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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 후 몸 돌보기

On March 08, 2018 0

예상치 못한 유산이지만 아이가 내 몸에 머물렀던 것만은 거부할 수 없는 사실이다. 유산 후에는 출산과 마찬가지로 몸도 마음도 공들여 회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 짧은 시간이라도 태아가 몸에 머물렀다면 여성의 몸은 이미 임신에 맞춰 빠르게 변화한다. 그러다 피치 못하게 유산을 겪게 되면 몸은 자연스러운 흐름이 끊긴 상태가 된다. 출산을 하면 자연스럽게 호르몬의 변화가 진행되고 자궁 수축이 이루어지지만 유산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자궁도, 호르몬도, 우리가 느끼지 못한 몸의 변화도 다시 제자리를 찾아갈 시간이 필요하다. 유산 후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건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마찬가지다. 자연적인 출산과 달리 정신적인 충격도 함께하기 때문.

지금 몸과 마음의 회복 그리고 훗날 나에게 다시 찾아올 아기를 위해서 필히 공들여 추스르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때 정부의 지원 제도를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지혜.

임신 16주 이후의 유산인 경우에는 전문교육을 받은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의 가정 방문을 신청해 몸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임신·출산 진료비를 지원해 주는 국민행복카드는 유산 후에도 신청이 가능하니 잊지 말자.

유산 후 후유증 치료비도 지원해주기 때문에 꼭 발급받길 권한다. 워킹맘일 경우 출산휴가와 같이 유산 시 휴가 신청도 가능하니 무리하게 업무에 복귀하지 않는 게 좋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몸조리
출산 후에는 출산휴가를 낼 수도 있고, 주변 사람들의 보살핌도 자연스럽게 받게 된다. 하지만 사회적 분위기나 여러 가지 이유로 유산은 쉬쉬하고 알리지 않다 보니 곧바로 직장이나 일상으로 복귀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의 눈을 의식해서, 또는 별 증상이 없다고 유산한 뒤에 몸을 돌보지 않으면 생각지 못한 후유증으로 고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자궁의 손상이나 감염으로 인해 자궁내막유착, 자궁선근증 등 자궁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생리량이 줄거나 생리불순, 심한 생리통, 불임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출산 후에 나타나는 손목이나 발목, 무릎 등이 시리고 저릿한 산후풍을 겪기도 하므로 유산한 뒤에는 적어도 15일 정도 푹 쉬어야 한다. 특히 첫 주는 절대 안정이 필요하니 산후조리 하듯이 몸을 돌보는 게 좋다.



 1  면역력 회복이 중요해요
유산을 할 경우 몸의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이므로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몸이 회복되기까지 충분한 휴식을 취해 감염으로 인한 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탕 목욕은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유산 후 보름 정도 지난 뒤에 하고 그 전에는 따뜻한 물로 가볍게 샤워하는 게 바람직하다. 유산 후 몸조리의 정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기본은 충분한 휴식이다. 면역력을 회복할 때까지는 무리한 운동이나 업무는 피해야 한다.



 2  피임에 신경 쓰세요
유산 후 4~6주 정도가 지나면 월경이 시작된다. 생리가 다시 시작된다는 것은 몸이 점차 정상 컨디션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 하지만 유산 후 바로 임신을 하게 되면 모체의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이므로 건강한 임신이 어려울 수 있다.

태아가 엄마 몸에 잘 착상해 머무를 수 있으려면 몸이 충분히 회복한 후 임신 시도를 하는 것이 좋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세 차례 정도 생리 후 임신을 시도하라고 조언한다.



 3  영양이 풍부한 식사를 하세요
산후조리를 할 때 산모들이 식단에 신경 쓰듯이 유산 후에도 영양이 풍부한 식사가 중요하다. 영양 상태가 나빠 면역력이 떨어지면 자궁에 염증이 생기기 쉽다. 출산 후 미역국을 많이 먹는 이유는 혈액을 맑게 해주기 때문인데 이는 유산 후에도 마찬가지.

