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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캠핑 여행 마니아 이지미 씨 가족

가족 여행의 네 가지 빛깔 case 3

On August 15, 2017 0

지난날을 돌이켜보니 아이들과 함께 여행했던 시간이 인생 최고 순간이었다는 이지미 씨. 온 가족이 제주도를 옆 동네 드나들듯 오가며 캠핑하던 그 시절은 그녀의 가족에게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

 


case 3 가족을 똘똘 뭉치게 하는 매력

여느 워킹맘과 마찬가지로 정신없는 일상에서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얼마 없었다는 이지미 씨. 미술을 전공하고 캐릭터 디자인,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일을 하며 오로지 그림 그리는 일에만 몰두하며 살았다. 일의 특성상 밤에 일하며 햇빛 한 점 쬘 일이 드물던 올빼미형 인간이었지만 우연히 아이들과 캠핑을 하며 그녀의 인생이 바뀌었다.

“제 아이들이 네 살, 일곱 살 되었을 때 홍천 삼봉자연휴양림에서 첫 캠핑을 했는데 자연 속에서 맞이하는 아침과 밤이 너무 좋더라고요. 그때부터 전국의 캠핑장을 돌아다니다가 어느 날 제주도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우리 가족이 처음 찾았을 때만 해도 제주에는 캠핑장이 많지 않았고 시설도 잘 갖추어지지 않았어요. 마치 오지 캠핑을 온 듯한 기분이었죠. 하지만 그 가족 여행을 통해 신세계를 발견한 것 같았어요. 제주는 갈 때마다 더 좋아지고 돌아와서는 그리워지는 캠핑 여행지예요.”


 


이지미 씨는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될 만큼 아름다운 풍광, 역사와 문화가 숨 쉬는 다양한 박물관과 미술관, 다채로운 체험으로 하늘과 바다와 초원을 누빌 수 있는 곳은 제주밖에 없을 거라고 말한다. 그렇게 틈만 나면 짐을 꾸려 제주도를 들락거리다 2014년 <제주 캠핑 여행>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그녀의 책에는 제주도에서 캠핑 가능한 명소부터 아이들과 함께 둘러보면 좋은 여행지가 깨알같이 정리되어 있다. 엄마 아빠를 따라 제주도를 제 집처럼 드나들던 이안이와 조안이는 여행을 하며 한 뼘씩 훌쩍 자랐다.


“캠핑 여행의 장점은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생생히 지켜볼 수 있다는 거예요. 자연 속에서 뛰어놀며 몸이 자라고, 낯선 이들과의 만남과 다양한 경험 속에서 마음이 단단해지죠. 정말로 우리 아이들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키가 쑥쑥 자라 있어요.

추운 겨울에 캠핑을 다녀와도 감기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체력도 강해지고요. 올레길을 걷거나 한라산을 등반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조금 힘들어도 해내고 나면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더라고요. 강철 체력은 덤이고요.”


제주도로 캠핑 여행을 떠나는 것은 여러 면에서 불편하고 번거로운 일이 많다. 우선 교통편과 여행 일자를 잡는 것부터 따져야 할 조건이 많다. 캠핑 여행은 짐이 많아서 승용차로 이동해 배를 타고 제주도에 갈 것인지, 아니면 배나 항공편을 이용한 후 렌터카를 이용할 것인지부터 결정해야 한다. 또 제주 내에서 이동할 때도 배편 시간, 정확한 위치 정보, 이동 거리를 잘 계산해야 알차게 일정을 보낼 수 있다.


“제주도는 여러 번 다녀온 곳이라 여행할 때마다 테마를 바꿨어요. 우선 캠핑장에 숙소를 잡고 체험, 올레길 탐방, 박물관·미술관 관람, 섬 캠핑 등 다양하게 여행 테마를 정했죠.

최근에 제주 람사르 습지를 탐방하는 여행을 다녀왔는데 아이들이 참 좋아했어요. 이렇게 주제를 정하고 여행을 떠나면 아이들이 미리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찾고 가서 무엇을 할지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아요.”




