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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기반의 육아용품 추천 앱 ‘베베템’ 양효진 대표

"육아의 '누구나'를 꿈꿉니다"

내가 쓸 물건을 쇼핑하는 건 일상의 소소한 기쁨인데, 육아용품을 사려면 부담감과 망설임이 너무 커 오히려 스트레스가 된다. 아이의 월령별로 진짜 필요한 제품도 모르겠고, 무엇이 잘 팔리고 안전한지 객관적인 정보를 찾기도 어렵다. 양효진 대표가 ‘베베템’을 창업한 것은 여느 초보 부모들과 같은 고민에서 시작했다.

 


‘왜 필요한 육아용품을 검색하거나 추천받기 위해 맘카페를 찾아볼까?’ 27개월 된 딸아이를 키우는 양효진(28세) 대표가 처음 육아의 세계에 발을 디뎠을 때 품은 의문이다.

요즘 같은 ‘빅데이터’ 시대에 엄마 한두 명이 올린 사용 후기나 광고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콘텐츠만 참고해 합리적인 출산·육아용품 구매가 가능할까 싶었다.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유명 스타트업 기업에서 정보를 모으고 분석하는 마케터로 일했고, 물건 하나 고를 때도 ‘괜히’ 사는 게 싫은 깐깐한 성향의 그녀다운(!) 의심이었다.


“베베템을 시작한 건 사실 다른 누구보다 제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육아용품 추천 서비스가 필요했기 때문이에요. 뷰티 제품 애플리케이션인 ‘화해’를 참고했는데요.

한두 사람의 입소문이 아닌 실제로 써본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모은다면 육아용품 구매자들에게 좀 더 객관적이고 믿을 만한 정보가 될 거라 확신했어요.”


지난해 4월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베베템은 기저귀, 물티슈, 카시트 등과 같이 부모들이 가장 많이 찾는 2000여 가지 제품을 순위별로 소개한다.

가령 기저귀의 경우 1매당 100~200원, 200~300원, 300~400원, 500원 이상, 종이 기저귀 종합, 천 기저귀, 천 기저귀 커버 등으로 세분화해 랭킹을 매긴다.

포털에서 가장 많이 검색되는 제품과 오픈마켓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여주기 때문에 광고나 협찬 등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게 장점. 또한 실사용자라면 누구나 한줄평을 달 수 있다.


해당 월령에 필요한 제품만 보여줘 고민하고 비교해야 할 제품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는 게 사용자들의 평. 최근에는 아이에게 ‘최선의 안전’을 지켜주고 싶은 양육자의 니즈를 고려해 검증된 안전성과 성분에 초점을 맞춘 추천 랭킹도 준비하고 있다.



베베템의 로고가 ‘핑크’가 아닌 이유

양효진 대표는 베베템의 가치를 ‘육아라는 노동을 줄여주는 서비스’라 정의한다. 무언가를 사기 위해, 누군가를 위해 고민하는 행위는 노동이며, 육아 역시 신성한 행위가 아니라 노동이다. 그래서 베베템 애플리케이션의 타깃은 육아에 관계된 ‘모두’다.

기존 육아용품이 20~30대 여성이 타깃이었던 것은 ‘육아는 대부분 여자가 한다’는 사회적 편견에 기인한다. 하지만 양 대표는 육아는 우리 모두의 의무이며, 육아용품을 구매하는 것 또한 누구나 가능한 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쉽게 육아용품을 구매할 수 있게 만드는 게 베베템의 최종 목표. 그래서 앱의 이름을 정할 때도 맘, 엄마, 퀸 등 여성을 상징하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

기업 설명은 물론 서비스 설명이나 콘텐츠에 으레 ‘엄마’가 등장할 법한 자리에 ‘양육자’나 ‘부모’라는 단어를 썼다. 로고와 키비주얼 컬러 역시 여성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핑크가 아닌 진보라를 택했다.


“‘여자는 핑크를 좋아해’라는 인식이 여성 타깃 제품의 컬러를 온통 핑크로 바꿨죠. 육아가 ‘핑크’가 되면 육아의 의무나 책임을 오롯이 엄마가 지게 되는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돼요. 베베템은 그에 반대합니다.

아빠, 손주를 키우는 조부모, 조카 선물을 사주고 싶은 이모나 삼촌 등 육아용품을 구매하려는 ‘누구나’ 원하는 정보를 얻어가는 곳인 만큼 중성적인 느낌의 컬러를 사용했어요.”


현재까지는 베타서비스 기간이며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사용자들의 평가를 취합해 올해 안에 정식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동안 육아용품 시장에서 ‘~카더라’가 꽤 유효했다.

하지만 베베템 양효진 대표는 결국 양육자들은 몇 천, 몇 만의 실사용자가 검증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선택해줄 거라 믿는다. 지금은 2018년이니까.

 

내가 쓸 물건을 쇼핑하는 건 일상의 소소한 기쁨인데, 육아용품을 사려면 부담감과 망설임이 너무 커 오히려 스트레스가 된다. 아이의 월령별로 진짜 필요한 제품도 모르겠고, 무엇이 잘 팔리고 안전한지 객관적인 정보를 찾기도 어렵다. 양효진 대표가 ‘베베템’을 창업한 것은 여느 초보 부모들과 같은 고민에서 시작했다.

Credit Info

취재
한보미 기자
사진
이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