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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체관측여행 즐기는 설아침 씨 가족

가족 여행의 네 가지 빛깔 case 1

On August 15, 2017 0

별빛을 따라 여행을 떠나는 가족이 있다. 엄마와 아빠는 대학시절 천체관측 동아리에서 만나 사랑을 키웠고, 첫째 아이의 이름을 ‘한별’이라고 지었을 정도로 별을 사랑하는 가족이다.

 


아이와 떠나는 가족 여행이 고행처럼 느껴진다는 부모가 많다. 여행의 모든 걸 온전히 아이에게만 맞추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행의 목적은 즐거움을 얻는 것. 아이뿐 아니라 부모도 즐거워야 한다. 남들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의 여행을 떠나는 네 가족을 만났다. 부모도 즐거운 이들의 가족 여행 스토리를 전한다.



 


case 1 별빛이 내리는 곳마다 여행지

설아침 씨는 ‘별바라기’다. 현재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회원으로 기회가 닿을 때마다 별을 보러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 나선다. 대학 시절 천체관측 동아리에서 만난 아내와 연애할 때부터 별을 찾아다니며 데이트를 했고, 아내는 첫아이의 태교를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의 천문지도사 연수를 받는 것으로 대신했다. 그러다 보니 아이가 태어난 후에도 별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자연스러운 행보였다.

“엄마 아빠가 별을 좋아한다고 해서 아이도 당연히 별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하지만 자연스럽게 우주와 별을 느껴볼 기회를 주고 아이가 좋아하면 같이 다니기로 했죠. 첫째 한별이가 네 살 즈음부터 두세 달에 한 번씩 가족 여행을 다녔는데 그중 반 이상은 천체관측 여행이었어요.”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에게 밤하늘에 별이 몇 개냐고 물어보면 많아야 10개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은 하늘 너머가 ‘우주’라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고 ‘우주’는 상상 속에만 머문다.

하지만 천체관측 여행을 다니면서 밤하늘의 별무리와 태양계 행성, 성운, 성단, 은하 등을 망원경으로 관찰한 아이는 우주 속에 존재하는 우리의 위치를 자연스럽게 깨닫는다. 올해 여덟 살 된 한별이가 또래 친구들보다 우주에 대해 아는 것이 많고 관심이 높은 것도 모두 천체관측 가족 여행 덕분이다.


 


설아침 씨 가족은 두가지 방식으로 천체관측 여행을 떠난다. 대자연 속에서 오로지 천체관측을 목적으로 하는 여행과 여행지에서 과학관, 천문대 등 그 지역의 천문 시설을 탐방하는 것이다. 이렇게 여행을 계획하면 전국 방방곡곡의 여행지를 두루 섭렵할 수 있다는 게 아침 씨의 설명.

“천체관측 여행은 자연으로 떠나는 여행이에요. 별을 잘 관찰하려면 아무래도 환경이 깨끗한 여행지로 가야 하거든요. 별을 보러 가는 곳은 어디든 울창한 숲과 깨끗한 계곡, 넓은 들판이 있어요.

아이들은 낮에는 자연 속에서 신나게 뛰놀고 밤이 되면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아늑한 분위기에서 밤하늘을 관찰하죠. 천체망원경으로 밤하늘 곳곳에 숨어 있는 아름다운 성운이나 은하를 바라보면 아이들이 정말 신기해하고 즐거워해요. 그중에서도 제일 좋아하는 것은 별똥별이고요.”


별똥별은 생각보다 관측이 어렵다. 유성우 예보를 손꼽아 기다리다가 관측이 잘되는 곳을 찾아가야 한다. 한번은 사정이 생겨 아파트 단지 내에서 별똥별을 관측했는데 5개도 채 보지 못해 딸아이가 무척 실망한 적도 있다.

“그 이후에 별똥별이 떨어진다는 뉴스를 기다렸다가 잘 보이는 관측소를 찾아서 아이와 함께 갔어요. 그날은 다행히 30개가 넘는 별똥별을 볼 수 있었는데 한별이가 얼마나 기뻐했는지 몰라요.

별똥별은 규칙적으로 휙휙 떨어지는 게 아니라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요. 그때는 아이랑 돗자리에 누워 평소에 하지 못했던 이야기도 나누고 그러다 별똥별이 떨어지면 같이 즐거워하죠.

