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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 INTERVIEW 우리 함께 살아요! 반려동물 가족을 만나다

반려동물과 함께 자라는 아이 PART 2

반려동물과 함께해 더욱 행복한 네 가족을 만났다. 그들의 평범하지만 따뜻한 일상 이야기.

PART 2 - INTERVIEW
우리 함께 살아요! 반려동물 가족을 만나다
반려동물과 함께해 더욱 행복한 네 가족을 만났다. 그들의 평범하지만 따뜻한 일상 이야기.


 


 ->  CASE 1 반려견 페이와 가인
결혼 후 남편의 잦은 출장으로 홀로 집을 지키는 시간이 많았다는 정맑은(35세) 씨. 때마침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면서 반려견 ‘페이’를 분양받았다. 크림색 래브라도레트리버인 페이는 6년이 넘는 시간 반려견 그 이상의 존재로 가족들 곁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페이를 만나고 2년 후 딸 가인이가 태어났어요. 아이와 페이가 처음 만나던 그날이 아직도 생생해요. 페이가 조심스럽게 아이의 냄새를 맡더라고요. 원래 사람만 보면 천방지축 날뛰는 녀석인데 조심해야 하는 대상이라는 걸 아는 것 같았죠.

물론 가인이가 어릴 때는 아이를 돌보느라 페이와 보내는 시간이 줄긴 했어요. 아마 페이 나름대로 힘든 시간을 보냈을 거예요. 가끔은 제가 가인이를 안고 있으면 제 무릎에 기대기도 하고, 자기 장난감을 가지고 왔다 갔다 하기도 했거든요.

그래도 함께 집 앞 공원을 걸을 때만큼은 페이에게 애정을 쏟으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그걸 아는지 페이도 의젓하게 가인이가 자라는 걸 기다려주었죠.”


요즘 가인이는 역할놀이에 푹 빠졌다. 형제가 없어 집에서는 혼자 노는 경우가 많은데 소꿉놀이나 병원놀이를 하다 보면 어느새 페이가 옆에 앉아 아빠가 되고 환자가 되는 등 놀이 상대가 돼준다. 아침저녁 페이 밥을 챙겨 주고 같이 산책을 하며 책임감도 많이 생겼다고.

물론 반려견과의 생활이 장밋빛처럼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다. 덩치가 큰 견종인 만큼 아이와 있을 때 돌발 상황이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되는 것도 사실. 바쁜 남편 대신 가인이와 페이를 돌보려니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때도 있다. 페이의 털 때문에 고민도 많다.


“끊임없이 빠지는 털 때문에 초반에는 남편이 많이 힘들어했어요. 가인이가 태어난 해에는 어쩔 수 없이 처음으로 털을 깎아보기도 했죠. 진공청소기는 물론이고 로봇청소기, 스팀청소기, 롤 클리너 등 안 써본 청소 도구가 없을 정도였어요.

하지만 중요한 건 마음가짐이라는 걸 알았어요. 털이 빠지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청소를 생활화했더니 이제는 전처럼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장난감 하나를 놓고 투닥거리다가도 서로 양보할 정도로 성장한 가인이와 페이. 대형견과 아이를 함께 키운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노력과 희생을 요구하지만 가인과 페이, 둘이 있었기에 그 시간을 무사히 지나올 수 있었다. 앞으로도 그 둘이 서로에게 가장 좋은 친구이자 가족으로 함께하길 바란다.

 

 >  정맑은 씨는요…

처진 눈매가 매력적인 래브라도레트리버 페이(6세)와 개, 고양이, 새를 좋아하는 딸아이 가인(4세), 든든한 남편과 함께 살고 있다. 가인과 페이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블로그(blog.naver.com/clear8385)에 올린다. 반려동물 잡지 <매거진P>에 두 아이 이야기를 연재하고 책 <나의 가인 그리고 페이>를 출간했다. 울타리 없는 반려동물 동산을 만드는 게 인생의 최종 꿈이다.



 


 -> ​ CASE 2 반려묘 오냐와 제인·해일 남매

 

제인·해일 남매와 반려묘 오냐를 키우는 우지욱(41세) 씨. 지금으로부터 8년 전, 점심을 먹기 위해 우연히 들른 중국집에서 생애 첫 반려동물인 ‘오냐’를 만났다.

“불면증이 심했는데 주위에서 고양이를 키워보라고 권유하더라고요. 한번 키워볼까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중국집에서 키우던 고양이가 새끼를 낳았다며 입양해갈 사람을 찾기에 냉큼 분양받았죠. 신기하게도 오냐를 데려온 날부터 불면증이 거짓말처럼 사라졌어요.”

