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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

혁신학교&대안학교 입학을 고려하고 있다면 PART 1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초등학교 입학. 공립초등학교와 사립초등학교 중 어디를 보낼지 고민하는 부모만큼이나 혁신학교와 대안학교 사이에서 갈등하는 부모도 적지 않다. 하지만 사전 정보 수집 없이 ‘특별한 교육’이라는 환상만 품고 무턱대고 입학을 시켰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 일반 공교육과는 조금 다른 이들 학교의 특성과 장단점을 정리했다.

 


 PART 1  혁신학교

입시 위주의 획일적 학교 교육에서 벗어나 교장과 교사에게 학교 운영 및 교과과정의 자율권을 주면서 학생들이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경험토록 한다는 취지로 2009년 경기도에서 첫선을 보인 혁신학교. 협동 학습, 프로젝트 수업 등 일반 학교나 사립에서 시도하기 힘든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면서 신드롬에 가까운 화제를 모았고 지금까지도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서울을 포함한 전국 17개 시도 648개 초등학교가 ‘혁신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혁신학교는 크게 ‘완전형 혁신학교’와 ‘절충형 혁신학교’로 나뉜다. ‘완전형 혁신학교’는 기존 교과서를 자유롭게 재구성해 학교별 교육 방침에 따른 새로운 전인교육을 표방한다.

반면에 ‘절충형 혁신학교’는 기존의 교과 내용을 최대한 존중하되 공교육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데 중점을 둔다. 서울에는 ‘완전형’보다 ‘절충형’ 혁신학교가 더 많은 편.

같은 지역 안에서도 학교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일례로 서울시 은평구의 경우 은빛초등학교는 ‘완전형 혁신’으로, 근처에 있는 연천초등학교는 ‘절충형 혁신’으로 분류된다.



 

 해당 시도

 혁신학교 명칭

 도입년도

 초등학교 수

 서울

 서울형 혁신학교

 2011

 109

 경기

 혁신학교

 2009

 234

 전북

 전북혁신학교

 2011

 100

 전남

 무지개학교

 2011

 64

 광주

 빛고을 혁신학교

 2011

 26

 경남

 행복학교

 2015

 13

 부산

 다행복학교

 2015

 18

 강원

 강원행복 학교 

 2011

 22

 충남

 행복나눔학교

 2015

 23

 충북

 행복씨앗학교

 2015

 2

 세종

 세종혁신학교

 2015

 5

 인천

 행복배움학교

 2015

 20

 제주

 다혼디배움학교

 2015

 12




 >  어떤 교육이 이뤄질까?
1 ‘블록타임제’로 운영된다
40분 수업, 10분 휴식의 일반적인 룰을 따르지 않고 수업 60~80분과 쉬는 시간(중간 놀이 시간) 20~30분으로 구성된 ‘블록타임제’로 운영한다.

수업의 흐름을 끊지 않도록 연속적으로 진행해 수업 집중도와 참여도를 높인다는 장점이 있지만 집중력이 약한 일부 학생들은 적응을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다.


수업은 활발한 토론과 협의를 통해 학생 스스로가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둔다. 나만 앞서는 게 아니라 함께 더불어 성장하는 경험을 중시한다. 문제가 생겼을 때는 교사 주도가 아니라 모두 함께 의논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방식을 따른다.


시험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단답형이나 객관식 문항보다는 서술형·논술형 시험을 지향한다. 일반 공립초등학교처럼 정기적인 평가는 없지만 교사 재량별 수행평가는 수시로 이뤄진다.



2 예체능 비중이 높다
일반 공립학교에 비해 예체능 활동이 많은 편이다. 비결은 ‘예산’이다. 혁신학교로 지정되면 매년 교육청으로부터 별도의 지원비를 받아 학교는 충분한 예산을 기반으로 다양한 과외 활동 기회를 제공한다.

학년별로 각기 다른 악기를 마스터하는 악기 집중제는 물론, 공립학교에서는 비싼 원자재 값 때문에 엄두를 못내는 목공 수업도 혁신학교의 단골 커리큘럼이다.

이외에도 난타, 민요 부르기, 무용이나 놀이체육 등 외부 강사를 초빙한 수업을 비롯해 텃밭 가꾸기, 1박2일 가족캠프 등 프로그램이 보편화돼 있다.



3 일부 학교는 아이들이 많이 몰린다
혁신학교는 당초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105조(자율학교)에 의해 학급당 25〜30명, 학년당 5학급 이내의 작은 학교(농촌형·도시형·미래형) 운영을 통해 맞춤형 교육을 하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설립됐다.

