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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방문학습지 샘플 수업을 체험하다

아이가 말이 늘고 글자에 관심을 보이면서 한글 학습을 언제 시작할지 고민되었다. 에디터 맘의 한발 늦은 한글 학습지 입문기.

 



2013년 12월생으로 올해 다섯 살이지만 이제 막 45개월에 접어든 아들 녀석은 평범한 장난꾸러기 소년이다.

게으른데다가 바쁘기까지 한 워킹맘 엄마는 이 시기 아이들의 본분은 마음껏 뛰노는 것이지 ‘학습’은 필요치 않다고 오랫동안 생각해왔기에 특별히 무엇을 가르치려고 하지 않았다.

다만 아이가 책읽기를 좋아하니 되도록 열심히 책을 읽어주고 있지만 문자를 익히는 것은 이르다고 생각했다.


홀로 느긋하게 지내던 차에 아이 친구가 벌써 한글을 공부하고 자기 이름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물론 그 친구는 2월생 여자아이이긴 하다. 우리 아이보다 열 달이나 빨리 태어났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왠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했다.

나보다 2년 먼저 육아를 시작한 절친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집도 워킹맘에 아들이 둘이고 둘째가 우리 아이와 나이가 같다. 알고 보니 그 친구네는 영어 방문학습지를 시작한 지 이미 1년 가까이 되었고, 서점에서 판매하는 한글 교재를 사서 매일 한 쪽씩 공부하고 있다는 거였다.

이런! 나만 아이 교육에 손 놓고 있었던 게 분명했다. 부랴부랴 맘카페에 접속해 폭풍 검색을 시작했고, 그중 가장 많은 엄마들이 선호하는 한글 학습지를 추렸다. 그리고 당장 샘플 수업을 신청했다.




-> 방문 학습지 샘플 수업 신청하기
웅진 씽크빅의 ‘한글 깨치기’, 한솔의 ‘신기한 한글나라’, 교원 구몬의 ‘한글이 크는 나무’, 대교 눈높이의 ‘한글 똑똑’. 이 네 브랜드의 한글 방문학습지를 신청했다.

회사별로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서 한글 학습지 프로그램을 확인하고 웅진 씽크빅은 인터넷으로, 나머지 세 회사는 전화로 샘플 수업을 요청했다. 한솔, 눈높이, 교원 구몬은 신청한 당일 거주지의 지점장에게서 바로 연락이 왔다.

아이의 현재 한글 수준을 묻고 어떤 방식으로 샘플 수업이 진행되는지 알려주었다. 눈높이와 교원 구몬은 10분 정도 진행하고, 한솔은 적성검사가 포함되어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다.

그런데 웅진은 신청한 지 이틀이 지나도록 아무 소식이 없어 콜센터에 다시 전화를 했다. 결국 몇 번의 전화 통화가 오간 뒤 지점장과 연결이 되었고, 거주 지역의 담당 선생님이 샘플 수업을 10분 정도 진행한 다음 지점장이 따로 방문해 상담하기로 했다.




-> 브랜드별 샘플 수업 후기
방문학습지에 대해 알아보고 검색해본 결과 엄마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브랜드보다 ‘어떤 선생님이 우리 집에 와서 교육을 하느냐’다.

브랜드마다 공들여 교재를 개발하고 커리큘럼을 짜지만 그보다도 내 아이와 잘 맞는 선생님을 만나야 만족스러운 학습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인지도 높은 네 회사의 샘플 수업을 받아본 결과 엄마들의 이러한 의견에 격하게 공감하게 됐다.

처음 시작하는 한글 학습은 대부분 비슷한 과정으로 수업이 이루어졌는데, 선생님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집중도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1 대교 눈높이 ‘한글 똑똑’
 +  교사 친절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풍기는 중년 남자 선생님. 생각보다 아이도 잘 따라주었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 남자아이들이 여자아이보다 평균적으로 1년 정도 늦는다며 느긋하게 생각하라고 나를 위로해주었지만, 솔직히 조급해진 엄마에게는 전혀 ‘위로’로 다가오지 않았다.

수업 중 노래를 부르는 시간이 있었는데 선생님이 노래를 성의없이 불러 조금 실망했다. 하지만 차근차근 천천히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은 마음에 들었다.


 +  수업 ‘한글 똑똑’은 ‘사물인지낱말문장한글자낱글자’를 학습하는 순서로 커리큘럼이 짜여 있다. 이날은 ‘사물인지’의 첫 번째 교재로 공부했는데 개미, 나비, 다리, 아이스크림의 이름과 특징을 알려주는 이야기로 구성됐다.
그날 배울 단어는 본문에 ‘그림 문자’로 표현하여 아이가 이미지로 문자를 인지하고 외우는 형식이다. 예를 들어 ‘개미’라는 글자는 개미를 형상화한 문자로 표현하는 식.

짧은 이야기를 읽으면서 사물 옆에 그림 문자 스티커를 붙이며 놀이하듯 진행했다. 그림 낱말 카드와 접기 놀이 키트가 있어 아이가 즐거워했다.


 +  수업료 월 4만2000원. 주 1회 10분 수업.



2 웅진 싱크빅 '한글 깨치기'
 +  교사 누가 봐도 베테랑으로 보이는 중년 여성 교사가 방문했다. 전화로 시간 약속을 잡을 때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을 묻더니 아이의 같은 반 친구 ○○도 수업을 받는다며 스스로 ‘인기 만점’ 교사라는 점을 어필했다.

