체크하고 간식부터 물, 비상약 등 필요한 준비물을 챙겨서 떠났어요.

완벽하다 싶었는데 정작 우리 부부의 체력과 아이들의 인내심을 생각하지 못한 거죠. 거의 자전거 노숙에 가까웠어요. 그늘만 보이면 라이딩을 멈추고 쉬다 갔거든요.

맛집은 당연히 못 갔고 챙겨 간 간식으로 점심을 때워야 했어요. 다리는 후들거리고 아이들은 보채고, 결국 춘천까지 반도 못 가서 지하철 타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어요.

지금 생각해도 무모한 도전이지만 아직도 아이들과 자전거를 타고 남한강변을 달리던 기억이 생생해요. ‘아이들에게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보여줄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에 시도해보길 참 잘했던 것 같아요.”


수연 씨네 가족은 올가을에도 또 한 번 자전거 여행에 도전해볼 생각이다. 제법 자란 첫째 소율이가 두발자전거를 배우게 되면 한결 쉬워질 테니 말이다.


“만약 도시에서 계속 살았더라면 층간소음 문제로 스트레스를 꽤 받았을 거예요. 저희는 스트레스 대신 전원생활의 불편함을 택했죠. 전원생활을 고민하고 있다면 변화에 적응할 수 있을지, 익숙함을 벗어날 준비가 돼 있는지 먼저 생각해보세요.”

누군가에게는 피하고픈 불편함일 수 있지만 수연 씨 가족에게는 오히려 전원생활을 택한 이유가 됐다. 어떤 선택이든 장단점이 있게 마련 아니던가. 이를 받아들이고 적응할 준비가 돼 있다면 어떤 선택이든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수연 씨 부부의 생각이다.


 

PART 2  도시에서 자연을 즐기는 방법
아파트 화단에서도, 유치원 가는 골목길에서도 아이들은 자연을 발견한다. 잠시 그 모습을 지켜보자.
아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마음껏 자연을 받아들이고 느낄 것이다. 일상에 자연을 들이는 일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1 돋보기 하나 들고 집 앞 산책 나가기
자연 관찰을 위해 반드시 숲에 가지 않아도 된다. 아파트 화단이나 근처 놀이터도 좋다. 어른 눈에는 별거 아니지만 아이에게는 돌멩이 하나, 나뭇가지 하나도 재미난 놀잇감이다.

돋보기 하나만 들고 집 앞에 나가 길가에 핀 민들레, 화단을 지나가는 개미 한 마리까지 자세히 살펴보며 말을 걸어보자. 평소에는 그냥 지나치고 말았을 자연물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2 실내 텃밭 가꾸기
미세먼지 때문에 밖에 나가는 게 꺼려진다면 집 안에 작은 텃밭을 가꾸는 것도 방법이다. 중요한 건 식물을 기르는 전 과정을 아이와 함께하는 것.

씨앗을 심고 물을 주며 식물이 자라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아이는 식물에 애착을 갖고 더욱 관심을 보인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는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고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3 곤충 키우기
장수풍뎅이나 사슴벌레 같은 곤충을 집에서 키워보자. 부모 눈에는 다 같은 곤충으로 보이겠지만 아이 눈에는 사랑스러운 생명체다.

눈곱만 한 알부터 성충이 되기까지 아이가 살아있는 생물을 관찰하고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느낄 수 있다. 성충이 되면 다시 자연으로 보내주는 과정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을 것이다.



4 도시 숲 가기
미세먼지가 심하다고 집 안에만 머물러 있기보다는 숲으로 나가자.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도시 숲의 미세먼지 농도는 도심보다 평균 25.6%, 초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40.9% 낮다고 한다.

여름에는 열섬 현상에 의해 도시 중심부는 주변 지역보다 온도가 훨씬 뜨거워지는데, 도시 숲은 여름 한낮의 평균 기온이 3~7℃ 정도 낮고, 습도는 9~23% 상승시켜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각 시마다 도시 숲을 조성하고 있으니 가까운 곳에 방문해보자.


 TIP  가볼 만한 도시 숲
 +  북서울꿈의숲 공원 전체가 산책로와 숲으로 이루어져 아이가 자연을 느끼며 마음껏 뛰놀 수 있다. 다양한 수종을 식재해 숲을 조성한 게 특징.

 +  서울숲 문화예술공원, 자연생태숲, 자연체험학습원, 습지생태원, 한강수변공원 등 5개 테마로 이뤄진 곳. ‘뚝섬 생태숲’은 야생동물이 서식할 수 있도록 자연 그대로의 숲을 재현해 고라니나 꽃사슴도 눈에 띈다.



5 도시 공원 가기
요즘은 용산가족공원이나 송도센트럴파크 등 도시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다. 도시 공원은 아이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고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또한 각종 곤충을 비롯한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공간으로 도시를 생명력이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어준다. 도시 생활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자연을 접할 기회를 주는 곳인 만큼 틈날 때마다 방문해 푸른 나무와 자연의 바람을 느낄 수 있게 하자.


 TIP  공원에서 노는 법
 +  가만히 앉아 소리에 귀 기울이기 도심 한가운데서 들리는 소리와 공원에서 들리는 소리는 다르다. 한적한 공원에 앉아 눈을 감고 들리는 소리에 귀기울여보자.