털 때문에 해롭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도 있지만 고양이 털 관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옷이나 침구에 묻은 털을 제거하고 자주 청소해주는 정도면 된다. 지욱 씨는 아이 건강에도 오히려 도움이 된다며 반려동물의 털이 아이들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오냐가 까칠한 성격이라 아이들을 어떻게 대할까 걱정이 많았는데 첫째를 낳은 후 쓸데없는 걱정이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마치 맏언니가 동생을 대하듯 항상 아이들 주위를 지키곤 해요.

아이들이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행여 다치기라도 할까 봐 아이가 누워 있는 곳은 슬금슬금 피해 다니더라고요. 본능적으로 엄마 아빠의 아기라는 걸 알았나 봐요.”


8년 가까이 함께한 지욱 씨보다 오냐는 딸 제인이와 아들 해일이를 더 좋아한다. 이른 아침 남매가 잠에서 깨면 냉큼 아이들 품을 파고 들어가 ‘갸르릉~’ 기분 좋은 소리를 내며 남은 잠마저 쫓아낸다.

아이들이 놀고 있을 때면 항상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자리를 차지하고, 부부가 남매를 야단치기라도 하면 방문 밖에 있던 오냐도 ‘애들 울리지 마세요’라고 외치듯 울음소리를 낸다. 가장 신기한 건 가족이 아플 때 오냐가 본능적으로 알아차리는 것.

고양이는 심장 근육을 진동시킴으로써 울림소리를 내는데, 고양이들 사이에서는 이 소리가 고통을 경감시켜주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오냐는 아픈 가족이 있으면 온종일 그 곁을 지키며 울림소리를 낸다. 워낙 지극정성으로 아이들을 보살피다 보니 조부모도 늘 “고맙다”며 오냐를 챙겨주실 정도다.


“어릴 때부터 동물과 함께 자라면 좀 더 배려심이 많고 이타적인 아이로 성장하는 것 같아요. 서로 사랑을 주고받으며 정서적 교감을 하다 보니 남에게 베푸는 법도 자연스레 배우게 되는 거겠죠. 반려동물 입양을 가볍게 판단하지 말고 신중하게 고려해서 식구로 맞이했으면 좋겠어요.”


때로는 둘도 없는 친구로, 때로는 애틋한 형제로, 또 때로는 든든한 보호자로서 아이들 곁을 지켜준 반려묘 오냐. 지욱 씨와 아내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오냐가 끝까지 함께할 ‘가족’이다.

 > ​ 우지욱 씨는요…

네이버 그라폴리오(grafolio.com/janehayl)에 육아·육묘일기 <오냐오냐>를 연재 중인 사진작가. 아내와 결혼 후 딸 재인(7세), 아들 해일(6세), 반려묘 오냐(8세)를 키우고 있다. 오냐는 지욱 씨가 고양이를 ‘오냐오냐’ 키운다며 지금의 아내가 지어준 반려묘의 이름.



 


 -> ​ CASE 3 반려견 캬키와 바다

 

프리랜서 디자이너인 김현주(35세) 씨는 4년 전 자신의 생일날 친구들로부터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바로 지금의 반려견 캬키다. 황갈색 털이 매력적인 시바견 캬키를 가족으로 받아들인 후 그녀의 모든 생활 패턴이 바뀌었다.

옷이나 침구를 살 때면 디자인보다 재질을 먼저 살폈고 빨래나 청소 시간도 몇 배로 늘었다. 그로부터 1년 후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했고 그 다음해 딸 바다가 태어났다. 결혼과 출산을 거듭하며 캬키와의 일상에도 또 한 번의 변화가 찾아왔다.


“캬키는 매우 의젓한 성격이에요. 그런데 바다가 태어나면서 환경이 바뀌고 전에 비해 애정도 반으로 나뉘게 되니 약간의 질투와 소외감을 느꼈는지 애교가 더 늘었어요. 산책을 할 때면 모르는 사람에게 달려간다든지, 남편이 퇴근 후 집에 오면 ‘아빠 쟁탈전’을 벌인다든지 하는 식으로요.

아이가 어리다 보니 산책도 전처럼 느긋하게 오랜 시간 할 수 없어서 캬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고, 육아에 대한 불안감과 행복한 감정이 마구 뒤엉킨 나날이었어요.”


다행히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캬키와 바다는 서로의 존재에 익숙해졌다. 지금은 바다가 어디서 무얼 하든 캬키가 든든한 오빠처럼 항상 곁을 지켜준다. 같이 산책을 할 때면 유모차 옆에 앉아 아이가 노는 걸 지켜보거나 낯선 사람이 바다에게 다가오면 경계 태세를 갖추기도 한다.

