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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배터리 검사 받아볼까?

On February 26, 2018

TV 채널을 돌리다 보면 전문가들이 아이의 영재성을 알아보고자 특정 검사를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검사지를 살펴보며 이 아이는 지능이 매우 높은 것에 비해 사회성이 떨어진다거나 언어 능력이 매우 뛰어나고 공간을 지각하는 능력이 월등하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한다. 혹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심리적 어려움에 처한 아이의 마음을 알아보고자 집 그림을 그려보라거나 가족의 모습을 그려보라는 장면도 곧잘 나온다. 한번쯤 ‘저건 무슨 검사일까?’ 호기심을 가져본 적이 있을 텐데, 이때 시행하는 여러 테스트들을 한데 모아 종합심리검사로 묶은 것을 ‘풀 배터리 검사’라 한다. 아이가 영재여서, 혹은 무슨 문제가 있을 때만 받는 검사는 아니다. 전반적인 지능, 심리, 적성뿐 아니라 아이의 심리적 상황과 성격, 인지적 특장점을 객관적으로 알 수 있어 양육에 도움을 준다.

 


풀 배터리(full battery) 검사가 뭔가요?
풀 배터리 검사는 지능검사(Weshsler), 로르샤흐검사(Rorschach), SCT, HTP, BGT, KFD, 부모검사(MMPI, SCT, PAT)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검사를 통해 아이의 정서, 사회성, 대인관계, 자기 지각, 가족 관계, 주의력, 지적 발달 수준, 사고방식, 상황에 대한 대처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각각의 검사는 개별적으로 받아도 되지만 아이의 전반적인 상황을 두루 살피고자 할 때는 보통 풀 배터리 검사를 시행한다.

우리 몸의 건강 상태를 두루 살필 때 종합검진을 받듯 전반적인 심리 및 인지적 상태를 알고자 할 때 ‘심리종합검사’를 받는 거라 생각하면 된다.

심리검사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풀 배터리에는 가장 대표적인 검사 7개 정도가 포함된다. 아이의 심리와 능력을 좀 더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여러 검사를 조합해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검사의 기본 구성
풀 배터리 검사는 ‘지능검사(Wechsler), 그림 검사(HTP, KFD), 신경심리검사(BGT), 투사검사(TAT, Rorschach)’로 기본 구성되어 있다.

지능검사는 많이 알고 있는 ‘웩슬러 검사’를, 그림 검사는 집·사람·나무 등을 그리게 해 아이의 심리 상태를 알아보는 ‘HTP 검사’를 주로 이용한다.

또한 ‘BGT 검사’로는 시각운동의 통합 발달 수준과 정서적 문제를 평가하며, ‘TAT’나 ‘로르샤흐’ 검사로 대인관계를 살핀다. 여기에 애착검사나 CBCL, 주의력 검사, 진로나 학습 검사를 추가하기도 한다.

이렇게 여러 검사를 통해 포괄적으로 얻은 결과는 보다 구체적인 심리 해석을 할 수 있게 한다. 무엇보다 다양한 검사 척도를 통해 아이의 현재 상태를 객관적이며 풍부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이 풀 배터리 검사의 장점.

 

 

   아동 검사

 BGT(벤더게슈탈트 도형 검사)

 시각운동의 통합 발달 수준, 정서적 문제 평가

 HTP(집·나무·사람 그림 검사)

 개인의 성격 및 정서적 문제를 평가

 KFD(동적 가족 그림 검사)

 가족에 대한 아이의 정서, 사고, 태도 평가

 K-WISC(6세~16세 11개월)
 K-WPPSI(3세~7세 3개월)
 K-ABC(2세 6개월~12세 5개월)
 

 
 잠재된 학습 능력, 행동 특성, 지적 능력, 기능의 효율성 평가

 SCT 아동용(문장완성검사)

 아이의 심리·정서적 부분 검사

 Rorschach 검사

 아이이 고유한 심리적 특징을 투사적인 방법으로 평가

 KPI-C(한국아동인성검사)

 발달, 정서, 사회성 등 아동에 대한 평가 척도

   부모 검사

 MMPI(다면적성격인성검사)

 성격, 정서, 정신증적 문제의 유무와 정도 평가

 SCT 부모용(문장완성검사)

 부모의 심리·정서적 부분 검사

 PAT(부모양육태도검사)

 스스로 생각하는 부모로서의 자이상 평가




검사 진행 방식은?
크게 아동 검사와 부모 검사로 나뉜다. 아이의 현재 상황을 살피기 위한 아동 검사가 메인이고, 아이가 처한 양육 환경을 살피고자 부모 검사도 함께 이루어진다.

부모가 받는 MMPI 검사는 500개가 넘는 문항을 일일이 체크해야 하는데, 단답형이긴 하지만 여러 쪽에 걸친 꽤 많은 분량이라 시간이 적잖이 소요되는 편이며 보통 60~90분 정도 걸린다. 아동 검사는 2시간 30분에서 3시간에 걸쳐 검사가 진행된다.

