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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라 행복한 개그맨 이정수

개그맨 이정수의 육아와 살림 이야기로 가득한 블로그가 요즘 엄마들 사이에서 ‘핫’하다. <개그콘서트> ‘우격다짐’의 그가 어쩌다가 행복한 아이디어를 전파하게 되었을까?

 


얼마 전부터 개그맨 이정수의 글이 포털사이트에서 자주 눈에 띄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그가 블로그에 올린 글은 오래전부터 네이버 육아 정보 집합소인 ‘맘·키즈판’의 인기 칼럼이었다. 매주 인기 순위 톱5 안에 드는 그의 글은 ‘반전업주부’로 살고 있는 일상, 결혼과 육아에 관한 에세이가 주를 이룬다.

지난해 <결혼해도 좋아>라는 결혼 생활 가이드북을 출간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각종 매체에 결혼·육아에 관한 칼럼을 기고하고, 문화센터 등에서 강연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어쩌다가 그는 행복한 육아와 결혼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을까.

“어릴 때부터 저희 부모님을 통해 많은 걸 보고 배웠어요. ‘우리 부모님처럼 행복하게 살아야지’가 아니라, 우리 부모님처럼만 하지 않으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죠.

평생을 원수처럼 싸우시다가 인생의 황혼기에 혼자 되어 외롭게 지내시는 모습을 보고 제 인생은 저렇게 마감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거든요. 행복한 가정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했죠.”


그가 매일 블로그(blog.naver.com/liyepapa)에 공개하는 일상은 정말 행복해 보인다.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커피를 만들어 아내에게 ‘대령’하고 사이좋게 아침을 만들어 먹는다.

일하는 아내를 위해 딸아이를 직접 보육기관에 등원시키고, 일정이 없는 날에는 열심히 집 안을 쓸고 닦으며 살림에 매진하다가 아이가 하원한 후에는 놀이터나 키즈카페에서 놀며 시간을 보낸다.

아내가 퇴근하면 맛있는 저녁을 만들어 먹거나 지인들과 외식을 즐긴다. 유난스러운 이벤트나 특별한 에피소드로 도배하지 않은 평범한 일상이지만 그가 블로그에 올린 글과 사진에는 진한 행복감이 묻어난다.

“저는 화가 날 때 ‘셀카’를 활용해요. 화나고 욱하는 순간 셀카를 찍는 거죠. 아이랑 있을 때 화나고 소리 지르고 싶을 때 있잖아요. 그때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다 보면 감정이 좀 가라앉아요.

그럼 이성이 돌아오고 다시 생각해보면 별거 아닌 일이 되더라고요. 제 블로그에도 욱할 때 찍은 셀카가 많아요.(웃음) 그런 사진을 모아서 블로그에 일기 쓰듯이 제 이야기를 올리다 보면 자기반성이 당연히 되고 오늘 하루가 참 소중하고 행복하게 느껴져요.”


그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원칙은 ‘지치지 않을 만큼만 하자’다. 워킹맘 아내를 대신해 살림을 도맡아 하고 프리랜서 방송인이자 칼럼니스트로 생활하기 위해 나름대로 터득한 노하우다. 짜증나는 걸 버티면서 하기보다는 내일도 똑같이 할 수 있는 만큼만 한다. 굳이 완벽을 추구할 필요는 없다.

“총각 때보다 살림을 잘하게 되었지만 아내가 보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을 거예요. 그래도 아내가 잔소리하지 않아서 고마워요. 잔소리가 많았으면 살림에 재미를 못 붙였을 것 같아요.

남편을 살림에 끌어들이는 ‘포인트’가 바로 이거예요. 많은 아내 분들이 남편이 집안일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거기에 완벽함까지 요구해요. 남자들은 나름 열심히 했는데 잔소리를 들으면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죠.

남편이 나서서 살림하게 만들려면 요령이 필요해요. 미끼를 던져놓고 느긋하게 기다려보세요. 살림은 하다 보면 잘하게 되는 날이 와요. 제가 그 증인이에요.”


집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개그맨 이정수. 지난 30여 년간 치열하게 살아왔던 터라 요즘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스스로를 천재 개그맨이라며 ‘자뻑’ 하던 시기를 지나 성공과 실패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이들과 하루하루 행복하게 지내는 요즘이 그의 인생 최고 순간이다.

 

개그맨 이정수의 육아와 살림 이야기로 가득한 블로그가 요즘 엄마들 사이에서 ‘핫’하다. <개그콘서트> ‘우격다짐’의 그가 어쩌다가 행복한 아이디어를 전파하게 되었을까?

Credit Info

기획
심효진 기자
사진
안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