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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탐험 시리즈

전쟁기념관 어린이 박물관

<베스트베이비>가 함께하는 박물관 나들이 연간 기획. 이달에 방문한 곳은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전쟁기념관 어린이박물관’이다.

 

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로 전쟁 발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다. 유사시 유용하다는 ‘생존키트’가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사실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와 함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50만 년 전인 원시시대에도 ‘집단 투쟁’이 존재했으며, 언어로 의사소통을 시작한 이래 서로의 의견을 피력하고자 국가 간 대립은 꾸준히 이어져왔다. 

하지만 어린아이들에게 전쟁은 애니메이션 혹은 책에서나 접할 수 있는 생소한 단어. “전쟁나면 누가 이겨요?” 같은 원초적 궁금증만 가질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전쟁기념관 어린이박물관은 훌륭한 교육적 공간이다. 자칫 아이에게 무겁고 어려울 수 있는 주제를 흥미로운 체험 공간과 전시물로 풀어낸 것이 이곳의 특징.

아이들은 다양한 전시물을 직접 만지고 체험하면서 자연스레 전쟁의 의미와 평화의 소중함을 깨우칠 수 있다. 권장 방문 연령은 5~7세 정도. 그보다 어린 아이는 스토리를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전시물을 체험하는 데 중점을 두자.


 >  권남희 대표는요... 

유아부터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이고 단계적인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뮤지엄교육연구소의 대표로 16년째 현장에서 학습자들과 호흡하고 있다. 매년 유럽, 일본, 미국 등지에서 세계 뮤지엄 투어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연구 개발하고 있다. ‘베스트베이비 박물관 탐험 시리즈’를 통해 박물관이 부모와 아이가 소통하는 훌륭한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전쟁기념관 어린이박물관
2014년 12월에 개관한 박물관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전쟁의 역사를 콘텐츠화했다. 전쟁의 역사와 평화의 소중함을 체험형 전시물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게 장점.

선사시대부터 6·25전쟁까지 우리나라의 전쟁 역사와 분단 상황을 알려주는 이곳은 ‘전쟁 역사 속으로’, ‘나라를 잃은 슬픔’, ‘끝나지 않은 전쟁’, ‘평화의 씨앗’, ‘사랑하는 우리나라’ 등 6개 존으로 이뤄져 있다. 20여 개의 체험 코너와 실제 유물 40여 점도 만나볼 수 있다.

2017년에 개설한 13개 교육 프로그램 중 3개를 유아 대상으로 운영 중인데 그중 ‘무돌이 수호대’는 전쟁영웅 이순신 장군과 강감찬 장군의 모험 이야기를 구연동화와 그림자 연극을 통해 들려주며, ‘어린이박물관 탐험대’는 대형 무기를 통해 6·25전쟁의 역사와 각 군의 역할을 알려준다.


개관시간 오전 9시~오후 6시(하루 9회 입장, 월요일 휴관)
입장료 무료
위치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9
문의 02-709-3200, www.kidswarmemo.or.kr




check! 전쟁기념관 어린이박물관 관람 포인트
전시실 밖으로 나오면 어린이광장에서부터 이어지는 야외 전시장이 위치한다. 이곳에는 6·25전쟁 당시 유엔군과 공산군의 주요 무기와 베트남전에서 활약했던 대형 장비 16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물가에 자리한 대형 군함은 직접 올라가 실내를 구경하거나 뛰어놀 수 있어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그 외에도 대포를 장착한 탱크, 전투기, 미사일 등 흥미로운 전시물이 가득해 기념사진을 찍기에도 제격.


실내에는 전시실 외에도 어린이도서실, 수유실, 물품보관실, 카페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어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도 편히 쉴 수 있다. 박물관 주변이 쾌적한 공원으로 조성돼 산책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가을을 맞아 아이와 한번 방문해보길 권한다.





 ->  전쟁기념관 어린이박물관 탐험 가이드맵
어린이박물관은 애니메이션, 트릭아트, 신체놀이시설 등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요소가 가득하다. ‘어린이유격장’은 ‘평화의 씨앗’ 존에 위치하는데 공간이 넓어 아이들이 뛰놀기 좋다.

정해진 50분의 관람 시간 내에 아이가 모든 전시 코너를 돌아보길 원한다면 맨 마지막에 어린이유격장에 들를 것. 모든 체험전시물은 상설 전시실의 유물을 바탕으로 하므로 ‘전쟁역사실’과 함께 관람하는 것도 좋은데, 웅장한 외관을 자랑하는 거북선을 비롯해 다양한 전쟁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전쟁 역사 속으로 


전쟁 역사 속으로 


나라를 잃은 슬픔 


끝나지 않은 전쟁


평화의 씨앗




1 전쟁 역사 속으로
성곽 형태로 꾸민 전시 코너로 6개의 작은 성문마다 역사 속 전쟁 영웅 6인의 이야기가 그림책이나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된다.

