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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 분투 실전육아

어린이집 입소 적정 시기는?

On December 27, 2017 0

 


이번 주까지 어린이집 입소를 확정해야 한다. 나와 아이의 일생일대 중요한 결정이다(뭐든 것이 그렇듯 시간이 지나면 아무 일도 아닌 것이겠지만).

어린이집을 보낼 생각은 막연했다. 아이와 장시간 떨어져본 거라곤 일전에 남편에게 아이를 맡기고 딱 한 번 친구들 모임에 참석한 일뿐. 아이 걱정에 놀지도 못하고 뭐 마려운 강아지처럼 안절부절 앉아 있다가 친구가 도무지 못 보겠는지 집에 가라고 해서 서둘러 가방을 싸고 나왔더랬다.

친정 부모님이 남편과 데이트하라고 준 자유 시간도 영화 한 편 달랑 보고는 곧바로 고 홈 하는 나다. 마음속으로 수없이 육아 탈출을 갈망하면서 막상 주어진 자유 시간 앞에서는 왜 이리 작아지는지.


아무튼 어린이집은 그냥 때가 되면 보내야지 했는데, 돌 지나고부터 동네 친구 엄마들의 주된 화젯거리는 어린이집 입소 시기가 되었고, 비가 오고 눈이 오는 날에도 함께한 육아 동지들이 다들 어린이집에 보낸다기에 나는 발등에 불 떨어진 사람처럼 부리나케 입소 신청을 했다.


대기자 명단에 아이 이름을 올리면서도 마음은 썩 내키지 않아 집 주변 3곳 중 2곳만 신청했다. 한 곳은 걸어서 5분 거리인 단지 내 어린이집, 다른 한 곳은 입학 확률 제로에 가까운 국공립어린이집.

늦게 신청한데다 맞벌이도 다자녀도 아닌데 설마 연락이 오겠어? 연락 오면 그때 고민해보자란 생각이었다. 내심 연락이 안 왔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웬걸! 단지 내 어린이집에서 연락이 왔다.


입소 확정 전 일단 말로만 들어본 어린이집이 어떤 곳인지 알아볼 겸 상담차 방문을 했다. 아이는 신발을 벗자마자 키즈카페에 온 양 언니 오빠들의 장난감이며 교구를 죄다 만져보며 탐색에 열을 올렸고 나는 원장 선생님과 마주앉아 이 어린이집의 장점과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꽤 오랜 시간 설득을 당했다.

내년 3월에 등원시키겠다고 대답은 했는데 선생님이 아이를 쌀쌀맞게 대하면 어떡하지, 친구들 사이에서 속상한 일이 생기면 어떡하지, 아이가 다치면 어떡하나…. 이런 몹쓸 상상이 온종일 내 머릿속을 둥둥 떠다녔다.

요즘 어린이집 입소 시기는 생후 24개월 전후가 일반적이지만 소신 있는 엄마들은 36개월을 꽉 채워서 보내기도 한다. 이론적으로 36개월까지 엄마와 함께 있는 게 정서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연구 결과 때문인데 아휴~. 평범함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아무래도 남들 보낼 때 보내야 할 것도 같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당최 모르겠다.

사실 아이 키우면서 안 힘든 사람이 누가 있겠나? 첫째는 처음이라 힘들고 둘째, 셋째는 돌봐야 할 아이가 많으니 또 힘들겠지. 지난 1년 반 동안 아이를 키우면서 힘들다는 말을 달고 살았는데, 막상 아이를 원에 보내자니 아이가 말귀를 잘 알아듣는 것 같고 예전보다 육아가 수월해진 느낌은 왜인걸까.

둘째를 임신한 것도 아니며 복직해야 할 회사가 있는 것도 아닌데 서둘러 어린이집을 보내는 것 같아 아무튼 고민이다. 보내야 할 이유, 1년 늦춰 보내야 할 이유가 어느 하나 기울어짐 없이 팽팽하다.


육아엔 가이드라인은 있지만 정답이 없다 보니 무엇보다 엄마의 소신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과 선배맘들은 이야기한다. 하지만 막상 엄마가 돼보니 더 좋은 것만 해주고 싶고 잘됐으면 하는 게 부모의 마음인지라 남의 말에 귀가 그렇게 팔랑거릴 수가 없다.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건 인생이 그렇듯 육아도 고민과 선택의 연속이다. 선택은 부모의 몫. 지금보다 더 행복하고 성장하는 우리가 될 수 있도록 조금만 더 고민을 해야겠다.

 

 >  이아란 씨는요…

전 <베스트베이비> 기자로 11개월 된 딸 예서를 둔 초보맘. 3년간 육아지 에디터로 일했던 경력을 바탕으로 자신 있게 육아 전선에 뛰어들었으나 오늘도 ‘초보’ 딱지를 떼고자 고군분투 중이다.

Credit Info

기획
김도담 기자
이아란
일러스트
게티이미지뱅크(www.gettyimagebank.com)

2017년 12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김도담 기자
이아란
일러스트
게티이미지뱅크(www.gettyimageba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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