사립처럼 추첨을 통해 입학 자격이 주어지는 게 아니라 일반 공립학교처럼 근거리 배정 원칙에 따른다. 주소지가 해당 학구에 속해 있으면 입학이 가능한 것.


그래서 입소문난 몇몇 혁신학교에 입학 신청자들이 몰리면서 위장전입 문제가 발생하고 과밀 학급이 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심한 곳은 한 교실에 일반학교의 1.5배에 이르는 40여 명의 아이들이 수업을 받을 정도.

아무리 학교의 프로그램이 좋아도 교사가 학생들을 살뜰하게 보살필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혁신학교 수업의 취지가 무색해질 수밖에 없다.


 


 >  입학을 고려하고 있다면
‘좋은 학교’라는 소문만 듣고 무작정 이사 계획부터 세우는 예비 학부모들도 있는데 입학을 원하는 학교의 혁신 정도와 프로그램, 학급별 학생 수 등의 정보를 상세히 알아봐야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없다.

아이를 혁신학교에 보내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마음가짐이다. 아이 스스로의 결정으로 진학하는 게 아닌 만큼 입학 후의 모든 책임은 부모가 져야 한다.


자유로운 교육 방식과 전인교육 등을 위해 혁신학교에 보내놓고선 학업적 성취를 위해 수학 연산 풀이 시간을 늘려달라고 요구한다면 학교와 학부모 모두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밖에 없으므로 부모 스스로가 진정으로 원하는 교육이 무엇인가를 깊이 성찰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고민 없이 아이를 혁신학교에 입학시킨 경우 학업적 성취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5~6학년이 되어 일반 공립학교로 전학시키는 일도 빈번하다.


또한 ‘혁신학교’라는 이름은 같지만 완전형 혁신과 절충형 혁신 등 학교별 혁신 정도에 따라서도 교육 방침이 다르므로 아이를 보내려는 혁신학교에 대해 전화 문의, 홈페이지, 지역맘 카페 등을 통해 충분히 알아봐야 한다.

 

mini interview
혁신초등학교에 대한 궁금증 Q&A

예비 학부모들이 아이를 입학시키기 전 실제로 가장 많이 묻는 질문에 대해 삼일혁신초등학교 이영미 선생님이 친절히 답해주었다.

Q 혁신학교와 공립학교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예산이 많다는 거죠. 일반 공립에 비해 많은 예산을 지원받다 보니 학생들에게 다양한 활동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자긍심도 높은 편이고요. 다른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을 만나 ‘우리 학교는 이런 것도 한다’며 자랑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어요. 그런 자긍심이 애교심으로 이어지면서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진정으로 즐기는 모습을 보곤 합니다.

Q 혁신학교 교사는 따로 선발하나요?
혁신학교 교사도 일반 공립학교와 마찬가지로 ‘순환근무제’를 따릅니다. 다른 게 있다면 혁신학교 교사는 희망자를 우선 선발한다는 거예요. 혁신학교는 교사에게 많은 자율성이 주어지는 만큼 대체로 열정이 많고 다양한 교육 모델을 시도해보고 싶어 하는 선생님들이 지원하는 편이죠.

Q 혁신학교는 공부를 안 시키나요?
공부를 안 하는 교육이 혁신 교육이라는 건 큰 오해입니다. 혁신학교도 공부를 합니다. 다만 다른 방법론으로 접근하는 거죠. 가끔 일부 부모님들이 아이가 혁신초등학교에 다니면 중학교에 진학해서 경쟁식 수업을 못 따라갈까 봐 걱정하시는데요.

실제로 혁신초등학교 졸업생들을 살펴보면 학교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은 덕분인지 오히려 중학교에 가서 빛을 발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를 자주 들어요. 교사 입장에서는 이런저런 할 일이 많다 보니 혁신학교를 달가워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학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어 여러 여건이 충족된다면 혁신초등학교에 아이를 보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초등학교 입학. 공립초등학교와 사립초등학교 중 어디를 보낼지 고민하는 부모만큼이나 혁신학교와 대안학교 사이에서 갈등하는 부모도 적지 않다. 하지만 사전 정보 수집 없이 ‘특별한 교육’이라는 환상만 품고 무턱대고 입학을 시켰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 일반 공교육과는 조금 다른 이들 학교의 특성과 장단점을 정리했다.

Credit Info

취재
류승연(프리랜서)
일러스트
이현주
도움말
연천초등학교, 이영미(삼일초등학교 교사), 강혜정(외유내강 대표), 교육부 학생복지과, 서울시 학교밖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