주말까지 꽉 차 있는 시간표도 보여줬는데, 그 빽빽한 일정 안에 우리 아이가 들어갈 자리가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수업 역시 베테랑답게 술술 진행되었는데, 차근차근 짚어주기보다는 아이가 수행해야 할 스티커 붙이기 같은 미션을 최대한 빨리 끝내는 데 중점을 두는 듯해 그다지 만족스럽진 않았다.


 +  수업 여타 학습지와 비슷한 커리큘럼이다. ‘사물인지-통문자-한글자-문장학습’으로 이어지는 커리큘럼으로 샘플 수업은 사물인지의 첫 번째 교재로 이루어졌다. 동물이 주인공인 짧은 이야기를 읽으며 동물 옆에 그림 문자 스티커를 붙여 문자를 이미지로 인식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해 아이가 제대로 이해하고 넘어가는 건지 의심스러웠다. 이야기 속에 등장한 동물 낱말 카드, 동물 그림 퍼즐을 부교재로 제공해 수업이 끝난 뒤 아이가 혼자서도 그날 배운 내용을 복습할 수 있는 점은 만족스러웠다.


 +  수업료 월 4만2000원, 주 1회 10분 수업



3 한솔 '신기한 한글나라'
 +  교사 상담 전문 교사가 방문했다. 처음 한글 공부를 시작하는 아이는 적성검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바로 샘플 수업을 시작했다. 교사가 또래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서 그런지 아이 눈높이에 맞춰 수업을 진행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별도 설명 없이 '신기한 수학나라' 수업을 진행하고 아이가 수학도 좋아하고 잘할 것 같다며 한글과 수학 수업을 동시에 들도록 권유했다.

아이가 교구를 가지고 놀면서 산수를 배우는 모습에 잠깐 혹했지만 상담 교사의 ‘영업’이 그리 달갑지는 않았다. 그리고 내 아이를 가르칠 교사를 만나지 못한 것도 아쉬운 점이다.


 +  수업 커리큘럼은 눈높이와 비슷했다. 짧은 이야기를 읽으며 사물을 인지한 후 그림 문자 스티커와 접기 놀이를 활용해 문자를 이미지로 익히는 방식이다. 그림 문자가 단순하게 디자인되어 아이가 그림 문자만 보고 글자를 읽진 못했지만 오히려 그런 접근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접기 놀이도 입체적이고 복합적이어서 아이가 훨씬 더 흥미를 보였다. 다만 전집을 구매해야 학습지도 함께 시작할 수 있어 초기 비용이 많이 드는 게 부담스럽다.

 +  수업료 월 4만8000원, 주 1회 10분 수업.
(전집 구입비 별도 : 그림책 49권, 놀잇감, 낱말카드, 교구, 붙임 딱지 포함. 입체놀이 풀세트 : 24만원)



4 교원 구몬 ‘한글이 크는 나무’
 +  교사 처음 방문한 날 우리 아이가 7세인 줄 착각하고 다른 교재를 가져와 두 차례 방문해야 했다. 9월은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들이 학습지를 많이 신청하는 시기라 그런지 많이 바빠 보였다.

하지만 차분하고 아이와 잘 놀아주는 스타일이어서 첫인상은 마음에 들었다. 아이의 엉뚱한 질문에도 성의껏 답해주는 모습에 신뢰감도 생겼다.

다만 수업을 마친 뒤 입회원서 작성을 요구해 샘플 수업 아니냐고 물었더니 구몬은 원래 샘플 수업이 없다고 해 당황하긴 했다. 분명 전화로 샘플 수업을 신청했는데 말이다.


 +  수업 다른 학습지와 큰 흐름은 비슷하다. ‘사물인지- 낱말 읽기- 낱글자 읽기- 문장구조 읽기’로 이어진다. 짧은 이야기를 읽으며 노래 부르고 그림 옆에 그림 문자 스티커를 붙이는 것이 주요 수업 활동. 그 외에도 낱말카드를 활용해서 글자를 익히며 마무리한다.

단, 연필 쥐는 법을 알려주고 그날 배운 단어들을 한 번씩 써보는 부분은 다른 학습지와 달랐다. 선생님이 직접 낱말카드를 벽에 붙이고 외우는 요령을 알려주니 아이가 호기심을 많이 보였다.


 +  수업료 월 4만원, 주 1회 10분 수업



-> 결론
선배맘들의 이야기처럼 교사의 역량이 수업 분위기를 많이 좌우했다. 선생님이 집으로 방문해 재미있게 책을 읽으며, 스티커를 붙이고 종이접기 놀이를 해주니 아이는 매번 선생님을 기다릴 정도로 좋아했다. 모든 수업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옆에서 지켜보기에도 브랜드마다 커리큘럼이 체계적이고 만족스러웠다. 일주일에 한 번 수업하는 것은 기본이고 집에서 엄마가 매일 조금씩 낱말카드를 읽어주며 글자를 익혀야 학습 효과가 높다고 교사들은 입을 모아 강조했는데, 결국 엄마가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해야 학습지도 효과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이가 말이 늘고 글자에 관심을 보이면서 한글 학습을 언제 시작할지 고민되었다. 에디터 맘의 한발 늦은 한글 학습지 입문기.

Credit Info

기획
심효진 기자
사진
이성우
모델
서지유(5세)
의상협찬
모이몰른(02-517-0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