나뭇잎이 바람에 날리는 소리, 나뭇가지 부딪치는 소리, 새소리, 나뭇잎 밟는 소리를 들어보자. 이런 식으로 자연의 소리를 듣다 보면 감각이 발달하고 감수성도 풍부해진다.


 +  맨발로 땅 걷기 맨발로 땅 걷기는 건강에도 좋고 자연에서 흙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아이의 눈을 감기고 천천히 흙 바닭을 걷게 하면서 신발을 신고 땅을 밟을 때와 맨발로 밟을 때의 차이가 어떤지 그 느낌을 말로 표현해본다. 단, 맨발로 걷기 전 바닥에 깨진 병 등 위험한 물건은 없는지 자세히 살펴볼 것.



6 자연물 가지고 놀기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대신 집 앞 놀이터나 공원에 나가 자연물을 갖고 놀게 하자. 자연물은 따로 노는 법이 정해져 있지 않다. 아이가 무얼 하든 그게 곧 놀이인 셈이다. 블록 대신 크기가 다른 돌멩이를 높이 쌓아도 되고, 풀잎이나 꽃을 빻아 소꿉놀이를 해도 재미있다.

부모가 애써 무얼 해줄 필요가 없다. 아이가 자신의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해 놀이하도록 내버려두자. 나뭇가지나 꽃 등은 되도록 바닥에 떨어진 걸 가지고 놀게 하고, 놀이 후에는 제자리에 돌려놓게 해 자연도 소중한 생명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자.


 TIP  자연물로 노는 법
 +  숲 속 음악회 나뭇가지나 돌멩이 등 자연물을 서로 맞부딪쳐보자. 각각의 자연물에서 어떤 소리가 나는지 들어보고 자연물의 크기와 종류에 따라 서로 어떻게 다른지 경험할 수 있다.

 +  나뭇잎 피리 나뭇잎을 양손으로 잡고 나뭇잎의 넓은 면을 입술에 살짝 대고 불어보자. 잎이 떨리며 오리의 울음소리나 방귀 소리 같은 재밌는 소리가 난다. 잎이 얇을수록 소리가 더 잘난다.



7 생태공원 방문하기
생태공원은 동식물이 자연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도록 조성한 공간이다. 자연 관찰 및 체험학습을 위해 녹지를 생태적으로 복원한 곳인 만큼 아이들이 갖가지 동식물을 자세히 관찰하기 좋은 게 장점.

도심 속에서 접하지 못했던 자연 공간에서 다양한 생태 환경을 살펴볼 수 있어 유익하니 주말에 시간을 내어 둘러보면 아이가 자연과 더욱 가까워지는 기회가 될 것이다.


 TIP  아이랑 가기 좋은 생태공원
 +  여의도샛강 생태공원 서울 한복판 빌딩숲 사이에 위치한 공원이지만 온갖 야생화가 피어난 들판과 버들치, 송사리, 붕어가 사는 샛강이 있다. 6㎞에 달하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고, 황조롱이를 비롯해 왜가리, 제비꽃 등 희귀 동식물을 만날 수 있다.

 +  양평 한강생태학습장 생태습지 복원 과정을 거쳐 하천변 습지로 재탄생한 공간. 갈대, 애기부들 등 다양한 식물이 자라고 흰뺨검둥오리, 물닭, 쇠물닭 등이 둥지를 튼 모습도 살펴볼 수 있다. 생태해설가의 안내를 받아 물길과 연못을 둘러보며 습지식물과 수중 생물을 관찰할 수 있다.

 +  경안천 습지생태공원 다양한 수생식물을 비롯해 고니, 흰뺨검둥오리 등 갖가지 철새와 텃새가 서식하는 자연 생태의 보고. 2㎞에 이르는 산책로에는 소나무, 단풍나무, 감나무, 왕버들 등이 늘어서 천천히 걷기 좋다.

 +  시흥 갯골생태공원 매일 들고 나는 바닷물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과 갯벌에서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을 만나볼 수 있는 곳. 바닷물과 공생하는 염생식물이 계절마다 색이 바뀌어 사계절 내내 뛰어난 경관을 연출한다.



8 도시 하천에 가기
도시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는 하천은 각종 동식물의 보호처로 자연 보전 기능을 한다. 흐르는 물을 중심으로 어류, 패류, 수생식물, 수서곤충 등 귀중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어 아이와 생태체험을 하기에도 그만.

하천을 통한 생태체험은 수질과 식생, 계절별 변화 등을 관찰할 수 있어 아이가 자연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대표적으로 청계천과 도림천이 있으며 각각 생태 투어, 환경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으니 아이와 한번쯤 프로그램을 이용해 봐도 좋을 듯하다.

 

부모라면 누구나 내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길 바란다. 자연을 벗삼아 맘껏 뛰놀며 자란 아이는 빡빡한 도시에서 자란 아이보다 정서적으로 풍부하고 감성도 남다르다. 몸도 마음도 건강한 아이로 키우려면 자연에서 뛰놀게 하는 게 답이다.

Credit Info

기획
강지수 기자, 전미희(프리랜서)
사진
조병선, 안현지
참고 도서
<에코 산책 생태교육>(맘에드림)

2018년 6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강지수 기자, 전미희(프리랜서)
사진
조병선, 안현지
참고 도서
<에코 산책 생태교육>(맘에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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