유산하면서 출혈이나 피가 고일 수 있으니 미역국 등 해조류를 먹는 게 좋다. 또한 빈혈이 생기지 않도록 소고기, 견과류, 달걀노른자 같은 음식으로 철분 섭취에도 신경 써야 한다.






슬픔을 받아들이는 마음조리
유산한 후에 슬픔, 분노, 우울 등 감정이 드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너무 큰 충격으로 무력감을 느끼거나 감정 상실 상태를 겪기도 한다.

남편에게 괜한 짜증을 내거나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어도 외로움을 느낄 수도 있다. 어떤 감정이 들더라도 이 모든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자신의 감정 상태를 마주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1  남편과 서로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세요
유산은 여자의 몸에서 일어나는 일이므로 남편의 감정은 아내와 달리 깊이나 양상이 다를 수도 있다. 두 사람의 아이를 잃은 것이지만 서로 느끼는 상실의 정도는 다를 수 있는 것.

남편이 나만큼 슬퍼하지 않는다고, 또는 지나치게 슬퍼한다고 싸움의 불씨를 만들 필요는 없다. 이럴 때일수록 서로 자주 감정을 표현하며 현재의 감정을 잘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가장 어리석은 행동은 유산의 원인을 상대방에게서 찾는 것이다.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 동안 서로에게 어떤 존재가 되어주느냐는 앞으로 또 아이를 갖고 결혼 생활을 하는데 매우 중요하니 상처 주는 행동은 하지 말자.



 2  아기와 작별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전문가들은 몸에서 아이가 잠깐이라도 머물고 떠난 것에 대한 슬픔이나 그리움을 잘 정리할 수 있도록 작별의 시간을 갖기를 권한다.

꽃이나 나무를 심는 것도 좋고, 남편과 함께 아기를 생각하는 시간을 갖거나 잘 가라고 인사를 하는 것도 좋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마음속에서도 아기를 잘 떠나보낸다면 차츰 감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PLUS TIP 아이에게 유산을 알려주어야 한다면
둘째를 유산한 경우에는 집에서 몸조리하는 동안 첫째에게 엄마의 상태를 보이게 된다. 엄마가 아픈 것뿐만 아니라 슬픔에 빠진 모습은 아이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다.

이럴 때 아이에게 거짓말을 하거나 아무 말을 해주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가 익히 알듯이 죽음이라는 것은 아이와 이야기하기 힘든 주제.

그러니 유산에 대해 자세히 말할 필요는 없지만 지금 아이가 접한 상황에 대해서는 꼭 설명이 필요하다. “엄마가 슬픈 건 너 때문이 아니야. 아기가 태어나지 못하게 돼서 마음이 아픈 거란다.

하지만 차츰차츰 좋아질 테니 조금 기다려줄 수 있겠니?” 식으로 아이에게 엄마의 현재 상태를 설명해줄 것. 그리고 매일 아이를 안아주며 안정시키는 게 좋다. 설명할 때 “아기가 영원히 잠들어 있을 거야. 우리는 아기를 잃었어” 식으로 설명하는 것은 금물.

어린아이들은 이런 말을 들으면 자신과 동일시해 자기도 영원히 잠들거나 엄마가 자기도 잃어버릴 수 있다고 생각해 불안해한다. 그러니 유산에 대한 설명은 간단하게 하고, 엄마의 슬픈 감정은 솔직히 보여주며 이야기해주자.

예상치 못한 유산이지만 아이가 내 몸에 머물렀던 것만은 거부할 수 없는 사실이다. 유산 후에는 출산과 마찬가지로 몸도 마음도 공들여 회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Credit Info

기획
황선영 기자
취재
문은영(프리랜서)
사진
서울문화사 자료실
감수
정희정(미래와 희망 산부인과 전문의)

2018년 03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황선영 기자
취재
문은영(프리랜서)
사진
서울문화사 자료실
감수
정희정(미래와 희망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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