사실 캬키를 처음 만났을 때 걱정이 앞섰다는 현주 씨. 15년간 반려견을 키운 부모님을 보며 하나의 생명을 책임진다는 게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행복과 즐거움도 크지만 사소한 제약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렇기에 현주 씨는 반려동물 입양을 고려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얼마 전 지인에게서 시바견도 파양되는 일이 많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너무 놀랐어요. 아마 털 빠짐이나 경계심이 많은 성격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요. 입양 전 내가 선택한 견종에 대해 공부하고 평생 가족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오랫동안 고민하는 게 좋아요. 거주 환경이나 가족의 라이프스타일도 꼼꼼히 따져봐야 하고요. 반려동물 또한 소중한 생명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크고 작은 변화 속에서 힘든 적도 있었지만 한고비, 한고비 넘길 때마다 현주 씨는 네 식구가 점점 더 닮아가고 있음을 느낀다. 앞으로 가족에게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알 수 없지만 그때도 네 식구가 덤덤하게 이를 받아들이고 이겨낼 것이라고 믿는다.

 > ​ 김현주 씨는요…

디자인 스튜디오&숍 ‘돗자리(DOTZARI)’를 운영하고 있는 프리랜서 디자이너. 남편과 시바견 캬키(4세), 딸아이 바다(3세)와 함께 오순도순 살고 있다. 캬키라는 이름은 좋아하는 색깔인 카키색에서 따왔다.



 


 -> ​ CASE 4 반려조 치즈·두치와 재하·재진 형제

 

재하, 재진이, 앵무새 치즈와 두치까지 무려 네 아들(!)을 키우고 있는 정슬기(27세) 씨. 어릴 때부터 반려동물을 좋아해 작은 앵무새들을 키운 남편 덕분에 결혼 후 자연스레 새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지금은 무지개다리를 건넌 찰스까지 총 세 마리의 반려조를 들였는데 이 모든 과정을 첫째 재하와 함께했다.

“큰아이가 생후 16개월쯤 됐을 때 찰스의 친구를 만들어주려고 함께 앵무새를 보러 갔어요. 만일 재하가 좋아하지 않았다면 입양은 꿈도 꾸지 않았을 거예요. 그런데 새를 보자마자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그렇게 치즈를 입양하게 됐어요. 둘째인 재진이가 7개월이 됐을 때 두치를 데려왔고 지금의 대가족을 이루게 됐죠.”

치즈는 말을 매우 잘하는 아마존 앵무새다. “빵 줄까?”라고 물으면 눈이 커지며 “빵?”이라고 되묻기도 하고, 누군가 집을 나서면 “안녕!” 하고 반드시 인사를 건넨다. 두치는 ‘앵무새계의 비글’로 불리는 코카투. 호기심이 많은 만큼 소음도 상당하다. 다행히 아이들이 소음에 민감하지 않아 잠에서 깨거나 우는 일이 없고 주변의 이웃들도 너그럽게 이해를 해주는 편이다.


“일단 앵무새를 키우려면 방음은 필수예요. 부리와 발톱은 수시로 갈아줘야 하고, 아이들 팔에는 절대 올리지 않아요. 아무리 관리를 잘해도 새가 중심을 잡다가 발에 힘이 들어가면 피부가 긁힐 수 있거든요. 치즈와 두치는 아이들이 귀찮게 굴면 소리를 내거나 깃털을 부풀려 위협을 하는데 무섭게 공격하거나 아이들이 겁먹을 만한 행동은 절대 하지 않아요.”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덕에 두 형제와 앵무새들은 둘도 없는 단짝 친구다.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면 서로에게 공을 굴리며 장난을 치기도 하고 산책도 늘 함께한다.

“재하는 이제 막 말이 느는 시기라 치즈와 대화를 많이 나눠요. 가령 재하가 집을 나설 때 ‘안녕’ 하고 인사를 건네면 치즈가 ‘잘 다녀와’라고 답하고, 가끔은 아이에게 ‘재하야, 빵 줘’, ‘까꿍~’ 하며 먼저 말을 걸기도 한답니다. 두치는 원래 애교가 많아서 아이들과 잘 어울려 놀아요. 식탐이 강해 누가 뭘 먹고 있는 모습만 보이면 빼앗으려 해서 재하와 재진이도 간식을 자주 뺏긴답니다.(웃음)”


쾌적한 환경에서 지내야 하는 앵무새의 습성상 항상 공기청정기를 돌리고 청소와 목욕도 수시로 한다. 하지만 재하가 치즈와 두치에게 간식을 양보하거나 스스로 먹이를 챙겨줄 때면 ‘키우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새들이 아이들의 평생 친구가 되어줄 테니 말이다.

 > ​ 정슬기 씨는요…

남편 유성환 씨와 결혼 후 재하(4세)와 재진(11개월)이를 낳고, 수컷 앵무새 치즈(2세)와 두치(7개월)를 함께 키우는 가정주부. 피아노 연주가 취미인 슬기 씨는 요즘 네 형제가 투닥이며 노는 모습을 바라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반려동물과 함께해 더욱 행복한 네 가족을 만났다. 그들의 평범하지만 따뜻한 일상 이야기.

Credit Info

기획
황선영·전미희·김도담 기자
사진
이성우, 김진섭
사진제공
정맑은, 김현주, 우지욱, 정슬기