제주에서 캠핑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마라도를 찾았을 때다. 그림 같은 섬 캠핑을 기대하며 배에서 내렸는데 날씨가 갑자기 험악해지고 파도가 심상치 않더니 결국 태풍이 몰아쳤다.

그림 같은 캠핑은 고사하고 안전을 위해 경찰의 안내를 받으며 치안센터 옆 작은 공간에서 밤을 보내야 했다. 비바람 속에서 아이들과 컵라면을 먹으며 날씨 때문에 섬에 며칠씩 묶여 있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다음 날 아침 일어나보니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날씨가 화창하게 개어 있었다.


“마라도 캠핑이 저희 가족에게는 가장 스릴 넘쳤던 캠핑인 것 같아요. 그밖에도 제주도 지리에 익숙하지 않아 밤에 캠핑장으로 돌아올 때 헤맨 경험이 많아요.

캠핑장이 도심에 있지 않아서 도로에 불빛도, 차도 없는 밤길 운전은 신경을 많이 써야 하거든요. 한번은 모구리 야영장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내비게이션에 ‘모구리’로 입력했다가 깜깜한 산중에서 위험천만한 절벽 근처를 헤맸던 아찔한 기억도 있어요.”


캠핑 여행을 하다 보면 돌발상황도 수없이 겪게 되지만, 이게 바로 여행의 묘미 아니냐고 말하는 이지미 씨. 여행 중에 발생하는 모든 일들이 가족을 더욱 똘똘 뭉치게 해주었다고 믿는다.

평상시에는 바쁘다는 이유로 마음을 터놓고 대화할 시간이 없지만, 여행지에서는 가족끼리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넘치도록 많다. 그러니 가족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쌓고 싶다면 당장 여행을 떠나라고 그녀는 말한다. 여행의 유일한 단점은 일상으로 복귀한 후 금방 다시 떠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진다는 것뿐!

 


 


 

 

tip 이지미 씨가 추천하는 제주도 캠핑 여행지3

 +  비양도
한림항에서 15분 정도 떨어진 코끼리 모양의 화산섬이다. 섬 전체가 자연이 만든 천연 갤러리라고 느껴질 정도로 아름답다. 섬을 한 바퀴 산책하다 보면 물질하는 해녀들도 볼 수 있다. 비양도 내에 한국전력발전소 왼쪽에 캠핑장이 있다.

위치 제주시 한림읍 한림해양로 146
문의 064-796-2730(비양리 사무소)

 +  우도 검멀레해변
고무보트를 타고 우도 8경 중 4경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동굴 안 절벽 밑으로 다가가 우도에 얽힌 이야기를 듣는 체험도 추천한다. 근처의 우도·비양도 야영지에서 캠핑할 수 있다.

위치 제주시 우도면 연평리 검멀레해변

 +  용눈이오름
제주의 풍경사진 작가로 유명한 김영갑 선생이 가장 사랑한 오름. 능선이 아름답고 어느 각도에서 찍어도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오름 옆으로 레일바이크가 생겨 아이들도 좋아한다.

위치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산28

> 이지미 씨는요…

 >  이지미 씨는요…

미술을 전공한 디자이너로 오랫동안 일에만 파묻혀 지내다가 첫 캠핑 이후 가족 캠퍼로 탈바꿈했다. ‘맥가이버’ 남편과 책을 좋아하는 아들 이안, 자연물 수집이 취미인 딸 조안과 매일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캠핑을 즐길 수 있을까 궁리하는 게 취미다. 지은 책으로는 <제주 캠핑 여행>이 있다.

지난날을 돌이켜보니 아이들과 함께 여행했던 시간이 인생 최고 순간이었다는 이지미 씨. 온 가족이 제주도를 옆 동네 드나들듯 오가며 캠핑하던 그 시절은 그녀의 가족에게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

Credit Info

기획
황선영·심효진·김도담 기자
사진
이성우
사진제공
이지미

2017년 08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황선영·심효진·김도담 기자
사진
이성우
사진제공
이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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