이렇게 가족 여행을 즐기다 보니 아이뿐 아니라 저희 부부에게도 항상 손꼽아 기다리는 이벤트가 되었어요. 이 추억이 아이와 엄마 아빠의 사이를 더욱 끈끈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천체관측 여행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전국에 100여 곳이 넘는 천문관측소가 있어 가까운 곳을 찾으면 언제든지 설명을 들으며 별을 관측할 수 있다.

또 관측소마다 일반인을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아이들을 데려가기도 좋다. 평소 캠핑을 좋아하는 가족이라면 ‘백패킹’이나 ‘차박’ 등으로 검색되는 여행지에서 야영을 하며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바라봐도 좋다.


“자연 속에서 천체관측 여행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캠핑 장비가 필요해요. 천체관측을 위한 장비도 따로 필요하고요. 50만원대의 저가형 망원경도 있지만 제대로 관측하려면 2000만~3000만원 이상 들기도 해요. 어떤 분들은 자동차 값보다 비싼 장비를 차에 싣고 다니기도 하죠.

하지만 초보자가 비싼 장비부터 살 필요는 없습니다. 망원경이 있어도 제대로 관측하기 어렵거든요. 우선 천문대를 찾아가 설명을 듣고 그곳의 장비로 천체관측을 해보세요. 그리고 그 주변의 안전한 곳에서 아이와 돗자리를 깔고 누워 별을 바라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색다른 추억이 될 거예요.”


더 전문적인 방법으로 별을 관측하고 싶다면 동호회에 가입해보자. 고수들의 조언을 얻으며 관측 실력을 쌓아갈 수 있고, 동호회에서 팀을 꾸려 가족 동반 관측 여행을 떠나는 재미도 쏠쏠하다.


“우리 아이들은 앞으로 우주 시대를 살아갈 세대잖아요. 천체관측 여행을 다닌 아이와 책으로 별을 배운 아이는 아무래도 다른 점이 있겠죠. 별을 보고 지구 밖의 우주를 생각하며 자란 아이는 지구, 환경, 태양계, 외계 생명체 등에 대해 더 빨리 인식하는 것 같아요.

사고의 범위가 달라지는 거죠. 이처럼 직접 보고 느껴보는 게 아이에게 최고 학습이자 교육이 아닐까요.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게 바로 가족이 함께 떠나는 여행이고요.”


 


 

tip 설아침 씨가 추천하는 천체관측여행지 3

 +  강원도 태기산 정상
고속도로에서도 가깝고 정상까지 자동차로 이동이 가능하다. 풍력발전소 근처에 공터가 있어 천체관측 하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돗자리를 깔고 누우면 망원경 없이도 하늘에서 쏟아지는 별을 볼 수 있다.

위치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화동리 태기산

 +  화천 조경철 천문대
우리나라 천문학계의 거장 고 조경철 박사의 업적을 기린 천문대. 해발 1010m 지점에 위치해 우리나라 시민천문대 중 가장 높은 고도를 자랑한다. 다양한 관측 프로그램이 있어 초보자들에게 추천한다.

위치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천문대길 453
문의 033-818-1929

 +  영양 반딧불이 천문대
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된 경상북도 영양군 자연생태공원과 반딧불이생태체험마을
특구 내에 위치해 생태경관이 우수하고 밤하늘이 깜깜하기로 유명하다. 여름철 밤하늘의 별과 반딧불이를 동시에 관찰할 수 있다.
위치 경상북도 영양군 수비면 반딧불이로 129
문의 054-680-5321

> 설아침 씨는요…

 >  설아침 씨는요…

정부출연연구소에서 정책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대학시절 천체관측 동아리 활동을 시작하며 ‘별바라기’ 활동을 시작했다. 자신만큼 별을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 한별, 한샘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현재 육아휴직 중으로 아이들과 더 많은 별을 보기 위한 새로운 가족 여행을 기획 중이다.

별빛을 따라 여행을 떠나는 가족이 있다. 엄마와 아빠는 대학시절 천체관측 동아리에서 만나 사랑을 키웠고, 첫째 아이의 이름을 ‘한별’이라고 지었을 정도로 별을 사랑하는 가족이다.

Credit Info

기획
황선영·심효진·김도담 기자
사진
이성우
사진제공
설아침

2017년 08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황선영·심효진·김도담 기자
사진
이성우
사진제공
설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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