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집중해야 하므로 검사일은 아이가 컨디션이 좋은 날로 잡고, 집중력이 흐려지지 않도록 낮잠 시간이나 식사 시간대는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검사 비용은 저렴하지는 않은 편. 자격증을 취득한 숙련된 전문가가 아이와 개별적으로 다양한 테스트를 면대면으로 진행하는데다 결과지가 나오면 차후에 스케줄을 잡아 40~50분 정도 상담 시간을 갖는 만큼 적잖은 노력이 들기 때문이다.

풀 배터리 검사는 대부분은 병원(소아청소년 신경정신과 개인/종합), 아동발달상담센터, 사설 심리상담센터에서 시행하는데 비용은 20만~50만원 선으로 차이가 있다. 보통은 30만원 내외인 경우가 많다.


검사를 의뢰할 때는 검사를 맡은 전문가가 임상심리사 자격증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간혹 수련자가 검사를 실시하기도 하는데, 수련자라 할지라도 슈퍼바이저에게 슈퍼비전(감독)을 받으면 문제없지만, 아무래도 숙련된 전문가에게 검사받는 편이 부모 입장에서도 더욱 신뢰가 가게 마련이다.

그리고 검사를 담당하는 전문가가 아동 심리검사 경험이 충분한지 홈페이지 등을 통해 경력을 확인하거나 기관에 직접 물어보는 것이 좋다.




검사 시기는 언제가 좋을까?
인지적으로 우려되는 면이 있거나 생활적인 측면에서 적응을 잘하지 못하는 것 같아 걱정될 때는 물론, 아이의 발달 수준을 살피고 싶을 때도 검사받을 수 있다.

또한 아이의 인지 기능 중 장점과 취약점을 파악해 양육에 도움을 얻고자 할 때도 유용하다. 아이 고유의 특장점과 취약점을 알게 되면 부모로서도 어떤 점을 어떻게 보완해줄지 나름의 솔루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검사 시기는 몇 살이 적당할까? 특별한 문제 상황이 발생해서라기보다 아이의 전반적인 인지 발달 상황과 기질을 알고자 검사를 받고 싶다면 너무 어린 연령보다는 만 5세 정도를 추천하는 편.

언어 발달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인지 능력은 물론 상황에 대한 판단도 웬만큼 가능한 나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전에라도 검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만 1~5세 아이들을 위한 검사지(베일리 영유아발달검사[BSID-Ⅱ]), 교육진단검사(PEP-R 등)를 통해 얼마든지 진행할 수 있다.

이후에는 만 8~9세 정도를 검사받기 적당한 연령으로 꼽는다. 만 8~9세면 초등학교 2~3학년 무렵인데 슬슬 어른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기 시작하며, 자신을 둘러싼 주위 환경과 그 안에서 본인의 행동에 대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연령이기 때문이다.




검사 결과지를 받으면…
풀 배터리 검사를 받고 나면 일주일 내외로 검사 보고서를 바탕으로 부모 면담 시간을 갖게 된다. 결과지를 통해 아이의 전체적인 능력, 특장점, 취약점은 물론 부모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도 평가가 이루어진다.

하나 염두에 둘 것은 풀 배터리 검사 중 하나인 지능검사에서 말하는 ‘지능’이 아이가 똑똑한지, 그렇지 않은지 이분법적으로 나누기 위한 검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아이의 학습 능력이나 대인관계, 학교생활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인지적 능력을 두루두루 살펴보기 위한 것이므로 지능검사를 통해 주의력 특성이나 잠재적 능력을 알아볼 수는 있으나 이것이 곧 학업적 성취나 성적과 직결되지는 않는다.

결과적으로 풀 배터리 검사를 통해 아이에게 어떤 강점이 있는지, 약점은 어떻게 보완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계기를 갖는다면 아이도 부모도 보다 행복한 육아가 가능할 것이다.

TV 채널을 돌리다 보면 전문가들이 아이의 영재성을 알아보고자 특정 검사를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검사지를 살펴보며 이 아이는 지능이 매우 높은 것에 비해 사회성이 떨어진다거나 언어 능력이 매우 뛰어나고 공간을 지각하는 능력이 월등하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한다. 혹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심리적 어려움에 처한 아이의 마음을 알아보고자 집 그림을 그려보라거나 가족의 모습을 그려보라는 장면도 곧잘 나온다. 한번쯤 ‘저건 무슨 검사일까?’ 호기심을 가져본 적이 있을 텐데, 이때 시행하는 여러 테스트들을 한데 모아 종합심리검사로 묶은 것을 ‘풀 배터리 검사’라 한다. 아이가 영재여서, 혹은 무슨 문제가 있을 때만 받는 검사는 아니다. 전반적인 지능, 심리, 적성뿐 아니라 아이의 심리적 상황과 성격, 인지적 특장점을 객관적으로 알 수 있어 양육에 도움을 준다.

Credit Info

기획
박시전 기자
사진
추경미
모델
서지유(5세)
도움말
김이경(관악아동발달심리센터 소장), 박서윤(관악아동발달심리센터 임상심리사)

2018년 02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박시전 기자
사진
추경미
모델
서지유(5세)
도움말
김이경(관악아동발달심리센터 소장), 박서윤(관악아동발달심리센터 임상심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