 +  활동 가이드 입구에 들어서면 작은 문 6개가 뚫린 커다란 성벽이 눈에 띤다. 아이들의 체구를 고려해 조성한 내부에는 을지문덕, 계백, 김유신, 서희, 강감찬, 이순신 등 역사 속 전쟁 위인들을 만나볼 수 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애니메이션과 체험시설을 마련한 게 특징인데, 예를 들어 이순신 장군의 성문 안에는 거북선을 이용한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을 보여주는 식.

의자를 놓아두어 아이랑 같이 앉아 “이순신 장군은 몇 척 안 되는 배로 어떻게 저 많은 적을 물리칠 수 있었을까?”라며 전시 내용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기 좋다. 성벽 옆 계단을 오르면 고대 전투 유물을 살펴보고 스펀지 벽돌로 ‘성벽 쌓기 체험’도 해볼 수 있다.



 ->  더 알아보기 <전쟁 영웅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
어릴 때부터 전쟁놀이를 즐겨 하며 장군의 꿈을 키웠던 이순신은 32세에 과거에 합격해 무관이 되었어. 그 후 10년여 동안 북쪽에서 장수로 지내다가 1591년에 ‘전라 좌도 수군절도사’라는 사령관 자리에 오르게 되었지.

이순신은 적의 침략에 대비해 거북선을 만들고, 군사들을 열심히 훈련시켰어. 이때 사람들은 평화로운 나라에 전쟁이 일어날 리 없다고 생각했단다.

하지만 이순신이 장군이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1592년 4월에 왜군 30만 명이 함대 700척을 이끌고 조선을 침략했고 우리 병사들은 대부분 죽고 말았어.

이게 바로 ‘임진왜란’이야. 이 소식을 들은 이순신은 해군을 모아 거북선을 이끌고 전투에 나섰고 수백 척의 왜군 함대를 무찔렀지. 거북이를 닮은 거북선은 속력이 매우 빠를 뿐 아니라 여러 방향으로 포구가 있어 사방으로 공격이 가능했어.

또 두꺼운 판자와 철갑으로 둘러싸여 적군이 함부로 배에 오르지 못했지. 그 후 이순신은 모든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는데, 단 12척의 배로 133척의 왜군을 물리친 ‘명량대첩’도 그중 하나란다.



Q 사람들은 왜 전쟁을 하나요?
옛날 사람들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채집이나 사냥을 하며 떠돌이 생활을 했어. 그러다 땅에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한곳에 머물며 풍요로운 생활을 할 수 있게 됐지.

하지만 한곳에서만 곡식을 수확하다 보니 더 많은 아이가 태어나 인구수가 늘어날수록 부족함을 느끼게 됐고, 결국 다른 나라의 땅이나 식량을 차지하기 위해 싸움을 시작했단다.

지금처럼 과학 기술이 발달하기 전에는 총이나 미사일 대신 돌을 갈아 창을 만들거나 나무로 활을 만드는 등 자연물을 이용해 무기로 사용했어.

또 적들이 쉽게 침략할 수 없도록 높게 성벽을 쌓았는데, 네모난 벽돌을 엇갈려 쌓아 움직이지 않게 고정해서 튼튼하고 안전한 방어벽이 되었다고 해.




2 나라를 잃은 슬픔
일본군 위안부의 아픔, 3·1만세운동 등 일제강점기에 우리 조상들이 겪었던 고통과 어떻게 맞서 싸웠는지에 대해 배우고 체험하는 공간.

 +  활동 가이드 벽면의 버튼을 누르면 대형 스크린에서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의 아픔을 다룬 애니메이션 <무궁화 할머니>가 상영된다. 그리고 일본이 빼앗아간 쌀·농기구 등 수탈 물자를 촉감으로 체험해보는 ‘모두 다 빼앗아갔어요’, 3·1만세운동을 재현하는 ‘태극기 흔들기 체험’ 등도 마련되어 있다.

아이들의 궁금증을 가장 많이 유발하는 코너이다 보니 “위안부가 뭐예요?” 같은 쉽게 대답하기 힘든 질문을 받기도 한다. 이때는 아이에게 역사적 사실을 모두 알려줘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고 아이가 이해할 만한 선에서 최대한 간결하게 설명해주는 게 좋다.



 ->  더 알아보기 <일제강점기 이야기>
조선 후기에 세계의 강한 나라들이 필요한 물건이나 자원을 뻬앗기 위해 약한 나라를 지배하기 시작했어. 우리 민족은 1910년에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겨 35년간 지배를 받았는데 이 시기를 ‘일제강점기’라고 해.

많은 사람들이 나라를 빼앗긴 슬픔에 울기도 하고 많이 힘들어했대. 일본은 우리 민족의 저항을 막기 위해 나라 곳곳에 총칼을 든 군인을 세우고 감시했어.

우리나라의 땅은 물론 농민들이 열심히 농사지은 쌀을 빼앗고, 전쟁에 쓸 무기를 만들기 위해 솥, 농기구, 숟가락, 젓가락 같은 철로 만든 물건을 빼앗아 가기도 했단다. 또 우리나라가 일본의 지배를 받아들이도록 우리말과 역사를 공부하지 못하게 하고 강제로 일본말을 쓰도록 시켰지.



Q 왜 태극기를 흔들었나요?
일본의 지배 아래서도 사람들은 나라를 되찾기 위한 운동을 포기하지 않았어. 1919년 3월 1일에 33인의 사람이 <독립선언문>을 낭독했고, 많은 사람들이 일본에 대항해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며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나왔단다.

태극기는 나라를 되찾고자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소망과 민족의식의 상징이었어. 이렇게 시작된 만세 시위는 전국 방방곳곳으로 퍼져나갔는데, 이때 시위에 참가한 인원만 200여만 명이 넘었다고 해.

일본 군인들은 시위에 참가한 사람을 그 자리에서 죽이거나 감옥으로 끌고 갔는데 그중 한 명이 ‘유관순’이야. 당시 일본은 만세 시위를 가라앉히려고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어.

유관순 열사는 “나라를 되찾아야 해!”라며 고향으로 내려가 모인 사람들에게 태극기를 나눠주었지. 시위 도중 일본군에 의해 부모님을 잃고 체포됐는데 감옥 안에서도 뜻을 굽히지 않았던 그녀는 심한 고문을 당하고 19세라는 젊은 나이에 죽고 말았단다.




3 끝나지 않은 전쟁
6·25전쟁의 역사와 분단 상황에 대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풀어놓은 공간. 폭발로 인해 무너진 한강다리를 트릭아트로 재현한 포토존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  활동 가이드 전쟁 당시에 우리 민족이 겪어야 했던 고통과 생활상을 보여주는 다양한 유물과 모형이 전시돼 있다. ‘폭파된 한강인도교 트릭아트’는 파괴된 주변 상황을 실감나는 그림으로 체험하고, 문교부에서 배포한 전시 생활 교과서의 내용을 살펴보는 터치스크린도 마련되어 있다.

스크린 뒤편으로 아크릴 칠교 맞추기, 태극기와 무궁화 그려보기 등 간단한 체험 존이 위치하는데, 어린아이가 하기에는 다소 난이도가 높으니 부모가 옆에서 도와주되 아이가 어려워하면 다음 코너로 넘어간다.



 ->  더 알아보기 <6·25전쟁 이야기>
사람들은 일본으로부터 나라를 되찾고 무척 행복해했어. 하지만 앞으로 우리나라를 어떤 나라로 만들어야 할지를 두고 서로 생각이 달라서 결국 38선을 기준으로 남한과 북한으로 나뉘게 됐어. 그러던 1950년 6월 25일, 북한이 남한을 공격해 서울을 빼앗기게 됐지.

전쟁이 일어나자 미국과 함께 세계 여러 나라가 우리나라를 도와주러 왔어. 그렇게 서로 뺏고 빼앗기는 민족 간 전쟁이 3년이나 계속됐지. 사람들은 전쟁을 피해 피란을 떠났고, 집도 학교도 모두 무너져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지거나 많은 아이들이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됐단다.

전쟁이 길어지자 양측은 ‘잠시 전쟁을 멈추자’고 약속하는 휴전 협정을 맺기로 했지. 휴전을 위한 노력은 무려 2년이나 이어졌는데, 그 사이 38선을 기준으로 더 많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 양측은 더욱 치열한 전쟁을 벌였어.

그러다 1953년 7월 27일에 휴전을 맺었고 38선이 휴전선으로 정해지면서 지금까지 북한과 남한은 각각 다른 나라로 살게 되었단다.




4 평화의 씨앗
어린이유격장, 애니메이션 상영관, 유아놀이방 등 다양한 놀이시설로 이뤄진 공간.

 +  활동 가이드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하는 애니메이션을 매시 상영한다. 독도와 태극기, 무궁화 등 우리나라 상징물을 퍼즐로 맞춰보는 전시물을 비롯해 신나게 뛰놀며 신체 능력을 기르는 ‘유아놀이방’과 ‘어린이유격장’이 있어 아이들이 가장 좋아한다. 교육적인 내용보다 아이들의 신체 활동에 초점을 맞춘 공간이므로 아이가 마음껏 뛰어놀게 하자.

단, 신발을 신고 시설물에 올라가거나 심하게 뛰어다니는 등 이용 수칙을 어기지 않도록 미리 주의를 줄 것. 같은 공간 한쪽에 마련된 ‘사랑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자리에 앉아 활동지를 풀거나 그림을 그리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고, 애국가를 부르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베스트베이비>가 함께하는 박물관 나들이 연간 기획. 이달에 방문한 곳은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전쟁기념관 어린이박물관’이다.

Credit Info

기획
김도담 기자
권남희(뮤지엄교육연구소 대표)
사진
이성우
장소협조
전쟁기념관 어린이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